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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재회했던 남자친구와 결국 헤어졌어요. 나이차가 꽤 나는 연상연하 커플이었어요.

헤어진 이유는 첫 번째도 두 번째로 결국 결혼이었네요.


처음으로 결혼까지 생각해본 사람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나이 차와 저는 직장인, 남친은 취준생인 상황,

주변의 만류, 나이와 결혼에 대한 압박 등으로 힘들어졌고 오랜 고민 끝에 헤어짐을 고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이 남은 상태에서 헤어진터라 너무 힘들었는데 몇 달 후 남친에게 연락이 왔어요.


그 즈음 취업준비로 오래 하던 공부를 그만두고 부모님 일을 이어받아 작은 사업을 시작했는데

일이 안정이 되면 2,3년 안에 결혼할 생각이라며 마음이 변한게 아니라면 진지하게 다시 시작해보고 싶다구요.

헤어지고 이미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고 남친 말처럼 된다해도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많을거란 생각에 안되겠다고 했지만

남친은 제 마음이 바뀌기까지 기다렸고 결국엔 재회하게 됐습니다.

 

다시 만나면서 남친도 저도 서로를 위해 이전보다 많이 노력했어요.

그런데 문득문득 남친의 말과 행동에서 이 사람이 나랑 정말 결혼할 생각이 있는걸까,

나와 우리 관계에 확신이 있는걸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이 관계를 결혼에 초점을 맞춰 보고 있는데 남친은 아직까지 나만큼 진지하지 않은 느낌이랄까요.

제 입장에선 몇 년 뒤에 결혼을 하든 그전에 서로 친구들이나 가족들도 알아가고,

막연히 언젠간 결혼하자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언제까지 어느정도 돈을 모아보자던지 그런 제스처라도 보이길 바랬는데

사실상 그냥 이전의 연애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찌보면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남친과 저는 입장이나 상황이 전혀 다른데 저만큼 조급하거나 진지하게 생각할 수 없었을거에요.

지난 주 다른 일로 싸우다가 남친에게 제가 고민하는 부분, 힘든 부분을 모두 털어놨고 진전이 없이 연애만

이어갈거라면 이쯤에서 관계를 정리하든 한 발 앞으로 나아가든 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그 자리에서 한참을 생각하던 남친은 자리가 잡히지 않으면 당장 결혼은 무리고 앞으로 최소 1.2년은 더 걸릴텐데

이렇게 불안해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는 기다려달라고 말못하겠다,

아직도 네가 좋고 후회할 것 같지만 저한테 마냥 기다려달라는건 이기심인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모르게 이럴거면서 그 때 왜 날 붙잡았냐고 남친 탓만 하며 헤어졌네요.

   

재회했던 것 자체는 후회 없어요. 제가 선택한 일이고 남친에게 잘못이 없다는 것도 알아요.

그런데 그렇게 밀어내던 저를 붙잡아놓고 단번에 손을 놓아버린 남친이 원망스럽기도 했다가

제가 안되는걸 되게 하려고 어리석은 욕심을 부린 것 같기도 했다가..

다 끝난 일인데도 머릿속이 복잡하고 정리가 안되네요. 우리가 또래였고 상황이 달랐다면 결과도 달라졌을까요.


처음으로 결혼까지 생각했고 가장 오래 만났던 사람이라 다른 이별과는 또 다르게 마음이 아파요.

이 감정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죠.

제 조급함에 결국 남친과도 헤어져버렸는데 이제와서 다시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

지금의 나이도 상황도 다 막막하기만 한데 이젠 어떻게 마음을 다 잡아야할까요.





티파니

2019.04.10 23:51:40

글쓴님히고 비슷한 상황이라 댓글달아요. 저는 한살 연상연하 커플인데 저는 꽤 오래전 자리잡은 직장인, 남자친구는 졸업이 1년 반 정도 남은 대학원생이예요. 서로 너무 잘맞아 결혼결심을 했는데 아무래도 상황이 너무 다르다보니 진전이 어렵네요. 남자친구 쪽 부모님이 천천히 보자고 하신 상황에서 남자친구가 저에게 보여준 안일한 태도가 너무 상처가 되고있어요. 그러다보니 예민해지고 싸움도 잦아지고, 사이가 예전같지 않네요ㅜ 결혼이라는게 참 어려운 일이라는걸 깨달아요. 저도 제가 기다려줘야한다는 거 알지만 저만큼 진지하지 못한 태도에 화가나기도 하고 그래요.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사람에 대한 확신이 있어도 상황이 받쳐주지 않으면 너무 힘들다는걸 깨달아요. 나이에 대한 조급함에서 벗어나야 할 것 같아요ㅜ 저한테 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만날 사람은 다시 만나게되어있고 아니여도 더 좋은 사람을 만나기위한 발판이라고 생각해요. 

티파니

2019.04.10 23:53:28

너무 많은 복잡한 생각속에서 벗어나 다시금 정리해보는 시간 한번 가져보세요..! 

유미유미

2019.04.17 17:32:51

댓글 읽고 정리가 많이 됐어요. 감사해요. 비슷한 상황이시라니 좋은 쪽으로 풀려나가시길 바랄게요!

Allende

2019.04.11 14:37:28

쓰신 글로만 봐서는... 두 분 다 서로를 사랑하는데 결혼 시기와 방식에 대한 접근이 달라서인가요? 통념적으로 말하는 혼기가 꽉 차서? 아니면 결혼 만큼은 남자쪽에서 먼저 리드해 주기를 바라는 고전적 여성관? 그런데 어차피 글쓴 분이 능력도 되시잖아요? 오히려 남자분을 기다려 줄 수 있는 여유가 없었나요?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남자분이 결혼을 안 하겠다고 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요.

유미유미

2019.04.17 17:31:34

저는  결혼 이야기가 나온 이상 전과는 다르게 관계가 좀 더 발전되어가는 모습을 보고싶었던 것 같아요. 저나 남친 부모님들이 서로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만나뵌 적은 없었는데 오며가며 인사 정도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남친은 당장은 그것마저도 좀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둘이서는 결혼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지만 그걸 진지하게 생각하는건 저 혼자인 느낌..그게 힘들었어요. 제가 리드를 하기엔 애초에 마인드 자체가 다른 것 같기도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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