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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5,766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올려봅니다. 


<SNL>의 첫 여성 수석 작가이자 자신의 이름을 걸고 여러 영화와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는 티나 페이의 베스트셀러 <보시팬츠>를 출간하게 되었어요. 넷플릭스를 보신다면 <언브레이커블 키미 슈미트>나 <그레이트 뉴스> 등을 통해 티나 페이를 보셨을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1인출판을 하고 있는데 첫 시작은 영드 <미란다>의 주인공 미란다 하트의 책을 직접 번역하고 싶어서였고요. 어쩌다 보니 여성 코미디언의 에세이를 출판하고 있습니다. 엄청나게 느리게요. ㅎㅎ



<보시팬츠>와 함께 인도계 미국인인 민디 캘링의 책도 함께 출판하게 되어서 동시에 텀블벅에서 펀딩 중입니다. 큰 자본 없이 생짜로 독립출판을 하다 보니 제작비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먼저 모금을 받고 책을 만들고 있는데, 펀딩 소식을 알리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민디 캘링은 얼마 전 여성 캐릭터로 물갈이 한 <오션스 8>에 인도계 보석세공사 캐릭터로 출연하기도 했는데요, 원래는 미드 <오피스> 작가 출신이고 자기 이름을 내건 <민디 프로젝트>라는 드라마를 만들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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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출판하는 여성 코미디언들이 대부분 직접 대본도 쓰고 연기도 하고 제작에도 참여하는 짱짱걸들입니다. 헐리우드도 여전히 백인 남성 위주로 돌아가는 판이다 보니 여러 부침과 악플(?)을 견디면서 활동해온 멘탈 단단한 분들이죠. 정신 없는 세계에 살면서도 자신을 갉아먹기보단 유머로 돌파하는 모습이 굉장히 멋있더라구요. 


넷플릭스에 데이비드 레터맨 쇼 <오늘의 게스트> 티나 페이 편을 봤는데 진행자인 레터맨이 심야 토크쇼에 여성 작가가 없다는 것에 대해서 이런 말을 하거든요.


"사람들이 늘 제게 물었어요. 어딘가에서 어떤 주제로 인터뷰를 하더라도 그들이 제게 물었죠. '왜 당신은 여성 작가를 고용하지 않죠?' 제가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대답은 '몰라요'였죠. 왜 여성 작가가 없는지 저도 몰랐어요. 모르겠어요, 여성 작가를 배제하는 정책 같은 건 없거든요. 전 늘 생각했죠. '내가 여성이었다면 이런 하찮고 시시한 구경거리에 참여하고 싶을까, 모르겠네. 우리 쇼는 12시 30분에 시작하니까.'"

여기서 티나 페이가 레터맨의 이 문장이 끝나자 마자 "Yeah, We Do wanna write on that.(물론, 우리는 그런 쇼를 쓰고 싶어요.)"라고 조용히, 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답하는데, 글로 써놓고 보면 뻔하지만 그 자리에서 그렇게 다른 부연설명 없이 자신의 의견을 내뱉는 모습이 참 많은 영감을 주더라구요. 데이비드 레터맨이 연륜이 대단한 진행자거든요. 우리나라로 치면 이순재나 송해급이라고 할까요. 예를 들어, '여자가 그런 걸 왜 안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세요?'라고 받아친다든지, '그런 걸 안 좋아하는 여자도 있지만 저는 하고 싶어요'라든지 에둘러 표현하는 게 아니라 딱 잘라 "당연히 여자들도 하고 싶지."라고 말하는 그 태도가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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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방구석 쭈구리라 그런지 여유롭게 유머로 받아치는 스킬이 너무 부럽기도 하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혼자 번역, 편집, 디자인을 다 하다 보니 책을 알리는 홍보 일까지 신경을 많이 못쓰게 되서요. 그래도 텀블벅이 성공해야 제작비 마련도 하고 책도 만들 수 있어서 없는 글재주로 소개를 해봅니다. 최대한 홍보글보다는 재밌게 읽으실 수 있게 써봤어요.

꼭 후원을 하지 않으시더라도 <그레이트 뉴스>나 <민디 프로젝트> 시트콤 갱장히 재밌거든요. 추천 드립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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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제 있을 시 빛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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