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FILE
  • COLUMNS
  • FREETALK
  • BOOKS
  • SCHOOL
  • 회원가입
  • 아이디&패스워드 찾기
FREETALK
글 수 55,733
맴돈다... 는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선은 남사친이에요.
십오년 넘게 친구인데, 저는 이 친구가 편해서 같이 밥도 잘 먹고 영화보러 다니는게 좋았고,
이 친구는 ‘예전에 널 좋아했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구요.

그런데 저는 몇년 전부터 점점 더 이 친구가 맘에 들기 시작해서 좀 발전되는 관계가 되면 좋겠는데...
좋은 친구를 잃는 건 아닌가 싶어서 겁이 나구요..

‘심심한데 오늘 볼래?’ 이런 말로도 바로 튀어나와서 놀아주고... 제 얘기라면 신나게 듣고 리액션도 엄청나요. 먹는 거 보는 거 사는 거 죄다 저랑 있을 때는 제 취향에 맞춰주려고 엄청 노력하구요.

그런데 뭔가 그 이상의 들이댐?이 없고 항상 그 자리인데...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하더라구요.

아 나한테만 잘한 건 아니었구나 싶고 가슴도 아프고 그래서 ‘아 그럼 여자친구도 기분 나빠할 수 있으니 연락하지 말자’ 라고 제가 얘기했고, 친구는 ‘여자친구랑 너랑 연락하는 거랑 무슨 상관이냐’고 했지만... 역시 그건 그 여자친구에게도 미안한 것 같아서 한동안 연락을 안했어요.

약간의 방황을 지나 저도 남자친구를 사귀었고, 연락중이 아니니 그 친구한테는 따로 이야기를 안했구요.

그렇게 일년 정도 지났는데, 남자친구랑 헤어지게 되었고... (전 결혼도 생각할 정도로 좋아했는데..암튼..)

너무 충격적인 헤어짐이라 누구라도 만나서 하소연을 하고 싶은데 머릿속에 그 친구가 떠오르더라구요. 자존심이고 뭐고 일년만에, 뭐하냐고 술마시고 싶다고 했더니 바로 와주었어요.
일년만에 보는데도 마치 어제 본 거처럼 일상 얘기하고, 저도 그 친구 얼굴 보니까 헤어진 나쁜 남친 얘기 꺼내고 싶지도 않아서 그냥 같이 일상 얘기하고..
맥주 한병에 안주 깨작거리면서 떠들다 헤어졌어요.

다시 봐도 이 친구 너무 좋은데, 전 이미 오래전부터 이 친구가 남자로 보이는데, 친구는 저한테 여전히 어떤 이성적 감정은 없는 것 같아요.

제 주변 여사친들은 ‘남자는 관심이 없으면 그렇게 당장 오지 않는다’고 ‘고백해봐라’고 하고..
‘소개팅시켜달라고 얘기해보면서 떠봐라’고도 하는데 다 여자들의 의견일 뿐이라 좀 그렇다고 해야하나...

암튼 길게 썼는데... 남자분들... 그냥 이런 여사친도 있을 수 있는 건가요? 전혀 연애 감정이 안생기는...
그래도 계속 부르면 달려가주는....

그냥 기대를 안하는게 좋은 걸까요?


십일월달력

2019.05.08 08:40:23

1. <예전에 널 좋아했었다.> 라는 과거의 감정 바로 뒤에 중요한 것이, 최소한 <지금도 널 좋아하는 것 같다.> 가 안 느껴지면 거기까지인 것 같아요. (글로는 그게 안느껴지네요.)

 

2. 어제 유튜브 보다가 자는데, 김창옥 교수 영상에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저녁에 의자를 사지마라." 무슨 말인가 했는데;; 말 그대로 가장 힘든 저녁에는 어떤 의자고 편해 보여서 고민 없이 구매하게 된다는 말이었어요. 그걸 연애사에 빗대어 보라고. 지금 혹시 저녁 시간은 아니신지? 저는 물론 저녁에 의자를 몇 번 구입했지만 쉽게 다 부셔지는 의자였어요. ㅎㅎㅎㅎㅎㅎ

 

3. 케바케지만, 제 경우에는 연애감정이 전혀 안느껴지는 여자친구가 몇몇 있어요. (부르면 달려가고 달려오는) 계속되는 기대를 거두기 어려우시다면 조심스럽지만 이야기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라면 경험상 기대를 거두겠어요.

킵씨

2019.05.08 10:50:29

2번 3번 너무나 와닿네요.... 남자시점에서의 의견 정말 감사합니다 ㅠ 기대를 거두고 좋은 친구로 남아야겠어요

십일월달력

2019.05.08 13:22:56

어느쪽으로든 킵씨님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길 바라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신작 산문집 [다정한 구원]이 출간되었습니다. file 캣우먼 2019-05-30 199  
공지 <캣우먼>'요조와 임경선의 교환일기'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업로... [4] 캣우먼 2019-03-18 797  
공지 소설집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이 출간되었어요! file [2] 캣우먼 2018-09-04 2126  
공지 에세이 <교토에 다녀왔습니다.>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 캣우먼 2017-08-31 14535 1
공지 에세이<자유로울 것>이 출간되었습니다- file [7] 캣우먼 2017-01-23 48031 3
공지 여행서 <임경선의 도쿄>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4-07 85881 5
공지 장편소설 <나의 남자>가 3월 1일에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2-29 90709 4
공지 에세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이 10월20일에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5] 캣우먼 2015-10-19 108759 2
공지 산문 [태도에 관하여]가 3월30일 출간됩니다. file [15] 캣우먼 2015-03-27 129991 2
공지 장편소설 [기억해줘]가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11] 캣우먼 2014-10-14 221715 2
공지 자주 묻는 질문 / 문의하기 관리자 2013-08-14 357426 2
공지 산문집 [나라는 여자]가 나왔습니다. file [40] 캣우먼 2013-04-16 383920 10
55697 장기간 연애 경험이 있는 사람들.. [8] tlfgdj 2019-06-03 561  
55696 제가 보낸 주말은요. [3] 십일월달력 2019-06-03 283  
55695 남친 말 해석 부탁드려요 [4] 폼폼이 2019-06-03 395  
55694 서울광장에서 퀴어 축제 하는데 보니까 이석기를 석방하자고 포스터 ... 윈드러너 2019-06-02 66  
55693 이런 쓰레기 찾기도 힘들죠? [5] maya1609 2019-06-02 468  
55692 이건 어떤 느낌일까요? 와아. [1] 아하하하하하하 2019-05-31 334  
55691 사랑의 완성은 [2] 아하하하하하하 2019-05-31 286  
55690 첫발을 내딛다 뾰로롱- 2019-05-30 119  
55689 우리나라의 뷔폐식 여성인권 [1] 윈드러너 2019-05-29 154  
55688 잠수남친 어쩔까요ㅠ [6] 뮤아 2019-05-29 508  
55687 세흔사! 세흔사 2019-05-28 131  
55686 세흔사? 세흔사 2019-05-28 126  
55685 어쩌다가 여기까지 흘러옴 세흔사 2019-05-28 161  
55684 ㅇ 날 구속하고 독점하려 했던 여자들에게 고함 [1] 에로고양이 2019-05-28 348  
55683 두 번째 만나고 왔어요~ songU 2019-05-28 208  
55682 스피드데이팅 (커피데이트) 라떼달달 2019-05-25 238  
55681 해줄 수 없는 일 [4] 십일월달력 2019-05-24 488  
55680 미용실 추천해주세요!!!! [2] 넬로 2019-05-24 270  
55679 제목 펑 ! update [11] songU 2019-05-23 578  
55678 생각 [2] resolc 2019-05-23 202  
55677 민주당은 5년의 권력 이후 큰 시련에 빠질것입니다. [4] 윈드러너 2019-05-22 242  
55676 이 관계 계속해도 될까요? [3] 강냉이 2019-05-22 539  
55675 그사람의 반짝거림에 대하여.. [4] 뾰로롱- 2019-05-22 418  
55674 몸만 원하는 것 같은 남자와 사귀기로 했어요 [10] 속삭임 2019-05-22 984  
55673 엄마에 대한. [4] 라영 2019-05-22 257  
55672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file [1] 세노비스 2019-05-21 201  
55671 이야기의 강 zkcld 2019-05-20 115  
55670 100명을 사겨봤다는게 말이 되나요? [6] midori00 2019-05-19 508  
55669 퇴사 잘한선택이겠죠..! [7] 브루밍 2019-05-17 485 1
55668 [마감]서재페(서울재즈페스티벌) 같이 공연 보실분? [3] 락페매니아 2019-05-17 360  
55667 스몰토크 pass2017 2019-05-17 147  
55666 망빙 [4] 몽이누나 2019-05-16 284  
55665 내가 예민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때. [6] 라영 2019-05-15 596  
55664 점심의 생각 [8] 십일월달력 2019-05-15 39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