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입사한다길래 한참 도움을 준 여자애가 있어요.
저를 포함한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어찌 저찌해서 회사에 입사해서 모두 기뻐하며 축하해줬죠.
여기까지는 분위기 모두 좋았죠. 문제는 그 다음.
일괄 선물이라고 남자 여자 나눠서 선물을 했는데
나중에 받고 나서 보니 남자 쪽 선물이 여자쪽 선물보다 급이 한단계 떨어지는 물건 이더군요.
물건의 사용빈도와 선물의 용이함만을 염두에 두다가 생긴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가격 차이도 현격했구요.
아무래도 좋지만 받은 남자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고 다들 크게 수군거리지는 않지만
한마디씩 남기는 걸 보니 웃으면서라도 굳이 본인에게는 좋지 않겠다 싶어서
그로부터 멀지 않은 시간에 저녁을 같이 먹으며
굳이 선물에 격을 둬서 문제를 구설수에 오를 일은 없다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돌아온 황당한 대답. 본인은 페미니스트라서 여자들을 아무래도 더 후하게 대접해야 한다니 뭐라나.
하도 어이가 없어서 대꾸없이 그 날은 그렇게 끝났고 서로 연락없이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우리 쪽에서 구인할 일이 생겨 포스팅을 했는데
그 여자애가 면접 신청을 했더군요.
자리의 특성상 안에 있는 사람이 추천을 하면 나머지 사람들도 굳이 반대하지 않는 자리인지라
그걸 아는 이 여자애도 연락을 해서 추천 부탁한다고 하더군요.
굳이 상대하고 싶지는 않고해서
아 그러냐고 어떻게 사냐고 하고 전화 끊으려고 하는데
지금 다니는 회사가 이사를 가서 이직 안되면 매일 두시간 편도로 출퇴근 해야한다고 울적한 소리를 하더군요.
그냥 고생하라는 마음이 들어 그 여자애 원서는 탈락자 함에 넣어뒀습니다.
Girls can do anything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