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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장어 후기

조회 861 추천 0 2020.08.10 17:48:11



장어가 숯불 위에서 이리 굽히고 저리 굽히면서 몸부림친다.

옆 반찬으로 나온 시원한 콩나물국 한 잔 들이키고 쏘주 한 잔.

밖에는 비가 많이 온다. 엄청나게


맞은편에 앉은 신입 남직원은 우리 팀으로 입사한지 8개월 되었다.

회식할 때마다 몇 번 옷 잘 입었다 생각을 하게끔 한다.

발렌시아가 신발에 이름 모를 클러치.

31살의 이 친구는 멋내기를 즐긴다.


아무튼 맞은편에 앉아 이야기를 하는데 휴대폰을 가끔 보면서 실실 웃는다

- 뭐 좋은 일 있냐?

- 아니요, 크크. 그게 아니고

- 그게 아니고 뭐?


- 어제 제가 술 엄청 마셨잖아요?

- 응

- 마지막으로 주점에 갔는데..

- 갔는데?


- 너무 이상형인 거예요.

- 주점에 그 여자가?

- 네. 그래서 뭐 연락처 받았죠, 밤새도록 마시고.

- 아, 그래서 지금 그 여자랑 연락?

- 네. 크크 재밌네요


연락 중인 카톡 내용을 장어 불판 위로 건네 보여준다.

지금 이상하게 네가 그립다. 뭐 이런 식의 예상 가능한 멘트들.

장어는 뜨거워서 계속 몸부림친다.

쏘주 한 잔 마시면서 말을 이어 나간다.


- 일요일에 만나기로 했어요.


너 여자친구 있잖아? 라는 말은 입으로 삼켰다.

그래서 뭐? 내가 여자친구에게 이르기라도 하겠단 건가.

여자친구 있으니, 정신이 있으면 그러지 말라 할 건가.


오랜만의 먹는 장어는 하얗고 부드러웠다.

뻘건 양념장에 쿡 찍어 한 입.

깻잎에 마늘 쌈을 올려 한 입.

아아.. 그러다 큰 뼈가 있는 놈을 씹어 버렸다

다 큰 성인인데 이 정도는 골라 먹을 수 있었어야지.


밖에는 비가 많이 온다. 엄청나게





만만새

2020.08.10 18:29:03

부디,,낮에 만나시길..ㅎㅎㅎㅎ..

몽이누나

2020.08.13 11:30:11

장어 먹고 싶네요... 생강채 넣어서 깻잎이랑 한쌈. 캬!


발렌시아가의 여자친구도 아닌데 글만 읽어도 제가 다 속상..

정조관념 없는 것들은 아주 그냥 싹 다 가둬놓고 ㅂ.....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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