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FILE
  • COLUMNS
  • FREETALK
  • BOOKS
  • SCHOOL
  • 회원가입
  • 아이디&패스워드 찾기
FREETALK
글 수 55,020
엄마의 두차례 절망섞인 고함을 들은 뒤 아무렇지 않게 머리를 감고 밥을 먹고 퉁퉁부어있는 엄마의 얼굴을 외면하며 눈도 마주치지 않고 집밖을 나왔습니다
파마를 했고 서브웨이에서 빵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애써 남자친구와 웃으며 통화하고..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저희 어머니는 저를 혼전 임신하고 술집년과 바람피고 협박하는 아버지 밑에서 수차례 가출을 시도하다 결국 저희 남매 에게 돌아온 여자입니다
제 나이만큼 폭언을 듣고 폭행을 당하고 칼로 위협을 당한 여자입니다
그 아래서 절망에 미쳐가는 엄마의 눈을 바라보며 자랐습니다 그땐 아무것도 모르고 상처입어가며 컸습니다
나를 미워하는 엄마의 눈, 그 아래 사랑받고자 발악하던 나
유치원때부터 들었습니다
너희 아빠가 나를 벽돌로 찍었어 내게 오줌을 쌌어
너희 아빠랑 하기 싫어 근데 넌 왜이렇게 예민하니
내가 언제 널 사랑하지 않았다고 그래
초등학교 까지는 칼을 들고 죽이겠다는 아버지의 다리를 잡아가며 내가 다 잘못했다고 했습니다
중학교땐 더이상 엄마의 그 어디 막장드라마에서나 나오는 아버지의 행태를 듣지 않기 위해 발악하며 자랐습니다
학창 시절 내내 왕따와 은따를 번갈아가며 자라고
어떤 선생님은 나를 미쳤다며 손가락질 하고
어떤 선생님은 날 보며 한숨 쉬어가며 친구를 붙여주었습니다
이런 나를 외면하는 친척들과 주위 사람들
세상이 참 힘들었습니다

길거리에 미쳐날뛰는 미친년들을 보며 왜 나는 대체 미치지 않나 고민했습니다 엄마 말대로 나는 나쁜년이라, 이기적인 년이라 그런가보다 눈에 독기를 품어가며 매일을 울며 자랐습니다 언제쯤 내 인생은 나아질까 생각하며 죽지 못해 살았습니다

아버지는 폭언폭행 술주사에서 멈추지 않고 도박을 시작하며 집에있는 귀금속 돈을 훔치고 사채를 사용해 가며 가정을 파탄내기 시작했습니다 사기죄로 교도소에 가고...

그 사이 저는 매일 눈물을 훔쳐가며 몸이 너무 아파 화장실에 가 내 몸을 때려가며 왜 죽지 못하냐며 그래도 살겠다고 공부 하여 수험생활에 결실을 이뤘습니다

수험시절 가장 힘들었던건
과연 나는 사회생활에 적응할수 있을까 또다시 왕따가 되는건 아닌지 고민하고
따돌림당하고 모욕당하면서도 만나온 친구들에 대한 과거로
너무 외로워 버릴수 없고 그러면서도 그 기억에 나를 혐오하기도 숱한 갈등속에 살았습니다
외면했던 친척들을 이해하기도 미워하기도 하며

어머니는 공장에 아버지는 경비를 하며 제 수험생활을 뒷바라지했고 그 당시 사귀었던 남친에게 누구에도 말하지 않던 과거를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아니 27년 묵혀있던 그 고통을 쏟아내듯 절규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저를 떠났습니다

지금은 일도 열심히 하고 있고
걱정과 달리 사람들과도 마찰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겁에 질려있는(?) 지나치게 소심한 저를 이해하며 만나주는 남친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인생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가끔 어머니의 전화에 그 목소리가 어두울때면 겁에 질려갔고 내가 괜히 걱정하는 거라며 다독이며
또는 내가 거는 전화에 가족들이 받지 않으면
또 칼을 뽑아 어머니를 죽이겠다며 아버지가 동네를 쑤시고 다니지 않을까 공포에 또 나를 다독여가며
눈물로 내 피해망상이라며 나를 달랬지만

얼마전 아버지가 사기를 쳐 30년된 우리에게 하나 남은 빌라 집이 날라갈수 있다는 이야기를 어머니는 제가 털어놓았고
사기죄로 얽혀 재판에 서야한다고 얘기했습니다
어머니가 아버지가 도박할 당시 이혼을 했는데
그때 애들(저와 동생은)은 이 집에서 살아야지 않겠냐며
빌라를 엄마 소유로 하였는데 그 전에 아버지가 집을 담보로 사기를 치고 이후에 엄마 명의로 바뀌어 어머니가 사기죄로 은행과 재판하게 되었습니다

나아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얘길 하는 어머니가 원망스럽고
아버지가 원망스럽고
엄마를 이해하고 엄마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지 걱정이 드는것보다 그냥 다 지겹고 그냥 다 원망스러웠습니다

뒤돌아 나오며 절대 이 집에 얽히지 않겠다고
수천번 다짐했는데
퉁퉁 부어있는 오늘 어머니의 얼굴을 무시하며 나오는 내가 너무 힘듭니다 내가 너무 이기적인건가 죄책감이 들고 그렇다고 내가 그만 헤어지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듣지 않는 엄마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누구에게도 터놓을수 없고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는 하루입니다
솔직히 그냥 죽고 싶습니다 그들도 그냥 죽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살바에


lovelyJane

2017.09.10 18:29:31

가족과 당분간 연을 끊으세요.

적어도 내가 살아야, 타인을 도와주든 말든지 하죠.

3월의 마른 모래

2017.09.11 00:37:01

잘 털어 놓으셨어요. 그리고 힘내세요! 

줄리아로봇

2017.09.11 11:08:13

사는게 참 쉽지 안네요 ㅠㅠ


환경은 선택할 수 없지만


지금은 그냥 님이 벗어나세요


잠시 외면하세요


미상미상

2017.09.11 13:43:12

너무 힘드실 것 같아서 어떤 말로 위로를 드려야할지 모르겠어요. 어제 의사선생님의 유튜브채널에서 힘듦이 병의 원인이라고 힘들 때 내가 힘들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하고 본인에게 물었을 때 나오는 대답대로 해나가는게 맞다고 보았어요.


제가 볼 때는 사실 아무리 부모자식간이라도 부모의 삶을 자식이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고 어머님의 선택들이 옆에서 볼 때 이해가 안가고 속상하겠지만 일단은 내가 먼저 힘들지 않아야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거 같아요. 일단은 경제적 능력이 허락한다면 경제적으로 집안과 얽히지 않게(대출, 명의를 빌려준다거나 하는 일들) 명확하게 선을 그으시고(그런 도움을 준다고 해도 가정경제에 도움이 되는게 아니라 다같이 블랙홀로 들어가는 결과가 될꺼 같아요) 가능하면 독립도 하고 어느 정도 정돈된 마음과 환경에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해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사기 관련해서는 속상하지만 법적인 문제니까 법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서 대응을 하셔야할 것 같구요 동생이 얼마나 어린지 모르겠는데 향후 생활에 대해서 동생과도 이성적으로 의논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어머니께도  이렇게 살 수는 없으니 이런 쪽이 낫지 않으시겠냐고 계속적으로 의견표명은 하시되 너무 감정적으로 호소하거나  폭발하진 마시구요. 본인이 힘들지 않은 쪽으로 행동하는 것에 대해 너무 죄책감을 갖지 마세요. 아버님이 그런 분이신 것은  사실 글쓰신 분 입장에서는  천재지변이나 마찬가지인데 자연환경을 본인 마음대로 좌우할 수는 없고 그것이 본인의 책임도 아니고 그 속에서 잘 살아가고자 애쓰는 것에 대해 죄책감도 갖지 마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에세이 <교토에 다녀왔습니다.>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 캣우먼 2017-08-31 9920 1
공지 에세이<자유로울 것>이 출간되었습니다- file [6] 캣우먼 2017-01-23 41509 3
공지 여행서 <임경선의 도쿄>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4-07 79648 5
공지 장편소설 <나의 남자>가 3월 1일에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2-29 84311 4
공지 에세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이 10월20일에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5] 캣우먼 2015-10-19 102576 2
공지 산문 [태도에 관하여]가 3월30일 출간됩니다. file [15] 캣우먼 2015-03-27 123711 2
공지 장편소설 [기억해줘]가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11] 캣우먼 2014-10-14 215613 2
공지 자주 묻는 질문 / 문의하기 관리자 2013-08-14 351423 2
공지 산문집 [나라는 여자]가 나왔습니다. file [40] 캣우먼 2013-04-16 377675 10
54915 연애문제 조언 부탁드려요 [10] 티키티키타타 2018-05-19 934  
54914 퇴사얘기... [5] 캐리석 2018-05-19 594  
54913 목욕탕 하수구 뚫어야 하는데 막막하네요. [18] Waterfull 2018-05-18 571  
54912 미치거나 죽지않고 살 수 있을까 [9] Air 2018-05-18 663  
54911 생일축하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덕분에 외롭지 않은 생일이 되었어요... [16] 밀크티가좋아요 2018-05-18 438  
54910 왜 말을 못하게 된 걸까요 [10] 두려움과인내 2018-05-17 914  
54909 APOLOGY [8] 예쁘리아 2018-05-16 714  
54908 셀럽과 관종 그 사이. 헬조선에서 연예인 엄마로 산다는 것 칼맞은고등어 2018-05-16 555  
54907 S에게 [6] 십일월달력 2018-05-16 679  
54906 나이들어 새삼 깨닫는 것 [5] Air 2018-05-15 1039  
54905 3개월간 휴가를 얻는다면 뭐 하고 싶으세요? [9] 챠밍 2018-05-15 596  
54904 헤어짐을 결심하는 때 [14] Thym 2018-05-15 1176  
54903 [살롱 드 조제]홍대 독서 5월 모임 모집합니다. 나리꽃 2018-05-14 275  
54902 이런게 결혼전 우울증일까요 [3] 미미르 2018-05-14 780  
54901 나이부담 때문에 여성분께 질문드려요. [6] 미유 2018-05-14 932  
54900 왜 저랑은 영화를 안 볼까요 ㅠㅠ [1] 아하하하하하하 2018-05-14 542  
54899 헤어진 남자친구 만나기로 했는데 무슨 말을 하죠? [1] dazzling 2018-05-14 580  
54898 박사모, 문빠 그리고 도스토예프스키 [2] Nietzsche 2018-05-13 228  
54897 [재공지] 직장인 재테크 스터디 모임 진행 [2] 다시사랑한다고.. 2018-05-13 281  
54896 곧 귀국비행기를 타요. [8] 뾰로롱- 2018-05-13 534  
54895 30대 후반 소개팅후 애프터.. [5] 엉아v 2018-05-11 1296  
54894 저의 자조적인 근황 [6] pass2017 2018-05-11 784  
54893 자동차구매에 관하여 현명하게 사는법있나요? [7] 가미 2018-05-10 508  
54892 어버이날 선물 [1] attitude 2018-05-10 283  
54891 마흔한살 남자, 서른여덟살 여자 [5] 아하하하하하하 2018-05-09 1256  
54890 결혼할 사이면, 인사 드리러 가야할까요.. [7] 하얀장미 2018-05-09 758  
54889 알바 짤렸어요... [3] noctune 2018-05-09 613  
54888 다 그런 건가요? [4] freshgirl 2018-05-09 669  
54887 선..소개팅 [5] 토요일오후 2018-05-08 873  
54886 어버이날, 남친 부모님 [4] 하얀장미 2018-05-08 412  
54885 거미 부인 [1] 노타이틀 2018-05-08 273  
54884 바빠서 더 재밌습니다. [6] Waterfull 2018-05-08 578  
54883 부동산 아줌마가 얘기해준 야무진 예비부부 이야기 [3] 미미르 2018-05-08 848 1
54882 매일 생각나는 전여자친구 [3] 나도모르겠다 2018-05-07 787  
54881 이별 후 답습. [3] 示示 2018-05-07 5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