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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5,949

올 여름 한 달은 19년 평생 중 가장 길게 느껴진 한 달 같아요.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니 학교도, 학원도 못 가고 집에 짱박혀 공부만 하는데 참 지루하고 재미없네요 ㅋㅋㅋ ㅠ


한 달 전에 심리적으로 참 힘들었을 때 여기 글을 올리고 댓글로 참 많은 위로를 받았던 게 기억나 다시 들어와봤습니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정말 부정할 수 없는 게, 정말 당시엔 죽을 듯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아무렇지 않아졌어요. 


돌이켜보면 저는 가족 사이에 결핍된 유대감을 다른 관계로 채우려 했던 것 같아요. 그 선생님에게 뭐든지 의존하려 들 때가


많았고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강했던 게 그 분을 어떤 가족같은 존재로 자꾸 투영하려 했어요. 그러니 예상치못한, 


지극히 정상적인 선생님의 대답과 반응에 혼자 상처를 받아 힘들어 했던 거 같아요. 이전 글을 올릴 당시엔 거의 매일 침대에서


울고 비관적인 생각이 극에 달했었는데, 계속 아파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다시 회복 되었네요. 이런 우울감에 극약처방 같은 게


없었기에 더더욱 나아가는 과정이 길게 느껴졌던 거 같기도 하네요 ㅎㅎ





이제는 좀 더 마음에 공간을 두고 살아요. 스트레스 해소용이라고 부모님을 이틀간 설득해 귀를 뚫었고, 공부를 하다 지치면


트위치 방송을 보기도 하고, 맛집 배달도 시켜먹기도 해요. 전에 제가 사랑한다고 글을 올렸던 선생님 생각은 가끔 하지만,


전만큼 자주 한다거나, 그 분과의 미래에 대한 공상(?)을 하진 않아요. 막 보고싶어서 미치겠고 문자를 하고 싶고 그런 충동은


거의 없네요 ㅋㅋㅋㅋ.. 


그렇지만 그 선생님을 아예 사랑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에요. 제가 힘들 때 정말 큰 힘이 되어주시고 누구보다 진심으로 응원해


주셨고 지금도 그러신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요.. 제가 만난 선생님 중 가장 인간미 넘치고 따뜻하신 그 분을 어떻게


  안 사랑할 수 있을까요 ㅎㅎ 하지만 그 선생님을 정말 이성적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 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고, 또 지금 당


장은 이 마음이 뭔지 확인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른 분께는 한 달이 치열한 하루의 연속이었을 수도 있고, 최악의 한 달이거나 최고의 한 달일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저는 이번 한 달이 제 인생의 변곡점이었고, 또 정신적으로 조금은 성숙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한 댓글의 말씀대로 인생


은 홀로 살아가는 거라는 잔인한 사실(ㅜㅜ)도 크게 와닿았고, 제 정신상태나, 과거를 돌이켜 볼 수 있었던 한 달이었어요.(흑역


사가 많이 생각나서 매일 밤 이불을 찹니다..)





성인이 되면 더 아픈 날들이 많아질까요?


많은 사람들, 특히 여기 계신 분들은 상처받지 않고 늘 여유롭게, 행복하게 사랑을 느끼시면서 사셨음 좋겠어요 ㅎㅎㅎ..


  사이트 이름도 'Love'니까요!




ㅎㅎㅎ고3은 다시 떠납니다!



만만새

2020.09.01 07:50:22

추천
1
한달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하셨군요! 대단하십니다! 축하드립니다! 이글이 세번째글인데 그래서 두번째 글을 다시 읽고왔어요.그글을 읽긴 했지만 댓글을 달지 못해서요.그러면서 저의 기억이 떠오르더군요.장학금받아왔는데,아빠의 싸한 눈초리.정말 상처됐었어요. 난 잘한것같아 칭찬받고싶어서 자랑했는데 반응싸하면 정말 정떨어져요. 고3님두 선생님에게 칭찬받고싶어서 자랑했는데 차가운 반응에 마음이 다소식으면서,현실을 보게된것 같아요. 이런걸 무슨 용어가 있는데 부정적인경험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저같은 경우는 낙심만했는데 말이에요.ㅎㅎ한달 이라는 시간 짧은것 같지만 드라마틱한 변화를 불러올수 있는 시간이죠. 저도 알아요. 시간을 촘촘히 쓰면 성적도 확연히 올릴수 있지만 마음의 성적도 확연히 올릴수 있는,그런시간. 울고 비관적인 시간을 보내셨다고 했는데, 전 아픈만큼 성숙한다는게 운만큼 성숙한다로 바꾸고 싶어요. 게다가 울수있는것도 능력이랍니다. 울고싶은데 눈물이 안나올수도 있거든요.ㅋㅋ아무튼 고3님! 잘 지내시고 또 글 써주세요~^^

lily0206

2020.09.09 21:40:22

그 글에 댓글 달았던 사람중 한 명이에요. 

생각하는게 참 예쁜 학생이네요 :) 앞으로도 그런 순간들이올꺼에요. 

그때마다 JY.K 님만의 방식으로 풀어나갔으면 좋겠어요!


성적도 중요하지만,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는건 더 중요하니깐요!


밥 잘 챙겨먹고, 휴식도 취하면서 공부해요! 응원할께요 :)

일상의아름다움

2020.09.14 13:04:10

저도 이전에 댓글 달았었는데, 마음이 풀렸다니 다행이네요. 


사람마다 가장 힘든 시점은 다 달라서. 어쩌면 고3 때가 가장 힘들 수도 있고, 20대가 힘들 수도 있고 30대 아니면 그 이후가 가장 힘들 수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인생에서 힘들다고 느껴지는 순간들 중에 처음 겪는 시기가 가장 당황스러운 것 같아요. 


인생지사 새옹지마라고 힘든일이 있으면 다시 좋은 일도 생기고 그러다 다시 힘든 일도 생기고 그런 것 같아요. 


힘내시고 휴식도 잘 하면서 차분히 잘 공부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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