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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조회 152 추천 0 2019.06.28 09:17:43
 기생충은 숙주의 몸에 붙어 살아가는 벌레이다. 스스로의 노력없이 남에게 덧붙어 살아가는 벌레들. 영화 기생충은 벌레같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계단을 내려가면 기택의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이다. 왕처럼 배설을 처리할수 있는 화장실이 있고, 누가 노상방뇨를 하는 모습도 보이는 집. 옷과 사람에 냄새가 배일 만큼의 지독한 습기로 가득찬 집에서 네 가족은 살아간다.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친구가 가져다 준 수석이 들어온 뒤로 기택의 가족은 반지하를 넘어 가고 싶은 욕망에 가득찬다. 자신의 노력 없이 그저 숙주의 피를 빨아 먹으며 말이다.


 기생충은 지상과 지하라는 공간의 분리를 통해 자본주의의 가장 큰 모순인 빈부격차를 절실히 드러낸다. 철통같은 보안을 자랑하며 계단을 올라 가야만 들어갈 수 있는 동익의 집과 복잡한 계단을 내려가고 또 거기서 더 내려가야만 방에 들어갈 수 있는 기택의 집. 어쩌면 칸느에서 상을 받은 이유가 전 세계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빈부 격차에 대한 메세지가 아니였는지도 생각해 본다. 설국열차에서는 폭력이라는 행위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기생충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폭력행위는 범법자가 되며 더 깊은 지하로 내려간 기택의 말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냄새 또한 직접적으로 계급의 형태를 반영한다. 지하철을 탔을 때의 냄새를 아는 동익이 냄새에 대해 부인에게 말을 하자 부인 또한 냄새를 통해 계급을 분리한다. 어떤 사람에게서 나는 냄새에 따라 계급이 분리 된다는건 슬픈 일이다. 하지만 현실이다. 지하의 냄새는 기택에게서 지울 수 없으며, 다른 세제로 옷을 빨아도 지하에서 뭍어나오는 곰팡이와 습기에 찬 냄새는 지울 수 없다. 가난의 냄새에 대한 냉소가 극에 차자 기택은 동익을 살해한다. 동익의 냄새가 선을 넘는다 라는 말이 떠오른다. 


 기우는 아버지인 기택과 꿈같은 교신을 한다. 이루어질수 없는 꿈을 꾸며 아버지는 또 다른 기생충이 되었다. 존경하는 박사장님의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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