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FILE
  • COLUMNS
  • FREETALK
  • BOOKS
  • SCHOOL
  • 회원가입
  • 아이디&패스워드 찾기
FREETALK
글 수 54,768

제목 그대로 부모님이 부담스럽고 불편해요 

언제부터 인지 정확히 시점은 기억 나지 않지만...


아마 아빠가 은퇴하면서 ( = 수입이 없어지면서부터 ) 이런 불행이 시작 된 것 같습니다.

어릴 적부터 아빠와는 사실 정서적인 교감이 없었어요 

항상 바쁘셨고, 무섭고 엄하기만 했거든요 (폭력이나 이런 부분은 전혀 없었습니다 .다만 정서적인 관계가 친하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아빠가 주식으로 퇴직금을 모두 날리고 퇴직을 하게 되면서

집의 분위기가 정말 급격하게 달라졌습니다.


이전까지는 넉넉하진 않더라도 돈 걱정을 하면서 살지는 않았었는데

엄마는 거의 신경쇠약 수준의 돈걱정을 하게 되었어요..

지금 상태는 언니와 저는 모두 취업해서 각자 돈을 벌고 있고 용돈을 드리고 있구요 

막내 동생이 이제 취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금전적인 상황이 원인이 되면서

엄마와 아빠 관계가 급격하게 안 좋아졌고

지금은 거의 10년 이상 각방을 쓰고 계세요 ..

집에서도 두분은 거의 말씀도 안하시고 가끔은 도대체 왜 같이사는 건가 싶을 정도로..

같이 식사를 하는 것 조차 제가 부담스럽고 불편합니다.

남이랑 먹어도 이정도로 불편하진 않겠다 싶어요 ..


또 한 가지 문제는 아빠의 생활습관입니다.

아빠는 지금에서야 집안일 아주 약간... 도와주시지면

생전에 가정적인 남자와는 정말 동떨어지게 살았거든요..


몇 년전부터 아빠 건강이 좋지 않게 되면서 엄마가 몸고생/마음고생 후 많이 쇠약해지셨어요 ..

제가 보기엔 체력적인 것 보다 정신적으로 엄마가 많이 힘들어보입니다.


이러다보니 저도 모르게 이런 모든 불행의 원인을 아빠한테서 찾고 있는 것 같아요

아빠에게 말할 때는 저도모르게 너무 너무 차갑고 까칠하게 말하거든요..

이렇게 하고나면 또 힘없는 아빠 모습에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이런 모습을 10년 넘게 보고 살았더니

결혼에 대한 생각이 1도 없을 뿐더러 아예 남자에 대한 기대가 없어서 연애도 하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집에만 들어가면 우울해지고 ... 내가 독립하면 저렇게 엄마아빠가 우울하게 살텐데 라는 생각에

독립하기도 쉽지 않네요...

주말에 나가서 친구들과 놀고있어도 나만 즐겁고 맛있는걸 먹는 것 같은 죄책감에

점점 외출도 안하고 제 방구석에만 있게 됩니다.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하나 혼자 정말 많은 고민도 해봤는데

너무 답답해서...여기에라도 글을 남기게 되네요 

도대체 어디서부터 ... 풀어나가야할까요 



소바기

2017.09.05 11:14:06

예전은 생각하면 안됩니다.예전의 부모님은 지금 안계세요...지금의 부모님은 늙고 병드신 약한 존재일 뿐인걸요..그러나 함께 살아서 계속 상처가 올라오나봐요.일주일에 한두번은 친구도 만나고 스스로를 해방시킬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나머지 시간들은 부모님에게 웃을수 있는 딸이 되어보는건 어떨까요.

Jibal2

2017.09.05 12:37:46

항상 부모님께는 저도 그런것 같아요 내 감정을 쏟아내고 또 후회하고 또 맘껏 분풀이하고 후회하고 도돌이표 ...
저는 부모님이 완벽한 사람들이 아님을 인정하면서 부터 문제가 극복된것 같습니다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엇을테고 엄마도 그렇고 각자 좋은 아빠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 했을테지만 실패도 있었고 후회도 있고 그로 인해 가족이 힘들기도 한 시간이 있다는 것..왜우울들 하실까요 혹시 좋은 아빠 엄마다 되고팠는데 실패했다는 그런 마음 때문은 아닐까요.
아직 서로를 등돌리지 않고 한 공간에 있다는 것은 아주 작게나마 좋은 신호라고 생각 합니다 많이 힘드시겠지만 먼저 손 내밀어 보심이 어떨까요 날씨 좋은 주말에 함께 짜장면 먹고 엄마아빠와 함께 웃으며 식사하고 싶다고 한번 말씀 드려보면 어떨까요 아주 작은 일상의 소중함들이 충족 되지 않을때 세상은 더 허무하게 느껴져요 지금까지 함께 버틴 가족이 있음을 서로 상기시켜봄은 어떨지..

프렌치라떼

2017.09.05 13:33:09

정성스러운 댓글 감사합니다. Jibal2 님 댓글을 보니 위로가 되면서도 부모님께 따뜻한 말 한마디 하지 못하는 제가 못나보이네요 ㅜㅜ 부모님도 저도 다 완벽한 인간이 아닌데 서로 노력해야겠네요 ..ㅜㅜ

Jibal2

2017.09.05 15:46:32

저도 맨날 부모님께는 최고 못났어요. ㅎㅎ 어쩌면 긴 시간이 필요할 일일지도 모르니 한숨 돌리고 천천히 탄탄하게 극복해 나갈수 있길 기도합니다.

Mong글Mong글

2017.09.05 12:51:20

제가 보기엔

오히려 독립만이 이 관계를 극복해 내는 열쇠 같아요.

지금 집안 중앙에 모두 함께 무너져가는 우울의 블랙홀 속에 같이 갖혀있는 느낌이라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어디서부터 풀어 나가야하는지

실마리가 전혀 보이지 않고 계속 이 우울에 잠식되어 가는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새로운 시각은 내가 항상 속해 있던 곳에서 벗어나 그곳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만

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독립을 해야합니다.

그래야만 부모의 문제와 내 문제를 구분지을 수 있고

부모의 문제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이 생기고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게 됩니다.


이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만 지속될 것 같아 보입니다.


이 가족이 살기 위해선 살 수 있는 사람이 일단 생명줄을 잡아야 합니다.


프렌치라떼

2017.09.05 13:33:48

독립이라는게 ..결국 그냥 도망치는 걸로밖에 안느껴져서 망설여지네요 ..ㅜㅜ

말씀하신대로 정말 집안에 거대한 우울의블랙홀이 있는 것 같아요 ... 

Mong글Mong글

2017.09.05 14:14:21

그런 우울이 나에게 영향을 미치기는 하더라도

내가 그 안에서 내 삶에 대해 명석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면

도망가지 말고 부딪혀보라고 말하고 싶지만

우울이 내 삶의 전반까지 이렇게 전염되어 물들어 갈 때는

잠시 여행이라도 떠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도망치는 것이 비겁하다 해도 가끔 그 비겁한 일이

남들은 다 비겁하다고 생각하고 나 자신도 그리 나를 바라보기 때문에

더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일수도 있습니다.

역설적인 말이나 사회 전반이 비겁하다고 비난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용기있는 일인지요. 그 용기 낼 수 있게 기도해드릴께요.

미상미상

2017.09.05 13:57:46

아무래도 부모님이 나이들어가시면서 그런 문제가 생기는거 같아요. 저도 아빠가  이해가 안될 때가 있고 안 그러셨으면 좋겠다 싶은 순간에 차갑게 말을 하거나 하고 돌아서서 후회하고 그런 적이 종종 있어요. 꼭 라떼님 가정처럼  그런 금전적인  문제가 없었더라두요. 그러니까 그런 상황이  자연스러운 것이라 받아들여야할 것  같고, 아무래도 과거의 일때문에 서로 상처받고 정서적으로 힘드신거 같은데 우선은 한분한분 마음을 조금씩 풀어드리는 노력 정도는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다같이는 갑자기 힘들테니까  엄마나 아빠 한분이랑 뒷산에 산책도 가고 다같이 주말에 배달을 하든 가까운 곳에 나가든 비싸지 않아도 맛있는 것도 드시고요. 그리고 여유가 되시면 가족   상담같은 것도 받아보시면 좋을 것 같구요. 금전적인 문제도 걱정을 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으니 현실적으로 어떤 방법이 있을지  적극적으로 모색해봐야할 것 같아요.

튜닉곰

2017.09.05 14:51:42

글쓴님께서 어떤생각을 하고계시는지가 가장 중요한것같아요.


1. 부모님과 앞으로 함께할 생각이 있다.

2. 부모님과 앞으로 함께할 생각이 있지만 그 과정이 험난하다면 어쩔 수 없이 포기할것이다.

3. 나를 희생해서까지 부모님과 함께할 생각은 없다.



2,3 같은 경우라면 그냥 서둘러 독립을 하시고 생활비 명목으로 돈 보태드리시고


어느정도 나를 희생해서 부모님과 앞으로 함께할 생각이 있으실경우

윗분들 말처럼 이제 정서적으로 부모님께 위안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부모님이 나에게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아니라 이제 내가 부모님께 힘이 되어야 한다니까 때로는 많이 힘들것입니다.


정서적으로 부모님과 어느정도 동등한 위치에 섰을때 가계 관리에 참여를 하시는게 장기적으로 좋아보입니다.

pink

2017.09.05 15:34:22

일단 집 나오세요. 부모님 문제를 본인이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대로 있으면 계속 그대로이요.

domoto

2017.09.21 00:55:52

독립하시고 분기별로 짧게 가족여행 가시는게 훨씬 좋은 해답이 될겁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에세이 <교토에 다녀왔습니다.>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 캣우먼 2017-08-31 8559 1
공지 에세이<자유로울 것>이 출간되었습니다- file [6] 캣우먼 2017-01-23 40283 3
공지 여행서 <임경선의 도쿄>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4-07 78364 5
공지 장편소설 <나의 남자>가 3월 1일에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2-29 83050 4
공지 에세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이 10월20일에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5] 캣우먼 2015-10-19 101240 2
공지 산문 [태도에 관하여]가 3월30일 출간됩니다. file [15] 캣우먼 2015-03-27 122377 2
공지 장편소설 [기억해줘]가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11] 캣우먼 2014-10-14 214472 2
공지 자주 묻는 질문 / 문의하기 관리자 2013-08-14 350176 2
공지 산문집 [나라는 여자]가 나왔습니다. file [40] 캣우먼 2013-04-16 376580 10
54663 남자친구와의 결혼이 고민되네요 [5] 달님과별님 2018-01-22 943  
54662 심층 결혼시장 설문조사 [23] `Valar morghulis` 2018-01-21 885  
54661 남자친구(시댁)집에 자주 방문하나요..... [6] 으리 2018-01-21 589  
54660 심리 상담..추천부탁드려요 [8] 비비안리 2018-01-20 553  
54659 이별하는 거 정말 힘드네요. [1] 너나나나도찐개찐 2018-01-20 512  
54658 저 내일 시험봅니다. [4] 고구마는깡 2018-01-19 425  
54657 (러패지식인) 소득세 잘 아시는분 계신가요?? [5] HAPPY2018 2018-01-19 411  
54656 직장에서의 사생활 이야기 (좀 길어요!) [18] 365봄 2018-01-18 1113  
54655 유희열 너무 싫다 [7] 안목 2018-01-18 1278  
54654 네이트 조차 이렇게 뒤집힐 줄은,,,, 이건 새로운 독재다 라는데 어... [41] Quentum 2018-01-18 1023  
54653 또라이 보존의 법칙 [6] 헐헐 2018-01-17 646  
54652 처음만난 남자에게서 들은 말 [13] bestrongnow 2018-01-17 1296  
54651 깽판인생(제곁엔 아무도 없어요) [27] 뜬뜬우왕 2018-01-16 1090  
54650 19) 나를 너무 막대하는 남자친구 [13] Jan 2018-01-15 1858  
54649 너를 정리하는 글 [4] 너때문에 2018-01-14 613  
54648 국내 온천 후기 (1) 충남 아산 도고온천 file [3] bluemint 2018-01-13 668  
54647 여자 운동화ᆢᆢ [2] hades 2018-01-13 483  
54646 오늘 평창올림픽 북한 선수단 참가 뉴스를 보다가 [1] Quentum 2018-01-13 239  
54645 감기인지 뭔지 힘드네요 [3] 고구마는깡 2018-01-13 320  
54644 소소하고 소박한 토론회를 만들어 봤어요! 소소토 2018-01-12 276  
54643 결혼 후 친구 관계 [14] 수리수리 2018-01-11 1463  
54642 세종시로 이동.. [4] 이지데이 2018-01-11 636  
54641 토마토 달걀볶음 [7] 너때문에 2018-01-11 682  
54640 제가 문제일까요.. 스스로 괴롭게 하는 거 같아요. [6] 장미그루 2018-01-10 798  
54639 저에게 관심있는것 같은데.. [3] jann 2018-01-10 749  
54638 속물적인 저로 인해 그를 놓아주지도 잡지도 못하고 있어요.. [7] Yuna.J 2018-01-10 815  
54637 직장생활 VS 공무원 [27] 한 가지씩 2018-01-09 1266  
54636 관계없는 30대의 연애 가능한가요?(내용 펑) [29] 꽃길 2018-01-09 1966  
54635 고시생 여자친구의 마음가짐 [3] sunshine87 2018-01-09 510  
54634 어떤 사람 [2] 십일월달력 2018-01-09 294  
54633 남친 부모님께서 결혼 반대하시는데 이유가 사주때문일까요...? [5] 미나미쨩 2018-01-09 597  
54632 어느 감흥의 순간 세가지 [1] 뜬뜬우왕 2018-01-09 290  
54631 딱 1년 전과 지금 [2] 두부한모 2018-01-09 419  
54630 힘들다는 소리 [2] dont 2018-01-08 418  
54629 <히치하이킹> 독서 모임 인원 모집해요. 제주바나나 2018-01-08 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