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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3,569

존경하는 스님께서 결혼의 조건에서 가장 중요한 게

상대방의 조건보다  '나는 상대방에게 맞춰줄 수 있나'라고 했어요. 

인생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을 만났고 기꺼이 맞춰줄 수 있겠다 마음이 들어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결혼 준비 중인 지금

행복하지가 않네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내성적이고 예민해서 

제가 커버할 수 있는 수 이상의 사람이 모인 장소에서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에요. 

스트레스로 정신적으로도 힘들지만 심할 땐 몸이 아프기도 합니다. 

그래서 스몰 결혼식을 하고 싶었어요. 

진심으로 행복한 기분으로 결혼하고 싶었어요. 

결혼도 양가 가족과 식사하는 정도나 

양가 친척과 정말 친해서 꼭 축하받고 싶은 친구 대여섯명 포함 30명 안쪽으로 스몰 결혼식을 했으면 했는데...


저희 부모님은 제 성격 고려해서, 결혼 당사자가 행복한 결혼식하라고 스몰 결혼식 찬성했지만

시댁에서는 보통 사람들 하는 식으로 대형 결혼식을 원하셨어요. 


예비신랑은 저를 배려해주고 싶어 하지만, 부모님 뜻 거스른 적 없던 아들이었던터라

곤란해했어요. 

저는 고민하다가 결혼의 조건이라는 '내가 맞춰줄 수 있나'를 한번 생각해보고

신랑과 예비 시부모님에게 제가 맞추자 결심했고

몇주 전부터 대형 결혼식장을 고르고 있습니다. 


오늘 웨딩페어가서 식장 상담받고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메이크업 및 한복 등을 상담받으며 견적도 내고 왔습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무얼 고를까 고민해보는 게 행복하긴 했지만

집에 돌아오는 길에 가장 자주 든 생각은

결혼식 당일 제가 받을 스트레스였습니다. 


맞지 않는 결혼식에 저를 맞추려고 부단히 애쓰는 느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 행복한 시작을 하는 날, 나와 맞지 않는 것에 나를 구겨넣는 기분으로 시작한다고 생각하니.

하나도 행복하지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스몰 결혼식을 한다면 흰면 원피스에 화관하나 쓰고 플랫슈즈 신고 

그동안 고마웠던 가족과 친척 분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신랑이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즐겁게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생각만 해도 행복했어요.


300명 가량 모이는 결혼식을 고려해 오늘 여러가지를 결정하다보니

불특정 다수의 눈의 의식하게 되어 여러가지를 결정하게 되더군요. 

불특정 다수에게 잘보일 수 있는 예쁜 드레스 입으려면 내가 몇킬로를 더 빼야하는지,

부모님 체면 차려주려면 식사도, 한복도, 식장도 고급으로. 

등등 상담하고 선택지를 추려보고 나니 결국 하객과 부모님 욕망에 맞춤화된 결혼식.


웃음이 나지 않았고 

앞으로 결혼식까지 드레스 고르고 한복 고르고 등등

고민하고 에너지 쏟을 시간도 하나도 기대가 안 되는데 어떻게 그 힘든 순간을 잘 버틸까. 

걱정이었습니다. 


결혼식 방식부터 시부모님 뜻에 거슬리는 고집을 부려 

앞으로의 관계 물꼬를 망칠까 두렵습니다. 


신랑도 부모님만 오케이하면 스몰웨딩을 하고 싶어합니다. 

저희가 좀 더 의견을 피력해도 될지 의견을 구하고 싶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양가 부모님께 경제적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양가 허락 하에 예물예단도 생략했습니다. 

직장 때문에 해외에서 생활을 해서 집과 혼수도 필요없어 생략했습니다. 




어흥22

2017.01.08 00:33:58

글쎄요 아직까지 결혼식은 부모님의 행사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꽤 계셔서요

저 친한 언니도 가성비 좋은 웨딩홀 예약했다가 

시어머님 한마디에 호텔로 예식장 바꿨어요

lovelyJane

2017.01.08 00:55:58

시부모님은 안 좋아하시겠지요.
이런걸 예비신랑이 알아서 커트해야하는데(제가 아닌 결혼한 직장동료의 말입니다.)

근데 저는 부모님께 잘 말씀드리고 스몰웨딩 할 것 같아요. (어른들 말 잘 안들어요.)

캣여사

2017.01.08 08:04:21

아아아악. 스트레스 너무 받으시겠어요.


사실 맞춘다는 게 적절한 수준에서 '타협'과 '양보'가 되면 좋겠고, '나'의 의사를 송두리째 '희생'하는 건 좀 부적절할 것 같아요. 상대방과 나를 맞추려면 나는 이런 사람이고 나는 이걸 원한다는 설명을 부지런히 수고스럽게 해야하고, 또 내 의사를 표현했을 때 생길 수 있는 갈등도 서로 서로 감수해야 하는 거잖아요! 


근데...지금 맞추려는 대상이 사실 남편이 아니라 시부모님이잖아요...ㅜㅜ

맞춰야 하는 상대가 시부모님이시면 뭐 그 맞추는 과정에서 생겨날 혹시나 모를 갈등에 마음이 쪼글쪼글해져서 말도 잘 못 꺼내고 끝나는 거 같아요. 으에엑. 공감백배.


시부모님께 본인(신부)은 이러면 너무 힘들어서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걸 상냥하고 예의바르게 여러 차례 설득하는 걸 본인과 남편이 해보시고, 그래도 진짜진짜 안된다고 하객을 오지말라고 할 순 없다고 하신다면, 결혼의 다른 부분들을 다 본인 맘대로 하시구요...ㅎㅎㅎ 플랫슈즈 신어요. 뭐 어때요. 


저도 지금 하객 수 카운트 해보는 중인데, 이게 30-40명은 생각보다 디게 힘들거 같아요. 친척들 사촌정도까지 부르고, 친구들 부르고 친구들 애들이랑 남편들도 올 수 있고, 엄마 아빠 친구들 오지말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더라구요. 아마 제 생각에는 아무리 줄여도 100명은 넘을걸요. 아무튼 하객 수를 300명에서 150명-200명 정도로 줄이는 정도로 해보시는 게 적정 선이지 않을까 싶어요. 


양보하고 딱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으면 아 안 행복해 부담스러워!! 아악!! 이런 마음은 그냥 탁 털어버리시고, 나머지를 다 내 마음대로 해야짓!!! 이럼서 막 신나게 준비하세요~

전 거의 준비 끝나가고 있어요. 저도 스몰웨딩으로 야외에서 하고 싶었는데...그건 다음 생애에 하는 걸로. 쩝. 결혼식 로망이 저도 진짜 많았는데. 현실로 닥쳐보니 스몰웨딩이 어엄처엉 귀찮은 거 많고 돈도 많이 들더라구요. 흠. 그건 그냥 로망이었던 걸로. 

또또모카

2017.01.08 10:15:51

결혼식이 부모님의 행사라고 생각하는 남자 최악이라고 생각해요. 둘이서만 만들어 가야 하는건데

쌩강

2017.01.08 14:00:15

의견 잘 조율해서

원하는 결혼식 하세요.

자신이 행복하고 자신의 일생 일대의 서약을

축복하는 자리에 왜 나만 빼고 남들만 행복해야하는지

이해가 안 가네요.

시부모님들에게 잘 말씀드려서

그렇게 하세요.

안되면 두 번 간단하게 결혼식을 하시던지요.

corona

2017.01.09 12:44:54

지원을 일체 안받으신다니 스몰웨딩 당당히 주장해도 될것같네요 ㅎㅎ

 

참고로 저도 글쓴분과 같은이유로 스몰웨딩하려고 했습니다.

양가 부모님들도 상관없다구 했구요. 


근데 실제로 하객수를 따져보면 친척 및 친한 지인만 해도 70~100명은 되더라구요. 

양가 합치면 최소 150명.... 거기서 이미 스몰웨딩이 아니겠구나했어요..

그리고 실제로 알아보니 스몰웨딩이 가격이 훨씬 비싸고, 

싼곳은 음향,조명,순서등 제가 해야될것이 많거나 시설이 구린편.....


솔직한 심정을 말하면 그냥 전 100명넘어가는순간 나만을 위한 스몰웨딩을 하기가 쉽지않구나~ㅋㅋ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나만을 위한 결혼식이 대체 뭔지도 잘 모르겠구요.


결혼해서 잘살면 되는거지 그냥 결혼'식'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거나 

열정을 많이 쏟고 싶진 않다. 라고 편하게 생각했네요 

그냥 빨리 끝나기만을 기도했어요 


불특정 다수의 눈이 신경쓰이신다고 했는데 

친한사람아니면 그냥 돈내고 이름쓰고 바로 밥먹으러 가요. 

그거 신경쓰지마세요 300명 오는 일반 웨딩에서도 나름 자기 하고싶은대로 할수있습니다.

흰면 원피스에 화관하나 쓰고 플랫슈즈신으세요 

아무도 뭐라고 안합니다. ㅎㅎ 

감귤

2017.01.09 19:12:56

맞춰줄 생각으로 결혼식 준비하기로 하셨는데 이제와서 갑자기 싫다고 하는건 성인의 태도가 아닌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혼후 해외에서 사신다면 부모님 뵐일도 없는데 결혼식이라도 맞춰드리는게 맞는것 같고요. 결혼식이 인생의 한번이다 어쩌구 마케팅으로 포장을 많이하는데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면 별거 아니에요.

슈코

2017.01.09 23:07:24

"비밀글 입니다."

:

코쿠리코

2017.01.10 10:27:05

답변 고맙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바라는 20명 결혼식은 불가능할 것 같아요.

예비 시부모님 설득할 자신이 안 나네요.

예비신랑이 저한테도 착실한데 기본적으로 부모님께 착실해요.

지난 30년 동안 좋았던 관계를 제가 깰까봐 뭔가 꺼려지네요.

그리고 저도 웬만하면 거스르는 일없이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크구요.

 

그래도 스몰웨딩 업체와 이번 주에 상담을 한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상담해보고 비용이나 현실성 면에서 어떤지 판가름 해보려구요.

해외에서 신혼생활을 하시는군요.

가끔 조언이 필요하면 따로 묻거나 해도 될까요.

아무튼 이번 답변 고맙습니다:)

Apocrypha

2017.01.10 00:57:11

시간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지만

Google 에 "Destination Wedding" 을 검색해 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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