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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5,949

왈왈

조회 781 추천 0 2020.06.04 13:04:47



얼마 전 보복운전을 당했고

합의금으로 400만 원을 받았어요.


어제 친구 두 명과 함께 (머리당)12만 원짜리 오마카세를 경험했지요.

찐새우에 우니를 올린 초밥 같은 거.

식초간이 진짜 알맞다는 지리탕.

처음 먹는 온갖 것들을 먹었어요.


계산하고 나오는 길엔

8천 원짜리 돌고래집 된장찌개가 차라리 맛있겠다며

키득거렸지요.

비싼 음식을 먹고도 좋은 걸 잘 몰라요.


사실 이미 많은 걸 놓치고 살고 있는 걸지도 모르죠.

진짜 좋은 건데 좋은 건지 모르고

진짜 안 좋은 건데 안 좋은 건지 모르는.

아니면 정 반대인가.

안 좋은 건데 좋다고 생각하고 싶은 건지


이처럼 36만 원을 계산했으니..

이야! 내 입에 만족이 안되니까 사실 나에겐 좋은 게 아닌데..

비싸게 이미 지불했으니 좋다고 생각해 버리고 싶은 ㅋㅋㅋ


합의금의 일부는 후원했습니다.

저 사실 야학(지역아동센터)에서 10년을 선생 노릇 했었거든요

지금쯤이면 고2 정도가 됐을법한

처음 만났을 때 초딩이던 여학생에게 제 후원금을 써달라 했어요.

수녀님께서 참 착하다 해주시는데 사실 그렇지도 않아요.

저는 그냥 착한 척을 하고 싶은 아무 사람입니다.


비탈길을 그렇게 내려오는데 어제는 바람이 좀 불더라고요.

손에 든 가디건을 다시 입고 녹색의 나무를 쳐다봤지요.

마음이 바람에 일렁거렸습니다.


너 참 잘했다.

그냥 스스로에게 말해버렸어요.

고작 그 돈을 보탰지만

저는 그 아이가 잘 커줬으면 좋겠어요



Allende

2020.06.04 14:11:28

고작이라뇨. 단돈 3만원도 기부 안하는 사람이 더 많을 텐데요, 아무것도 안 하면서 착한 척 하는 사람들 천지입니다. 돈을 떠나서 그런 마음도 너무 귀하죠. 보복운전이라니 너무 안타깝지만 모쪼록 심신이 무탈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만만새

2020.06.04 14:57:37

하아..일이 좀 있으셨군요...제가 수녀님과 학생입장이면 참 고마울것 같고,그 보복(?)운전사 입장이면 참 잘못걸렸네..이런마음일것 같애요..고생하셨어요..저도 사는게 바빠(?)성당 갈때마다 2차헌금 더 많이 낸거밖에 없는데..말이에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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