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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5,404

 

1.  박사모,  문빠,  그리고 도스토예프스키

 

박사모가 이슈가 되어 악의 축이 된 적이 있다. 또 한 기생충 학자가 문빠는 치료가 필요하다며 많은 사람들을 들끓게 했다. 이번엔 경기도지사 후보와 관련하여 쉼 없이 인터넷이 들끓고 있다. 매 순간이 치열하고 전쟁터이다. 그런데 갑자기 도스토예프스키라니..이 무슨 개 뼉따구 같은 소리인가? 라는 사람이 많을 거다. 시간이 남는 분들만 약간의 인내로 읽어주길 바란다. 그래도 문학소녀, 소년 같은 시절을 보낸 사람이 있을 것이며 적어도 도스토예프스키 이름은 몇 번은 들어보지 않았던가? 레전드 급 대문호. 박사모와 문빠 그리고 도스토예프스키는 무슨 상관이 있어서 한 구절에 이름을 나란히 했는가? 더불어 왜 우리는 항상 으르렁 거리고 있는가?

 

2. 도스토예프스키. . . .

 

도스토예프스키의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 <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되시겠다. 널리 알려진 이 두 작품 인지도는 전국구가 아니라 세계구급이다. 시간이 남아돈다면 1독을 강추한다. 무엇보다도 킬링 타임 용으로 손색이 없다. 이 사이트에는 독서를 좋아하시는 분이 많으시리라 생각된다. 이미 저 두 작품 정도야 우훗하며 소화하신 분도 있으실 거라 생각된다. 여하튼 인터넷 뒤적이기가 무료하시다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한번 읽어보시길 바란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무려 천 페이지가 넘어가는 대하소설이다. 하지만 그 엄청난 분량은 스펙타클 한 이야기 전개로 술술 읽힌다. 그래서 시간 때우기 용으로 아주 좋다.

 

우리 도끼 성님과 자웅을 겨루는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문장의 수려함에 있어서 도스토예프스키보다는 한 수 위다. 도끼 성님이 이 톨스토이에 열폭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소설이 맛깔 나는 것은 도스토예프스키가 톨스토이보다 두 수 위는 된다.(물론 나는 도끼 성님 빠다.) 톨스토이는 작품에 군더더기가 없지만 속물스럽지가 않다. 그래서 인생 크게 고민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톨스토이의 이야기는 핵 노잼. 그야말로 재미가 없다. 그런데 도스토예프스키는 다르다.

 

 

도스토예프스키 작품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루블()’이다. 뻥카라고 생각된다면 도스토예프스키 작품을 구해서 아무 페이지나 펼쳐보라. 그러면 루블()’이라는 단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도끼 성님은 알려진 도박중독환자였다. 그래서 성님께서는 항상 돈이 궁했고 이는 작품 속에 그대로 녹아있다. 한편으론 종교적, 이념적으로 치열하게 사색했지만 동시에 매우 속물스러운 인생을 살았다. 도끼 성님의 많은 작품에는 이런 체험, 삶의 현장같은 인생 이야기가 잘 녹아있어, 속물스럽지만 맛깔나게 읽을 수 있다. 거기에 깊은 철학적 사고는 덤으로 끼워준다. 밑지면 킬링 타임 용이고 잘하면 깊은 철학적 사색에 잠길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도스토예프스키가 가진 작품의 위대함이다.

 

 

3. 막장 드라마의 원조,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도스토예프스키의 마지막 미완의 유작이다. 우리 도끼 성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약간의 msg를 치면 당대, 후대 최고의 철학자들이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정도로 막대한 영향을 줬다. 니체는 유명한 도끼 성님 빠였다. 그런데 쉽게 이 작품을 킬링 타임 용으로 생각하자. 그렇다면 <신기생뎐>,<아현동마님> 같은 막장 드라마계의 레전드로 유명한 임성한 작가를 아득히 뛰어넘는 막장계의 원조, 장충동 원조 족발이 아니라 러시아 원조 막장 드라마라고 칭할 수 있는 막장 소설의 원조라고 할 만한 작품이다.

 

이러한 막장스러움은 이야기를 맛깔나게 해준다. 아쉽게도 임성한 작가는 막장스러움만을 추구하다 본연의 이야기를 잃어버려 시청자들에게 욕을 진탕 먹었지만, 우리 도끼 성님의 막장스러움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가는데 사용하고 독자들에게 깊은 사색을 안겨주는 고차원 클래스라는 점에서 차원을 달리한다.

 

 

아버지(카라마조프)와 그 첩, 그 첩에 첫눈에 반한 장남. 첩을 놓고 쟁탈전을 펼치는 이 둘의 치정극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시작부터 상식을 뛰어넘는 막장이지만 이건 앞으로 시작되는 막장의 서막에 불과하다. 카라마조프는 악취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한평생 자신이 벌레 취급한 의붓아들에 의해 살해당한다. 그야말로 스펙타클한 막장 드라마는 이어진다. 그런데 장남이 살해 누명을 쓴다. 이 뒤에는 살해 교사(敎唆)자가 있다. 이 정도면 블록버스터급 막장이다그리고 아버지를 살해한 의붓아들은 자살해 버린다. 막장에 막장은 끝을 모르고 이어진다. 막장은 더 이상 갈 곳이 없을 때 사용하는 말인데 막장에 대한 신개념이 필요할 듯하다. 이 막장 줄거리의 끝은 어디일까?

 

작품 중 가장 지적인 인물 중 한 명으로 나오는 둘째 아들 또한 범상치 않은 인물이다. 사이사이 끝없는 막장은 이어진다. 이 정도면 킬링타임 용으로 손색이 없다고 자신할 수 있다. 어지간한 무협지보다도 재미있다고 자신있게 권할 수 있다.

 

4. 우리는 카라마조프 의 형제들이다.

 

그래서 어쩌라고? 도스토예프스키는 박사모, 문빠 등과 무슨 상관이야? 이 말이 입에 차오를 것이다. 어차피 남은 시간 조금만 더 인내하고 읽어주길 바란다.

 

앞서 말했지만 문장의 수려함이나 세부 묘사능력은 분명히 톨스토이가 앞선다. 이는 대부분의 평론가들이 인정하는 바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입으로(구두) 소설을 쓴 사람이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입 털면 속기사인 아내가 받아쓰면서 작품을 만들어냈다. 분량 뽑아내기에 있어서 이경규 따위는 저리가라 할 정도로 작품 임기응변의 레전드급 양반이다. 도박 빚 갚으려고 원고지 매수를 억지로 늘려서 원고료를 더 챙기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쪽대본 식으로 채운 원고지 매수는 허투루지 않다. 이러한 어거지를 치밀한 구성으로 끼워 맞추는 타고난 천재적 재능을 지니고 있었다. 우리 도 성님이 톨스토이에게 문장 매끄러움에서 한 수 뒤지는 것이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 아니다. 부득불 삶에 쫓기고, 돈에 쫓기는 부분도 영향이 컸다.

 

 

카라마조프는 엄청나게 돈 욕심이 많은 육신이 늙은 노인네다. 카라마조프의 튀어나온 배, 쭈글쭈글한 주름 등 글만으로도 카라마조프의 실체가 연상될 만큼 그 노인네의 탐욕스럽고 본능적인 모습은 자세히 묘사가 되어 있다. 게다가 카라마조프는 매우 호색가였다. 친 아들과 자신의 첩을 놓고 다투는 막장 짓을 했다. 그야말로 호색 레전드였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이 부분에서 톨스토이에 꿀리지 않을 만큼 디테일하게 묘사했다. 그만큼 심혈을 기울여 묘사를 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색마들이라는 별도 챕터를 만들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막장의 극대화를 위해서 별도 챕터까지 두었을까? 우리 도끼 성님은 왜 이렇게 카라마조프 묘사에 심혈을 기울였는가?

 

도스토예프스키의 창작노트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우리는 모두, 단 한사람의 예외도 없이 카라마조프다.”

   

 

카라마조프의 호색스러움. 먹고 싸는 행위. 생식 행위. 이것은 종족번식의 능력이기도 하지만 기쁨의 원천이기도 하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다. 존재의 이유라는 것이다. 문제는 이것들이 항상 이중성을 가지고 있고 서로간의 모순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먹는 행위야 말로 기쁨의 원천이요, 생명의 기본이 되는 행위이다. 하지만 이는 싸는 행위를 동반한다. 싸는 행위는 더럽다. 먹으면 싸야 된다. 기쁨은 더러운 행동을 동반하게 된다. 생식 행위야 말로 성스러운 행위이다. 한편으로 성스럽지만 한편으로 색스럽다.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 항상 이중성은 함께 이루어진다. 이는 세익스피어의 맥베스에서도 나온다. 깨끗함과 더러움은 공존하니 같이 가자고.

 

소설에서 나오는 막내아들은 그야말로 첫째, 둘째와는 다르게 순진해 빠진 인물이다. 작품 중 가장 착한 인물 되시겠다. 러시아어로 바보스럽지만 성스러운 사람을 뜻하는 유로지비(юродивый)’이다.

 

카라마조프는 개막장, 탐욕의 레전드이다. 장남은 호색이고 막장이면서도 열정이 있다. 둘째는 지적이고 냉정하다. 막내는 유로지비(백치, 순진, 성스러움)로 이어지는 것이 바로 카라마조프와 그 형제들이라는 것이다.

 

어랏. 뭔가 감이 오지 않는가? 사실 인간이라는 게 바로 개막장, 탐욕, 호색, 열정, 지적, 냉정, 백치, 순진, 성스러움 이런 것들을 다 갖춘 종합선물세트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카라마조프의 모습은 바로 우리 인간의 모습이다. 도끼 성님이 바로 이러한 인간을 세밀하게 묘사하기 위해 엄청 공을 들인 것이다. 욕망을 향해 질주하게 되어있는 사람이라는 존재는 불가피하게 이중적이면서도 모순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5. JUSTICE. What's the right thing to do?(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덜의 이 책은 몇 년 전 서점가를 강타했던 베스트 셀러였다. 대중적이기에는 난이도가 있음에도 유달리 광풍이 불었다. 대학가에서 이 책을 끼고 있는 학생들도 많았고, sns 등에 독서 인증 샷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하지만 그 책의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한 독자가 얼마나 될까? 읽은 사람 대다수가 이해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배경지식 없이 그 한 권만 읽고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책이었다. 그런데도 더럽게 많이 팔렸다? ?

 

물론 그 당시 대중들이 정의에 대한 심한 갈증을 느꼈다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분명 그것도 판매량에 영향을 줬을거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베스트셀러였기 때문에 많이 팔렸다. 그래서 더욱 매스컴을 탓다. 더욱 더 많이 팔렸다. 이러한 기묘한 일은 우리나라 출판업계에서 자주 발생하는 일이다. 그래서 발생하는 책 사재기는 대중심리 자극을 타켓으로 한다. 문학에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작가 한강 씨가 맨부커 상을 수상하자마자 너도나도 채식주의자를 사면서 이 책이 갑자기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처럼. 20129월에는 안철수의 생각이라는 책이 이마트에서도 팔 정도로 광풍이 풀었다. 대중심리가 이런거다. 정의라는 묵직하면서도 대중들이 소화하기 힘든 이 책도 그러한 대중심리에 휩쓸린 탓이 클 것이다.

 

시시각각 책 읽었다고 인증 샷을 날린다. 분명한 인정 욕구이다. 사람이 그렇지 않은가? 정의를 사색했다는 내용 이상으로 단순히 책 읽었다는 인정 욕구가 만만치 않게 등장한다. 우리에게 있는 인정 욕구는 독서 모습에서도 쉼 없이 드러난다. 이게 바로 우리들의 본연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의라는 무엇인가? 수많은 정의들이 규정되어 있지만 많은 정의에 공통점이 있다. 바로 공적인 영역에서의 정의는 물질적인 분배와 악에 대한 처벌이다. 그런데 제일 골치 아픈 게 사적인 정의감을 내세우는 사람이다. 더군다나 문제는 너도나도 사적 정의감을 내세워 정의사회 구현에 힘쓴다는 것이다. 이 대표적인 사례가 박사모, 문빠.  모두 특정인물을 맹렬히 추종한다는 면에서 한 패키지로 묶을 수 있다.

 

분노의 소리가 들린다. 야이 이 시베리안 허스키야. 어떻게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문빠와 희대의 막장 박사모를 같은 위치에 놓을 수 있는가?

 

자자. 진정하고 조금만 더 들어봐라.

 

먼저 사적 정의가 왜 문제인지. 왜 사적 정의를 가진 사람이 대형 사고를 치는지 살펴보자.

 

이 사람들은 자기만의 정의영역을 세워놓고 처벌하려든다. <죄와 벌>의 라스콜리니코프는 1인이 죽고 100명이 산다면 1명을 죽여도 문제없다는 자신만의 정의를 만들었다. 그래서 사채업자 전당포 노파를 죽이고 사채에 시달리는 다수의 선량한 사람을 살리고자 한다. 이런 막장은 앞선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 다르지 않은 자신만의 욕망에 불과하다.

 

라스콜리니코프는 가난했다. 돈으로 욕망을 발휘할 수 없었다. 그래서 자신의 사적인 정의를 만들어 욕망 해소를 정당화시키는데 사용했다. <죄와 벌>도 한번 시간이 나면 읽어보길 바란다. 작품 초반 라스콜리니코프는 유달리 가난해서 무시당하며, 그 때부터 자신만의 정의감이 싹트기 시작했다.

 

의외로 <죄와 벌>에서 주인공이 갱생했다고 아는 사람이 많다. 천만의 말씀이다. 주인공은 끝까지 자신의 당위성을 내세운다. 사적인 영역에서 주인공은 전혀 교화가 되지 않았다. 이것이 사적 정의의 무서움이고 이를 간파한 도끼 성님의 위대함이다. 사적 정의감이 강한 사람들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주위의 말을 듣지 않고 온갖 방어기제로 자신을 합리화시킨다.

 

이런 면에서 라스콜리니코프도 역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일원이다. (우리 도끼 성님의 모든 철학적 함축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라는 작품에 들어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정의란 무엇인가? 우리 도끼 성님이 정리해준다. 개개인의 실천적인 사랑, 보편적인 사랑이 바로 정의이다. 자신의 가치관과 정치 성향이 맞지 않다고 물어뜯고 지랄하고 왕따를 시켜버리려는 사람들은 결단코 정의로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김대중 대통령을 역대 대통령 중 최고로 평가하는데는 바로 이점에 있다.

 

정치인 이름만 나오면 피아가 구별되어서 우르르 싸우는 모습은 정의를 내세우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인간)에 불과하다. 함부로 자신을 정의로운 자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공적 정의와 사적 정의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가치관과 어긋났을 때는 대항하는 모습은 카라마조프의 둘째 아들처럼 냉철했을지 모르지만, 이에 대한 무자비한 처벌과 이를 짓밟아버리려는 것은 정복욕에 가득 찬 아버지 카라마조프의 모습이다.

 

 

불의를 참지 못하고 대항하되 이 대항에는 보편적인 사랑을 베푸는 모습이 뒷받침 되어야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애초에 인터넷 상에 강한 인정 욕구를 과시하면서 특정 아젠다에만 스스로 만들어진 정의감을 내세우는 것은 그야말로 그로테스크하다. 거기다가 남을 준엄하게 꾸짖기 까지 하는 것은 타인에게 불쾌감까지 가져다준다.

 

일부 상당수 젊은 남성 층의 여당 지지자들이 페미니즘을 물어뜯고 지랄 발광을 한다. 자신의 사적 정의에 페미니즘은 아웃오브안중이기 때문이다. 남성중심주의에 큰 균열을 가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은 차마 씹지 못한다. 그래서 정의당을 씹는다. 이 사적 정의를 공적 정의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노년 층 상당수 야당 지지자들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사적 정의로 북한은 악의 축이지만 미국과 친밀하게 지내야 된다. 그런데 갑자기 북한과 미국이 협력으로 가니 자신들의 정의에 혼란이 온다. 그래서 정부를 씹는다. 이 따위 사적 정의는 그냥 조용히 넣어두거나 혼자서 간직해라. 아니면 그냥 평범한 인간임을 자각하거나. 우리 도끼 성님의 조언이다.

 

그냥 그릇에 맞게 욕구에 맞춰서 살면 된다. 앞서 말한 유로지뷔(юродивый)는 아무나 못한다는 사실이다. 꼴 보기 싫은 사람에게도 퍼주는 것이 정의로운 사람이다. 사적 정의를 정의로운 사람으로 단정 지으면 대형사고가 발생한다. 박근혜를 봐라. 99%장담컨대 그는 자신은 정의 사회 구현을 위해 애썼다고 이야기 할 것이다.

 

 

나는 정의롭지 못하다. 나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일 뿐이다. 정의롭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이 진정으로 정의롭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그 분들의 성스러운 사랑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다만 사적 정의인지, 공적 정의인지 냉철하게 구별했으면 한다. 정말 정의로운 사람이 몇이나 될지 궁금하긴 하다.

 

 

6. 우리는 꼰대이다.

 

사람의 욕망은 끊임없이 표출된다. 이 게시판 내용 거의 전부라고해도 무방할 정도로 욕구와 관련된 고민과 그 답변이다. 사는 게 그런 것 아니겠는가.

 

우리는 욕망을 추구하며 산다. 그래서 사는 게 모순이다. 그래서 치고 받고 싸운다. 나도 치고 받는다. 그래서 인간이다. 당장 나 자신도 제대로 못하면서 이래라 저래라 지적질이다. 그래서 꼰대이다. 정치인들 보고 이래라 저래라 할 계제가 못된다. 우리 자신도 제대로 못한다. 그래서 인간이다. 나이 드신 분들에게만 꼰대라고 해선 안 된다. 졸라 비겁하다. 당장 너도 꼰대이다.

 

근데 도스토예프스키같은 도박중독자가 사회에 대한 준엄한 메세지를 던지는 것이 타당한 것인가? 그래서 인간이다. 도끼 성님도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중 한 명일 뿐이다. 소일거리 없으신 분들은 카라마조프가 형제들 일독을 강추한다. 최소한 재미는 보장된다.

 



노타이틀

2018.05.14 02:55:23

"라스콜리니코프는 가난했다. 돈으로 욕망을 발휘할 수 없었다. 그래서 자신의 사적인 정의를 만들어 욕망 해소를 정당화시키는데 사용했다." 노타이틀은 돈으로 힘을 발휘할 수 없었다. 그래서 자신의 00를 만들어 욕망해소를 정당화시키는데 사용했다 라고 적용해보고 싶네요. 00은 무엇일까... 

Quentum

2018.05.14 22:02:26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로의 정치 철학에 대해 극단적이죠. 스스로 우를 범하기도 하긴하지만 

이세상 정치 진영에 있어서 절대 진리란 없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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