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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5,921

메모

조회 431 추천 0 2019.11.11 17:20:24

 

창밖

주방 가스렌지 바로 위에 밖이 보이는 창

눈이 온다

쌓여 있다

여기 창틀에 먼지가 너무 많아.

너 자꾸 잔소리할래?

 

달걀 어디에 있어?

냉장고 위 선반에.

공기가 차다

시린 발

한 쪽 발을 들어 다른 발 종아리를 긁는다

창 바로 아래 가스렌

눈이 내리는 창

오늘은 어딜 가지

내일엔 나 내려가는데

 

아보카도는?

그건 냉장고.

문을 연다

아몬드 우유란 것도 있네

블루베리 포장을 치우니 보이는 아보카도

덩-컹

도마 위에 올려 칼로 일곱 번 긋는다

밥도 데우는 중

 

가스렌지 앞

반쯤 허리 숙여 창밖을 보니

달걀 프라이 위로 눈이 내리는 듯하다

사방으로 튀는 기름을 냅킨으로 닦는다

눈 내리는 길은 정말 좋겠다

종묘에 가보고 싶은데.

종묘는 어때?

걷기 쉽지 않을걸.

 

거실 테이블

아보카도 간장밥 두 그릇

사진을 찍었다

한참 뒤에 기억날 테니까

창이 보이지 않는 거실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피아노 곡이 흘러나온다

밥이 따뜻해

입안에 밥이 가득하지만 입을 맞춘다

좋은 냄새

부드러워

 

적당히 어두운 조명

계속 들리는 피아노곡

가리워진 창으로 밖이 보이지 않는다

눈이 계속 오고 있을까

춤을 추고 싶은데

 

 



만만새

2019.11.12 17:44:04

익숙함은 좋아요.익숙하지만 말 안하는거두요.ㅜ

몽이누나

2019.11.14 10:36:03


심!쿵!
이런글을 보고 '아름답다'라고 하는거죠?

눈이 덮여 온통 새하얀 날이, 그걸 바라보는 따땃한 실내가 그리워져요.

이 글을 보고 자리에 앉아있을수 없어(?) 따뜻한 둥글레차 한잔 타서 햇볕 쬐고 왔어요

날은 추워도 볕은 따땃~ 속도 뜨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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