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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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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심심하게 느껴지는 겨울날 오후에는 옆자리 애랑 같이 내기하며 놀았다. 그것은 이런 식으로 하는 내기다. 창문 밖에서 풀풀 나는 눈송이 속에서 각자가 하나씩 눈송이를 뽑는다. 건너편 교실 저 창문 언저리에서 운명적으로 뽑힌 그 눈송이 하나만을 눈으로 줄곧 따라가다 먼저 눈송이가 땅에 착지해버린 쪽이 지는 것이다. '정했어' 내가 작은 소리로 말하자 '나도'하고 그 애도 말한다. 그 애가 뽑은 눈송이가 어느 것인지 나는 도대체 모르지만 하여튼 제 것을 따라간다.

잠시 후 어느 쪽인가 말한다. '떨어졌어.' '내가 이겼네.' 또 하나가 말한다. 거짓말해도 절대 들킬 수 없는데 서로 속일 생각 하나 없이 선생님께 야단맞을 때까지 열중했었다. 놓치지 않도록. 딴 눈송이들과 헷갈리지 않도록 온 신경을 다 집중시키고 따라가야 한다.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나는 한 때 그런 식으로 사람을 만났다. 아직도 눈보라 속 여전히 그 눈송이는 지상에 안 닿아 있다.

 

 

 



만만새

2019.09.03 10:17:26

< (널 지지해 널 응원해! 우주의 기를 모아 응원할게!)

> 지금 나뭇잎 뚫어져라 보면서 무슨 생각해?

< 응? 나뭇잎이 이제 단풍이 들려나..?

> (널 지지해 널 응원해! 우주의 기를 모아 응원할게!)

< 밥먹으러 갈까?

> 응 배고프당..

resolc

2019.09.04 17:05:38

어우 너무 좋네요. 

너의이름은

2019.09.12 10:18:58

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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