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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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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후, 정리되지 않는 나의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중언부언 했던적이 있다. 


운전중인 엄마 (나의 통화에 집중할수 없는 엄마) 를 붙잡고 말한적이 있다; 



" 엄마- 그런니까... 그사람을 내가 만나기로 했던건..  찰라였지만, 그 사람 눈에서 어떤 반짝거림을 봤기 때문였던것 같아. 

(첫날 같이 밥먹고, 둘쨋날 연애시작한 번갯불 연애였어요;) 

그리고.. 연애하는 동안에도 그사람이 멋져보이고, 그 사람의 후광.. 반짝거림이 분명히 있었거든.. 


근데 어느순간... 그 반짝거림이 사라졌어. 

못나고, 후지고, 찌질해 보였어.. 


그사람의 행동(나는 이런사람이야~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을 보면서 아니야! 너 그런사람 아니거든! 니 착각이거든! 하면서 

막 말하고싶은 그런 충동이 들정도로... 


헤어지기 직전에는 '그래.. 쟤도 누군가의 소중하고 귀한 아들인데.. 내가 못되게 상처주고 그러면 안돼...' 하는 마음으로, 

못되게 굴고싶은걸 정말 꾹꾹 참았어.. 교양있는 여자가 되려고, 좋은사람으로 남고싶어서 나름 용썼다- 

알잖아- 나 못되게 굴면 엄청난거;;; 


무튼.. 나름 나이스하게 헤어졌어. 


그렇게 헤어지고 나니까..... 

오히려 후련하달까? 그동안 속으로 미워했던 그런게- 여전히 밉긴한대- 뭔가 스르르 녹는거 같았어- 

그리고 난뒤에 갑자기 궁금하더라고- 

내가 걔랑 왜 연애를 했지.. 

그때 내가 봤던 반짝거림은 뭐였는지... 

우리 좋았던 그때는 진짜 좋아죽고 그랬었거든;; 


음... 그리고.. 헤어지고 난 지금.. 그 반짝거림을 다시 들여다 보려는것 같기도 하고. 

아니 다시 만나고 싶거나 그런건 아니야. 

그냥 그 반짝거림이 있었다는거가 생각났고, 헤어지기까지 엄청 깜깜한 그런 느낌에서- 

헤어지고 난 후 작은작은 반짝임이 서서히 보인달까?? 


이게 어떤건지 잘 모르겠어 " 



말하면서도 내가 무슨말을 하고 있는건지;

그렇게 뜬구름 잡는거 같은 내말을 엄마는 받아주었다. 


" 음.. 엄마는 기본적으로 인간관계는 give & take라고 생각해.

그 사람도 분명 너에게 뭔가를 줬을거고, 너도 그사람에게 네가 줄수있는 뭔가를 줬겠지- 

음,, 그런데 그사람이 너에게 주는 마음이 너가 원한게 아니였기때문에 혹은 

그 양이 작아서, 받는거 없이 주는거 같은 마음이 들어서 그런거 아닐까? 


그래서 잘 맞는 사람이란게- 내가 원하는걸 잘 줄수 있는사람. 

내가 줄수 있는걸 좋아라하고, 고마워 할 사람 그런게 잘 맞는거 같애. 


내가 주지 않았을때 그사람이 보여준 마음은 꽁으로 생긴 그런거라-

그게 반짝거리고 그래 보였는데- 막상 내가 100주고 1받는 느낌드니- 

그 1의 반짝임이 보이지 않았던게 아닐까 생각해" 


----------------------------------------------------


임시저장글에 있던 글이다. 

벌써 헤어진지 2년된... 2년전 그와 연애하고, 헤어질때 썼던 글인데 마무리를 못해 임시저장글에 있던 내용. 

당시에 엄마와 통화후 정말 아하! 하는 기분이였다. 


사람관계의 거리감. 

오히려 멀때는 그 반짝거림이 보였는데 가까우니 왜 안보였지? 그리고 다시 멀어지니 다시 보이는것 같기두해; 

하는 마음 였다. 


그런데 그 내용을 주고 받은 우리의 마음과 그 크기 그 내용으로 바꿔 말해주시니 알것 같았다. 

그가 나에게 주었던 어떤마음은 내가 너무 쉽게 흘려보냈을지도. 

대신 내가 원하는 걸 해주지않은 다고 받은게 없는 것 같다고. 넌 너만 아는 이기적인 애라고 생각 했던것 같기도 하다. 

(다들 아시겠지만, 주고 받는것들이 물질적인걸 말하는게 아니예요- 배려 사랑 뭐 이런 추상적인것들;)




resolc

2019.05.23 01:46:08

부모님과 이런 대화할 수 있다니 놀랍고 어머니께서 현명한 의견을 얹어주시니 괜히 글에서 반짝임이 느껴지기도 하네요. 글을 읽고 문득 생각해보니 저에게도 반짝임이란게 있다면 가까운 사람들에게 어떻게하면 오래 남겨 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드네요. 매번 백을 채워 주는 것은 과연 가능할까 싶기도하고요 ㅎㅎ 무튼 이런 글이 임시저장글에 있었다니 괜히 놀러가보고 싶네요

뾰로롱-

2019.05.28 11:25:02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저도 가끔 신기해요- 

청소년기엔 사이가 정말 나빴었거든요 (불안정한 제가 일방적으로 분노폭발 했었던거 같아요) 

대화 하는법도 몰라서 그냥 일방적인 토해내기 같은걸 오랜시간 들어주셨다가. 

나이들고, 제가 상담받으면서 대화를 주고 받는 법을 배운거 같아요. 


그러면서, 엄마랑 이야기 할수 있는 내용과 범위들이 점점 넓어지고, 깊어져갔구요 ㅎㅎ

비염

2019.05.28 08:59:43

오랜만에 '깨달음'을 얻는 기분이네요.

내가 아무것도 주지 않았을 때 그 사람이 보여준 마음은 빛나 보이지만

막상 내가 100을 주고 1을 받는 느낌이니 그 반짝거림이 보이지 않는다..

제가 딱 그런 기분 때문에 헤어진 것 같습니다.

어머님의 통찰에 머리를 탁!

그리고 헤어진 후에도 홀로 그 사람의 좋은 면을 다시 찾아보려는 님의 마음에도 존경을! 

뾰로롱-

2019.05.28 11:39:03

그땐 뭐가 그렇게 좋아서 불꽃연애하고, 또 지금은 왜 이렇게 미운가? 했던거 같아요. 


거기에 꼭 연인관계가 아니여도, 어느정도 거리가 있을텐 참 좋았던 지인이, 물리적, 심리적 거리가 가까워지니,

세상 불편해 지는 경험들을 하면서, 이게 뭐가 문제지? 했었어요. (이런 내용도 위 통화때 했었어요) 


'인간관계의 거리감에 대하여 - 부제: 기대감의 문제인가?' 의 측면에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주고 받는 마음의 크기와 그 내용에 대하여' 의 측면으로 바꿔 생각 할수 있구나 했어요. 


왜 어떤 경우엔 내가 정말 큰마음 먹고 건낸 어떤것을 상대가 가벼이 여길때? 

반대로 난 '어..그래.. 고마워-' 하는 정도의 마음인데- 상대는 오랜시간 나를 위해 준비한것 일수도 있고 그렇잖아요- 

그 사람(나의) Output이 나에게(그사람에게) 다가오는 Input이 다를수 있음에 대해... 


이건 비난의 문제가 아니라, 다름의 문제로 해석될수 있는거구나 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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