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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브한 나?

조회 512 추천 0 2019.09.16 12:34:45

서른 초반에 솔로 생활 7개월 차 접어들고 있는 여자입니다. 당장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생각은 크게 없고 취미활동이나 동호회 등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재미로 살고 있는 요즘이에요. 여성, 남성 성별 관계 없이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친구를 만들고 싶어 사람들과 어울리는 중인데, 유독 남성들과 인간 관계를 맺는게 부담스러워져 고민입니다. 


전 마음을 열고 친구로써 대했는데 알고보니 애초부터 내게 흑심을 품고 접근했던 것에 실망스럽고, 무엇보다 스스로가 그냥 너무 나이브한가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요. 번호를 묻는 사람들에게 의심 없이 번호를 주었고 몇몇 메시지들을 주고 받으면서도 '꼭 내게 이성으로써 관심이 있어서 연락하는 것은 아닐거야'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냥 그렇게 믿고 싶었어요. 여럿이 함께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얘기를 재미있게 나누었고 친구로 지내면 좋을 것 같았어요.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 없이. 그렇게 종종 연락을 하다가 결국, (단 둘이) 보자는 메세지를 받으면 머리가 띵.


남녀 간의 어떤 긴장 없이(제가 캐치를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친하게 잘 지내다가 갑자기 이성으로 돌변해 다가오는 사람들과는 제가 거의 연을 끊다시피 하는 패턴이 반복됩니다...... 지금 애인을 만들고 싶지 않고 무시하고 계속 이렇게 지내자니 내 의도와는 다르게 상대방이 계속 착각할 것 같고 소위 말하는 어장관리 같은 건 할 능력도 없으니 슬프지만 연락을 끊어 버리는 쪽을 택해요... 


원래 동호회 등에서 남녀끼리 어울리는 것에는 '흑심'이 전제된 것일까요? 다들 아는 것을 나만 모르고 있는 걸까요? 혼자 순진하게 친구 타령이나 하고 있는 걸까요...? 


친구가 절보고 순진하다고 한 일화가 있는데... 동호회에서 알게된 남자가 자기 집 저녁 식사에 초대해 갔던 적이 있어요. 물론 동호회 사람 여럿을 초대한다고 해서 별 의심 없이 갔어요. 근데 갔더니, 온다는 사람들은 결국 안 오고 그 남자랑 다른 동호회 남자 한 명,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 저녁을 보내게 된 상황이. 친구는 얘기를 듣더니 그 남자는 처음부터 의도한 거다, 네가 순진하게 꼬여서 집에 간거다 라고 했죠. 당시 전 속으로 적잖이 당황스러웠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즐겁게 저녁 먹고 시간을 보내다 집에 가자는 생각이었어요. 제 생각대로 즐겁게 저녁을 먹고 얘기를 나누고 나중엔 클럽에 가서 다같이 신나게 춤도 췄는데(!) 그 남자가 나중에 술에 취했는지 좀 들이대더라고요. 거기서 2차로 당황했지만 뭐, 그냥 그런 사람인가보다 하고 그를 밀어내고 즐겁게 놀다 잘 귀가했어요.   


여자 친구들과 스스럼 없이 연락하고 단 둘이 만나기도 하는 것처럼, 남자인 사람들과도 스스럼 없이 지낼 수 있다 생각은 나이브한 생각일까요? 제가 그렇게 대하면 상대방이 오해하는 게 당연한 것일까요? 남녀 솔로들은 서로 친구가 될 수 없는 걸까요? 그저 서로 유혹하고 유혹당하는 피곤한 게임만을 해야 하는 걸까요?    





Alxander

2019.09.16 14:31:28

남녀간에 친구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 나이대에 동호회 나오는 솔로 남자 대부분은 단순한 친구가 필요해서 나온건 아니지 싶네요.

새록새록

2019.09.16 15: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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