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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5,170

주말에 친구랑 얘기하다가요,
썸남이 저한테 무언갈 해주겠다고 했는데 (돈이 들어가는 것) 제가 부담스러워서 그냥 안해줘도 된다 그랬거든요.

 

그 얘기를 하는데 친구가 저에게,

 

"너가 많이 안받아봐서 그래. 진짜 여우같은 애들은 그거 다 받는다.
내 친구는 소개팅할때 남자가 밥도사고 커피도사야 애프터를 해도 만나줘.
내 옛날남친도 나한테 돈 1도 못쓰게했어."
라고 말하는데 자존심이 은근 상하더라고요 -_-?

 

저도.. 20 대 초중반에 제 지갑 못열게하는 사람 만나봤거든요. 그땐 그게 당연한 줄 알았고요.
근데 점점 나이가 들고 저도 돈을 벌면서..
내 돈만큼 남의 돈도 중한다는 걸 알게 됐고,
정말 제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저도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게 되던데.

.

마치 제가 못받아봐서 그런거에 어색해 한다는 듯이 말하는데 되게 기분 안좋더라고요.

 

그때 당시엔 당황하기도 해서 그냥 표정관리 안된채 어버버.. 하고 넘어갔는데
어젯밤에 갑자기 생각정리가 확!!! 되면서 억울해서 발을 동동 굴렀어요 ㅋㅋㅋㅋㅋㅋ


전화해서 당장이라도 "그때 내생각은 이랬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속은 시원할지 몰라도
미친사람이 될 것 같고, 친구와 보낸 긴 우정의 시간을 생각해 그냥 참았어요.

그래서 지금 답답해 죽겠는데,
그 마음을 풀고자 여기에 글을 씁니다.

 

 

아무도 댓글 안달아줘도 나의 대나무 숲, 러패..♥



로이

2017.10.19 10:45:03

그 상황이 지나고 나면 아씨 내가 그때 이렇게 받아쳤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가 누구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도 공감하구요... ㅜ_ㅠ

친구분 생각이 좋진 않군요.

썸남이 호구가 아니라면 몇번 지갑 열다가 어느순간 이 여자 안되겠다 하고 딱 도망갈 각입니다

그렇게 되면 친구가 님에게 고민상담을 하겠군요..

이 남자 갑자기 연락이 잘 안된다는 둥 만나자는 얘기를 안한다는 둥..

그때 또 글 남겨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ㅋ..ㅋ...

몽이누나

2017.10.20 15:48:38

근데 여자친구에게 무한지갑을 여는 남자의 심리는 무얼까요?

데이트비용 1도 부담못하게 하는 남자들 있잖아요..

과시욕? 소유욕? 너무너무 사랑해서? 그냥 돈이 너무 많아서?

 

 

Waterfull

2017.10.19 11:33:37

아마 그 친구의 말을 듣기 전까지는 그 친구 의견과 내 생각 사이에서

애매하게 결정하지 못하거나 결정될 계기를 기다리면서 있었을 것 같아요.

저도 항상 그렇거든요. 어떤 계기가 있어야 아 나는 이런 생각이 확실하구나. 하는 결정을 내기는 거요.

그 친구가 그렇게 완전히 반대된 생각을 하고 있어서 비로소 나는 그렇지 않다. 라는 생각을 프로세싱 하게 된 것이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이렇게 확실하게 내 마음을 알게돼서 다행이다.라는 정도로 이 에피소드를 결론지을 것 같아요. 

내가 그 친구에게 뭔가 부족해서 당연히 받아야하는 자본주의적인 보상을 못 받고 있는 부족한 존재로 여겨지면 어때요? 

나는 남자와 함께이건 혼자이건 내 먹을 것, 내 밥벌이, 내 쓸 돈 정도는 벌고 쓸 수 있는 당당한 사람이면 된건데요.

다음 기회가 돼서 그 친구가 그런 행동을 보였더니 연락이 안오더라(소개팅에서) 이런 고민 상담 해 오면

그래, 어릴땐 그랬지만 지금은 돈도 벌고 하는데 그런 작은 것에 목숨걸고 자기의 여자로의 가치를 자본주의적으로 환산하려고 하면 안되지.

라고 어른스럽게 충고해줄 수도 있는 거니까요. 한 뼘 큰 몽이누나님. 멋지네요.

몽이누나

2017.10.20 10:34:56

제 친구도 꼭 그런 남자만 만난 건 아닌 걸 제가 알거든요.

데이트 통장 만드는 사람이랑도 연애해봤고요.

 

 나름대로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저랑 생각이 비슷하다고 믿고 있었는데 꼭 그런것도 아니었나봐요.

그래서 더 당황한 것도 있어요. '어, 얘 뭐지............?' 이런느낌.

 

제가 어버버.. 하느라 그부분에 있어선 대화를 그냥 빨리 마무리하고 넘어갔는데, 친구의 의도는 그게 아닐수도 있었겠다.. 뭔가 내가 오해했을수도 있었겠다.. 하는 생각도 또 갑자기 들고요.

 

뭐 저도 모순적인 사람이긴 하니... 친구의 그런 모습도 이해해 주고 싶긴 한데.. 아직 제 깜냥이 부족한가 봅니다ㅠ

워터풀님의 댓글을 읽으며 저도 명확히 생각정리가 됐어요.

감사합니다~~:)

미상미상

2017.10.19 14:18:52

'너가 많이 안받아봐서 그래'  이 말이 그 친구분이 내심 그런(너는 왠지 남자에게 그런 당연한 대우(?)을 받을만하지 않아서 그런 경험이 별로 없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 말이 나왔건 그냥 별 뜻없이 그랬을꺼라는 사실을 얘기한 것이건 듣기에 따라서 기분이 나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남자가 1도 못 쓰게 하건 말건 나는 경제적인 부분이건 뭐건 상대에게 부담지우는게 마음이 편하지 않아서 내가 자발적으로 부담하고 선물같은건 거절하는건 어색해서가 아니라 세상에 공짜는 없고 뭔가를 받으면 꼭 갚아줘야할 것 같은 그런 나의 성격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전. 꼭 남자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구요. 대신에 자잘한 잔돈같은건 제가 내는 편이고 더치를 하더라도 끝단위는 굳이 받지도 않고 남이 사줄 때는 비싼건 자제하고 내가 살 때는 맘에 드는 걸로 고르라고 하는 편입니다.


근데 가까운 사이라도 가끔 섭섭하거나 맘에 안드는 상황이 생기곤 해요. 정색하고 뭐라고 하기도 그렇고 대놓고 뭐라고 한게 아니라 뭔가 늬앙스가 그럴 때는 굳이 말꺼내서 물어보기도 그런 상황이요 ㅎㅎ 러패에 와서 푸셔야죠^^

몽이누나

2017.10.20 10:28:43

툭 까놓고 말해서 친구랑 비교해서 저 꿀리는거 하나 없는데 말이죠......

정작 당사자는 제가 이렇게 까지 기분 나빠하는지 절대 모르는 상황이에요 그냥 아무생각 없이 한 말인 것 같으니 넘기기로 해야 겠어요 ㅠㅠ

성심성의껏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후크

2017.10.19 15:46:39

여자 돈 못쓰게 하는 남자는 그만큼 꿀리니 그런거죠.

다른 매력이 없으니 돈으로 환심을 사려는 겁니다.


그냥 친구가 자기보다 많이 별로인 남친을 만났구나 생각하세여.


피아노치는남자

2017.10.23 14:17:38

진짜 남자 좋아하는 여자는 자기돈많이쓰더라구요..오히려..

남자돈 못쓰게하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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