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FILE
  • COLUMNS
  • FREETALK
  • BOOKS
  • SCHOOL
  • 회원가입
  • 아이디&패스워드 찾기
FREETALK
글 수 55,804

나이브한 나?

조회 364 추천 0 2019.09.16 12:34:45

서른 초반에 솔로 생활 7개월 차 접어들고 있는 여자입니다. 당장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생각은 크게 없고 취미활동이나 동호회 등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재미로 살고 있는 요즘이에요. 여성, 남성 성별 관계 없이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친구를 만들고 싶어 사람들과 어울리는 중인데, 유독 남성들과 인간 관계를 맺는게 부담스러워져 고민입니다. 


전 마음을 열고 친구로써 대했는데 알고보니 애초부터 내게 흑심을 품고 접근했던 것에 실망스럽고, 무엇보다 스스로가 그냥 너무 나이브한가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요. 번호를 묻는 사람들에게 의심 없이 번호를 주었고 몇몇 메시지들을 주고 받으면서도 '꼭 내게 이성으로써 관심이 있어서 연락하는 것은 아닐거야'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냥 그렇게 믿고 싶었어요. 여럿이 함께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얘기를 재미있게 나누었고 친구로 지내면 좋을 것 같았어요.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 없이. 그렇게 종종 연락을 하다가 결국, (단 둘이) 보자는 메세지를 받으면 머리가 띵.


남녀 간의 어떤 긴장 없이(제가 캐치를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친하게 잘 지내다가 갑자기 이성으로 돌변해 다가오는 사람들과는 제가 거의 연을 끊다시피 하는 패턴이 반복됩니다...... 지금 애인을 만들고 싶지 않고 무시하고 계속 이렇게 지내자니 내 의도와는 다르게 상대방이 계속 착각할 것 같고 소위 말하는 어장관리 같은 건 할 능력도 없으니 슬프지만 연락을 끊어 버리는 쪽을 택해요... 


원래 동호회 등에서 남녀끼리 어울리는 것에는 '흑심'이 전제된 것일까요? 다들 아는 것을 나만 모르고 있는 걸까요? 혼자 순진하게 친구 타령이나 하고 있는 걸까요...? 


친구가 절보고 순진하다고 한 일화가 있는데... 동호회에서 알게된 남자가 자기 집 저녁 식사에 초대해 갔던 적이 있어요. 물론 동호회 사람 여럿을 초대한다고 해서 별 의심 없이 갔어요. 근데 갔더니, 온다는 사람들은 결국 안 오고 그 남자랑 다른 동호회 남자 한 명,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 저녁을 보내게 된 상황이. 친구는 얘기를 듣더니 그 남자는 처음부터 의도한 거다, 네가 순진하게 꼬여서 집에 간거다 라고 했죠. 당시 전 속으로 적잖이 당황스러웠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즐겁게 저녁 먹고 시간을 보내다 집에 가자는 생각이었어요. 제 생각대로 즐겁게 저녁을 먹고 얘기를 나누고 나중엔 클럽에 가서 다같이 신나게 춤도 췄는데(!) 그 남자가 나중에 술에 취했는지 좀 들이대더라고요. 거기서 2차로 당황했지만 뭐, 그냥 그런 사람인가보다 하고 그를 밀어내고 즐겁게 놀다 잘 귀가했어요.   


여자 친구들과 스스럼 없이 연락하고 단 둘이 만나기도 하는 것처럼, 남자인 사람들과도 스스럼 없이 지낼 수 있다 생각은 나이브한 생각일까요? 제가 그렇게 대하면 상대방이 오해하는 게 당연한 것일까요? 남녀 솔로들은 서로 친구가 될 수 없는 걸까요? 그저 서로 유혹하고 유혹당하는 피곤한 게임만을 해야 하는 걸까요?    





Alxander

2019.09.16 14:31:28

남녀간에 친구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 나이대에 동호회 나오는 솔로 남자 대부분은 단순한 친구가 필요해서 나온건 아니지 싶네요.

새록새록

2019.09.16 15:46:54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신작 산문집 [다정한 구원]이 출간되었습니다. file 캣우먼 2019-05-30 1394  
공지 <캣우먼>'요조와 임경선의 교환일기'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업로... [5] 캣우먼 2019-03-18 1824  
공지 소설집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이 출간되었어요! file [2] 캣우먼 2018-09-04 3231  
공지 에세이 <교토에 다녀왔습니다.>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 캣우먼 2017-08-31 15851 1
공지 에세이<자유로울 것>이 출간되었습니다- file [7] 캣우먼 2017-01-23 49315 3
공지 여행서 <임경선의 도쿄>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4-07 87193 5
공지 장편소설 <나의 남자>가 3월 1일에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2-29 92088 4
공지 에세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이 10월20일에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5] 캣우먼 2015-10-19 110055 2
공지 산문 [태도에 관하여]가 3월30일 출간됩니다. file [15] 캣우먼 2015-03-27 131247 2
공지 장편소설 [기억해줘]가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11] 캣우먼 2014-10-14 222932 2
공지 자주 묻는 질문 / 문의하기 관리자 2013-08-14 358613 2
공지 산문집 [나라는 여자]가 나왔습니다. file [40] 캣우먼 2013-04-16 385131 10
55769 권태롭지 않은 삶 [1] 20081006 2019-09-20 260  
55768 조만간 이 난리 법석도 이제 곧 끝날듯 하네요. [1] 나이롱킹 2019-09-18 306  
55767 내눈에는 이뻐 [4] 20081006 2019-09-17 523  
55766 미장원에서 [7] 십일월달력 2019-09-17 459  
55765 30대 중반 직장인 여자 [3] 20081006 2019-09-16 1024  
» 나이브한 나? [2] 푸른달빛 2019-09-16 364  
55763 평정심을 찾는 나만의 비결이 있으신가요? [3] 20081006 2019-09-16 423  
55762 조국게이트 완전 소설 같네요 [1] 조은하루 2019-09-14 454  
55761 오래 아픈 가족 있는 분 계세요? [6] 새라 2019-09-11 543  
55760 일 년 만에 스몰톡 슈코 2019-09-10 233  
55759 네이버 실검 순위 보고 빵터져버림요. 윈드러너 2019-09-10 307  
55758 추석 명절 인사 미리 드려요 [2] 팔미온 2019-09-09 205  
55757 번호따기 상습범ㅋㅋㅋㅋㅋㅋㅋㅋ [5] 티파니 2019-09-08 650  
55756 친구가 거짓말을 했어요.. [3] 단사과 2019-09-06 550  
55755 윤석열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듬 이번 재앙의 선택중 최고의 선택이라... 윈드러너 2019-09-05 433  
55754 아픈 남자친구와의 연애 [4] 오렌지향립밤 2019-09-05 666  
55753 귀가길 망상 [6] 아재처럼보이지말아야하는데 2019-09-04 331  
55752 우리나라 자칭 진보 세력이 역겨운 이유 [3] 윈드러너 2019-09-04 295  
55751 우리나라 진보 세력이 홍콩시위에 침묵하는 이유 [13] 윈드러너 2019-09-03 431  
55750 가장 좋아하는 시 한편 놓고 갑니다. [3] 십일월달력 2019-09-03 384  
55749 2년 반 만에 들렀습니다^^ [2] 하카다 2019-09-02 326  
55748 취업관련 조언부탁드려요. (사회복지) [3] 농구여신 2019-09-01 366  
55747 연애 참 어렵네요. [10] 휴딜 2019-09-01 927  
55746 외국인 남자친구 사귄 경험 있으신분들께 여쭤봅니다 [10] Hollyjolly 2019-09-01 702  
55745 연애도 일도 전쟁같다, 여자 2019-08-31 305  
55744 도너츠 가게 알아분들이 지겹도록 듣는 말이래요 ㅎㅎ(유머) [1] 세노비스 2019-08-30 487  
55743 남자친구의 어머니 [4] Yejjj 2019-08-29 591  
55742 사랑스러운 여자, 사랑스러운 사람 [2] 20081006 2019-08-29 709  
55741 어플에서만난사람 [1] 킴시 2019-08-28 479  
55740 생의 불꽃 [6] 십일월달력 2019-08-27 528  
55739 소개팅 후 [1] 유윰 2019-08-26 540  
55738 타고난 팔자가 있다고 믿으시나요? [3] 몽이누나 2019-08-26 692  
55737 전남친과의 재회 가능할까요? [2] 핑크오조 2019-08-26 504  
55736 가을앞으로 만만새 2019-08-26 153  
55735 서울대 총학에서 나서서 이제 촛불시위 주도하겠다네요. 윈드러너 2019-08-25 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