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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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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에게나 상당히 친절한 편이다.
상대의 지위고하와 나이&성별을 불문하고.

문제는 그 습관적인 친절이 가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는 건데.
어머님들에겐 사윗감으론 혹시?
어쩌다 알게 된 사람들에게도 가까이 두고 지낼 만한 사람?
어떤 여성들에겐 썸남c정도의 위치?

이 정도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는데.
주말을 앞둔 저녁.

어느 성인 남성의 뜬금없는 고해성사형 고민상담을 듣고 난 뒤
함께 떠오르는 기억들 몇 가지가 있어 찌끄려 본다.

우리 사회 어디서나 볼 수 있던 근면하고 성실한 등장인물c 정도인 줄로만 알았던 그.
하지만 그 바닥엔 타인에게 비난받는걸 두려워 하는 엄청난 트라우마가 자리잡고 있었다.

내게 필요했던건 적당히 말없고 성실한 노동력c.
하지만 그 노동력c 는 오래 전 입은 마음의 상처를 아직도 극복하지 못하고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자신의 모습과 내면의 자아 사이에서 끊임없는 고민을 반복해 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냥 단순한 등장인물 a 정도의 역할을 기대하는 내게 그 이상의 뭔갈 자꾸 보여주고 기대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경우 습관처럼 꺼내들던 거리두기.

자연스럽게 튀어나온 나의 습관적인 행동패턴에 크게 실망한 그의 눈빛이 잊혀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

아직까지도 타인의 심정을 이해하고 공감하기엔 너무 좁고 얕은 내 그릇이 문제인건지
그동안 심리ㅡ사회적 안전거리를 폭넓게 잡고 사는데 너무 익숙해 져버린게 문제인건지

예전엔 그냥 뭐 이런 사람들이 다 있지 하며 피식 웃어넘기던 일이
약간 충격적인 여운을 남기는 경험을 해 보고 난 뒤 남기는 감상.

결론.
고(해성사)민상담은 그걸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고 충분한 자격이 있는 상대이게만 하는게
하는게 좋은 듯.


만만새

2020.08.08 12:37:26

그녀라면 고백할수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뾰로롱-

2020.08.12 17:36:55

굉장히 공감되는 글이네요. 

어릴적엔 자신의 약한부분을 보여주며, 혹은 넌 참좋은사람 같아 (우리는 참 잘맞는것 같아) 가까운 거리로 다가오는 사람들을 보며,  내가 그만큼 좋은사람인가보다 우쭐했던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알게됐어요. 내가 그걸 다 품어줄수도 없고, 내가 아니여도 된다는 걸.


지금은 그렇게 다가오는 사람을 보면 일단 한발 물러서게 되요. 

시간의 흐름에 기대 관계가 어떤방향으로 정리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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