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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5,921

20대 중반 모태솔로

조회 572 추천 0 2020.05.29 00:49:47
안녕하세요, 저는 연애 경험이 한번도 없는 20대 중반 여대생입니다.
10대 때는 너무나 엄격하신 부모님 영향도 있었고, 대학 들어가기 전에는 절대 연애하지 않겠다는 자의반 타의반(?)의 입장이었구요..
20대 들어서는 남들보다 늦게 대학에 입학한 데다 여대라서.. 남자와의 교류 기회가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나름대로 미팅에도 나가보고 동아리에도 가입 했었는데 크게 끌리는 사람도 없었고.. 인연이 닿지 않았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제 꿈은 늘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었는데 요즘 들어 너무 걱정이 됩니다.
이러다 영영 혼자이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들고
친구들이 남자친구 얘기할 때도 괜히 위축되고
연애 횟수가 마치 스펙인 것 같은 어리석은(?) 생각도 듭니다.

단지 시험 기간에 카페에서 함께 공부하고 삼청동에서 데이트하는 평범한 연애를 꿈꾸었을 뿐인데
더 나이 들어 연애를 시작하면 순수하고 풋풋한 감정을 못느껴볼 것 같아 조바심도 들구요,
가장 예쁜 시기라는 20대를 이렇게 보내는 것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도 듭니다.

혹시 너무 눈이 높거나 자존심이 센 것도 연애 시작에 독이 되나요?
억지로라도 인연을 찾아나서야 할까요..
아니면 일단은 열심히 공부하고 커리어를 쌓아나가다 보면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게 되려나요..
연애 조언, 인생 조언 부탁드립니다!


젤리빈중독

2020.05.29 07:22:05

눈이 높거나 센 자존심이 연애 시작이 독이 되나요? -네
억지로라도 인연을 찾아나서야 할까요 -아니요
공부하고 커리어를 쌓아나가다보면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게 되려나요 -아니요

좋은 사람은 이미 다 짝이 있습니다.
내 눈에 좋은 건 다른 사람 눈에도 좋은 법이니까요.

내 남친은 이래이래해야 해 하는 리스트를 만들지 마시고(눈 높다고 하시니)
이거이거만 아니면 되의 리스트를 만들어보세요.
취미나 관심분야의 모임도 나가보세요
친구 남친의 친구도 가볍게 소개 받아보시구요
연애의 기본적인 자세는 늘 “아님말고”입니다
연애를 너무 무겁게 생각하시는 건 아닌가 싶어요

일상의아름다움

2020.05.29 14:30:57

처음이 어려운거 같아요! 저는 남자인데 (지금은 삼십대 초반) 이십대 중반 조금 넘어서 처음 연애 시작해서 공감이 가요. 저도 10대 때 엄격하신 부모님과 함께해서 ㅋㅋㅋ 그리고 재수 삼수해서 그 동안 못하고 일학년에는 곧 군대가야하니 생각 접고 군대 다녀와서는 복학하고 어영부영하다가 교환학생 다녀와서 연애 시작(?) 했어요 ㅋㅋㅋㅋ 연애 경험이 없으면 느껴지는 위축감이 공감이 가요... 내가 연애를 못하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 


제 생각에는 "연애" 라는 경험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물론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연애하는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내가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지 "연애"를 해보기 전에 잘 모를 때도 있는 것 같아서요... 연애를 하다보면 내가 어떤 사람과 잘 맞는지,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 더 구체적으로 알게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그렇다고 정말 아니다 싶은 사람과 연애를 시작하는 건 반대이지만, 젤리빈중독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거이거만 아니면 되의 리스트를 만드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관계(연인 관계이든 친구 관계이든)가 깨어지는 이유는 내가 원하는 걸 안 해서이기보다는 내가 정말 싫어하는 걸 해서인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연애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기보다 인간관계의 하나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아요. 


커리어랑 같이 할 수 있을지 여부는 본인 성향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연애하다보면 신경쓸 부분들이 많아서... 글에서 유추해봤을 때는 lily1234 님은 커리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네요. 저는 연애할 때 시간이랑 에너지를 연애에 쏟아서... 그 때는 커리상으로 마이너스였어요 ㅋㅋㅋㅋ 


글에서 보이는 가정환경(?) 이나 본인의 관심사를 봤을 때는 자기 개발 착실히 하고 글쓴이님의 시간을 너무 뺏지 않는 그런 스타일이 맞을 것 같아 보여요 ㅋㅋㅋ 그러면서도 함께하는 걸 좋아하는 듯 해보여요. (제 전 여자친구는 독립적인 편이어서 제가 시험기간에 함께 공부하자고 쫓아다니면 공부 안된다고 도망갔어서 ㅋㅋㅋㅋ) 


조바심 내시지는 말고 본인이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생각해보고 좋아하는 성향의 사람들이 어떤 그룹에 있을 지, 그리고 싫어하는 성향의 사람들은 어떤 그룹에 있을 지 생각해보는게 좋을듯해보여요! (그러면 내가 왜 내 주변에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없는지 이해하게 되는듯해요 ㅋㅋㅋ) 그리고 저는 본인이 좋아하는 성향을 찾는 건 노력이라고 생각해요! 억지로 내가 안 맞는 사람에 연애를 하기 위해 나를 맞출 필요는 없지만 본인에게 맞는 인연을 찾는 노력은 본인 커리어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는 필요한 것 같아요!  

badguy

2020.06.07 00:14:35

인생에서 20대의 가장 큰 특권은 바로 '시행착오 (Trial and error)' 입니다. 인간 및 동물의 매우 중요한 문제해결 방식 중 하나이구요 이  것이 가장 자연스럽게 용인되는 시기가 20대예요. 연애 뿐만 아니라 커리어, 직업, 성격, 삶의 방식까지두요. 공부 및 커리어를 좀 더 일찍 궤도에 올려놓으려는 욕심을 가지신 여성분들이 흔히 하시는 실수가 30대에 해도 될 커리어 파고들기를 앞당기느라 연애의 시행착오를 미루거나 건너뛰는 거에요. 그래서 남들이 시행착오 후에 자신에게 맞는 사람을 한명씩 찾아서 정착할때즈음에 찾으려니 남아있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다 맞춰본 경험이 없으니 자신에게 잘 맞는 사람을 더 찾기 어려워요. 그리고 눈이 높고 자존심이 세신 분들은 한번에 친구들이 보기에도 멋져보이고 좋은 사람을 만나려고 하다보니 더 시작이 어렵고, 시작이 더 늦어져요. 잘생긴 사람, 돈 많은 사람, 착한사람을 만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나에게 잘 맞는 사람을 찾는것이 핵심이랍니다. 나에게 잘 맞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려면 정작 나를 더 잘알아야합니다. 그럴려면 가벼운 마음으로 연애를 시작해보세요. 주변에 사람이 없다면 동아리건 스터디 모임이건 운동 모임등등을 통해서라도 자신과 잘 맞는 사람을 만날 가능성을 높여보세요. 30대가 되면 이미 상대가 그런 마음이 아닐 때가 많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연애를 시작하기 어렵답니다. 20대의 특권을 좀 더 잘알고 그것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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