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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3,592

 

부모님을 뵙고 오면 기분이 항상 복잡..해요..


늙고 초라해보이는 부모님을 보면,
연민, 답답함, 묵직한 의무감, 그런 나를 보며 죄책감....
늘 편치 않은 마음이에요.

 

특히나

성장기 사랑이 필요했던 시절, 딸에게 무심했던 아빠에게 서운한 마음이 울컥 울컥 올라와요.
그래서 가시돋힌 말을 툭툭 내뱉죠.

 

나는 아빠랑 추억이 하나도 없다,
필요할땐 안그러더니 왜 이제와서 적응안되게 잘해주려고 하냐,
아빠같이 이기적인 사람은 요즘같은 때에는 이혼 당하기 쉽상이다,


허허 쓰게 웃으며 돌아서는 아빠의 작고 굽은 등을 보며 늘- 후회해요.
나는 왜 이것밖에 안되는 딸년인가- 하고..


어려워요
나이가 먹어도 애같은 나를 챙기며 사는게 지겨워요 ㅠㅠ
저는 세살 먹은 애처럼 뭐가 그렇게 원망스러운 걸까요.


녹록치 않은 삶을 두 어깨에 지고 사셨을 두분에 대한 동질감과 연민,
가족으로서 기대했던 것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섭섭함,
극단의 감정이 회오리치며, 차가웠다 뜨거웠다, 미웠다 불쌍했다, 늘 두분을 보면 그래요.

 

하지 못하는 술이 한잔 생각나네요. ㅠ

월요일부터 우울해서 죄송합니다...

 


 


유우키

2016.12.26 11:58:44

저도 그렇습니다.

엄마가 유학비용 대준 것도 없고, 그런데 무슨 엄마가 잘 키워서 내가 성공한거냐. 내가 혼자서 잘한거지.

이런 식으로 얘기하고, 밤새 술 마시고 울었네요. 안되면서도, 자꾸 그런 말이 나오더라구요. ㅎㅎ

Stop and Go

2016.12.26 13:22:02

저도 가끔은 그렇더라구요.

예전에는 그렇게도 무심하셨던 아버지였는데..  

지금은 좀 달라보이는 모습들을 보이십니다.

세월이 흘러서 그런걸까요? ㅎㅎ

근데 다들 그러잖아요. 어떤 부모님이든 나중에 돌아가시면 후회된다고...

나중에 조금이라도 덜 후회하기위해 되도록 잘 해보려는 중입니다.

힘내세요!

mai

2016.12.26 18:56:03

저는 그냥 부모님도 나와 같은 '인간'이였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부모였어도 내 자식한테 그렇게 잘해주고 챙겨주고 키워줄 수 있었을까 

부모가 되지 못하여 그 마음 잘 모르겠지만. 

나이 조금 먹어 바라보니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구나 싶어요 

나라면 어떻게 이 험한 세상 살아남아 아이를 키우고 돌보고 지금까지도 맡아주고 있을까 싶으니 

옛날에 가졌던 미움 혹은 상처라 여겼던 것들도 소소하게 보이더라구요

각자의 상황이나 이유가 있기에 뭐라고 단정지기 어렵지만, 제 경험에 비추어 댓글 답니다  

 

신월

2016.12.26 19:15:44

저도 부모님에 대한 원망이 남아있어서 힘드네요.
친한 사이가 아니라서 만날 때마다 어렵구요.
저는 그런 말도 안하는 사이라서 그렇게 말하는 몽이누나님이 부럽네요.

이로울

2016.12.26 22:50:22

몽이누나 스스로의 힘으로 혼자 벌어 

입고 먹고 자고 싸고 학교 다니고 용돈 썼다면 인정합니다

아니면 노인정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준 것에 대한 고마움은 커녕 후레자식급

첨부

키왕굳

2016.12.26 23:06:08

인생살이 근본적으로 비슷한 점이 많네요 ㅠㅠ

미상미상

2016.12.27 13:19:57

추천
1

저도 안 그래야지 하는데 감정이 갑자기 그렇게 되어서 표현하고 나서 후회할 때 많은거 같아요. 오늘부터라도 조금 너그럽게 과거의 섭섭한 일들 지금 이해 안가는 말씀들 행동들 하셔도 나의 부모님이니까 내가 참고 너그럽게 좋은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해요. 부모님은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 존재이지만 그렇다고 그 과정에서 상처받을 법한 일들이 없었을리 없고 EBS 달라졌어요 한편만 보더라도 정말 속상하겠다 너무하셨다 싶은 분들 계시니까요. 왠지 댓글 다는 분들 일부는 닉네임은 달라지지만 같은 분이 아닐까 싶게 비슷한 논조를 유지하는 분들 계세요.

슈팅스타

2016.12.27 18:59:14

많이 공감하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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