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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5,234
2002.5.24

대련에서의 하룻밤을 보냈다.
긴 시간을 배안에서 보내고 어제 하루 이런 저런 여정으로
다소나마 몸이 지쳤었는지 달콤한 잠을 이루었다.
내가 머문 민박집은 三八광장(samba square)이라는곳 부근이었는데,
흔히 광장이라고 하면 천안문광장을 떠올리지만
이곳 대련에서 말하는 광장은 그런 널찍한 공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로터리를 연상하면 된다.
광화문로터리, 혜화로터리니 하는식으로
中山광장이니 友好광장,希望광장 등은 로터리를 말한다.

민박집에서 정성껏 차려준 맛있는 아침을 먹고
일찌감치 시내구경에 나섰다.
저녘에 북경으로 가는 열차를 타야하기 때문에
오늘 하루 볼만한곳은 후회없이 보고자 맘먹고서
三八광장에서 노동공원행 버스를 탔다.
지난 여행기에서 언급했듯이 버스비는 1元이다.
요즘 인민폐대비 환율이 1元=\149이므로 상당히 싼것이다.

여기서 잠깐 대련의 버스에 대해 설명하자면
여타 다른 도시의 버스행정과는 다르게 참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종점과 종점사이의 거리가 참 짧다.
특정지역에서 어느 목적지로 가는 노선이 대부분 최단거리를
연결하고 있기 때문에 무척 편리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시내 어느곳에서도 내가 가고자 하는곳의 버스를 탈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그리 큰 규모의 도시가 아닌데도
노선이 50개 이상있기 때문에 굳이 중간에 내려서 갈아탈 일도 많지 않고
우리나라처럼 버스가 온동네를 돌면서 손님을 많이 태우려는 일도 없다.
또한, 배차간격도 좁아서 버스정류장에서 오래 기다리는일도 적다.
버스정류장에는 각 노선별로 어디 어디에 서는지가 적혀있고
다음번 정차하는곳의 정류장이름이 적혀있어서
지도만 손에 들고 있으면 외국인에게도 버스이용이 어렵지 않다.
앞으로 또 언급할일이 있겠지만
북경이나 상해의 버스비는 구간에 따라 1元에서 3元까지 다르고
버스에 에어콘이 있는지 여부에 따라서 요금이 다르지만
대련은 무조건 1元으로 통일이다.

노동공원의 입장료는 10元이었다.
원래는 비수기에 3元,성수기에 5元인데
마침 5월28일까지 아카시아축제를 여는 기간이었기때문에
특별요금을 내고 입장하였다.
10元이라고 해도 우리돈 1500원정도이니 큰 부담은 없었다.^^

여기서 잠깐 다른 얘기를 하자면
중국은 애석하게도 수도사정이 무척 열악하다.
그래서 마시는 물을 돈을 주고 사먹어야한다.
공원에서도 수돗가에서 물을 마시는 일은 별로 없다.
그건 수질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여행을 경험해본 사람은 공감하겠지만
여행중에 생수나 음료수로 지출하는 돈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여행에 조금 익숙해지면 물보다는 차를 많이 마신다.
식당에서도 손님에게 물을 주지 않고 차주전자와 찻잔을 준다.
나 역시 북경에서부터는 차와 차병을 구입하여 물 대신 많이 마셨고
물값과 큰 차이가 없는 맥주를 많이도 마셔댔다.^^;;
참고로 생수는 2~3元에 팔고 지역에 따라서 다르며
얼음물은 조금 더 받는다.

노동공원은 아카시아축제답게 온통 꽃으로 가득했고
잔디밭에는 특이하게도 학인지 백로인지가 무리를 지어있었다.
그들이 긴다리를 곧게 펴고 하얀날개를 펼친채 하늘을 나는 모습은
마치 콩코드 비행기가 나는 모습처럼 보였다.
평일이어서 그런지 젊은 사람보다는 노인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고
대다수가 삼삼오오 모여 카드놀이를 하거나
경극에 나오는 노래를 하는 사람 주위에 모여 노래를 들으며 시간을 보냈다.

공원을 나와서 환전을 하기로 맘먹었다.
여행전에 미리 바꾸어 놓은 인민폐도 약간 있었지만
대부분을 달러현찰과 여행자수표(T/C)로 준비했었는데
막상 중국에 오니 달러를 쓸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미리 인민폐로 바꾸어 놓고 여행경비로 쓰기로 하였다.
노동공원 부근의 어느 은행에 들어가서 일단 T/C를 환전하려고 했는데
은행직원이 T/C는 중국은행(Bank of China)본점에 가야
환전이 가능하다는 말을 하였다.
물론 그말을 알아듣는데는 한참이 걸렸다.^^;;
결국 여행전 가이드북에서 달러와 T/C를 3:7로 준비하라던 말은
쓰잘데기 없는 조언이었던셈이다.-.-
앞으로 중국여행을 하실분들은
그냥 인민폐로 전부 환전해 가심이 나을듯 싶다.^^

중국은행본점은 中山광장에 있었다.
지도를 보니 그리 먼거리는 아니길래 시내구경삼아 걷기로 하였다.
중간에 백화점에 들러 이런 저런 물건 구경도 하였는데
전자제품들도 참 싼가격에 판매되었다.
얍실하게(?) 생긴 카메라가 200元(=\30,000)정도 하였고
노트북-사양은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도
우리돈으로 100만원이 조금 넘어 보였다.
도중에 쓰고 다니던 안경의 나사가 조금 헐거워져서
안경을 파는곳에 말을 하였더니 흔쾌히 조여주면서
깨끗이 닦아주기도 하였다.

中山광장에 있는 중국은행본점에서 T/C를 환전하는 일은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환전을 할때는 여권이 있어야하고 주소를 적는란에는
숙소의 이름이나 주소를 적어야 하는데 잘모르면 생략할 수도 있다.
한국사람이라고 하면서 못알아듣는척하면 넘어가는 것이다^^
T/C200불을 환전하니 인민폐1640元이 되었다.
사과쥬스(2.7元)를 마시면서 지금까지 남은돈을 계산해보니
인민폐2852元과 T/C60불+달러현찰116불이 남았다.
지갑이 두둑하면 자신감이 불끈 솟아나는건
남자들의 속성이던가?^^

거리를 거닐며 느낀 3가지 쇼킹한점이 있었기에 적어본다.

1.무단횡단의 일상화

우리나라의 모든 차도에는 횡단보도가 그어져있고 어김없이 보행신호등이
있다. 중국에는 횡단보도가 있어도 보행신호등이 많지 않다.
그나마 횡단보도 역시 많이 있지 않다.
차도를 건널때는 그저 좌우를 살피면 된다.
그리고 차가 지나다니지 않으면 그냥 살포시 걸으면 된다.^^
웃긴것은 사람이 건너가려고 하면 멀리서 오던 차가 멈추거나
속도를 줄이지 않는다는 것이다.오히려 경적을 크게 울리며 횡하니 지나간다.
보행자는 알아서 피해다녀야하고 경적을 울리는 차에 대해
시비를 거는일도 전혀 없다.
공안(중국경찰)이 있어도 딱지를 끊지 않는다.
아울러 거리에 침을 뱉거나 담배꽁초를 버려도 절대 딱지 안끊는다.
처음엔 의아스럽다가도 이내 익숙해지고 편하게 느껴졌다.^^

2.여성운전기사가 많다.

우리나라도 최근엔 버스나 택시운전을 하는 여성분들이 늘고 있는데
중국은 무척이나 많다. 그것고 나이 많은 아줌마만 있는게 아니라
젊은 여성들이 버스를 많이 몬다.
대련에는 전차도 다니는데 앞뒤로 여성분이 운전을 한다.
뒤집어 생각하면 그건 단순히 여성운전기사가 많다는 것보다는
중국의 대부분의 여성들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결혼을 하여도 집에서 살림을 하기보다는 직장을 다닌다.
오히려 집에서 살림을 하는 남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니
어찌보면 참 남녀차별이 없는 사회인듯 싶기도 하고
달리보면 남자는 돈버는 기계이냐 울먹이는 한국남성들이
우습게 느껴지기도 하는 중국의 오늘이다.

3.샤오지에가 무쟈게 이쁘다.
중국여행 내내 여자들의 미모는 나를 힘들게 하였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뚱뚱한 여자는 드물었고
모두가 날씬하고 청순하게 보였다.
혼자 여행을 하느라 외로움을 탄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기름진 식사를 하면서도 모두가 마른체형을 유지하였고
그다지 꾸미거나 화장을 하지 않아도 원체 미인들이 많았다.
여행을 다녀온후 한동안 적응이 되지 않았다.
워낙에 높아진 눈높이탓에 우리나라 여자들이 모두 밉게 보였고
특히나 짙은 화장과 똑같아보이는 옷차림이 무척이나 거슬렸던게 사실이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자꾸만 중국에 다시 가고 싶어진다.^^

저녘때가 되어 이제는 대련을 떠나 북경으로 향할 시간이 되었다.
민박집의 젊은 아줌씨가 기차역까지 바래다 준다고 하였다.
북경까지는 10시간가량 기차를 타고 가야했기 때문에
기차안에서 먹을 바나나를 민박집 부근에서 샀다.
1근(중국은 과일을 근으로 계산하여 판다)에 2.5元인데
다팔고 남은거라 2元씩 준다고 하였다.
1무더기를 저울에 달으니 4.5근이었는데
그나마 싸게 달라고 하여 8元에 샀다.

기차역까지 가는 전차를 탔는데
중간에 사고가 나서 가지를 않는것이었다.-.-
하는 수 없이 아줌씨랑 내려서 걸었다.
기차역은 상당히 붐볐는데 이곳에서도 가방을 엑스선에 투시하는
기계를 통과시켜야했다.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아줌씨랑 빠빠이 하고
무사히 기차를 타고 나니 땀이 흘렀다.
이제는 북경이닷!!!

P.S-맘씨 좋은 민박집 조선족 사람들 덕분에
싼값에 밥도 잘챙겨먹고 이렇게 배웅까지 해주고 너무 고마웠다.
늦게나마 감사드리는 의미로 이곳에 민박집 광고를 때린다.

"대련 형제 민박"
Tel:0411-2722536
H.P:(0)13840813556
(0)13079845984
ADD:대련시 중산구 3.8광장

1박에 3식 제공해주면서 50元에 묵었는데,
기차표나 배표,항공표도 부탁하면 끊어주신다고 하였다.
혹시 대련을 여행하실 분은 이용해주셨으면 싶다.
먼나라에서 따뜻하게 대해주었던 그분들의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

2002.07.18 11:18:23

하루키송님 덕택에, 중국여행 할 계획을 세우네요.. 시간과 자금이 될려나 모르겠지만 아무쪼록 계획 세웁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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