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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5,594

용서해주세요.

조회 469 추천 0 2018.08.31 15:52:37

아주 어릴적엔 부모님이 나 때문에 속 썩을 일이 없으셨다고 한다.

공부도 곧잘하고 말도 잘 듣고 자기 전에 세수도 양치도 꼬박꼬박하고 똥도 잘싸고.

머리가 굵어지기 시작할 무렵부터 쏠쏠히 속을 썩히더니 무지막지하게 나이가 들어서는 가열차게 속을 썩혀드렸다.


며칠 전 엄마가 문득 말씀 하셨다.

"니가 어릴 때 내가 잘못 키워서 속을 썩인거야. 잘못 키운 내가 미안하다 아들."


버럭 화를 내면서 쓸데없는 소리한다고, 내가 잘못한건데 엄마가 왜 미안하냐고.


일본에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가난하게 홀로 아들을 키우던 어머니가 우연찮게 비싼 야구 입장권을 얻어서 도시락도 만들어 야구를 보러 갔단다.

입장권을 보여 주니 '이건 할인권이라서 돈을 주고 입장권을 사야합니다'라고 하더래.

경기장 밖 벤치에서 도시락을 먹고 집으로 오는 전철 안에서

아들: 엄마. 즐거웠어요. 고마워요

엄마: 엄마가 바보라서 미안해...

그 아들은 열심히 노력해서 장학생도 되고 번듯한 사회인이 되어서 어머님도 좋아하셨다고 한다.

그 어머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하신 말씀이

"아들, 그때 야구 미안해..."

아들은, 아무말도 드리지 못했다고 한다.


언젠가 엄마가. 아빠가(이 나이에 엄마, 아빠라니...) 돌아가신 후를 생각하면 식도가 꽉 막힌다.

무슨 짓을 해도 이전 일들이 사라지진 않을테고 어떤 방법으로도 상처를 없애 드리지는 못한다는 거.

문득, 문득 서럽고 서럽고 미안하고 미안해서 눈물이 난다.


고작 화를 내면서 내 잘못이라고 밖에 못하는 저를. 용서해주세요.

엄마, 아빠.



뜬뜬우왕

2018.08.31 17:01:31

어디서 이런 글을 봤습니다.엄마한테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우는게 아니라 설겆이도 하고 빨래도 하는거야.ㅎㅎㅎ

이기주의자

2018.09.04 01:02:21

효녀네 난 부모와 별로 정이 없는데 어릴때 할배한테 커가지고... 부모생각하면 미안하고 짠하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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