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FILE
  • COLUMNSnew
  • FREETALK
  • BOOKS
  • SCHOOL
  • 회원가입
  • 아이디&패스워드 찾기
FREETALK
글 수 54,488

옆지기는 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처음 봤을 때부터 항상 수트에 넥타이가 유니폼이었어요

다만…. 너무 고지식한 수트.. 학교가 아니라 법원으로 출근해야 같은 수트

눈에 띄지 않고 단정하고 무난하게 입는 최대의 목표인 같은 

그런 수트.

패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도 아니었고, 아무래도 수트는 핏만 적당히 맞추면

학교라는 환경에서는 어디서 뭘하더라도 중간은 가는 보편적인 의상이라 

별로 크게 고민 안하고 계속 입고 다녔더군요.

그래서 오랜 시간 동안 옆지기 패션 = 수트로 머리에 각인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옆지기의 아파트에 초대 받아서 처음으로 그의 사적인 생활 공간에 진입했을 때에도

그는 셔츠에 넥타이 차림이었죠

잠옷 파자마 차림을 제외하면

일어나 있는 동안 그의 모습은 언제나 동일했습니다.

저에게 자기 티셔츠 입은 처음으로 선보이던

옆지기는 앞에 등장하면서 목덜미까지 붉어질 정도로 수줍어했어요.

그러니까…. 자신은 언제나 수트 차림으로, 자신의 지위나 타이틀과 더불어 나에게 보여졌었는데

티셔츠는 이제 나를 학교 내에서의 관계가 아닌 

아주 사적이고 개인적인 관계로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것을 상징하는 거였죠.


친구가 한국에서 보내 커플 수면 잠옷을 그저께 받았어요.

자기네꺼 사면서그냥 샀다, 그쪽으로 내다버릴테니 주워입든지 말든지이러면서

박스 안에 이것 저것 야무지게도 많이 넣었네요 ㅋㅋㅋ

덕분에 고구마말랭이라는 처음 맛보는 중이에요

빨아서 다시 곱게 개켜 보낸 잠옷을 어제 둘이 같이 입어봤는데

….병아리의 포스가 넘치는 연노랑색이라니 우리에게 무슨 만행을 한거니!

입어보라니 망설이던 옆지기도 제가 발걸어 침대에 눕힌다음 입혀주니

못이기는 얼굴이 토마토 색이 되더니만

오늘 아침에는 너무나 부드럽고 따뜻하다고 대만족입니다


연노랑 수면잠옷 차림으로 아침 식탁 앞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아이패드로 열심히 뉴스를 읽는 옆지기를 보고 있자니

수트 - 티셔츠 - 연노랑 잠옷 패션으로의 이행 단계가

서로의내밀함안으로 진입해 가는 단계들의 상징인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아니면 누가 내성적이고 사생활 보호 쩌는 남자의 병아리색 잠옷 패션을 있을 것인가?

아니면 누가 토마토색으로 얼굴을 붉히는 남자의 궁디를 토닥이며 이런 걸 입혀줄  있을 것인가?

물론 편에서도

남자 아니면 누가 그에 상응하는 나의 내밀한 면모들을 목격할 있을 것인가? 라고 반대급부가 성립하죠.


주책미가 철철 흘러 넘치는병아리 커플 기념으로 봅니다 ㅋㅋㅋㅋㅋㅋ



쌩강

2017.01.08 00:09:51

추천
1

츤츤츤데레 매력 폭발하시는 Blanca님 옆지기분께서

연노랑 수면 잠옷이라니 ㅎㅎㅎ

매일 덮치고 싶으시겠어요.

연노랑 수면잠옷에는 역시 토마토색 목덜미죠.

암요.

Blanca

2017.01.08 03:48:54

저 나이에 연노랑이 말이 되냐고! 이렇게 속으로 외치면서도

한 번 시험삼아 입혀봤어요 ㅎ

본인이 좋아하니 됐죠 ㅋㅋㅋㅋ 

더....더 덮쳐야 하는 건가요? 더 귀여워지긴 했지만 ㅎㅎㅎ

(입혀놓으니 귀여워졌다고 고맙다고 제 친구에게 톡했더니 저보고 징글징글하다면서 ㅎㅎ)

모험도감

2017.01.08 12:56:21

추천
1

달달하네요. 약간 어떤 연애물의 에필로그 삽화 같은 느낌^^

Blanca

2017.01.08 21:26:38

추천
1

사실 일상의 나날이 아주 평범하잖아요. 이런 달달한 삽화같은 순간은 가끔이지만 이렇게 글로 써 두니 더 크게 와 닿아서 제게도 좋아요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에세이<자유로울 것>이 출간되었습니다- file [6] 캣우먼 2017-01-23 26147 3
공지 여행서 <임경선의 도쿄>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4-07 63697 5
공지 장편소설 <나의 남자>가 3월 1일에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2-29 68669 4
공지 에세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이 10월20일에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5] 캣우먼 2015-10-19 86794 2
공지 산문 [태도에 관하여]가 3월30일 출간됩니다. file [15] 캣우먼 2015-03-27 107853 2
공지 장편소설 [기억해줘]가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11] 캣우먼 2014-10-14 200145 2
공지 자주 묻는 질문 / 문의하기 관리자 2013-08-14 337095 2
공지 산문집 [나라는 여자]가 나왔습니다. file [40] 캣우먼 2013-04-16 362228 10
54418 오늘 꾸욱 담아둔 속마음 [3] 해바라기씨앗 2017-08-07 468  
54417 가려진 시간 사이로 [2] 소바기 2017-08-07 227  
54416 30대 누나에게 마음이 가는데요.. [4] Incoism 2017-08-07 1086  
54415 주식 사기꾼 박철상씨 [3] 킴벌리 2017-08-06 599  
54414 헤어질수도 없고 만날수도 없고 [10] 바나나푸딩 2017-08-06 946  
54413 바닥을 걷는 시간 (feat.라바) [1] 소바기 2017-08-06 237  
54412 왜 나를 욕하는가 [3] 다이어터 2017-08-06 489  
54411 아버지와의 대화가 너무 힘듭니다.. [8] 4spoon 2017-08-05 556  
54410 아버지랑 있으면 스트레스받아요 [2] 방수격실 2017-08-05 400  
54409 여름휴가 스몰 톡 [1] attitude 2017-08-05 301  
54408 너무 꼴사나운 나 [2] 아틀란티스 2017-08-05 467  
54407 호감있는 여성분이 근무지를 그만두었을 때요.. [8] 에브리띵 2017-08-05 743  
54406 Marry Me [7] 킴살앙 2017-08-04 840  
54405 이게흔한경험이 아니라면서요? 19금이에요 [2] 행복하고 싶다 2017-08-04 1305  
54404 친구들 자주 만나시나요? [4] 사육신공원 2017-08-04 649  
54403 다이어트 식품 글램디 해보신 분 계세요? [4] 별별바라기 2017-08-03 349  
54402 [히치하이킹] 8월 독서모임 공지 : <언어의 온도> 나리꽃 2017-08-03 200  
54401 저희 상황좀 봐주세요 [11] 응가 2017-08-03 984  
54400 음,좋은건 싫은건... [1] 소바기 2017-08-03 222  
54399 레스토랑들 런치, 디너 가격 차이는 어디에서 날까요? [4] letete 2017-08-03 514  
54398 금융에 대해서 무지한 직장인이에요.(청약대출에 대해서...) [4] nynybo 2017-08-02 534  
54397 공관병 해보신 분.. [2] 추어탕이좋아 2017-08-02 467  
54396 사랑해서 미워한다는 것 [3] attitude 2017-08-02 590  
54395 술좋아하는 여자친구와 친구들 (술문제 상담) [7] 떡꼬치 2017-08-01 707  
54394 간단한 인사 [3] attitude 2017-08-01 423  
54393 성형수술&취업 공부 [6] S* 2017-08-01 556  
54392 편한 신발 추천해주세요 [4] whale 2017-07-31 562  
54391 가방사달라는 사람 [10] 유우우 2017-07-31 865  
54390 주말 소회 [3] 5년 2017-07-31 422  
54389 제가 안잊으려고 하나봐요 [2] bestrongnow 2017-07-31 553  
54388 제가 더 좋아하고 있는걸까요? [4] 코스모스탕 2017-07-31 671  
54387 아는 오빠동생에서 어떻게 발전하나요 [12] 겨울일기 2017-07-31 794  
54386 불의를 대하는 태도 [1] 룰루랄랄라 2017-07-30 217  
54385 서울 맛집 추천 좀 해주세용 [3] 헐헐 2017-07-30 343  
54384 직업적으로 성공하고 싶어요 [8] 엘리자베스* 2017-07-30 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