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FILE
  • COLUMNS
  • FREETALK
  • BOOKS
  • SCHOOL
  • 회원가입
  • 아이디&패스워드 찾기
FREETALK
글 수 55,041

옆지기는 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처음 봤을 때부터 항상 수트에 넥타이가 유니폼이었어요

다만…. 너무 고지식한 수트.. 학교가 아니라 법원으로 출근해야 같은 수트

눈에 띄지 않고 단정하고 무난하게 입는 최대의 목표인 같은 

그런 수트.

패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도 아니었고, 아무래도 수트는 핏만 적당히 맞추면

학교라는 환경에서는 어디서 뭘하더라도 중간은 가는 보편적인 의상이라 

별로 크게 고민 안하고 계속 입고 다녔더군요.

그래서 오랜 시간 동안 옆지기 패션 = 수트로 머리에 각인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옆지기의 아파트에 초대 받아서 처음으로 그의 사적인 생활 공간에 진입했을 때에도

그는 셔츠에 넥타이 차림이었죠

잠옷 파자마 차림을 제외하면

일어나 있는 동안 그의 모습은 언제나 동일했습니다.

저에게 자기 티셔츠 입은 처음으로 선보이던

옆지기는 앞에 등장하면서 목덜미까지 붉어질 정도로 수줍어했어요.

그러니까…. 자신은 언제나 수트 차림으로, 자신의 지위나 타이틀과 더불어 나에게 보여졌었는데

티셔츠는 이제 나를 학교 내에서의 관계가 아닌 

아주 사적이고 개인적인 관계로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것을 상징하는 거였죠.


친구가 한국에서 보내 커플 수면 잠옷을 그저께 받았어요.

자기네꺼 사면서그냥 샀다, 그쪽으로 내다버릴테니 주워입든지 말든지이러면서

박스 안에 이것 저것 야무지게도 많이 넣었네요 ㅋㅋㅋ

덕분에 고구마말랭이라는 처음 맛보는 중이에요

빨아서 다시 곱게 개켜 보낸 잠옷을 어제 둘이 같이 입어봤는데

….병아리의 포스가 넘치는 연노랑색이라니 우리에게 무슨 만행을 한거니!

입어보라니 망설이던 옆지기도 제가 발걸어 침대에 눕힌다음 입혀주니

못이기는 얼굴이 토마토 색이 되더니만

오늘 아침에는 너무나 부드럽고 따뜻하다고 대만족입니다


연노랑 수면잠옷 차림으로 아침 식탁 앞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아이패드로 열심히 뉴스를 읽는 옆지기를 보고 있자니

수트 - 티셔츠 - 연노랑 잠옷 패션으로의 이행 단계가

서로의내밀함안으로 진입해 가는 단계들의 상징인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아니면 누가 내성적이고 사생활 보호 쩌는 남자의 병아리색 잠옷 패션을 있을 것인가?

아니면 누가 토마토색으로 얼굴을 붉히는 남자의 궁디를 토닥이며 이런 걸 입혀줄  있을 것인가?

물론 편에서도

남자 아니면 누가 그에 상응하는 나의 내밀한 면모들을 목격할 있을 것인가? 라고 반대급부가 성립하죠.


주책미가 철철 흘러 넘치는병아리 커플 기념으로 봅니다 ㅋㅋㅋㅋㅋㅋ



쌩강

2017.01.08 00:09:51

추천
1

츤츤츤데레 매력 폭발하시는 Blanca님 옆지기분께서

연노랑 수면 잠옷이라니 ㅎㅎㅎ

매일 덮치고 싶으시겠어요.

연노랑 수면잠옷에는 역시 토마토색 목덜미죠.

암요.

Blanca

2017.01.08 03:48:54

저 나이에 연노랑이 말이 되냐고! 이렇게 속으로 외치면서도

한 번 시험삼아 입혀봤어요 ㅎ

본인이 좋아하니 됐죠 ㅋㅋㅋㅋ 

더....더 덮쳐야 하는 건가요? 더 귀여워지긴 했지만 ㅎㅎㅎ

(입혀놓으니 귀여워졌다고 고맙다고 제 친구에게 톡했더니 저보고 징글징글하다면서 ㅎㅎ)

모험도감

2017.01.08 12:56:21

추천
1

달달하네요. 약간 어떤 연애물의 에필로그 삽화 같은 느낌^^

Blanca

2017.01.08 21:26:38

추천
1

사실 일상의 나날이 아주 평범하잖아요. 이런 달달한 삽화같은 순간은 가끔이지만 이렇게 글로 써 두니 더 크게 와 닿아서 제게도 좋아요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에세이 <교토에 다녀왔습니다.>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 캣우먼 2017-08-31 9971 1
공지 에세이<자유로울 것>이 출간되었습니다- file [6] 캣우먼 2017-01-23 41563 3
공지 여행서 <임경선의 도쿄>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4-07 79684 5
공지 장편소설 <나의 남자>가 3월 1일에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2-29 84351 4
공지 에세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이 10월20일에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5] 캣우먼 2015-10-19 102612 2
공지 산문 [태도에 관하여]가 3월30일 출간됩니다. file [15] 캣우먼 2015-03-27 123756 2
공지 장편소설 [기억해줘]가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11] 캣우먼 2014-10-14 215656 2
공지 자주 묻는 질문 / 문의하기 관리자 2013-08-14 351463 2
공지 산문집 [나라는 여자]가 나왔습니다. file [40] 캣우먼 2013-04-16 377716 10
54971 연애의 권태란? [6] 지나인 2018-06-06 928  
54970 대학교는 위험해, 이 중 하나의 스킬을 가져가렴 [6] 로즈마미 2018-06-05 652  
54969 아빠 엄마 [1] 로즈마미 2018-06-04 360  
54968 어딜가도 예쁜 계절. [7] 몽이누나 2018-06-04 692  
54967 남성우월주의 모계사회? 헬조선에서 빨리 결혼하고 싶다면 장모님을 ... [5] 칼맞은고등어 2018-06-04 679  
54966 정말 오랜만에 왔어요..ㅋㅋㅋ [2] 김성현 2018-06-04 327  
54965 결혼하면 좋은점 알려줌 [3] 로즈마미 2018-06-02 1437  
54964 오늘부터 하복인데? [1] 로즈마미 2018-06-01 444  
54963 혹시 카네기코스 들어보신분 계신가요? [2] 4월에내리는비 2018-06-01 475  
54962 그리운 옛날 [4] 봄냉이 2018-06-01 586  
54961 도망 [2] 십일월달력 2018-06-01 403  
54960 결혼정보회사 가입하지 말아요 사람냄새 2018-06-01 709  
54959 사람찾기 [3] allysun 2018-06-01 546  
54958 등산 [5] attitude 2018-05-31 440  
54957 숏컷_ [11] 뜬뜬우왕 2018-05-31 552  
54956 그지 같은 회사 퇴사했습니다!!!!! [11] 지닝 2018-05-31 871  
54955 항문성교가 보편적인가요? [22] 지나인 2018-05-31 1560  
54954 연봉낮은 남친 [21] 도레미123 2018-05-31 1271  
54953 신형 그릴 [2] 로즈마미 2018-05-30 243  
54952 세번의 만남 그리고 끝맺음 [7] 아임엔젤 2018-05-30 843  
54951 최근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다소 질문) [2] 설레니서레 2018-05-30 785  
54950 생각도 행동도 묵직한 사람이 되고싶은데 [3] 골든리트리버 2018-05-29 516  
54949 초여름의 맥주 [8] 십일월달력 2018-05-29 599  
54948 오해와 진심사이 [8] 뾰로롱- 2018-05-29 648  
54947 하나병원 청소년 낙태알약 미프진은 정품인가요? 카톡:mif001 낙태알약미프진 2018-05-28 203  
54946 someone says.. [2] 노타이틀 2018-05-28 419  
54945 [잡담..들..] [1] 예쁘리아 2018-05-28 224  
54944 한꺼번에 봄날이 되려고.. [11] love_npeace 2018-05-28 683  
54943 여자는 관심없어도 답장해주고 전화도 하나요..??잘모르겠어서써봅니다... [7] 내사랑멍멍이 2018-05-28 708  
54942 알 수 없는 그 아이, [1] 여자 2018-05-28 361  
54941 설레서 또 창피함 [3] dudu12 2018-05-28 443  
54940 남자친구가 외롭게하네요 [9] 줄리아로봇 2018-05-28 943  
54939 남자는 시각적 동물인가? [1] Nietzsche 2018-05-27 538  
54938 로라 메르시에 갤러리를 아시나요? [2] 꾸미쭈 2018-05-27 468  
54937 마음이 외로워요 [5] Nylon 2018-05-27 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