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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5,949

이직했어요

조회 580 추천 0 2019.03.28 22:13:01
이직했어요. 전직장에서 받은 고통과 스트레스를 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로 옮길 곳에서도 얼만큼 힘들게 될지 걱정이 앞서지만 그래도 성공했다는것만으로 다행입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게 주변의 반응이에요. 이직하게 되었다는 얘기에 첫마디가 '왜 준비했다고 얘기안했어?'였어요.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는 사람들이 축하에 앞서 이런 말을 해서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그리고는, 아주 예전에 회사에서 성희롱을 당하고 힘들어하던 후배가 저와 제 동기와 저녁을 먹으며 느닷없이 회사를 옮긴다고 했던게 떠올랐어요. 지긋지긋한 곳을 탈출해서 다른 좋은 곳으로 가는건 분명 당연히 축하할 일인데, 제 동기는 순간 일그러진 표정을 숨기지 못했어요. 문득 '이 친구는 후배의 고통을 위로하는 척하면서 구경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직준비를 자신에게 미리 얘기해주지 않은 것을 서운해하는 것 같았지만 실은 타인의 고통을 위로하길즐겼던것은 아니었을까.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을 위로하며 자신은 괜찮다고 세뇌했던 것은 아닐까.'
제 지인들도 그런 게 아닐까 싶었어요. '너에게도 곧 좋은 일이 있을거야'라고 했지만 이런저런 새직장에 대한 얘기를 묻고는 '별로다 그만둬'라는 게 말이죠, 마치 지금의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을 위로의 발판삼고 있는것은 아닌지. 그 대상이 나였던건지 싶네요.


Waterfull

2019.03.29 08:50:10

그런 질문을 받으면

그 사람과 나와의 관계를 이렇게 자연스레 생각해보게 되고

그러다 보면 관계가 재조정 되는 것이겠죠. 뭐

인생살이가 다 그렇더라구요.

이직 축하하고..새로운 곳에서 멋진 삶 살아가길 바래요.

euns

2019.03.30 13:50:11

그쵸, 사람은 본인위주로 생각하고 말하게 되니까요. 모쪼록 이직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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