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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그만 익숙해질때도 됐는데…..

이 나이에 여자 처음 사귀는 것도 아니고 실연 처음 당하는 것도 아닌데…..

왜…….실연에 대처하는 내 모습은 십여년전이나 지금이나 그리도 똑같은지….

내가 지금껏 사랑을 나누다 헤어졌던 여자…..혹은 혼자 짝사랑하다가

끝내 추억속에 묻혀버린 여인들의 이름을 되새겨보았다.

이희애……김진아……양계월……최현정…….

한때 나로 하여금 줄담배와 술독에 빠져 살게 하던 여인들의 이름들…..

인생이 이대로 끝나버릴 것 같은 절망을 안겨줬던 여인들의 이름들…..

손목을 긋는 치기를 보여서라도 끝끝내 내 여자로 만들고 싶었던 여인들……..

오늘 난 참으로 비열하게도 이 여인들의 이름을 중얼거리며 애써 또 다른

한 여인이 나에게 남겨준 사랑의 상처를 티끌만치라도 다독거려보려고

헛심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아무런 감흥도 감정도 없는….

넓은 호수에 모래알 하나 던졌을 때 일어나는 파문정도조차 없는 그저

밋밋하기만 한 그녀들의 이름들…….시간이 약이요 세월이 모든걸 해결해준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는 한없이 여리고 나약한 존재인 나에게 어김없이 들어맞고 있는 것이다.

그것봐라 라는 듯이…

나를 힘들고 절망하게 만드는 지금의 그녀…….절대로 절대로 다섯번째 명단에

올리고 싶지 않은 그녀의 이름…….* * * .

먼 훗날 그녀 역시 세월의 힘에 눌려 아무런 감흥 없는 추억속의 여인으로

남게 되면 어떡하나 하는……떨쳐버릴수 없는…외로움!

헛소리 하지 마라!!! 네번을 그렇게 살아왔는데 또 한번인들 못하랴…..

내가 지금의 여인에게 하고 있는 말과 행동들…..

너 없인 못살아…..너 아니면 안돼…..너만을 사랑할게…..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기억속의 네명의 여인들에게도 내가 똑같이 했던

말과 행동이었다.

그렇다면 난 지금 벌써 네번을 죽었어야 했다.

하지만……..지금 이 시간 폐와 간이 조금 상했을 뿐 숨 자~알 쉬고 밥도

꼬박꼬박 자~알 챙겨서 쳐 먹는 내 모습을…..거울에 비친 살색 좋은

내 얼굴을 부셔버리고 싶다….

이제 내가 할 일은 ……. 내 사랑하는 그녀에게 서운해하거나 보채는 것이 아니다.

너만을 사랑하는데 …. 너 없이는 못사는데 …. 너만을 사랑할건데 왜 나에게 이러느냐고 ….

착하디 착한 나에게 왜 이토록 잔인한 짓을 할 수 있냐고….뻔뻔스러운

투정을 할 때가 아니다.

이젠 그녀에게 진정한 마지막 사랑을 베풀 준비를 해야 한다.

그녀가 자유로울 수 있도록…

그녀가 나를 자신의 기억속의 몇 번째 남자로 올릴 수 있는 선택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리곤 나를 기억할때마다 행여 마음 아파하거나 미안해하지 않도록

내 마지막 모습에 그럴듯한 연출을 해야만 한다.

그리곤 그녀가 자신의 인생을 선택할 수 있도록 그리고 그 선택에 후회하지 않도록

그저 가만히 지켜봐줘야 한다. 그리고 그녀가 만약 나를 다시 선택했을 때

다시는 가슴 아파하거나 힘들어하지 않게 내 모든 사랑을 오로지 그녀에게만

쏟을 수 있도록 에너지를 비축해야만 한다. 그리고 지금의 나에게 그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의 나의 사랑 그녀 역시 먼 훗날 내 기억속의 네명의 여인들처럼

나에게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하는 그런 여인이 될 수도 있다는 현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그걸 인정하지 않는 한 내 물불 안 가리는 투정은 결국 그녀와 나 모두에게

심한 생채기만 낼 뿐이기 때문에……..


하루키송

2002.04.11 02:36:16

그래요... 경선누나도 접때 그러데요.
새 버스 온다고...^^

모모

2002.04.11 19:22:51

여섯번째에는 성공하시겠군요... 이번에도 늘 그렇듯 이겨내실듯... 나두 그러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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