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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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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읽다가 '맞아맞아'하고 생각되는 재밌는 글이기에 퍼왔습니다.

이것만 지켜도 세상에 이별하는 커플의 최소한 그 반은 유지되지 않았을까...





제목 : 고복수에게 배워라.





  얼마전에 종영한 MBC의<네 멋대로 해라>란 드라마가 있다.

  혹시 여러분 중에 드라마를 본 사람이 있는 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올해 방영된 드라마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 연기를 하는 것 같지 않은 현실감 넘치는 연기, 천촌살인의 명 대사들. 연기의 달인 신구 선생님의 완벽한 조연, 양동근과 이나영, 공효진의 삼각관계이나 이전의 것과는 전혀 다른 관계도. 모든 것이 나에겐 베스트 오브 베스트! 그러나 무엇보다도 필자의 관심을 끈 것은 주인공 고복수의 연애 마인드이다.

  필자는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내내 고복수야말로 내가 여러분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연애의 모범적 케이스라고 생각했다.

  극 중에서 복수가 전경에게 이런 대사를 한다.

  

  - 나는 당신에게 좋은 것만 보여주지 않겠다. 나의 나쁜 점도 보여줄 것이다.



  필자는 이 대사에 별표 5개를 주고 싶다. 드라마의 내용을 떠나서, 이 말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큰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연애의 가장 핵심 중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좋은 것과 나쁜 것!



  사람은 누구나 좋은 면과 나쁜 면을 갖고 있다. 설사 극악무도한 악인이라고 해도 장점, 좋은 점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하고 아무리 천사같은 선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단점, 나쁜 점이 있기 마련이다. 이것은 어느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사람은 전지전능한 신(神)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이며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극중의 복수 또한 이 진리를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그는 당당하게 말을 하는 것이다. 내 안의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모두 보여주겠다. 이것만큼 솔직한 말도 없다. 그는 자신의 연인에게 솔직한 표현을 했고 더불어 그녀 스스로가 솔직해질 수 있게 도와줬다.



  자, 생각을 해보자.

  며칠 전 필자는 몇몇의 독자와 간단한 티 타임을 가진 적이 있었다. 물론 주로 나눴던 대화의 주제는 연애에 관한 것이었고 늘 그렇듯 대화라기 보단 일방적인 강의에 가까운 형태가 되어버렸다.

  그때, 한 독자가 친구의 예를 빌려 질문을 한 것이 있다.

  그 내용인즉 가까운 친구(여자)가 2년간 사귀었던 오빠와 헤어졌단다. 그런데 여전히 그가 좋고 그립더라, 하지만 그와 헤어진 이유가 걸리더라. 그 헤어진 동기란 따지고 보면 아주 사소한 문제들(약속 시간에 늦는다든가, 작은 배려를 안 해준다는 등)이지만 사귀는 내내 바뀌질 않아서 결국엔 이별을 선언한 것이라고 한다.

  문제는 헤어진 이후에도 그를 변함없이 좋아하고 할 수만 있다면 다시 시작하고 싶은데 이전의 모습들, 그러니까 헤어진 이유가 된 그의 단점들이 고쳐지지 않으면 힘들 것 같다고.

  그래서 다시 관계를 회복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겠느냐고 묻더라.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후, 필자의 반응은 비웃음에 가까운 것이었다.

  정말 어리석다.

  이 말 외엔 달리 해줄 것이 없었다. 그 친구는 상당히 착각을 하고 있다. 그리고 너무나 이기적인 사람이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면서 그 사람의 단점을 용납할 수 없다?

  정말이지 웃기는 소리다. 그렇다면 여기서 좋아한다는 주체는 무엇인가? 그를 좋아하는 말이 아니라 그의 좋은 면을 좋아했다는 뜻이 된다. 그가 아닌 그에게서 볼 수 있는 좋은 면, 말이다.



  자, 다시 고복수의 이야기로 돌아가자.

  복수는 전경에게 말했다. "나의 나쁜 점과 좋은 점, 모두를 보여주겠다"라고. 여러분은 이 말이 주는 의미를 한번쯤 되새길 필요가 있다.

  연애를 하면서 상대방에게 좋은 면을 보여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정말이지 어리석은 행동이다. 지금 내 자신이 누군가를 좋아한다면 좋은 점 말고도 나쁜 점 또한 수용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모습, 내가 좋아하는 말들, 좋아하는 행동만을 보려는 것은 지극히 이기적인 사고다.

  이런 사람은 연애를 하더라도 항상 같은 과오를 범하게 될 것이다.

  도대체 연애를 하려는 이유가 뭔가?

  내 맘에 쏙드는, 나와 닮은 분신을 찾으려는가? 그렇다면 연애를 할때마다 설문지를 작성해서 미리부터 좋은 점과 나쁜 점을 가려내고 그 나쁜 점만을 지적하여 개선할 생각인가? 내 생각에 상대가 납득하면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라는 것을 잘 아리라.


  또한 자기 자신만 불만이 있겠는가?

  상대는 자신에게 아무런 불만이 없겠느냔 말이다. 마찬가지이다.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듯 그 사람도 내게서 나쁜 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럼 서로의 나쁜 점을 발견했으니 어서 빨리 고치라고 종용을 할 것인가? 그렇다면 두 사람의 관계는 정말 피곤한 사이가 되어버린다.

  연애엔 적당한 관용도 필요한 법이다.

  여러분이 복제인간을 사귀지 않는 이상, 자신과 꽅 같은 사람을 만날 순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면 각자의 영역을 인정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당신에게 나의 좋은 면과 나쁜 면, 모두를 보여주겠다.

  이 말의 의미는 자기 자신을 모두 드러낸다는 말이다. <진정한 나>를 준다는 것이다. 사람은 좋은 면만을 보여주기 위해 본의 아니게 가식적인 행동을 할 때가 있고 진짜가 아닌 만들어진 <나>를 보여주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위의 말은 그런 것을 하지 않고 완전한 자신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즉 당신에게만은 진정한 나, 솔직한 나를 보여주고 싶다는 말이다. 서로간에 남아있을지 모르는 장벽을 허물자는 말이다. 이 얼마나 완벽한 프로포즈인가.

  더불어 이 말은 "나는 이렇듯 모든 단점까지 오픈할 테니까 당신 또한 부담을 버리고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나를 대하라"라는 의미가 포함된다. 상대가 안고 있을지 모를 부담을 한번에 날려버린 것이다.


  필자의 말에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면 한번쯤 생각해보자.

  여러분들 중, 현재 연애를 하는 분들이 있다면(혹은 과거형이라도) 과연 나는 그 사람에게 좋은 면만을 보여주려고 하는지, 아니면 나쁜 점도 보여줄 용기가 있는 것인지.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 본다면 <연애에 있어서의 양심 선언>이다.

  어떤가? 여러분들도 한번 해보겠는가?


  "당신에게 나의 좋은 면과 나쁜 면, 모두를 보여주겠다"라고.





모모

2002.09.13 15:11:00

동감 한표.

Duncan

2002.09.13 16:22:27

항상 그래왔는데 짤리더라...

May be

2002.09.13 16:37:38

흐흐..맞는말들..
사랑엔 이유가 없어야 하는데...그 사람을 좋아하는지 그 사람의 좋은 면을 좋아하는지....흐.........

이유가 있는 사랑은 무겁다..

jjoo

2002.09.13 21:37:16

한편으론 사랑한다는게 나쁜면을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되지 않을까?
사랑하는 사람을 기쁘겍 해주기위해,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것..
평생 안해보던 뜨개질에 종이접기에 가끔은 집으로 불러 밥도 해주고(엄마가 다해논걸로 생색내긴했지만)
정말 내평생 해보지 않을거라 생각했던것들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하고있을 때의 그기분..
그를 위해 정말 하고싶지 않지만 노력하던 순간들 정말 행복했는데..
또 생각난다...
에이.. 씨..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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