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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가벼운 인연이란 없다.



"이 사람은 그냥 편하게 만나보려고.."
"연애만 하려고..결혼은 아니구."
"가볍에 만나만 볼까봐."



이렇게 시작했던 인연이 막상 생각보다 너무 두터워져서 당황스러워 진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데 가볍게 만나려 한들 어찌 그 경중을 내가 조절할 수 있을까?
이미 인연을 맺은 이상 그 관계 속에서 나는 나의 행복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기 마련이다.



나는 항상 끝이 안좋은 연애를 해왔다.
딱 봤을 때 나와 맞지 않는 사람(예를 들어 나의 이상형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사람. 나는 음주가무에 능수능란한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사람은 초장부터 음주가무를 즐긴다던가..)인데 호감만 생기면 가벼운마음으로 그냥 만나자...하다가 막상
가볍지 않은 만남을 이어갔고. 역시나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나와 맞지 않았던 그 이유 때문에 다시 헤어짐을 결심했다.
만남은 비록 가벼웠지만 헤어짐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인연을 끊는다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니까.



대학생 시절 소개팅을 한 적이 있었다. 당시 나와 5살 차이나는 연상의 오빠를 소개받았는데.. 한달 넘어가도록 썸만 있고
고백은 없었다. 데이트는 여러번했다. 정말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 나는 이미 한두번 보았을때 이 오빠에게 호감이 갔고
오빠가 고백하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많은 데이트를 했는데 막상 당기기가 없으니 나를 가지고 노는가보다. 소위 말하는 어장관리인가보다 싶었다.
그런데 내 마음이 떠나가려고 할 때쯤 이 오빠가 고백을 해버렸다. 실상 이 오빠는 여러 만남 속에서 나의 여러 모습을 보고싶어했고 자신과 맞는 사람인지를
진중하게 생각하고 있던 것이었다. 이 오빠는 한번 시작한 인연은 결코 가벼울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고 이를 내게 설명했지만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일단 시작하고 알아가면 되는 것이지 왜 알아보고 시작을 하는가? 너무 답답한 사람이라고 느껴져서 나는 거절을 했다.
그런데 웃긴것은..내가 점점 나이를 먹어갈 수록 이 오빠의 신중함이 결국 옳았다는 것을 여러번 느꼈다는 것이다.



더이상 끝이 안좋은 연애를 하고싶지 않다. 더이상 가벼운 연애를 하고싶지 않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먼저 나 자신만의 기준을 갖춰야 한다.
살아오면서 내 자신이 기뻤던 순간과 화가나고 슬펐던 순간을 떠올려보았다.
예를 들어, 나는 혼자 카페에서 책을 보고 영화를 본다던가 하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때 행복감을 느낀다.
또한 나는 상대방에게 연락이 뜸할 때 우울감을 느끼며 이것이 나의 하루 기분을 좌우한다.
여기서 나의 기준(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가, 연락에 충실한 편인가)이 생기며 이를 통해 적어도 내가 진중한 연애를 시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의 이성을 찾을 수 있다.

사람의 인연이란 시작과 그 끝이 무거워야 한다. 특히 시작은 신중해야 한다. 더더욱.



노타이틀

2017.10.28 17:57:55

고맙습니다. 연애를 글로 배워갑니다~~

유은

2017.10.31 20:25:18

공감합니다^_ㅜㅜ 쉽게 발 들여도 쉽게 발 뺄 수는 없는 사람 간 정

미래2

2017.11.01 02:45:40

쉽게 온 사람이 쉽게 가더라구요 진국은역시 느리고 조금은 답답한 그리고 신중한 그런 사람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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