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FILE
  • COLUMNS
  • FREETALK
  • BOOKS
  • SCHOOLnew
  • 회원가입
  • 아이디&패스워드 찾기
FREETALK
글 수 55,706

처음 글 남깁니다.

저는 속칭 얘기하는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는 30대 중반 여성입니다. 

지금 직장에 경력직으로 입사해서 2년째 다니고 있고, 커리어를 쌓은지는 8~9년 됩니다.

현 직장은 약육강식과 중상모략이 비일비재한 회사입니다. 업계에서도 유난히 '정글'문화가 더 심한 곳이죠. 

제 성격을 말씀드리면 정치를 잘 못하고, 한번 아닌 건 아닌, 대쪽같은 면이 있습니다. 바꾸고 싶지만 잘 안되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일을 좋아하고 인정욕구도 큰 편입니다.

입사 때부터 사실 자잘한 문제는 많았던 것 같습니다. 불합리하고 희한한(?) 문화가 너무 많아서 저 스스로도 마음의 바리게이트를 쳐왔고,맡은 일이나 잘 하자는 주의로 거의 버티다시피 다녔습니다. 이전 직장들은 많이 인간적인 편이었고, 주변 사람들한테 "괜찮은 사람" 후배한테서는 "롤모델"이라는 말도 들을만큼 자존감 높게 회사를 다녔는데 이곳은 회사도 사람들도 정이 안가더군요. 그렇게 지내다보니 어느새 반부적응자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큰 일은 없이 지내던 중에 문제가 터졌습니다...  제가 낸 프로젝트 기안서를 상사가 "여자가 하기엔 위험하다"면서 반려하고, 그걸 다른 팀에 해보라고 주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걸 받은 사람은 저한테 미안한 기색이나 아무런 말도 없이 그 아이디어를 꿀꺽하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것 같아 상사한테 따로 대화를 요청해서 "다른 사람 아이디어를 최소한의 양해도 안구하고 가져가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했는데, 상사도 기분이 나빴는지 서로 다른 얘기만 하다 대화가 끝났습니다.

지금 있는 팀은 남초 현상이 많이 강하고, 그래서인지 상사가 한때 저를 편애한다는 말까지 돌았습니다. 저도 상사를 인간적으로 존경하고 따랐지만, 실제로 무슨 혜택을 받은 것도 아니고 그저 남자들 술자리 뒷담화려니 하고 묵묵히 제 일만 해왔고요. 겉으로는 의연한 척 했지만, 유리멘탈이고 그동안 회사생활하면서 큰 굴곡을 안겪어봐서 사실 속으로는 많이 곪았습니다.  남자들의 질투가 여자들보다 더 무섭더군요.. 어느날부터 별다른 일 없이(제가 모르는 것일 수도 있지만) 상사와의 관계가 멀어지고,  이번 일이 터지고는 아예 봉합이 안될 정도가 되니 이젠 회식 때 상사 얼굴 보는 것조차  불편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다하다 이젠 일로 조직에서 차별받고, 평가절하받는구나 생각이 드니 조직에 배신감이 많이 들고, 이런 곳에서 일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예전에 이 팀에 있다가 나간 직원 하나는 "이런 쓰레기통에 왜 계속 있냐"고 하더군요. 슬프게도 제 눈에는 회사 전체가 쓰레기통입니다. . 마음 같아서는 용기있게(?)  퇴사하고 싶은데 가족들과 주변에선 말립니다. 그만두더라도 옮길 데 정하고 그만두라고.  애정이 1도 없는 회사에서 하루하루 병들어가는 것 같고, 점점 일에 대한 열정까지 식어가는 저를 보는 것도 괴롭습니다. .

지혜롭게 커리어를 쌓으신 분들은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실까요. 조언 말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채원

2019.04.11 13:27:05

마음이 얼마나 불편하실지 그 상황을 짧은 글로만 읽는데도 많이 힘드실 것 같아요. 저도 마음 불편하게 이직한 경험있는데 하루하루가 가시방석같고 불편해서 너무 힘들었지만 지나놓고 보니 그냥 그랬었다는 기억만 있을 뿐 더이상 마음이 괴롭지 않아요. 그때 그 사람들 다시 볼일도 없구요.


일단 제가 느끼기에 글쓰신 분은 충분히 능력있고 지금까지 잘 해오셨으니까 지나간 일들을 곱씹지 마시고 내가 어떻게 했는데 회사가, 상사가 나에게 이럴 수가 있나 그런 감정은 접고 냉철하게 앞으로 내가 내 이익을 위해서 어떻게 행동할까에만 촛점을 맞추고 이 상황을 타개하는 것을 문제풀이하는 마음가짐으로 다가가는게 나을 것 같아요.


우선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결론을 내리셨다면 어지간하면 이직할 곳을 구해두고 그만두시는게 낫다고 생각해요. 건강상태가 굉장히 안좋거나 심리적으로 공황이 올 정도가 아니면요.(그럴 경우는 하루라도 빨리 그만두고 일단 쉬셔야죠) 이직을 준비할 동안에는 현재 직장에서는 별 내색없이 업무만 충실히 하시구요. 상사분 보는게 마음이 좋을리 없고 그런 일까지 있었는데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게 안될지라도 상사로서 따르고 업무에 필요한 얘기를 어제 싸웠어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는 사람이 강자라고 생각해요. 그건 내가 모자라서거나 그쪽이 옳아서 따르는 건 아니니까요.


그런 사람들, 회사때문에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어떤 것에도 타격을 받으면 안되구요, 이직을 할때는 여우처럼 준비해서 호랑이같이 하라는 말이 있는데 이직 준비해서 옮겨갈 회사 구할 때까지는 티내지 말고 열심히 알아보고 괜찮은 자리 구하시구요 정해지면 칼같이 기한주고 인수인계하고 당당하게 그만두세요.

Allende

2019.04.11 14:31:18

좁아터진 땅떵어리에서 남녀 갈라 싸우지 말자 주의지만, 글에 쓰신 사례는 사실 직장과 조직에서 흔하고 평범하게도 차고 넘칩니다. 특히 조직에서 일부 남자들의 질투요? 뒷담화요? 상상을 초월하고 졸렬한 경우 많이 봤고 당해봤어요. 아무리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해도 절대 안 바뀌는게 성별로 일의 영역 나누는 조직문화 입니다. 어쨌든 심심한 위로를 전하고, 본인이 견딜 수 있을 만큼만 버티시길 바라요. 몸과 마음이 병들어가면서까지 조직에 충성할 필요도 없고 그들은 알아주지도 않습니다. 

정어리

2019.04.11 16:27:58

추천
1
전형적인 저성과자의 불만이군요.
왕년에 누구의 롤모델 아니었던 사람 있나요?
이유야 어쨌건 님이 님 회사를 쓰레기통으로 보는데
그 회사와 그 직원이 님을 인정할리가 있나요?

윈드러너

2019.04.14 09:58:19

헬조선식 회사 문화에서 쓰래기통이라고 충분히 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만? 

euns

2019.04.11 17:37:59

내가 갖고 있는 좋은 근성을 가치롭게 쓰실수 있는 곳으로 어서 옮기세요.

Waterfull

2019.04.11 19:24:45

전 이직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바로 퇴사를 하는 것은 지금이야 좋겠지만

정작 퇴사를 하고 나서 이직 과정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자신에게 자책을 하게 되더라구요.

영리하게 이직하고 나서 퇴직서를 던져보세요.

그게 진짜 시원하고 좋아요. 전 그랬어요.

새록새록

2019.04.11 21:14:24

니 말도 옳고 내 말도 옳아서 서로 물러서질 않네요.


정답은 여러분 마음속에....


이진학

2019.04.12 07:27:20

회사와 사람의 관계도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랑 마찬가지 입니다.

내가 널 사랑하지 않으면 너도 나를 사랑하지 않습니다.

숨기고 감추지 마세요. 아무리 감춰도 다 알아요.

dudu12

2019.04.12 23:49:25

지혜로운 커리어는 아니지만 회사에서 이런저런 큰 굴곡을 많이 겪어본 저로서는 마음앓이하는 것보다 그만두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갈 곳을 정하고 그만두는게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그 과정도 퇴사이후의 구직만큼 쉽진 않고 그 사이에 더 깊은 상처를 받는 것도 무시 못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최악의 상사와 상황을 겪으면서 내 정신, 마음이 건강한게 제일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지옥같이 힘든 상황에서 억지로 다녔던 기억은 시간이 많이 흘러도 트라우마처럼 남더라고요. 건강도 안좋아졌었구요. 제 경우는 그 상황을 스스로 빨리 차단하지 못했다는 자책이 컸고, 그만큼 그 다음 직장에서도 방어적이고 폐쇄적인 태도가 생겼던 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 다 극복하진 못했지만요...
회사에서 이런 일 저런 일 겪는다지만, 버텨내고 이겨낼 수 있는 무게는 각자 다 다르다고 봐요. 내가 너무 아프다고 판단되면 그만두는게 현명해요. 마음 속에 미움과 분노와 의심을 품는 지옥을 경험하는 것 보다요. 내마음을 잘 이해하고 진심으로 다독여주는건 나인 것 같아요.
우선은 현재의 직장에서 나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생각해보시고, 현실적으로 퇴직금을 포함해 몇달을 직장없이 버틸 수 있는지도 생각해보세요. 그렇게 정리하다보면 조금더 버틸 수 있다 없다 스스로 판단이 서는 것 같아요.

나이롱킹

2019.04.16 22:36:14

그들의 눈에는 '심리학님이 다른 조직원들과 다르게 부당하게 배려받고 있었다'

라는 가정을 해보면 쓰신 글 내용과 비교적 정확히 일치하네요. 어느쪽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스스로에 대해 말씀하신 내용중 '일로서 인정받길 좋아하고 정치에 약하고 대쪽같은면이 있다'

일의 전체와 돌아가는 흐름를 못보고 자기가 일하는 분야만 집중하고 고집하는 직장인의 특성과 비교적 

일치하는 편입니다. 말단 실무자라면 모를까 관리직이라면 치명적인 단점인데 쓰신 글로는 워낙 정보가 적어 확신은 못하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캣우먼>'요조와 임경선의 교환일기'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업로... [3] 캣우먼 2019-03-18 395  
공지 <캣우먼>네이버 오디오클립을 재개합니다. 캣우먼 2019-03-05 282  
공지 <캣우먼>오늘 오후 2시에 네이버 생중계 LIVE합니다. 캣우먼 2018-12-06 1007  
공지 소설집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이 출간되었어요! file [2] 캣우먼 2018-09-04 1841  
공지 에세이 <교토에 다녀왔습니다.>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 캣우먼 2017-08-31 14226 1
공지 에세이<자유로울 것>이 출간되었습니다- file [7] 캣우먼 2017-01-23 47576 3
공지 여행서 <임경선의 도쿄>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4-07 85521 5
공지 장편소설 <나의 남자>가 3월 1일에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2-29 90364 4
공지 에세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이 10월20일에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5] 캣우먼 2015-10-19 108438 2
공지 산문 [태도에 관하여]가 3월30일 출간됩니다. file [15] 캣우먼 2015-03-27 129651 2
공지 장편소설 [기억해줘]가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11] 캣우먼 2014-10-14 221404 2
공지 자주 묻는 질문 / 문의하기 관리자 2013-08-14 357089 2
공지 산문집 [나라는 여자]가 나왔습니다. file [40] 캣우먼 2013-04-16 383591 10
55706 회사에서 내가 자꾸 예민한 사람으로 포지셔닝되서 너무 괴로워요 [8] 이수달 2019-04-18 353  
55705 무엇을 선물하면 좋을까요? [3] 무산소운동 2019-04-18 202  
55704 10살 연상 남친과 사소한 이야기로 다퉜는데 제가 잘못했나요..? [9] 프리톡 2019-04-18 383  
55703 한동안 안보여서 좋았었습니다. file [14] 새록새록 2019-04-16 572  
55702 그들식 '정의' 와 세상의 잣대 [3] 윈드러너 2019-04-16 159  
55701 세상엔 하이에나같은 부류가 분명 존재한다 euns 2019-04-16 145  
55700 여성 일자리 창출 - 여성 안심 보안관들의 하루.jpg [2] 데구르르 2019-04-16 161  
55699 스몰톡(5주기) [11] St.Felix 2019-04-16 251  
55698 세월호 5주기의 소회 [3] 윈드러너 2019-04-15 117  
55697 결혼식때 메이크업요 [1] 제니츄 2019-04-15 209  
55696 이십대후반여자인데 너무 외롭고 공허해요.. update [9] 뺘잉이이잉 2019-04-15 549  
55695 소개팅녀 부담을 느꼈다는데요 [1] 섬성짱짱 2019-04-15 271  
55694 형님들..제가.. 사람을 죽였습니다.. 데구르르 2019-04-15 259  
55693 결혼해서 귀농?생활 할지, 일을 계속 할지 고민입니다. [5] 쿠키67 2019-04-15 241  
55692 (장문) 3번 만나고 헤어진 맞선녀가 잊혀지질 않네요. 끝없는 자책감... [10] olsee21 2019-04-14 511  
55691 이곳에서 사춘기를 보낸 제가 번역서를 냈습니다. [6] 제주소녀 2019-04-14 281 1
55690 세월호 5주기 (펌) [17] 윈드러너 2019-04-14 208  
55689 [3] herbday 2019-04-14 270  
55688 결혼생각한 남친의 충격발언.. update [24] 플립피드 2019-04-13 938  
55687 남자도 뽕시대 [1] 데구르르 2019-04-12 204  
55686 죽음이 벼슬인가? [3] 키키코 2019-04-12 233  
55685 이비가 VS 교동 데구르르 2019-04-11 121  
» 회사에서 받은 상처 치유가 안되네요 [10] 뜻밖의 심리학 2019-04-11 560  
55683 결혼은 '왜' 하는거에요? [9] 숨비 2019-04-11 684  
55682 맹수 중에 사실상 원탑 [1] 데구르르 2019-04-10 210  
55681 재회 후 이별, 길을 잃은 기분이에요 [5] 유미유미 2019-04-10 314  
55680 드디어 이직 이력서 돌립니다. [2] 또다른나 2019-04-10 222  
55679 다시는 혼자하는 사랑 하고 싶지 않았는데 [3] 사랑주고파 2019-04-10 313  
55678 스몰톡 [6] St.Felix 2019-04-10 246  
55677 북 토크(독서 모임) 초대~ ^^ smirnoff ICE 2019-04-09 129  
55676 현대의 친환경 수소차? 과연 정말로 친환경일까요? 데구르르 2019-04-09 79  
55675 연애 고민 [3] eoooe 2019-04-09 450  
55674 골프 회원권 직업 [1] 농구여신 2019-04-08 184  
55673 만수위의 외딴집 [1] 데구르르 2019-04-08 141  
55672 남자친구를 믿어야 하는데 잘 안 되네요 [2] 플립 2019-04-07 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