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FILE
  • COLUMNS
  • FREETALK
  • BOOKS
  • SCHOOL
  • 회원가입
  • 아이디&패스워드 찾기
FREETALK
글 수 55,587

러패분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오랜만에 찾아왔습니다. 

얼마전 겪었던 일들을 어디에 쓸 곳이 없어 

러패에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고 싶어서 찾아왔네요.


저는 포메 한마리를 키우고 있어요. 집에 CCTV를 달아 놓고 

회사에서도 움직임이 있기만 해도 한참동안 화면을 들여다 보면서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는 견주입니다.


그런 우리 강아지에게 친구와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고 싶어 

얼마전 유기견 입양과 개농장이라 불리우는 곳에서 구조된 강아지들을 알아보고 있었어요.


다견을 키울 때 주의할 점, 혹은 우리 강아지가 아니면 새로오는 식구가

불편한 건 없는지, 모자란건 없는지 잘 생각해보고 

유기견들과 만날 수 있는 어플을 보고 경기도에 있는 보호소를 찾아갔습니다.


좋은 인연이 될 수 있는 친구가 있을까 하고, 패드와 사료를 잔뜩 사들고 찾아갔어요.


저는 정말 너무 큰 충격을 받고 아무말도 못하고, 눈물만 찔끔 흘리고 돌아왔어요. 

그 곳은 정말 아수라장이었고, 태어나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한 강아지들,

스피츠라는 하얀 강아지 종이 인기가 많으니 구조된 아이들중 대부분은 스피츠.


심지어 눈이 하나 없는 말티즈 아이도 치료가 아닌 강제 발정주사를 통해 임신과 출산을 반복했다고 하더라구요.


덜컥 겁이 났습니다. 제가 부끄러웠어요. 

자신이 없었거든요. 이 아이들중 누군가를 데려가면 내가 그 아이의 인생을 정말 온전하게 책임져 줄 수 있을까.

혹시 아프면 어떻게 하지. 혹시 내게 경제적인 부담이 지나치게 커지면 어떻게 하지.


오기전까지만 해도 부푼마음을 가득 안고 왔던 저는 한없이 현실적이고 초라한 사람으로 서있었습니다.

그리고 봉사해주시는 분들께 인사하고 그냥 발걸음을 돌렸어요.


사람이 아니더라도 나와 함께할 친구의 인생을 내가 온전히 책임진다는건

이것보다 더 깊은 생각과 고민과 신중함을 가지고 해야할 일이구나를 느꼈구요.


사료와 패드를 놓고 돌아와 아이들 이불과 옷가지들을 세탁, 건조가 힘들다하셔서

건조대와 세제를 택배로 잔뜩 보내드렸습니다.


참 부끄러워요 다시 생각해봐도. 현실적인 문제들이 생각나 

지나치게 가볍게 생각한건 아닐까. 많은걸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다시 한번 천천히 입양에 대해서 고민과 고민을 다시 하고 있습니다.

또 화면으로 집에서 절 기다리면서 자구 있는 멍멍이 화면을 보면서요 :) 


오늘은 아무 약속도 없이 얼른 집에가서 하루종일 무슨일이 있었는지

강아지에게 물어봐야겠네요.


비가와서. 주저리 주저리 쓰고 싶었어요. 

오랜만입니다 러패분들.



라영

2018.11.08 11:12:39

이 글 읽는데 왜이렇게 눈물이 날것만 같죠.

저는 아기가 없는 오빠네 내외가 말티즈를 키우는데, 저는 강아지를 별로 안좋아했다가 지금은 정말 친 조카같이 예뻐하고 있어요.

키우기 전에는 그냥 강아지일뿐이였는데, 나를 의지하고 나또한 의지하는 생명의 힘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오빠네가 여행을 가거나 일이 있을때 저에게 맡겼고, 주인을 제일 좋아하지만, 그 다음으로 저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제 생각이지만^^)


사실 저는 부모가 없는 장애인 시설에서 5년정도 근무를 했었는데

5년이나 일했음에도 아이들이 쉽게 정을 주지 않아요. 사랑을 받을 줄 모르고, 집착이 심하고, 그리고 불안하죠.

근데 오빠네가 여행을 가면서 일주일간 저에게 맡겼을 때,

제가 예전에 장애인시설 아이들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곳에서 일할 때 제일 힘들었던 것이, 나는 단지 근무하는 것 뿐인데 (물론 책임감은 가지고 있지만)

이 아이들의 인생을 책임져야 한다는 어떤 부담감이 굉장히 커서 매우 힘들었습니다.

사람이든 강아지든,

한 생명체를 맡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인 것 같아요.


마음이 많이 무거우셨을 것 같아요.


저도 시간이 되면 봉사하고 싶네요 :)


StFelix

2018.11.08 11:40:18

좋은 경험을 하셨고 하고 계시네요! :) 정말 어떤 동물이라도 내게 전적으로 의지한다는 것, 내가 전적으로 의지하고 믿고 사랑하는 존재가 된다는 경험은 정말 경이로운 것중 하나일꺼에요! 


라영님 말씀대로 한 생명체가 내게로 오고 그것을 받아들여야한다는건 정말 어려운 일이고 망설여지는 일이네요! :) 저도 유기견 봉사를 알아보구 있어요 청소나 세탁이라도 도와드릴까 싶어서요! 



라영

2018.11.08 12:53:40

ㅋㅋㅋ아 근데 제 댓글 ㅋㅋㅋㅋ안읽고 보고 달았다니 앞뒤가 안맞아서 창피하군요!

StFelix

2018.11.08 15:50:19

괜찮습니다! 라영님이 하시고픈 말씀이 어떤건지 잘 다가왔어요 :) 

Waterfull

2018.11.08 15:04:28

추천
1

부처가 비둘기 한 마리를 구하기 위해

저울대 위에 올라갔는데

한 생명의 무게는

다른 생명으로 갈음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디다.

그만큼 무거운 것 같아요.

이러다가 언젠가 또 마음이 먹어지면

또 한 번 가볼수도 있겠죠.

그리고 가족도 만날수 있겠구요.

세상 일은 모르는 거니까요.

StFelix

2018.11.08 15:50:49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엄청 인상깊네요. 제가 아직 그 갈음할 자신이 없었나봐요! :) 

좋은 친구를 나중에라도 꼭 만나면 좋겠어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캣우먼>오늘 오후 2시에 네이버 생중계 LIVE합니다. 캣우먼 2018-12-06 730  
공지 소설집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이 출간되었어요! file [2] 캣우먼 2018-09-04 1535  
공지 에세이 <교토에 다녀왔습니다.>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 캣우먼 2017-08-31 13822 1
공지 에세이<자유로울 것>이 출간되었습니다- file [6] 캣우먼 2017-01-23 47158 3
공지 여행서 <임경선의 도쿄>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4-07 85146 5
공지 장편소설 <나의 남자>가 3월 1일에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2-29 89990 4
공지 에세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이 10월20일에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5] 캣우먼 2015-10-19 108069 2
공지 산문 [태도에 관하여]가 3월30일 출간됩니다. file [15] 캣우먼 2015-03-27 129267 2
공지 장편소설 [기억해줘]가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11] 캣우먼 2014-10-14 221059 2
공지 자주 묻는 질문 / 문의하기 관리자 2013-08-14 356725 2
공지 산문집 [나라는 여자]가 나왔습니다. file [40] 캣우먼 2013-04-16 383220 10
55552 자한당의 광주 사태언급을 보고서 Quentum 2019-02-11 97  
55551 과일 판매대 진열 방법 [2] 로즈마미 2019-02-11 243  
55550 이해되기 시작하는 것들 만만새 2019-02-11 184  
55549 진부한 이야기 [3] 몽이누나 2019-02-11 208  
55548 나이차이 때문에...? [3] bee 2019-02-10 403  
55547 좀 섭섭한데 제가 속 좁은 걸까요? [4] honestcake 2019-02-10 436  
55546 그 향기와 음악과 따뜻함 [2] 만만새 2019-02-10 149  
55545 오지랖 친구와의 2번째 이야기 [9] 라영 2019-02-10 347  
55544 운명일까요? [1] Seiji 2019-02-10 284  
55543 무뜬금 콩깍지톡 [1] 와루 2019-02-10 230  
55542 마음이 지-옥. [1] 꾸꾸꾸 2019-02-09 258  
55541 눈들어 바라본 하늘 만만새 2019-02-09 124  
55540 내가 너를 사랑하는데 이유가 어딨겠어, [3] 여자 2019-02-09 434  
55539 헤어질지 말지 [4] 보성홍차 2019-02-08 467  
55538 역시 뭐든지 한 살이라도 어릴때 해야 되는 것 같습니다 [3] 새록새록 2019-02-08 500  
55537 소개팅할때 제가 먼저 계산하고픈데 (여자) [5] 슈슈 2019-02-08 440  
55536 이모티콘 의미? [2] midori00 2019-02-08 209  
55535 퇴근하고 보통 뭐하시나요? [12] 파란잎 2019-02-08 571  
55534 [고전 유머] `넘사벽`이란 이럴때,.. [2] 로즈마미 2019-02-08 139  
55533 휴일이 조금 더 길었으면, [1] 여자 2019-02-08 152  
55532 엄마에게 자주실망합니다..제가 생각하는것이 혹시 지나친가요?? [6] goiwa3 2019-02-08 373  
55531 소개팅 후 한달됐어요 [6] 나불나불 2019-02-08 467  
55530 난 왜 늘 혼자일까 혼자여야 할까 궁지에 몰려있을까. [20] 만만새 2019-02-07 613  
55529 11900원 고기부페 클라스 [1] 로즈마미 2019-02-07 225  
55528 설설 메리설 ('_')~ [5] 몽이누나 2019-02-07 180  
55527 인조이의 추억 [2] 만만새 2019-02-07 295  
55526 죽느냐 보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1] 칼맞은고등어 2019-02-06 277  
55525 우리집 명절풍경과 나의 위치 [2] 만만새 2019-02-06 263  
55524 한 살 먹을수록 힘드네요 [9] kkmmz 2019-02-06 556  
55523 삽질의 여왕 만만새 2019-02-06 151  
55522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13] 하림윤 2019-02-05 731  
55521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 daa 2019-02-05 179  
55520 셀프꿈해몽 만만새 2019-02-05 118  
55519 4번째 데이트를 끝내고 스몰톡... [6] pass2017 2019-02-04 594  
55518 연애 상대 어디서 만나셨어요??? [6] 넬로 2019-02-04 7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