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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4,504

홀로 크리스마스

조회 687 추천 2 2016.12.25 07:20:12

안 지 10년이 넘은 친구가 솔로로 돌아왔습니다.
이브에 만나 간단하게 밥과 커피 한 잔 했어요.

어쩌다 흐른 주제에 3시간 동안 저는 방언 터진 사람마냥 떠들었네요.
자존심이 상하고 수치스러워 얘기하지 못했단 말로 시작했고
친구는 마니 힘들었겠다며 들어주었습니다.

누가 저에게 너의 단점을 얘기하라면 3박4일 얘기할 수 있어요.
누군가에게 말을 할 때 감정적이고 두서없이 고집피는 제 모습도 잘 알아요, (버리고 싶은 모습입니다.)

몇 년의 지겨운 상담을 받고 느낀 건
어찌됐든 나는 평생 나를 껴안아야 한다는거요.
무조건적으로요.
나를 타인에게 이해시킬 필요도, 나를 평가할 이유도 없는거죠.

늘 만나면 조금씩 부딪히는 관계도 저의 성미 때문이 아닌가 싶다가, 이제 그런 생각은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애초에 나를 버리는 것도, 누군가를 내가 이해하는 것도 불가능하니까요.
더 정확히는 이런 무소용의 과정이 피곤하기만 합니다.

히키코모리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봐봐 30년을 바뀌길 원했는데 안됬자나.
포기와 체념
그리고 발 뻗고 잠이나 자자



starrynight

2016.12.25 13:05:29

왜이리 공감이 가는지 모르겠네요..어쨌든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모든 걸 용서할 수 있는 오늘이니까, 오늘 하루만은 더 나를 보듬고 싶네요.

fantasia

2016.12.25 15:19:54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글 잘 읽고 가요 ^^

freshgirl

2016.12.25 20:18:32

정말 공감 가는 글이라 추천 꾸욱 누르고 가요 : )

앞으론 좋은 일만 생기시길 바랄게요! 

메리크리스마스예요!

신월

2016.12.26 19:30:04

스몰톡에서 위로 받고 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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