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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4,554

서울 사는 올해 서른 여자입니다.

성인이 된 이후로 부모님만 생각하면 우울하고 슬퍼지는 제가 왜이러는지 자기분석+보통의 분들 의견 듣고 싶어서 글 남겨요.


칼졸업, 칼취업 후에 약 6년 경력 쌓은 후에 혼자 번 돈으로 새로운 도전 (해외취업) 앞두고 있어요.

참고로 셋째 중 둘째입니다.


10살 무렵 월급쟁이 "아빠 모아둔 돈 + 집 담보에 + 지인, 친척들 돈" 까지 전부 돈놀이하는 친한 사람한테 뜯기고

가세는 급속도로 기울었습니다.


제 인생은 이 사건 이전/이후가 1막 2막 그리고 지금이 3막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1막 : 0세~10세 : 엄마가 교육에 욕심이 많으셔서 (아마도 본인이 못 이룬걸 자식을 통해 이루려고 한게 아닐까 싶네요.)

지방에서 자랐지만 이것저것 다 배우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자랐어요. 이 때는 그냥 행복한 기억뿐입니다.


2막 : 10세~18세 : 하루가 멀다하고 엄마와 아빠 사이에 고성이 오갔고 아빠는 매일 술 먹고 고주망태가 되어 새벽에 오면 언니랑 저랑 울면서 겁에 질려 잠에서 깼던 기억이 있네요. 술먹고 엄마에게 폭행을 가하는 기억도 있습니다. 너무 오래된 기억이라 한번일꺼라고 생각했는데 아닌것 같아요. 부모님은 자식들 앞에서 사기당한 사건과 빚에 대해서 전부 얘기했어요. 지금도 선명합니다. 사기꾼을 잡으로 지방에 내려간것들, 엄마 매일 우는 장면들, 아빠 혼자 집에서 술 먹는 장면들... 문제는 사기를 당한 사람이 이모의 지인으로, 가족여행도 함께 하는 사이로 가깝게 지내다가 당했다는거죠. 지금와서 보니, 사람 1도 못 믿고 모든 일에서 항상 부정적인 면부터 캐치하는 제 성격의 원인인거 같아요. 이런 사건들로 저는 항상 불안해하고 초조해하고 쉽게 긴장하며 자신감없고 내성적인 아이로 변해갔어요. 이유없이 항상 (가난이란 물리적 이유 외의 이유) 우울해했고 죽고싶었고 벗어나고 싶어서 공부에 매진해서 집을 떠납니다.


18세~23세 : 알바하면서 학자금 대출해서 칼졸업/칼취업합니다. 이때는 정말 부모 특히 엄마랑 많이 싸웠어요. 대놓고 무시하거나, 재정적 지원 못해주는 무능력한 부모가 싫다는 말도 할 정도로 대놓고 싫어했습니다. 부모님은 입사 연수 들어간 저에게 밤에 전화해서 취업했으면 당연히 생활비 한달에 얼마라도 내놔야지 여태 가만있는게 니가 말이 되냐며 생활비 요구하셔서, 학자금 대출 다 갚기전까지는 이것밖에 못준다고 선을 긋고, 한달에 용돈 드리기 시작합니다.


24세~30세 : 사기꾼에게 낚이게 했던 이모와 둘도없는 베프로 다시 지내는걸 보고 저는 엄마를 경멸하게 됩니다. 아빠는 그 일로 모든걸 내려놓고 온갖 육체노동과 병에 시달렸는데, 어떻게 자기를 가난의 구렁텅이에 몰아넣은 사람과 저렇게 지내는지.. (엄마 성격이 기본적으로 사람을 잘 믿고 좋아합니다. 사리판단을 잘 못하세요. ) 대놓고 말했습니다. 나라면 나를 불행하게 하는 가족과는 연을 끊는다. 만약, 나의 언니가 나에게 저런 영향을 미쳤다면 나는 법적인 조치 취하고 연 끊는다.. 그리고 이제 제가 안정적인 직장을 갖자, 저에게 잘해줄때마다 아.. 이 사람들이 나를 뜯어먹으려고 별 노력을 다하는구나.. 속으로 생각했고, 작년엔 그런 상황이 너무 싫고 역겨워서 어버이날에 연락도 안하고 용돈도 안부쳤더니 바로 다음날 전화오더군요. 너가 어떻게 그럴수있냐 부모를 부모를 생각안한다.. 달마다 꼬박꼬박 용돈 드린건 생각도 안하고.. 그런건 그냥 당연하게 생각한거같아요. 그 이후에 화해했지만 아무튼 그 일은 저에게 더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30세~ : 언제나처럼, 죄책감 느끼지 않을정도로만 용돈 드리고, 좀 더 드릴걸 하고 후회하며, 나 자신이 좋아하고 꿈꾸는 삶을 살려고 하면서도 그게 죄악처럼 느껴지는 그런 인생을 사는 도중에 아예 한국을 떠나기 직전입니다. 지금 이 순간도 취업 후 느꼈던 그 기분 그대로, 부모님만 생각하면 슬퍼진다기보단 "우울"해지는 제 모습을 발견합니다. 어느 선까지 도와드려야할지. 저는 몫돈을 드린다긴보단 큰일이 생겼을때 도와드리고 싶은데 (부모님이 저축 습관이 없고, 특히 엄마가... 아예 지출관리가 안되는 스타일입니다. 제 생각엔 캐피탈 대출도 몇번 받은거같아요. ) 그렇게 한번 퍼주면 제 인생도 같이 날라갈게 뻔해서, 선은 선대로 다 그어났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글을 쓰면서, 스스로 이런 상황과 저의 성격에 대해 자기분석이 조금 되네요. 정말 그 어디에도 털어놓지 못한 얘기입니다. 언니와 가끔 이런 얘기 하지만, 잘 안합니다. 들추기 싫은거죠 어두운 기억... 동생은 제가 10살에 태어난 막둥이인데 동생 생각만 하면 가슴이 미여집니다.. 부양에 대한 책임을 떠맡기는 판국이 되어버려서요.


아무튼 정리하자면...

부모, 형제자매, 가족이라는거 -> 저한테는 기쁨과 행복이 아닌 그냥 생각만 해도 우울, 슬픔.. 으로 연결되는데

이걸 어떻게 풀지... 정신적으로나 물리적으로 해결이 안납니다.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는게 옳은걸까요?


자식으로서 부모님에게 키워준 은혜 충분히 감사하고는 있지만, 동시에 저한테 이런 트라우마를 남긴거에 대해 도저히 용서가 안되고 원망이 쌓인거같습니다. 재정적으로 도움 드리는 범위를 결정 짓는거는 차치하고,

심리적으로 계속해서 이런 생각이 드는게 정상일까요? 제가 아직 부모로부터 정신적인 독립이 덜된걸까요? 이런 사람이 많은가요?


30이 되었는데도 명백해지는거 하나 없이 온통 뜬구름과 먹구름만 낀 것 같은 인생을 위해 아무 의견이나 좀 부탁드립니다...




lovelyJane

2017.01.05 21:31:10

우선 집에서 독립하신거예요? 같이 살고 계신거예요?

환한 마음

2017.01.05 21:33:39

독립한지 12년째입니다. 그 동안 왕래가 활발했던 기간도 있고 드물었던 기간도 있고 그래요.

lovelyJane

2017.01.05 23:24:00

그동안 잘 하셨어요^^
용돈은 부모님이 나한테 투자한 만큼 돌려 드리는거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저를 위해서 매일 부모님께 감사기도를 드려요. 못해준것이 아닌 잘해 준 것만 떠올립니다. 그 기도는 온전히 부모님을 위한 것이 아닌 '나'를 위한것이예요. 내 뿌리를 욕해봤자 나만 아프거든요. 그래서 저는 매일 기도합니다. '어려운 형편에 매일 싸우면서도 자식들 혼삿길 막힐까봐 이혼 안 하신 분들께 감사합니다.'라고요.(사실 저희 부모님은 이혼대신 별거 하십니다.)

부모님의 장점이나 잘해주신 점을 글로 써보는것도 좋아요^^

그리고 지금까지 잘 해오셨어요. 응원합니다^^
분명 저보다 더 생활력 강하시고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이실것 같아요.

시월달

2017.01.05 21:42:21

정말 애쓰며 살아왔네요.
가족끼리 오히려 죄책감 자극해서 피 빨아먹는 경우 허다해요.
이제 글쓰신 분만 본인만 생각하고 이기적으로 살아보는 건 어떨까요.

직장 잡고 생활비 한푼 못 드렸는데 저희 부모님은 제가 용돈으로 돈 드리면 다시 계좌로 넣어주세요. 돈으로 부모님이 제게 원망한 적도 없구요. 형편이 좋지 않아도 그래요.

그래서 글쓰신 분이 죄책감 느끼실 필요 없으실 것 같아요. 글쓰신 분은 부모님 인생보다 자기 인생에 대한 책임감, 앞으로 내 자식에겐 이런 부담은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경제적 책임감에 더 집중하는 편이 행복에 보탬될 것 같아요.

마이바흐

2017.01.05 23:09:17

현실에서 치열하게 사셨네요. 자립을 이루셨으니 훌륭한 시민으로 거듭나셨으면 좋겠습니다. 집안일에 대해서는 감히 이러쿵 저러쿵 간섭 못하겠네요. 

슈코

2017.01.05 23:27:01

동생분도 힘들겠지만 자기 할일 하면서 잘 살거에요. 

부모님의 부양해야하는 환경에 놓인건 맞지만, 그 길을 선택하는건 스스로의 몫이죠. 

죄책감 느끼지 마시고 동생을 따로 많이 챙겨주세요.

쌩강

2017.01.05 23:31:07

외국 가서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편할 거예요.

행복해지세요.


--------------

부모를 부정해야 또 부모로부터 심리적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이것은 특정인들만이 겪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겪는 성장의 과정입니다.


구름9

2017.01.06 00:43:59

정상이에요. 인간이 제일 가까운 가족이라는 존재로부터 남용 당하고 폭력을 당하는게 제일 큰 트라우마가 됩니다...
앞으로 정말 본인만의 위해서 사셨으면 좋겠어요 절대 죄책감 가지지 마시구요. 그 죄책감을 강요하면서 피를 빨아먹은 존재들을 어떻게 가족이라고 할 수 있나요...?

모험도감

2017.01.06 08:09:32

어린 시절에 경제적 위협, 가정 불화 굉장히 힘든 문제고 인생관에 큰 영향을 주게 되죠.

높은 경계심과 성취욕으로 본인 스트레스도 상당할 것 같은데 가정 문제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네요.

용돈 드리던 만큼 유지하시고 목돈을 만드세요. 그 목돈 중 일부를 헐어 가족에게 써도 아깝지 않을 때 쓰세요. 베푸는 것이 자신을 해방시키는 때도 있을 거예요. 동생은 동생이 뭔가를 성취하려 하는데 지원이 필요하다 할 때 상호간에 미리 선을 정하고 가능한 만큼 지원하세요. 어머니 외람되지만 위험해 보이십니다. 이모와 연결되어있는 한, 나는 나쁜 딸임을 분명히 하시면 좋겠어요.  

모험도감

2017.01.06 08:14:47

"비밀글 입니다."

:

간디우왕

2017.01.06 09:31:20

"비밀글 입니다."

:

jejusamdasoo

2017.01.06 16:15:07

명백하게 하나만은 확실합니다. 글쓴분은 그런 환경속에서도 성취를 이룬 분이라는거


그리고 가족 이야기를 하자면 부모님들도 결국 피해자이시지 않나요.

아버지는 결국 고된 육체노동과 온갖 병을 치루며 가족을 부양하게된 불쌍한 분이고

어머님은 그냥 해맑은 분일 뿐이고

언젠가는 글쓴님이 부모님들도 결국 피해자이고 정말 그 억울함을 풀때가 없어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까지 울분을 풀었을 모든것이 물거품이 되는 그 상황을

이해하시면서 용서해주세요.


10살까진 정말 행복한 가정이었고 원래부터 상처만 주신분들이 아니셨잖아요.


그리고선 딸로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최소한의 도리만  해드리세요.







철인29호

2017.01.07 03:56:55

그 동안 많이 힘들었죠?

앞으론 행복만 가득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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