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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5,087

안녕하세요 20대 후반 여성입니다.

대학 졸업하자마자 바로 취업해서 4년동안 한 직장에서 일개미처럼 일 만하다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 퇴사하였습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조그만한 회사에서 빨리 일 배워서 자리잡는게 좋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왜 사람들이 대기업을 외쳐대는지 이번에 아주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직업 특성상 공휴일, 토요일 휴무 없이 일하고 매일 야근에... 이건 정말 사람 사는 것 같지가 않더라구요..

사람 만날 시간 없는건 둘째치고 내 개인 여가, 휴식 시간 갖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ㅠㅠ

(물론, 다른 직장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하하)

그래도 아직은 20대니까 페이가 적고 내 휴무가 적어도 지금 열심히 배워놔야 나중에 나이 먹어서 덜 고생하니까

회사가 아무리 거지같고 힘들어도 악착같이 버텼어요.

가뜩이나 없는 휴무일에 출근해서 일하고 야근하고.. 매진하며 일했는데.. 돌이켜 보면 내가 왜 그랬지? 굉장히 후회스러워요..

일을 열심히 하면 할수록 사람들은 '쟤는 내가 아무리 일시키고 막 부려먹어도 당연히 야근하면서 일하는 애고 절대 그만 둘 애 아니야' 라는 생각들을 가지고 일을 시키더라구요.. 나도 적당히 뺀질거리며 일했어야 하는데 너무 열정적으로 일했나봐요^^;

열심히 일한다고 해서 알아주는 사람 없다는 걸 확실히 깨달았어요..

그래도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는 제 회사 생활을  방해하는 주된 원인은 아니였어요.

그 외에 부수적인 것들이 더 힘들게 했어요. 간단히 몇개 열거해보면

교회 안 다닌다고 토요일 휴무 전혀 못 쉬게 한거, 돈 아깝다고 식사 인원보다 밥 적게 시켜라,

여름에 에어컨 온도 30도로 맞춰놓고, 겨울엔 히터 틀지 말아라, 휴지 아껴써라  아마 밤새 얘기해도 시간이 부족할 거예요.ㅠㅠ


결정적으로 그만 두게 된 계기는 성희롱 발언과 돈 문제였어요.

'몸매 죽이는데' '감정 기복이 심해보이는데 생리때문에 그러냐?'

시간이 지난 지금 다시 생각해도 화나고 그 사람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요.


입사한지 일년정도 될 무렵엔 회사에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며 300만원 잠깐 쓰고 돌려주겠으니 빌려달라고 하더라구요. 

처음이였고 별 생각없이 그냥 빌려줬는데 그 다음부터는 액수가 점점 늘어가고 내가 돈 빌려주는 걸 굉장히 당연하단듯이 요구하고 빌려가도 갚는 기한이 매우 늦어졌어요.. 나중엔 무려 700만원을 요구하더니 일년반 있다가 갚아서 최근에 돌려 받았어요. 처음엔 회사에 얼마나 돈이 없으면 막내인 나한테 돈을 빌릴까 안 갚으면 그냥 2달 무임금으로 일했다 치자 생각하고 빌려줬었는데, 그 시점을 시작으로 계속 당연하게 요구하고 액수가 늘어날 줄 몰랐어요.

'내가 너 월급 줬으니까 지금은 저번에 나한테 빌려준 금액보다 더 많은 금액 빌려줄수 있는거자나'라는 논리로 액수가 점점...

저도 너무 세상 물정 모르고 바보 같았죠.ㅠㅠ


여러가지 복합적인 것들이 쌓여서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서 삼개월 전에 퇴사하겠다고 얘기하고 그만뒀습니다!!!! 야호!!!!

그런데 끝까지 이 회사 속을 썩입니다........

제 자격증이 회사에 꼭 필요로 하는 건데 따로 돈 주고 빌려쓰긴 아까우니 머리 굴리는 거죠...

회사에 돈 없어서 퇴직금 줄 돈 없고 퇴사 처리도 못해주겠다.

a 공사건 끝날 때까지 (6월말) 퇴사 처리 못해주고 퇴직금은 월급 명목으로 분납해서 받아가라

싫다고 하니 우리가 그동안 쌓아온 정이 얼만데 그깟거 하나 못해주냐며 바락바락 소리 지르고....

퇴사 하루 전날엔 '회사에서 부르면 나와서 잠깐 일해달라. 다시 돌아오고 싶으면 언제든 돌아와라' 이런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해대며 결국 전 퇴직금 한 푼 못받고 퇴사했네요 하하하

퇴직한지 삼개월 됐는데 월급 명분으로 들어온 제 퇴직금 이제 1/3 받았네요 아직도 퇴직금 다 받으려면 멀었어요

제가 염려스러운건 6월말 퇴사 처리를 약속했지만 그 동안 겪어온 모습으로 봤을 땐 절대 퇴사 처리 안해줄 사람입니다...

해결 안되면 노동부에 가야겠죠....? 혹시 이런일 겪어보신 분 계신가요???! 이런 비슷한 상황 겪어 보신 분들 있으면 조언 부탁드립니다ㅠㅠㅠㅠ


퇴사해서 너무 신나고 행복한데^^ 한편으론 미래에 대해 너무 불안합니다...

퇴사하고 공무원 준비한다고 공부 시작한지 이제 삼개월 접어드는데... 제가 이렇게 의지박약 일줄은 몰랐어요 허엉....

이개월은 정말 열심히했는데.. 지금은 진짜 망나니처럼 생활하고 있어요.ㅠㅠ

초등학교 시절보다도 더 공부 안하는 거 같아요.. 딱 일년만 해보자는 마음으로 주변 지인들이랑 다 연락 끊고 시작했는데 이렇게 빨리 무너질 줄 몰랐어요...  너무 부끄럽고 한심합니당 ㅠㅠ....

긍정적인 마음가지고 다시 으쌰으쌰해서 남은 기간 열심히 공부해야겠어요!!!!!!!

다같이 화이팅!!!!!



젤리빈중독

2018.05.31 15:45:51

노동부 진정ㄱㄱ입니다ㅋㅋㅋㅋ
저도 20대때 그렇게 일한적 있었는데, 결과는? 월급 밀린거 600만원 못 받았어요ㅋㅋ
나중에 연락 와서는 신고한거 땜에 나 벌금 60만원 넘게 냈다고ㅋㅋㅋㄱㅋ(야 이 자식아 니가 안 준 월급이 600이거등!)
요즘은 더 잘되있으니 꼭 노동부ㄱㄱ하시고, 체납임금 있으면 체납임금 증명서 받아서 민사도 진행하세요.
꼭 그돈을 받아야지 보다는 엿 먹인다는 기분으로ㅋㅋㅋ

Waterfull

2018.05.31 16:00:13

돈도 꼭 받아내세요.

수험생 잔고 적으면 공부도 잘 안돼요.

가미

2018.05.31 16:05:43

저도 퇴사한다하면서 막상 용기있게 퇴사하기 힘든데 대단하세요!! 지닝님처럼 저도 부당할때 박차고 나올수 있으면 좋겠습니다ㅠ

노타이틀

2018.05.31 16:20:54

정말 부끄러운 고용주입니다.

미상미상

2018.05.31 16:40:09

제 생각엔 너무 회사쪽 사정을 봐주시는거 같아요.

자금사정상 퇴직금은 분할로 준다는 곳도 있었는데 나에게도 이러이러한 사정이 있어서 목돈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려서 (화낼 필요없고 긴 말 주고받을 필요없고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하면 되어요) 미운털은 박혀서 불편하긴 했지만 한꺼번에 받았어요. 돈이 없는 것도 아니었고 회사 사정 다 고려하고 퇴사자 퇴직금 자기 사정대로 준다는건데 사실 분할로 받는 것도 별 상관은 없었지만 그렇게 되면 분명히 제 날짜에 입금을 안하는 일이 생길꺼고 그러면 내가 내 돈 받으면서 돈받으려고 불편한 회사분들과 접촉할 일이 계속 생기고 그쪽에서는 오히려 유난스럽다고 매번 그럴꺼고 그게 너무 스트레스고 부당한 일을 겪을게 뻔해서요.


그간 일어난 일들 보니까 여러가지로 회사측에서 불합리하고 말도 안되는 행태를 보인 것이고 자격증 문제 때문에 퇴사 처리를 안해준다는 것도 불법이고 글쓰신 분이 그렇게 스트레스받으면서 내 돈 못 받고 힘드실 이유가 전혀 없어요.


저라면 노동부에 그쪽 전문상담 전화가 있거든요. 전화하셔서 근로감독관이랑 통화하셔서 회사랑 얘기할 때 말할 것들,궁금한걸 문의하시구요 회사측의 말도 안되는 주장에 대해서 반박할 근거를 법적으로 물어서 준비하세요.


퇴사처리는 바로 해줘야 하고 퇴직금은 퇴사일자로부터 14일 이내로 입금해줘야 하는게 원칙이기 때문에 근로감독관과 통화하신 후에 회사에 본인이 기다릴 수 있는 적당한 정확한 날짜를 통보하시고 그날 바로 퇴사처리와 퇴직금 입금이 되지 않으면 노동부에 진정을 넣겠다. 그 이후에는 근로감독관과 진행하시라 하고 말씀하세요.이러니 저러니 사정 봐주지 마시고 저도 사정이 있어서 그렇게 처리해주세요 하고 끊으시고 그 날이 되어서 그대로 처리가 안되면 바로 진정서 넣으세요.


그러면 근로감독관이 회사로 전화를 해서 어떻게 할지 사업주에게 물어보고 중간에서 중재를 합니다. 대개는 사장님들은 그 전에 처리를 해주구요 근로감독관 전화 받으면 거의 다 줘요. 근데 악질중의 악질은 완전히 돈이 없다고 버티긴 하는데 그 회사는 일이 아예 없는건 아니니까 그 정도는 아닐 것 같아요.

이진학

2018.05.31 21:42:44

호의가 아니라 완전 호구에 노예 셨군요.

아니 돈 벌러 회사 다니는거지 무슨 돈을 빌려 줍니까?

너무 착해서 열불나게 하시네요. 원래 착취 당하는 사람은 평생 착취만 당합니다.

이번 기회에 법적 대응 방법 배우세요. 모르면 당하는게 세상 이치 입니다.


이용할 만 한 사람이니깐 이용당하는 겁니다.

상대방이 나쁜거지만, 님도 헛점이 많기 때문이에요.

밀크티가좋아요

2018.05.31 22:41:45

공무원 준비 힘들죠! 내년까지 가장 많이 뽑으니 열심히 하신다면 충분히 합격하실 겁니다! 힘들더라도 파이팅하세요! 수험기간은 오래될수록 사람이 피폐해지는 것 같아요.. 내년에 꼭 붙으시길! 응원합니다!

로이

2018.06.01 09:26:22

퇴사 축하 드립니다~~!

일 자체가 너무 재미없진 않으시면 이직 결심하셔도 잘 되실 거 같은데 말입죠

공무원 준비도 쉬운게 아니니까요 ㅠ 출퇴근 보장은 좋지만.

노동부에 가서라도 퇴직금을 원칙대로 받아야겠다 보단

다달이 들어오는 돈이 끊기지 않는 이상 신경쓰기 싫다 쪽이 나아보입니다 ㅋㅋ

그동안 스트레스로 수고 많으셨는데 더 신경쓰기엔 할일이 많으니까요

20대 후반 젊은 나이에 휴직기간 긴 타이밍이 좀처럼 없습니다

소소하지만 하고 싶은거부터 해보세요

전 하루종일 영화관 옮겨다니면서 영화 7개 본적도 있는데 혼자 즐겁게 보낸 몇안되는 날이었습니다

뭔가 빨리 시작해야 한다는 조급함을 버리고 조금은 여유있게 남은 날을 설계해보심이 어떨까요


훈장

2018.06.01 09:35:44

1. 성희롱 녹취 파일 있으면 6개월 이내에 신고

2. 야근했던거 기록 있으면 수당 신청 가능

3. 서류상 퇴직 미뤘다면 그 기간동안 임금 받아야

4. 퇴직금 미지급 신고가능

권토중래

2018.06.01 10:38:53

고생 많으셨네요. 성희롱부터 신고감인데..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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