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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정도 만났던 애인과 한 2주 전에 헤어졌습니다.


저희의 마지막 모습은 이렇습니다.

외식하러 간 애인과 저. 애인이 밥먹다 제 가슴을 툭 치는 장난을 치길래 욱하는 마음에 "뭐하냐!(정색)"

했더니 그 후로 말이 없더군요. 내가 넘 정색을 심하게 했나 싶어 밥 다먹고 나와서

왜그래~ 하고 물으니 "됐어. 정말 싫어. 마음이 확 식는다"라는 말을 하더군요.


장난을 친 본인이 화를 내는 상황이고 그럼 전 상대가 치는 장난에 항상 히히호호 해야하나 싶어 화가 났습니다..

한 두시간 서로 머리를 식히고 집으로 돌아왔고,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는 저와 다르게

애인은 마음을 정했다면서 헤어짐을 의미하는 듯한 뉘앙스로 지금까지 여러번 너가 노력을 덜 하는듯한

느낌이 들었고, 이번 일이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어. 랍니다.

너가 그렇게 느낀데에는 이유가 있을거고 나는 오해도 있을 것 같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줬음 좋겠다. 라고 했지만

구체적으로는 말을 못하겠다고 하는 애인. 그 다음날에도 냉전.. 

그 전날(외식 전날)까지 쌓아둔 거 없다고 했던 사람인데 뭐가 그렇게 쌓였을까 생각을 해봐도 이렇다할 답은 못 찾았어요.

그와 저는 그대로 거리를 두고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제가 그 주말에 이사예정이었는데

이사는 또 도우러 오더군요.. 돕고 바로 떠나심..

애인왈, 다른 애인이 생긴건 아니고, 안될 건 없는데 다만 내 기분이 따라가지를 못한다(외국어 번역이라 어색한점 감안해주세요.)라고 공통지인에게 말한걸 전해들었습니다. 저한테 직접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다는데 이사 후 일주일이 지난 지금,

아무 연락도 없습니다. 저도 제 일상에 돌아와 차분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일단 저 두 문장으로 유추하기엔, 이렇다할 이유를 잡는 상황입니다.

10개월간 각자 일하는 시간 빼곤 줄곧 붙어있었던 상황이라 익숙해지면서 서로가 당연하게 여겨진 부분이 있었는지,

그 부분에서 저도 모르게 애인을 상처입혔던 부분이 있었을까..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단은 거리를 두고 시간을 흘려보내볼까 싶기도 합니다..


감정을 표현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달라서 여러번 대화를 통해서 서로를 이해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허무하고 갑작스럽게(적어도 저에겐) 끝이 날 줄은 몰랐습니다.

잘 지내다가도 그립고 생각나고 많이 아쉬워지기도 합니다.





lily0206

2020.10.02 06:55:28

가슴을 툭 치는게...이해해줄수있는 장난인가요?

당하는 사람이 여성이든, 남성이든. 

그런 장난을 하하호호 하면서 넘어가길 바라는 상대한테 더 정 떨어질것 같은데요. 


그 분도 확실히 자기 마음을 이야기 해줄수없다면, 님이 더 나아가서 이해를 해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끔은, 상대가 한 행동에 즉각적으로 나오는 반응 만큼 상황을 더 명확하게 재확인 시켜주는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정색을 하셨겠죠. 


답을 이미 알고계신것 같아요. 

"일단 거리를 두고 시간을 흘려보내볼까". 


만날 사람 많습니다. 

거지같은 장난으로, 상대 기분 망치는 인간이랑은 거리를 두는것도 본인 인생을 이롭게 하는 방법이지 않을까요? 


근데  글을 읽는 제가 왜 더 빡치는거죠?ㅋㅋㅋㅋㅋㅋㅋㅋ 개빡치네요. 


닝겐

2020.10.05 11:09:03

lily0206님

덧글 감사하게 읽었습니다.

본의아니게 빡치게해서 미안합니다 ㅜㅜ 공감해주심에 감사해요!!


맞아요. 자기 마음을 확실하게 표현할 수 없는 사람을 보호자도 아닌 제가 끌어안고 갈 이유가 없겠죠..

앞으로를 생각했을때도 비슷한 문제로 고민할 게 눈에 보이고 이건 아닌듯 하여 이대로 끝내려고 합니다. 아닌건 아닌거죠! 단호!

젤리빈중독

2020.10.02 09:52:34

남친분과 소통하는 문제로 비슷한 글을 쓰셨던거 같은데, 결국 이렇게 된건가요ㅜㅜ(부러운 글만 올려주시길 바랬는데요ㅜㅜㅜ)
가슴치는 장난과 그 후의 일이 문제가 아니라, 10개월동안 같은 일이 반복되었고 그러다 지쳐가는게 문제겠죠
글쓴분이 노력을 덜하는거 같고, 그렇다고 구체적으로 말하진 못하고 저라면 ‘아 뭐 어쩌라고’ 그럴거 같아요ㅜㅜㅜ
서로 다르고 안 맞는게 문제가 아니라, 그 다름을 어느 부분은 맞춰가고 어느 부분은 받아들이고 하는 과정이 중요할텐데 그게 좀 많이 힘들어보입니다ㅜ

닝겐

2020.10.05 11:13:11

끄앙 젤리빈중독님,, (하트)


그렇습네다,, 결국은 이렇게 되었습니다^^..

말씀주신 것 처럼 서로의 다름에 있어서 어느 부분은 맞춰가고 받아들여가는 태도와 성의가 중요한 것인데 누구 하나가 손을 놓아버리면 끝인듯 하옵니다 ㅎㅎ

이렇게 어이없게? 제대로 된 이유조차 없는 헤어짐도 있구나,, 하고 느끼는 요즘입니다.

뭐 상대는 나중에 후회하겠죠.(그러길 바라요!!ㅋㅋ) 찝찝하긴 하지만 이것또한 남친의 답이라 생각하고 저도 맘정리하고 있습니다.

badguy

2020.10.03 14:06:04

그래도 이사를 도와주러 온 점은 귀엽네요. 이번에도 몇가지 질문을 먼저 드리겠습니다.


1.  정색하면서 "뭐하냐?" 라고 한것 이외에 상대에게 추가로 했던 가시돋힌 말이나 행동은 없었나요? 

그리고 식사중에 가슴을 툭치는 장난을 하게되기까지의 이전 상황이 뭔가 있었을것 같은데요? 비슷한 종류의 장난을 주고받고 있는 상황이었나요?


2. 지난번 상황도 그렇고 상대방의 인성 및 태도에서 성숙하지 못한 부분이 종종 보임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을 쿨하게 떠나보내지 못하고, 계속 함께하고 싶어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 사람보다 더 나은 사람을 만나기는 어려울것 같다는 불안감도 혹시 있는건가요?


3. 상대방이 더 잘못한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먼저 사과하고 손을 내밀어서 관계가 다시 좋아질수 있다면 그렇게해서라도 다시 관계를 회복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신가요?

닝겐

2020.10.05 11:29:09

badguy님

이렇게 또 댓글을 주고받게 되네요! ㅋㅋ지난 번에 달아주신 댓글도 감사히 잘 읽고 마음에 새겼지만,, 결국은 이렇게 되었습니다!! 캬캬,, 인생이란,,


1. 음.. 본문에도 기재하였듯이 그날은 외식을 했는데요. 남친이 저딴 장난하기 전에 제가 옆자리 불판을 보고 있었습니다.(그당시 남친이 이야기를 하고 있지도 않았고, 둘다 아무말도 안하고 있었을때) 남친은 우리 밥 먹는거에(불판에) 주목해! 라는 의미로 저딴 행동을 한 듯 합니다. 아니 사람이 말을 하면 되지 왜..? 그때로 돌아간다면 한대 줘팰거에요.


2. 연애도 점점 업그레이드를 하는지 남친의 자상한 면이나 성실하고 의리가 있는 성격 등, 제가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 중에 최고였어요. 그래서 그런지 상대방의 인성 및 태도에 대해 대화를 하다보면 앞으로 서로 맞추어 갈 수 있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생각을 했어요.(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를 알면서도,,) 그래서 쿨하게 떠나보내지 못했어요.

근데 한편으로 전 알아요. 세상에 남자는 많고, 굳이 없어도 난 지금처럼 잘 살아갈거라는 걸.

아마 연애기간 동안 너무 가까이 지냈고 그로 인해 저도 기댔던 부분이 있었기에 별로인 부분이 보여도 쉽게 끊어내지 못했어요.


3. 저 일이 있고나서 2주 정도 지났네요! 다시 관계를 회복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단호)

이 글을 올렸을때만 해도 지난 시간에 대한 아쉬움과 허무함이 커서(별일도 아닌데 이렇게 됐다 라는 어이없음?) 되돌려볼까 싶기도 했어요. 근데 저 혼자 시간을 가지면서 "이건 아니다. 조상신이 날 도우려고 레드라이트 켜주셨다!!"라는 생각이 점점 더 강해지더라구요 ㅋㅋ 되돌린다 하더라도,  문제의 근원이 해결되지 않는 한  비슷한 문제로 같은 결과에 이르게 될거에요. 저는 외롭고 힘들거에요. 순간의 감정에 이끌려 후회할 선택을 하고 싶지 않아요.

badguy

2020.10.07 04:19:28

이미 확신에 찬 답을 갖고 계시는군요. 한단계 성숙하셨으니 다음엔 분명 더 좋은 인연 만나실거예요.  설령, 혼자라 할지라도더 단단해지실거구요.

닝겐

2020.10.07 10:09:04

답글 감사합니다. 


다음엔 더 좋은 인연, 저에게 맞는 인연을 만나길 바랍니다! 저를 위해서도 상대를 위해서도요.

평범한 하루에 감사하며 제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영위해가는 편안한 일상을 즐겨보지요! 후후~


앞으로도 글 남길테니 몸 건강하시고 종종 뵈어요~

일상의아름다움

2020.10.05 14:18:34

가슴을 툭 치는 장난을 한다고 하길래 왜 하는 거지 했는데, 주목하라고 그랬다니요... 저는 남자이지만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네요 ;;; 남자분이 외국분이신요?? 남자들끼리도 저러면 기분 나쁠 것 같은데요 ;;; 최소한 그 분이 "옆테이블에 재밌는 거 있어?" 라던지 주의를 가볍게 환기시켰으면 좋았을텐데...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는 부분을 봤을 때도 서로 대화하는 방식이 잘 맞는 것 같지는 않아보여요. 그 남자분은 만났을 때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성격인 것 같아요. 


그 남자분의 속에 상대방에 대한 판단의 기준이 있는데, 그걸 밖으로 드러내지는 않는 성격이 아닐까 싶어요. 상대방 입장에서는 기준이라도 알면 맞춰주거나 할텐데,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긴 없죠. 근데 뭐 원래 성격이 그런 이야기를 밖으로 꺼내는 걸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아요. 


고생이 많으셨어요. 사람 마음이 생각대로 잘 안 되죠. 그래도 그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본인에게 더 잘 맞는 사람을 찾아가는  눈이 생기는게 아닐까요. 힘내시길. 

닝겐

2020.10.05 14:35:43

댓글 감사합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힘내시길. 이란 말, 그대로 받아드릴게요! 후후


말씀주신대로 남친은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지 않고 불만을 토로하는 것에 대해 남자답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어요.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어떻게 알죠? 말 안해도 찰떡같이 맞는 사람이 있으면 정말 행운이겠지만 그런 경우 거의 없잖아요. 나를 낳아준 부모와도 가끔가다 싸우는 마당에,,,


여하튼 이번 경험을 토대로 제가 어떤 성향의 사람에게 화딱지가 나는지, 받아드릴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의 경계선을 쪼금은 알게된 것 같습니다. 부디 제 안의 무언가가 조금은 성장했기를..


고마웠다. 잘 살아라. 안녕! (상대에겐 연락 안할 것이므로 여기에 적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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