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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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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연애는 그리도 명쾌한데, 내 연애는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남자친구라는 말이 낯 서네요. 한 번도 그렇게 부른 적이 없어서.
사귀자, 라는 말을 한 적도 없고 좋아해 라는 고백을 한 적도 없네요. 여기서 부터 문제인 걸까...

만난지는 한달 반 정도 되었어요. 그리고 지금 삼일째 연락을 않는 중이구요.
처음에는 얘가 다른 여자들 두고 나를 왜 만나나 싶은 생각도 했었어요.
나보다 어리고(두 살), 이만하면 잘 생겼고(동생은 아니라고..), 키도 크고, 집도 좀 사는 것 같고.
처음에는 의도를 의심도 했었고, 그래서 한 번은 연락이 안된 적 있었는데 길게 통화하면서 풀었던 것 같아요.
만난지 얼마 안되서 쉬었다가자, 는 말을 해서 였는데 역시 그것 때문에 만나는 건가 하는 생각이 컸거든요.

뭐 사실 만나면서 마음에 드는 부분들도 있고 아닌 부분들도 있었어요. 누구나 그렇겠지만요.
만나면 재미 있었고, 집이 가까워서 데려다 주는거나 연락 문제로 싸울 일도 없었고.

이 분이 지금 일을 안해요. 꽤 오래 직장 생활을 했고, 완전히 질려서 이직을 하려고 그만두었다고 하더라구요.
얘기 들어보면 해외영업쪽에서 꽤 오래 힘들게 일한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저도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기 때문에 이해가 되기도 했구요.
당장 결혼할 것도 아니고, 이직을 위해 쉰다는 데 뭐 전 상관 없었어요. 그리고 괜히 스트레스 받을까봐 깊이 물어보지도 않았구요.
금방 다시 일 시작하겠지, 이 시기를 잘 넘기면 나중에 내가 쉬어도 별말 않겠지, 라는 마음이 컸어요 사실은.
그리고 제가 남자 직업이나 연봉에 별로 중요도를 두는 편이 아니라서요.
저는 누구를 만나든 이런 장단점은 다들 각기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직장을 그만두고 나서 부모님 집에 들어가서 지내면서 문제가 생겼나봐요.
부모님 마음도 이해는 돼요. 서른 넘은 아들이 회사 때려 치우고 집으로 들어와 놀고 있으니.
간간히 잔소리 하시는 건 잘 넘기는 것 같았는데, 그게 커져서 다툼이 있었나 봅니다.
본인말로는 아버지랑 대판 싸우고 집 나오기로 했다더라구요.
이게 12월 31일이었어요. 그날 만나기로 했었는데 집안 분위기가 나가기 그렇다고 약속도 취소했구요.
그리고 나서 연락을 해도 계속 그 일로 언짢은지 말도 별로 없고 속상하다는 얘기만 하더라구요.
안좋은 얘기를 자세히 하는 게 서로에게 좋을 게 없을 것 같다고 굳이 얘기를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당연하죠. 이해해요. 속상할거예요. 그런 일 생기면 저라도 약속 취소할 거예요.
저라도 저의 안좋은 얘기를 깊이 하고 싶지 않을 거예요. 실제로 저도 그렇긴 했구요.

새해고, 또 새해 시작하자 마자 본인 생일인데 이런 일들이 생겨서 속상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가족들이 원래 생일을 챙기는 분위기가 아니라고도 했어요. 집안 분위기가 그렇대요.
저라도 생일을 챙겨주고 싶었어요. 더구나 요즘 속이 많이 상해있을테니, 사랑받는 존재하는 느낌이 들게 해 주고 싶어서 별별 생각을 다했죠.

그런데 새해 들어서 거의 연락이 안됐어요.
원래도 톡을 많이 주고 받는 사이는 아니었는데 분위기가 안좋아서인지 연락이 뜸했거든요.
한 번씩 통화하면 한 시간은 곧잘 넘기고 했는데 그 일 이후로는 통화도 없었어요.
대화도 "속상하다/내가 위로가 안되서 미안하네/지금 네가 위로가 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야/그래.. "이런 식.
답도 잘 없고. 저도 나름 기분이 좋지 않더라구요. 안좋은 얘기라서 하기 싫은 거면 다른 얘기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안좋은 얘기니까 보지도 않고 아예 나랑 얘기를 하지 않겠다는 건가...

생일에도 볼 분위기가 아닌 것 같았어요. 전날도 하루종일 서로 연락이 없었구요.
생일 날 아침에 축하한다고 톡을 보냈더니 고맙다고 오더라구요.
저녁 즈음에 어떻게 됐는지 물으면서 얼굴 보고 싶었는데 못만나서 속상하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본인도 보자고 할까 했는데 지금 그럴 상황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지난 달 카드 값도 못냈다고.
내가 보자고 할 걸 그랬나보다, 라는 말에 만나면 자기가 계산하게 되는데 지금은 그럴 사정이 안된다고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내가 맛있는 거 산다는 의미였는데 그렇게 받아들일지 몰랐다, 미안하다 는 제 톡이 마지막으로 연락이 없네요.

만날 때마다 이 분이 돈을 많이 쓰긴 했어요. 사실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특히 연애 초반엔.
저도 안쓴 건 아니구요. 영화보기로 하면 제가 미리 예매 해놓기도 하고. 밥사면 커피정도는 제가 샀구요.
비겁한 말일 수 있지만 좋아한다는 말도 잘 안하는 사람이니 저한테 밥사고 하는 걸로 호감을 표시하는 거라고 생각도 했어요.
그리고 저는 명확히 사귀는 사이가 되면 더 쓰도록 하겠지만 초반에 남자쪽에서 쓰는 건 어느 정도 투자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금전적으로 많이 부담이 되었나 보네요. 뒤돌아 생각해보니 그런 느낌이 몇 번 들기도 했었구요.

한 번은 대놓고 계산해 달라고 한 적 있어요. 호텔에 간 적이 있는데 조식불포함이니 계산해 달라고.
보너스 받으면 명품 사달라고 두어번 얘기한 적 있는데 너무 터무니 없는 가격이라 농담으로 넘기긴 했었구요.
이제와 생각하니 새삼 그것도 마음에 걸리네요.

그때야 반 농담이었다고 쳐도 지금은 직장도 없고 더구나 집에서도 나가게 되서 갑자기 큰 돈이 들어야 하니 여유가 없는 거 맞겠죠.
그리고 지금 잘 얘기해서 다시 만난다고 해도 그 부분은 해결되지 않을 거구요.
금전적 여유가 없으니 만나기도 부담스러울테고. 천상 남자라고 생각하는 본인입으로 이런 얘기를 하는 것도 싫겠죠.

그래서 고민이 돼요. 정말 돈 문제고 부모님하고 다툼때문에 힘들어서 여유가 없는 건지.
힘들고 어려울 시기에 제가 연락해서 위로가 되고 아쉬운대로 아껴쓰면서 잘 지낼 수 있을지.

아니면 이미 마음 떠난 것 같은데 저도 더 괴롭히지 말아야 하는건지.
남자한테 돈문제는 쉽지 않은 거고, 더구나 이미 흥미가 떨어져서 그러는 거라면 그냥 흘러가게 두어야 하는건지.

돈 문제가 쉽게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제가 혼자 감당해낼 자신도 없긴 하지만
제가 나이가 적지도 않고 (서른 넷ㅠ) 누굴 좋아한다는 마음이 드는 것도 너무 오랜만이라 아쉬운 마음이 큰 것 같아요.

누가 저한테 물어보면 참 쉽게 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제 일은 왜 이렇게 명확하지 않은 걸까요. (쓰면서 좀 답정너 같긴 하지만..)
그래서 도움 청해 봅니다.


이로울

2017.01.06 15:58:51

나이34에 너무 스펙 운운하며
잘난 남자만 찾는것도 문제지만
밥벌이도 못하는 남자를 일부러 굳이 찾아 만날 필요는 없습니다
본인이 먹여살리겠다면야 모를까..요?
제가 봤을땐 남자가 돈을 못 버는게 아니라 안 버는것 같네요
남자의 마음가짐과 자세가 파이입니다
좋게 말하면 철부지 어린아이고
나쁘게 말하면 쪼다에요

다른 사람 만나세요


사람의 경제관념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조금 못나고 나이 많더라도 님 좋아해주고

매사에 적극적이며 성실한 그런 남자를 만나세요

쌩강

2017.01.06 16:08:27

좀 기다려 봐요.

집에서 나오면 자기가 먹고 살아야 할텐데

그건 해결해야지

여자친구도 만나고

할 것 아니에요.

다음에 만나면 큰 것을 계산하고

남자에게 커피 계산하라고 해 봐요.

어짜피 서로 보듬으려고 만나는게 남녀잖아요.

님이 보듬어줘 봐요.

 

lovelyJane

2017.01.06 16:25:12

남자가 스스로에 대한 비전이 뚜렷하지 않을때는 연애를 멈춥니다. 이때는 기다려줘야 하니, 본인은 나가서 실컷 노세요.^^

이로울

2017.01.06 17:34:49

님 최소 남잘알
벗뜨, 저런놈들 특성이 잘되면 기다린 여자 버리고 다른련 찾아만남
진짜 좋으면 가진 것이 없어도 끌어안고 가는법이지요
구체적 청사진 제시와 행동으로 보여주면서요

lovehard

2017.01.06 18:06:38

지금 중요한 건 스페셜케이님 마음 전달이 아닐까합니다.


상대방을 좋아하고 있고 어느정도 위로 되어주고 싶다는 마음을 정리해서 얘기하면 좋을 것 같아요.

관계에서 답답한 마음이 드는 건 내 마음을 정확히 전달하지 못할 때라고 생각해요. 작성해주신 글로 판단하기에 남자분 상황이 안정치 못한 상태로 추측되고 연애를 하기엔 녹록치 않은 상황인것도 알겠지만 그건 그 사람 사정인 거 잖아요.

상대방 상황과 마음을 정확하게 파악하려는 게 최우선으로 중요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에요. 

'위로가 못되어줘서 미안하다, 그런 뜻 아니었는데 미안하다.'라는 얘기보다는 '상황이 어려워 보이는 게 느껴진다. 당신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당신을 좋아하니까 만나고 싶다. 만나서 데이트 비용은 괜찮다면 당분간 내가 부담하고 싶다.' 정도의 뉘양스를 확실하게 전달하셨으면 좋겠어요(정확히 하고 싶으신 말이 이 말 아닌가요?).

아참 그리고 안정될 때까지 기다릴 마음이 있다면 그것도 포함해서요. 다만 기한은 정해두는 게 좋아요. '이달까지는 당신 연락을 기다리겠다. 이후엔 나도 기다리기 힘들 것 같다.' 정도. 기한을 정해두면 기다리기도 쉽고 마음 정리도 깔끔하거든요.


입장 표명을 분명히 하고나서 이후에도 지지부진한 연락을 보내온다면 그다지 연락할 이유가 없을 것 같아요.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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