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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수술 후 이별

조회 1478 추천 0 2017.10.23 11:09:00

제목 그대로 수술 후 이별을 하게 됐네요.


서로 결혼을 생각 중이지만 현실적인 상황에서 지금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서 상의 후 수술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수술 후 이 사람은 저를 책임지겠다고 했고 그렇게 서로 잘 다독이며 지내고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렇지만 수술 후 제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더라고요. 보통 여자분들은 수술 후에 남자분 얼굴만 보면 안좋은 기억이 생각나서 헤어져야한다 라는 생각을 한다고 봤는데, 저는 오히려 더 이 사람이 아니면 안된다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 사람도 그런 저를 잘 다독여줬고요.

그치만 이런 저런 행동들이 서운하게 느껴지고 서운함을 이야기하게 됐어요.

그 사람 미안하다 자기가 더 노력하겠다 라고 이야기했지만, 저는 저대로 불안한 심리상태를 더 노출하고 말았어요.


그 후 자신이 무슨 마음인지 자기도 모르겠다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이대로 혼자 남겨지게 될까봐 불안했고, 그렇게 서로 감정의 골이 더 깊어졌어요.

그러다 이별을 하게 됐어요. 저는 저만 너무 힘들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 사람도 그 일로 인해서 많은 충격을 받았던거 같아요.

서로 그 일로 인한 상처를 이야기하지 않고 묻어가기만 하다가 결국 이런 상황이 생겼어요.


저한테 큰 죄를 지어서 돌아갈 수 없다고, 너무 미안한 마음에 저와 만들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그런 상황에서 자기가 떠나게 됐고, 약속을 못지켰다는 미안함이 큰 듯 보였어요.


서로 양가 부모님과 왕래하며 지내는 사이여서 그 사람이 어떻게 지내는지 전해 들었는데, 정말 아무것도 못하고 산다더군요.

많이 힘들어하는 듯 했습니다. 이별 후 후유증이든, 수술에 대한 책임감이든..

그러다 제가 병원에 가야할 일이 생겼고, 연락을 하게 됐어요.

서로 양쪽 부모님께 알리지 않고 있던 상태였고 연락을 하다가 서로의 감정이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서로 상처주는 말을 하면서 감정을 다 터뜨렸고, 그 이후 서로 연락을 하지 않고, 양쪽 부모님께 알려 도움을 받기로 하고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그쪽 부모님께서는 헤어짐을 반대하고 계시는 입장이고, 어떻게든 상황을 좋게 풀어보고 싶다고 이야기 하세요.

성격 상 혼자 감당하려다가 그 일로 인해 본인도 힘든데, 제가 계속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본인이 더 괴로워 했던거 같다고 하시네요.

저와 얘기하며 감정의 밑바닥을 다 쳤으니까 부모님께서 옆에서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게끔 돕고 싶다고 하십니다.

차라리 이렇게 일을 크게 만들어서 감정을 다 터뜨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게 더 나을 수도 있다고, 서로의 감정이 완전히 원망만 남기 전에 해결을 하고싶다고 하시네요.


저는 저 대화 이후 사실 다시 만나는 건 둘다 너무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됐을거라고 생각해요.

이 사람 성격상 그렇게 다 퍼부어놓고 자책하고 힘들어할걸 뻔히 아니까요. 너무 미안해서 미안하다는 말도 못할걸 알고 있습니다.


그저 이 사람은 책임감 보단 자기 자신이 더 중요한 사람이었다. 라는 생각으로 미워하고 원망하다가 문득 대화를 돌아보니 이 사람은 저를 어떻게든 책임지려고 노력했던 모습들이 생각나네요.

그래도 결국 제가 힘든것보단 본인이 힘든걸 더 크게 느껴 떠난 사람인데요.

노력하겠다고 말해놓고 결국 노력을 하지 않았으니까.. 그냥 이런 상황에선 제가 어떻게 생각을 하는게 맞는건지..


증거자료로 대화를 다시 돌아보니 뒤통수를 맞은거 처럼 머리가 더 띵해지네요.. 감정 정리는 완전히 됐는데 이런 저런 생각들이 저를 뒤엎는 기분이 들어 이렇게 글 남겨서 조언 얻고자 합니다.





피아노치는남자

2017.10.23 12:32:47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네요. 힘내셔요.(토닥)

Waterfull

2017.10.23 15:34:07

왜 그 대화가 증거자료가 되나요?

뭔가 법적인 문제가 있나요?

그 부분이 중요할 것 같은데...

opycjm

2017.10.23 16:05:00

직업군인이어서요 만약 책임지기로 한 부분을 도와주지 않으면 부대에 찔러넣으려고해요

Waterfull

2017.10.23 16:07:31

책임지기로 한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질문해도 될까요?

opycjm

2017.10.23 16:54:03

이 일에 관한 모든 일들을 본인이 다 책임진다고 했었어요
그게 헤어지기 전까진 끝까지 저를 만나서 결혼까지 하겠다는 이야기였어요

Waterfull

2017.10.24 09:31:46

낙태를 겪어보니까 그게 생각한 것과는 달리 큰 트라우마로 남아 있고

감당되지 않은 일이죠? 제가 아는 분들도 아무렇지도 않게 낙태 했던 나이든 세대의 분들도

꿈이나 이런 곳에서 낙태에 대한 트라우마가 어딘가에 남아 있고 심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님보다 훨씬 더 쿨하고 아무렇지 않게 지낸 사람들 조차두요.


아무리 그 남자로 인해 일어난 일이다 하더라도 내 내면 안에서 일어나는 힘듦까지도 타인이 책임질 수는 없어요.

암 걸린 사람들도 가족들이 대신 아파줄수도 없구요. 마음도 마찬가지에요. 내가 아픈 것은 온전히 내가 겪어내야 하는 것인제

남자에게 미루고 책임을 전가하고 책임지지 않는다고 탓을 하면 지금은 좀 내가 나은 사람이고 나을 것 같지만

하나도 좋아지지 않습니다. 더 나빠집니다. 왜냐면 이 문제를 외면하고 남의 탓으로 밀어버리는 것이니까요.

Waterfull

2017.10.24 09:37:23

제 생각은 그래요. 두 명이 같은 일을 겪어도 받아들이는 정도나 상처의 양과 질이 다르고

내가 겪는 일인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내 세상 전부를 흔드는 큰 일인게 사람 마음인지라

님이 그 남자에게 뭔가를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일은 제 생각엔

"결혼하라"라는 명령이 아니라 "심리상담을 받을테니 치료비를 대라"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지금 내 죄책감과 남의 죄책감과 내 불안함과 남의 불안함이 아주 뒤엉켜서 무엇이 나고

무엇이 남이고 무엇이 이 아이에 대한 것인지 안개속에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면

유일하게 등불로 길을 알려주는 것 외엔 아무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

심리상담을 받으시고 이 트라우마를 온전히 내가 감내하고 씻어내고 치유하세요.

그리고 나면 나를 외면하고 나를 떠난 남자에 대해서 남은 응어리를 비로소 제대로 볼 수 있을 거예요.

낙태도 임신도 내가 NO라고 지엄하게 결단했다면 하지 않을 수도 있었을 일이란 것을 잊지마세요.

나는 약해서 어쩔수가 없었어. 라고 변명하는 순간 나는 나에게 또 다른 죄를 짓고 있는 겁니다.

opycjm

2017.10.24 10:58:01

답변 감사해요.. 제가 심리 상담도 받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렇게 되면 금전적인 부분이나 치료를 받으면서 부모님께 알려지게될 일들을 생각해서 그 사람에게 양쪽 부모님께 사실대로 알리고 도움을 받고싶다고 하였더니 강력하게 반대를 하더군요.. 알리는 순간 본인이 주겠다는 도움도 주지 않겠다면서 저를 협박했어요

저런 상태로는 저 사람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닌거같아 양쪽 부모님께 알리고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그쪽 부모님께서는 차라리 이렇게 감정을 터뜨려버리고 서로 좋게 해결을 해보자 하시는데 현실적으로 그게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아직 그쪽에선 연락이 없네요

아마 부모님이 지향하시는 바와 그 사람이 원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매일 같이 악몽에 시달리는데 정말 하루하루가 괴롭습니다.. 정성스러운 댓글 정말 감사드려요


심리 상담은 아마 꾸준히 받게 될거 같고 모쪼록 도움을 좀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Waterfull

2017.10.24 14:13:21

저는 부모들에게 알리는 것은 반대입니다.

내가 감당해내야할 것들을 왜 부모에게 기대나요?

알려질 땐 알려지더라도 알리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심리상담 전액을 남자에게 부담시키는 것은 반대입니다.

님이 부담해야할 부분이 없다면 모를까

내가 지불해야할 심리적인 대가를 꼭 치뤄야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더더욱 금전적으로요.

opycjm

2017.10.24 15:29:54

이미 그쪽 부모님께서 눈치를 채시고 계속 여쭤보셨었거든요 그래서 양쪽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은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그 쪽 부모님께서는 좀더 빨리 알려주시길 원하셨더라구요 그러면 어떻게든 손을 써볼 수 있었을거라고 하시면서.. 그래서 그쪽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에요


ㄷㅊㅋ

2017.10.23 20:30:54

몸과 마음 아주 힘든 거 이해합니다.

옆에서 남자가 아무리 신경써준다고 해도 여자 마음 100% 모르고 몸 상태도 잘 모를 겁니다.

다 이해하지만 아이를 갖는 것, 그리고 준비가 안 되어서 지우는 선택은 남자 뿐만 아니라 글쓴이 분의 선택이기도 합니다.


나의 몸과 마음이 다치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그리고 지워지는 생명이 다시는 없도록

글쓴이 분과 남자분 두 분다 깨닫는 계기가 되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누구 한 명의 잘못으로 몰아가 법적 책임을 묻는 게 과연 글쓴이 님의 긴 인생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선행되어야 할 건 나의 몸과 아이의 생명에 대한 유감과 애도입니다.

모쪼록 시간을 갖고 몸과 마음 잘 추스리시길 바랍니다.


lovelyJane

2017.10.23 21:09:59

미안한 말이지만, 낙태를 하셨으면 안돼요.

그만큼 한 명의 생명이 가진 무게란 커요.

내 생명이 귀하듯.

이 관계를 풀려면,

우선 남자가 아니라,

본인과 아이의 관계부터 푸셔야 해요.

어떻게 푸냐고요?

매일 300배를 3년이상 반성의 기도를 올려야 할텐데(법륜스님 말씀),

할 수 있을까요?

전 매일 108배 100일 부모님께 감사기도를 올린 적 있는데 결코 쉽지 않습니다.

칼맞은고등어

2017.10.24 10:26:25

낙태시술 이후 정신과 치료와 상담이 강려크하게 권장되는 이유.
하지만 기혼자들조차 낙태시술후 정신과 전문의를 찾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쓸데없는 고민자랑보다 전문가의 처방전 한 장 항우울제 한 알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부터 펼쳐질 본인의 인생은 물론. 나중에 찾아올 소중한 인연과 2세를 위해 신경정신과 전문가와의 상담치료를 강려크하게 권해드립니다.

남자친구와 본인. 개인간의 관계에선 몰라도 우리 사회에서 낙태했다는게 사회에서 면죄부가 되진 않아요.
뭔가 잘못을 저지르기 직전이신거 같아 진지하게 드리는 말씀.
직업군인

opycjm

2017.10.24 10:51:52

뒷 내용을 써주시다가 마신건가요?

심리 상담 센터를 다니고 싶다고 이야기했고 지금 다니고 있습니다.

다만 저 부분에 있어서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부모님과 상의를 드리고 싶다고하니 강력하게 반발하더라구요..

양쪽 부모님께 알리고 도움을 받기로 하였으나 그쪽에선 아직 연락이 없습니다.


부모님께서 원하시는 바와 그 사람이 원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연락이 좀 늦어질거라고 생각하는데

이 중간 과정에서 나타나는 안좋은 점이 생길까봐 일단은 증거를 모아둔 것이거든요..

저에게도 불이익이 있을거라고 분명 생각하지만 그 쪽에서도 제가 이정도로 준비할거라고 염두에 두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서요.. 뒷 부분에 하실말씀이 더 있으신거였다면 남겨주세요

뜬뜬우왕

2017.10.24 16:56:09

감정 정리가 안되신것 같아요. 막장드라마 보는것 같네요.그곳 여주는 착한 제2의 남자가 있어 도움을 받지만,님은 스스로 일어서야 할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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