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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5,432

당신을 위한 동화

조회 3195 추천 0 2002.05.05 08:21:40




가진것이 없는 사내가 있었습니다.
참으로 가난한 사내였지요.
그는 젊고 영리하며 맑은 눈을 가졌으나
소유하는 법보다 체념하는 법을 먼저 배운터라
빈곤에 너무도 익숙해져 있었고
그러한 보잘것없는 사내를 돌아보는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로인해 그는 마음조차 가난한
아주 가엾은 사내가 되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무료한 날들이 계속되던 어느날
그 사내앞에 한 여인이 나타났습니다.
그녀는 젊고 아름다웠으며
세상의 모든 어둠을 밝힐 미소를 가진 여인이였습니다.
그 여인은 눈부신 미소로
그의 맘속에 갈라진 틈을 메우고
생기를 불어놓아주고
그의 맘속에서 모든 의심과 상처를 몰아내고
대신 그의 마음을 신뢰와 사랑으로 가득 채워주었습니다.
그 사내는 그 여인을 끔찍히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더이상 그의 마음은 가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가난했습니다.
그녀에게 세상의 모든걸 주고싶었지만
그는 여전히 가난했습니다.
그는 가난을 부끄럽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빈곤을 책망하며 상심했습니다.
그는 웃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여린 사람이였습니다.
그녀의 유일한 낙은 그의 얼굴에서
행복을 보는것이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진뒤부터
그녀는 애가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웃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부족함을 탓하며
그에게 더욱 충실했고
그럴수록 사내는 더욱 움츠러 들었습니다.
그녀의 미소도 차츰 빛을 잃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둘사이에 시련이 찾아온것입니다.

그렇게 힘든 시간이 계속되던 어느날,
홀연 그 사내가 사라졌습니다.
아무런 말도 없이 말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미소가 빛을 잃었기 때문이라며
울어댔습니다.
바라는게 없는 자기의 마음도 모른채
그렇게 홀연 정적을 감춘 사내가 야속해서
그를 원망하며 울어댔습니다.

그녀가 할 수 있는건 기다리는 일 뿐이였습니다.

그렇게 얼마가 지났을까
그녀에게 한통의 편지가 전해졌습니다.
그 사내에게서 온 편지였지요.






사랑하는 당신 보세요.
당신이란 사람이 제게 얼마나 큰 기쁨인지
당신은 아마 짐작하지 못할꺼예요.
당신에게서 저는 "행복"이란 말을 배웠습니다.
그런 당신에게 전 해줄수 있는게 없었죠.
그게 절 힘들게 했답니다.

저는 지금 당신으로부터 멀리 있습니다.
당신이 없는 이 도시는 마치 사막과도 같습니다.
당신의 미소를 지키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이 저를 움직여
이 낯선땅에 저를 서있게 했습니다.
두렵고 힘든 싸움이지만
언제나 당신과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꿋꿋이 견뎌볼 생각입니다.

그리하여
당신을 지킬,
당신의 당당한 남자가 되었을때
당신께 다시 돌아가렵니다.

다시 당신앞에 선 그날
제 그을린 얼굴이 우스꽝스럽더래도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눈빛으로 절 바라보며
제가 당신께 저지른 무례를
당신의 따스한 미소로 용서해주길..



사랑하는 님아.
다시는 당신을 혼자 두지 않겠습니다.
그건 제가 더 견딜 수 없으니까요.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이 얼마나 될진 모르겠지만,
숨이 멎는 그날까지
이 지구에서의 추억이 더욱 빛이 나도록
눈부시게 살아보지 않으시렵니까?
저와 함께..


佳 人

2002.05.05 08:31:22

흐르는 음악은 김광민의 "지금은 우리가 멀리 있을지라도" 입니다.
2년전쯤.. 마지막이고 싶었던 사람한테 써줬던건데
연습장 들춰보다 나오길래 적어봅니다.
쓰다보니 서울에 있어야 할 이유도..
돌아갈 곳도..다 없어져 버렸네요.
후훗..딴에는 프로포즈라구 한건데..
그러구 보니 저 사연 참 많네여. ㅡㅡ;;

최수현

2002.05.07 02:10:06

마치 외국 어느나라 시를 번안한듯한
느낌이네요
이질적이면서 가슴을 살며시 저미게
하는 글..

좋은글 읽게 해주셔서 고마워요

佳 人

2002.05.07 06:46:39

부끄럽습니다.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오히려 제가 감사하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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