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FILE
  • COLUMNS
  • FREETALK
  • BOOKS
  • SCHOOL
  • 회원가입
  • 아이디&패스워드 찾기
FREETALK
글 수 55,344

용서해주세요.

조회 445 추천 0 2018.08.31 15:52:37

아주 어릴적엔 부모님이 나 때문에 속 썩을 일이 없으셨다고 한다.

공부도 곧잘하고 말도 잘 듣고 자기 전에 세수도 양치도 꼬박꼬박하고 똥도 잘싸고.

머리가 굵어지기 시작할 무렵부터 쏠쏠히 속을 썩히더니 무지막지하게 나이가 들어서는 가열차게 속을 썩혀드렸다.


며칠 전 엄마가 문득 말씀 하셨다.

"니가 어릴 때 내가 잘못 키워서 속을 썩인거야. 잘못 키운 내가 미안하다 아들."


버럭 화를 내면서 쓸데없는 소리한다고, 내가 잘못한건데 엄마가 왜 미안하냐고.


일본에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가난하게 홀로 아들을 키우던 어머니가 우연찮게 비싼 야구 입장권을 얻어서 도시락도 만들어 야구를 보러 갔단다.

입장권을 보여 주니 '이건 할인권이라서 돈을 주고 입장권을 사야합니다'라고 하더래.

경기장 밖 벤치에서 도시락을 먹고 집으로 오는 전철 안에서

아들: 엄마. 즐거웠어요. 고마워요

엄마: 엄마가 바보라서 미안해...

그 아들은 열심히 노력해서 장학생도 되고 번듯한 사회인이 되어서 어머님도 좋아하셨다고 한다.

그 어머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하신 말씀이

"아들, 그때 야구 미안해..."

아들은, 아무말도 드리지 못했다고 한다.


언젠가 엄마가. 아빠가(이 나이에 엄마, 아빠라니...) 돌아가신 후를 생각하면 식도가 꽉 막힌다.

무슨 짓을 해도 이전 일들이 사라지진 않을테고 어떤 방법으로도 상처를 없애 드리지는 못한다는 거.

문득, 문득 서럽고 서럽고 미안하고 미안해서 눈물이 난다.


고작 화를 내면서 내 잘못이라고 밖에 못하는 저를. 용서해주세요.

엄마, 아빠.



뜬뜬우왕

2018.08.31 17:01:31

어디서 이런 글을 봤습니다.엄마한테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우는게 아니라 설겆이도 하고 빨래도 하는거야.ㅎㅎㅎ

이기주의자

2018.09.04 01:02:21

효녀네 난 부모와 별로 정이 없는데 어릴때 할배한테 커가지고... 부모생각하면 미안하고 짠하나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소설집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이 출간되었어요! file [2] 캣우먼 2018-09-04 491  
공지 에세이 <교토에 다녀왔습니다.>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 캣우먼 2017-08-31 12318 1
공지 에세이<자유로울 것>이 출간되었습니다- file [6] 캣우먼 2017-01-23 43453 3
공지 여행서 <임경선의 도쿄>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4-07 81432 5
공지 장편소설 <나의 남자>가 3월 1일에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2-29 86227 4
공지 에세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이 10월20일에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5] 캣우먼 2015-10-19 104452 2
공지 산문 [태도에 관하여]가 3월30일 출간됩니다. file [15] 캣우먼 2015-03-27 125630 2
공지 장편소설 [기억해줘]가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11] 캣우먼 2014-10-14 217403 2
공지 자주 묻는 질문 / 문의하기 관리자 2013-08-14 353190 2
공지 산문집 [나라는 여자]가 나왔습니다. file [40] 캣우먼 2013-04-16 379566 10
55274 인연 끊기 [3] Air 2018-10-05 516  
55273 이직,연애 딴나라 얘긴가...? 뜬뜬우왕 2018-10-05 208  
55272 _ [4] freshgirl 2018-10-04 395  
55271 이직 선택의 순간 복잡한 머리 [8] dudu12 2018-10-04 345  
55270 싸울때 여친이 하는 28가지 말.jpg [7] 로즈마미 2018-10-04 693  
55269 변한듯 변하지 않은듯 한 친구 [4] 피터보이리 2018-10-03 401  
55268 부모님의 노후를 지켜보는것 [9] haterfree 2018-10-03 592  
55267 코코몽ㅋ [4] 뜬뜬우왕 2018-10-03 201  
55266 아기시절 [8] 뾰로롱- 2018-10-03 230  
55265 이적의 위대함 [6] 권토중래 2018-10-02 523  
55264 처음 써보는 스몰 톡 [7] 유바바씨 2018-10-02 256 1
55263 연애를 영상으로 배웠어요 (추천할 만한 연애채널들 소개) [4] 쵸코캣 2018-10-02 538 1
55262 오픈카톡방 만들었어요~ [1] flippersdelight 2018-10-02 342  
55261 자꾸 결혼에서 미끄러지는 나 [22] silvermoon1 2018-10-02 1211  
55260 고민 많이 했겠죠, 그 사람도 [6] 델리만쥬 2018-10-02 472  
55259 그냥 진따같지만 [7] 계속그렇게 2018-10-01 473  
55258 자전거 타다가 남친한테 화냈어요 [10] 휴우휴 2018-10-01 535  
55257 소개팅 전 연락 [6] 보거스동생 2018-10-01 480  
55256 주절주절 롱톡입니당 [3] 로이 2018-10-01 268  
55255 헐~울아빠 왜이래??ㅠㅠ [2] 로즈마미 2018-10-01 281  
55254 [서울, 경기] '히치하이킹'에서 9월 모임에 초대합니다. (불안) [2] 아라리 2018-10-01 216  
55253 이성에게 어필 못하는 나 [25] pass2017 2018-10-01 908  
55252 미스터 션샤인을 보면서 [6] Quentum 2018-10-01 363  
55251 연애에 있어 성격이 중요 [8] pass2017 2018-09-30 784  
55250 적극적으로 몰아치는 사람 과 가랑비에 옷깃젖는 사람 뜬뜬우왕 2018-09-30 278  
55249 결혼정보회사 [6] enzomari2 2018-09-30 482  
55248 소개남과 3번째 만남 후 [7] johjoh 2018-09-29 815  
55247 여자친구한테 차였어요 [5] 답답이 2018-09-29 532  
55246 가을이네요, 소개팅의 계절입니다. file 떨어진마요네즈 2018-09-29 343  
55245 궤도에서 약간 벗어나 산다는 것 [13] Takethis 2018-09-28 625  
55244 혈기왕성 ㅋㅋㅋㅋ [1] 로즈마미 2018-09-28 308  
55243 원래 나이차 많이 나는 분일수록 적극적인건가요? [14] Rooibos12 2018-09-27 895  
55242 싸울 때마다 [5] 으으, 2018-09-27 441  
55241 초간단 톡 [2] 뜬뜬우왕 2018-09-27 287  
55240 나의 형제들 (feat. 그의 연인들) &.. [20] 뾰로롱- 2018-09-27 55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