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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5,759
현재 이쁘게 잘 만나는 7개월차 커플입니다.
그동안 잘 만나다가 최근에서야 남자친구 과거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게 되었어요.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기분이라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남자친구 과거가 깨끗할거라는 확신도 좀 있기도 했고 무엇보다 안물어보고 그냥 두면 제 상상만 너무 커질 거 같아서 아예 속시원히 물어보는 게 낫겠다 싶었죠.

고등학생때 한두달 짧게 만난 경험 2번, 그리고 대학 졸업반 시절 반년이 안되게 만난 여자가 전부라고 하더군요. 남친이 92년생인데 그정도면 많은 건 아닌 거 같고, 현재 여자관계도 깨끗한 편이고, 아주 긴 연애사가 없어서 괜찮다고 느껴지고 넘어갔어요. 참고로 전여친이랑은 동아리 활동에서 만났는데, 서로 잘 안 맞아서 졸업식때 가족에게 인사시키고 싶은 마음조차 안 들었다고 했어요. 그리고 남자친구가 제게 주기적으로 꽃선물을 주는데 꽃을 준 여자는 제가 처음이라고 덧붙이더군요...

근데 저 혼자 있을 때면 점점 별별 생각이 다 납니다.
특히 저희가 요즘 스킨십 진도가 더 나가면서, 지금 나랑 하는 걸 전여친이랑도 다 먼저 했겠지 하는 생각에 너무 힘들어요......
제가 연애경험이 많았으면 이런 생각이 안들었을텐데, 그동안 스쳐지나간 남자들을 있었지만 연애는 처음이고 따라서 당연히 현 남자친구와 모든게 처음이라서 더 억울(?)한 마음이 큰 거 같아요. 웃기죠... 저도 알아요, 누가 저보고 모쏠로 지내라고 등떠민것도 아닌데 말이에요ㅠ

지금 남자친구랑 먼 미래를 생각할 정도로 잘 맞고
남자친구의 행동, 말, 저를 바라보는 꿀떨어지는 눈빛에서 저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게 느껴지는데도
저는 왜 과거에 사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피치못하게 모쏠로 나이들어가면서 이런 날이 올줄 막연히 예상은 했는데 생각보다도 몇백배는 힘드네요ㅠ
이만한 사람 다시 만나기도 힘들고, 헤어진다 하더라도 제가 저같은 모쏠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질 확률이 거의 0에 가까운 걸 잘 알아요. 저는 이 관계를 유지시키고 싶고 소중해요. 다만 제가 연애경험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지금 넘치는 사랑을 받아서 너무 행복하면서도 남자친구의 전여친의 망령에 대한 질투에 휩싸여서 너무 힘들기도 해요.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저같은 경우가 많아서 그걸 읽으면서 조금 위안을 되지만 여전히 답답해서 글 올려봅니다


십일월달력

2019.08.13 11:49:44

7개월이면 한참 꿀 떨어질 때인데.. ㅜㅜ

혹시나 도움될까 두서없는 저의 구구절절함을 남겨 봅니다 (회상 준비)

 

1.

시간이 아~주 오래 흐른, 지금에도 아직 티끌만한 아쉬움으로 남아있는 것이

저의 과거 연애 중에, 좋지 않은 소문이 많은 여자 친구가 있었거든요?

그 어릴 때 그 소문으로 인해 더 많이, 더 진실되게, 소문이 아닌..

현재 나 자신이 지금 만나고 있는 상대방을 더 깊이 사랑해주지 못했던 것 같은 점.

 

2.

법륜스님에게, 어느 남자가 고민을 들고 와서는 하는 말이.

"저는 남의 말에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아요 ㅜㅜ" 랍니다

 

법륜스님 왈,

"오늘 내려가는 길에, 스님인 내가 검은 비닐봉지를 당신에게 줄 거다.

당신은 스님인 내가 준거니까 기대를 잔뜩하고 내려 갈테지. 집에 가서 펼쳐 보니까

검은 비닐봉지에는 귤껍질, 사탕 봉지가 잔뜩 있을 거다. 그럼 어떡할 거냐?"

 

(고민할 틈도 없이) 남자 왈,

"스님, 쓰레기를 주셨는데 당연히 버려야지 않겠습니까?"

 

그러자 법륜 스님께서 하시는 말이..

"남이 하는 말도 똑같다. 검을 비닐봉지 같은, 속에는 별 내용 없는 것들인데 그걸 끌어안고 스님이 왜 주셨지?

왜 주셨을까? 고민하는 것도 너의 몫이고, 쓰레기를 주셨구나, 단숨에 버리는 생각을 하는 것도 너의 몫이다."

 

저는 남자친구의 과거가 검은 비닐봉지라 생각하거든요.

그걸 끌어안고 왜 그랬을까? 그때도 그랬을까? 고민하고 걱정하는 것도 Marina님의 몫이고,

단숨에 버려 더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도 Marina님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

 

3.

집착을 하고 싶은 건지. 사랑을 하고 싶은 건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셔야 해요.

그것이 오래 지속되면 상대방은 귀신같이 압니다.

 

"아, 지금 이건 사랑이 아니구나.." 그때 가서는 유지시키고 싶은 마음도, 소중하게 지키고 싶은 마음도 다 부질 없어져요.

그것은 연애 경험이 별로 없고 말고의 문제도 아니고요.

본질을 보지 못하는.. 말씀하셨다시피 전 여자친구의 망령에 스스로 휩싸인 거죠.

이건 절대 남자친구가 해결해줄 문제가 아니에요.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집중하시길 바라요!

집착을 하고 싶을까~ 사랑을 하고 싶을까~

저는 예쁜 사랑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여름바람

2019.08.13 11:53:14

님은 전남친 없었냐고 물을려고 했는데 모쏠이셨네요..ㅜㅜ

전여친 망령에 휘둘릴 거 없으세요. 지금 남친분은 님이랑 있잖아요!

그리고 남친분이 무슨 이상한 행동을 하신 것도 아니고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을 하신거에요..

만만새

2019.08.13 12:24:52

ㅎㅎ 지금 행복하신게 글에서 묻어나요. 행복하셔서 불안하신거에요. 저는 그런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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