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FILE
  • COLUMNS
  • FREETALK
  • BOOKS
  • SCHOOL
  • 회원가입
  • 아이디&패스워드 찾기
FREETALK
글 수 55,740
오늘 봤답니다. 볼 생각은 없었었는데 친구들이 보고 싶어하는 영화이기도 하고 시간도 맞더군요.

음... 솔직히 궁금했던 부분이 있다는 것도 부인하면 안되겠죠?

사실 홀릭은 음담패설에는 끄떡도 안하는 강철판 인간이지만 시각적인 거에는 무지 약합니다...-.-;; 대형 화면으로 보니 민망하기는 하더군요.

그치만 제가 여기 저기서 주워 들었던(?) 성 생활에는 젤 충실했던 거 같던데요? 보통 영화에서는 분위기 있는 침실에, 조명에, 음악에, 둘이서 눈을 마주보고... 거의 로맨스 소설 풀리듯 풀리지 않습니까?

뱀다리지만 저는 남로당 가기 전까지만 해도 이런게 진짠 줄 알았습니다...-.-;; 빨간딱지 비디오는 다 변태물인지 알았습니다.-.-;;
제가 애인을 사겼다면 멀쩡한 애인을 변태로 몰고 갔겠지요? ㅋㅋㅋ

각설하고... 스토리 별로라는 말 많이 들었는데 전 괜찮았습니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 세 번 정도 울었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파서요.

영화를 안보고 팜플렛만 봤으면 저는 연희라는 여주인공이 '조건'과 '사랑 (내지는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두 집 살림 한 거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조건만 따지는 것 같지만 만약에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녀는 그와 결혼했을 겁니다.

그런 그녀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아니지, 결혼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그녀를 밀어내고서는 그녀에게 네가 조건을 따지기 때문이라고, 너는 결국 그 의사 넘과 결혼했을 것이라고 밀어낸 사람은 준영이었던 검다...-.-;;

아...짜증나더군요. 나중에 가난 때문에 사랑이고 뭐고 흙탕물에 떨어질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 결혼을 안한다면 누가 사랑하고 결혼한단 말입니까. 것두 주거라 상대녀의 입장에서 배려, 내지는 그녀의 책임으로 몰아주니...--+ 미운데 불쌍하더라구요.

나중에 혼자 쓸쓸히 연희를 기다리거나...할 때... 짜식...그게 사랑이라니깐...바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생각했던 건데 둘 다 사랑한다는 말은 한번도 안했습니다. 것두 마음 아프구...

그런데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예전에 애인이라는 드라마 할 때... 사실 이건 불륜이고 배우자를 기만하는 짓인데도 드라마는 둘의 순수한(?) 로맨스를 담아가고 시청자들은 어느 새 주인공에 동화되어서 '나도 저러고 싶어. 멋지다.. (허억~ 위험한 발언입니다.)

영화 속에서도 둘이 분위기 좋으면 연희의 남편이 전화 걸어서 분위기 깨는데 저는 속으로 짜증이 났더랬습니다. 의처증이냐? 왜 자꾸 전화걸어~~~ 라고.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게 아닌겁니다. 사실 연희의 남편은 그고, 두 사람은 사랑을 이유로 한 사람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있는 거고... 조건 좋아 선택 받아(?) 돈 대주는(?) 그 넘은 뭐란 말입니까? 구러니까 둘이 결혼하라니까..이러나 저러나 미친 짓인데...^^;;

영화가 막 끝나서는  '음...진짜 사랑하는 넘과 결혼하란 말이군.' 했는데 생각해 보니 무지 복잡하더이다.

결국 둘도 때때로 만나서 시간 아껴가며 알콩달콩 살고...연희도 그 넓은 집에서 있다가 작은 집에서 살림하는 게 재미있게 느껴지는 거니까 그렇게 좋은 거지...진짜로 둘이 결혼해서 살아도 행복할까... 가난 때문에 사랑이 없어지는 것은 아닐까...

로미오와 줄리엣도 죽어서 아름답고, 춘향이와 이도령도 그 후의 얘기는 구구절절 안나와 있으며, 타이타닉도 남주인공이 죽어서 아름다운 사랑 추억이지 애낳고 지지고 볶고 싸우는데 정이야 들겠지만 낭만이나 로맨틱은 날개달려 도망갈 것 같습니다.

현실인 결혼과, 꿈 먹고 사는 사랑을 비교하는 건 어불성설 아니겠습니까?

아...머리 터지게 생각해도 별반 답이 안나옵니다. 결국은 복잡해서 결혼하기 싫어지더이다... 이래서 결혼은 미친 짓인가?


하루키송

2002.05.19 00:25:36

우하하... 아주 영화를 제대루 심층분석 하셨네요.
역시 아직까지는 피부로 와닿지 않지만
몇해지나서 막상 그일을 해야할때는
정말 기분좋게 하고 싶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캣우먼>'요조와 임경선의 교환일기'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업로... [4] 캣우먼 2019-03-18 685  
공지 <캣우먼>네이버 오디오클립을 재개합니다. 캣우먼 2019-03-05 389  
공지 <캣우먼>오늘 오후 2시에 네이버 생중계 LIVE합니다. 캣우먼 2018-12-06 1108  
공지 소설집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이 출간되었어요! file [2] 캣우먼 2018-09-04 2009  
공지 에세이 <교토에 다녀왔습니다.>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 캣우먼 2017-08-31 14397 1
공지 에세이<자유로울 것>이 출간되었습니다- file [7] 캣우먼 2017-01-23 47809 3
공지 여행서 <임경선의 도쿄>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4-07 85727 5
공지 장편소설 <나의 남자>가 3월 1일에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2-29 90560 4
공지 에세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이 10월20일에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5] 캣우먼 2015-10-19 108608 2
공지 산문 [태도에 관하여]가 3월30일 출간됩니다. file [15] 캣우먼 2015-03-27 129830 2
공지 장편소설 [기억해줘]가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11] 캣우먼 2014-10-14 221554 2
공지 자주 묻는 질문 / 문의하기 관리자 2013-08-14 357273 2
공지 산문집 [나라는 여자]가 나왔습니다. file [40] 캣우먼 2013-04-16 383772 10
1070 가문의 영광 love_holic 2002-09-14 2048  
1069 여자는 불과도 같다 [3] 반장 2002-09-13 1957  
1068 멋진 연애를 하지 않은 이는 결혼하지 말라,,,,, [5] 별무덤 2002-09-13 2316  
1067 이게 인연일까? [1] 마다가스카르 2002-09-13 2037  
1066 연애할&#46468; 알아야 할것... [4] losylove 2002-09-13 2894  
1065 [re] 퍼온 글에 대한 조금 다른 생각 [4] 별무덤 2002-09-13 2060  
1064 13일의 금요일 [1] 아랑 2002-09-13 1998  
1063 내 꿈 꿔!!!??? [3] may 2002-09-13 2069  
1062 왜 그럴까요.. [2] 2002-09-13 1991  
1061 [re] 분노 [1] 별무덤 2002-09-13 1875  
1060 첨으로 글남깁니당. 아랑 2002-09-13 1995  
1059 툭툭 털고 일어나자!! [15] 모모 2002-09-12 2072  
1058 여러분은 어느 계절을 좋아하시는지요? [11] 별무덤 2002-09-12 2008  
1057 가을운동회 [4] 반장 2002-09-12 1904  
1056 취향이 다르다는 것은 [1] 야아옹 2002-09-12 2267  
1055 나이를 먹는다는거.. [2] 시베리아 2002-09-12 2057  
1054 질문여~ [8] Carrie 2002-09-12 1907  
1053 Milk~! [3] Megan 2002-09-12 2008  
1052 습관~ [1] 나쁜여자 2002-09-12 2042  
1051 산들바람님의 &quot;hey! catwoman&quot; 의 상담에 대한 의견 [3] 별무덤 2002-09-11 2810  
1050 . [8] jjoo 2002-09-11 2006  
1049 [re] 남자들은 주로 어떤말로 대쉬할까? lookcat 2002-09-14 2295  
1048 결혼의 타이밍... [14] May be 2002-09-11 2602  
1047 [re] 어찌보면,,,심플할 수도,,, [1] 별무덤 2002-09-11 2205  
1046 to 상큼한 걸. [1] 모모 2002-09-11 2050  
1045 그 가을 내 사랑은 [3] may 2002-09-11 2056  
1044 일본문화의 중심 오타쿠(お宅)[퍼옴] [1] 민구리 2002-09-11 2034  
1043 외로움을 타는 가을시작에 별무덤 2002-09-11 2058  
1042 강아지과 & 고양이과의 차이점 [20] lookcat 2002-09-11 2896  
1041 상담게시판에 산들바람님께.. [2] dogwoman 2002-09-11 2502  
1040 가을 two 최수현 2002-09-11 1956  
1039 비회원인줄 알았었는데 가입을 했었군요 Duncan 2002-09-11 1910  
1038 음...후회일까... [3] AssassinShark 2002-09-10 2259  
1037 [re] 음...후회일까... 카산드라 2002-09-11 2051  
1036 미안합니다. [9] 모모 2002-09-10 1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