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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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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봤답니다. 볼 생각은 없었었는데 친구들이 보고 싶어하는 영화이기도 하고 시간도 맞더군요.

음... 솔직히 궁금했던 부분이 있다는 것도 부인하면 안되겠죠?

사실 홀릭은 음담패설에는 끄떡도 안하는 강철판 인간이지만 시각적인 거에는 무지 약합니다...-.-;; 대형 화면으로 보니 민망하기는 하더군요.

그치만 제가 여기 저기서 주워 들었던(?) 성 생활에는 젤 충실했던 거 같던데요? 보통 영화에서는 분위기 있는 침실에, 조명에, 음악에, 둘이서 눈을 마주보고... 거의 로맨스 소설 풀리듯 풀리지 않습니까?

뱀다리지만 저는 남로당 가기 전까지만 해도 이런게 진짠 줄 알았습니다...-.-;; 빨간딱지 비디오는 다 변태물인지 알았습니다.-.-;;
제가 애인을 사겼다면 멀쩡한 애인을 변태로 몰고 갔겠지요? ㅋㅋㅋ

각설하고... 스토리 별로라는 말 많이 들었는데 전 괜찮았습니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 세 번 정도 울었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파서요.

영화를 안보고 팜플렛만 봤으면 저는 연희라는 여주인공이 '조건'과 '사랑 (내지는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두 집 살림 한 거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조건만 따지는 것 같지만 만약에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녀는 그와 결혼했을 겁니다.

그런 그녀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아니지, 결혼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그녀를 밀어내고서는 그녀에게 네가 조건을 따지기 때문이라고, 너는 결국 그 의사 넘과 결혼했을 것이라고 밀어낸 사람은 준영이었던 검다...-.-;;

아...짜증나더군요. 나중에 가난 때문에 사랑이고 뭐고 흙탕물에 떨어질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 결혼을 안한다면 누가 사랑하고 결혼한단 말입니까. 것두 주거라 상대녀의 입장에서 배려, 내지는 그녀의 책임으로 몰아주니...--+ 미운데 불쌍하더라구요.

나중에 혼자 쓸쓸히 연희를 기다리거나...할 때... 짜식...그게 사랑이라니깐...바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생각했던 건데 둘 다 사랑한다는 말은 한번도 안했습니다. 것두 마음 아프구...

그런데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예전에 애인이라는 드라마 할 때... 사실 이건 불륜이고 배우자를 기만하는 짓인데도 드라마는 둘의 순수한(?) 로맨스를 담아가고 시청자들은 어느 새 주인공에 동화되어서 '나도 저러고 싶어. 멋지다.. (허억~ 위험한 발언입니다.)

영화 속에서도 둘이 분위기 좋으면 연희의 남편이 전화 걸어서 분위기 깨는데 저는 속으로 짜증이 났더랬습니다. 의처증이냐? 왜 자꾸 전화걸어~~~ 라고.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게 아닌겁니다. 사실 연희의 남편은 그고, 두 사람은 사랑을 이유로 한 사람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있는 거고... 조건 좋아 선택 받아(?) 돈 대주는(?) 그 넘은 뭐란 말입니까? 구러니까 둘이 결혼하라니까..이러나 저러나 미친 짓인데...^^;;

영화가 막 끝나서는  '음...진짜 사랑하는 넘과 결혼하란 말이군.' 했는데 생각해 보니 무지 복잡하더이다.

결국 둘도 때때로 만나서 시간 아껴가며 알콩달콩 살고...연희도 그 넓은 집에서 있다가 작은 집에서 살림하는 게 재미있게 느껴지는 거니까 그렇게 좋은 거지...진짜로 둘이 결혼해서 살아도 행복할까... 가난 때문에 사랑이 없어지는 것은 아닐까...

로미오와 줄리엣도 죽어서 아름답고, 춘향이와 이도령도 그 후의 얘기는 구구절절 안나와 있으며, 타이타닉도 남주인공이 죽어서 아름다운 사랑 추억이지 애낳고 지지고 볶고 싸우는데 정이야 들겠지만 낭만이나 로맨틱은 날개달려 도망갈 것 같습니다.

현실인 결혼과, 꿈 먹고 사는 사랑을 비교하는 건 어불성설 아니겠습니까?

아...머리 터지게 생각해도 별반 답이 안나옵니다. 결국은 복잡해서 결혼하기 싫어지더이다... 이래서 결혼은 미친 짓인가?


하루키송

2002.05.19 00:25:36

우하하... 아주 영화를 제대루 심층분석 하셨네요.
역시 아직까지는 피부로 와닿지 않지만
몇해지나서 막상 그일을 해야할때는
정말 기분좋게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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