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FILE
  • COLUMNS
  • FREETALK
  • BOOKS
  • SCHOOL
  • 회원가입
  • 아이디&패스워드 찾기
FREETALK
글 수 55,407
저는 얼마전까지 타지에서 직장생활하며 자취하다

지난달부턴 일그만두고 부모님과 함께 살아요

저희 아버지는 무뚝뚝하고 표현에 서투르신분이에요

가부장 적이신 면도 있고요

성격도 급하시고 불같은 성격이라

한번 화내고 큰소리 칠때는 온가족이(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극도의 공포감이나 두려움이 느껴질때도 있어요

표현력도 부족하셔서 말할때 툭툭 던지는 말이

기분 나쁠때도 많구요 감정을 상하게 해요

밖에나가선 정말 좋은 사람이란 소리 많이
들으실 정도로 주위 사람들 한테는 잘 하시는데

유독 가족앞에서 특히 엄마 앞에선 좀 심하게
말씀하실때도 많아요

지난번에 엄마 아빠 친구들 모임에서
약간 언쟁이 있었는데 엄마편 안들고
다른 친구분 와이프 편을 들었나봐요
결국 알고 보니 엄마 잘못 아니었는데
거기 친구분들도 아무도 엄마한테 사과도 안했데요

저는 그말 듣는데 정말 열받더라구요

엄마 잘못도 아닌데 엄마 잘못으로 몰아간사람들도
그렇지만 아무리 엄마가 잘못 알았기로 서니
친구들 앞에서 엄마가 잘못했니 하면서
다른 사람 편 든 아빠가 너무 밉더라구요

그러면서 남들한테는 좋는 사람 소리 듣고 다닌다는것도 정말 웃끼고요

그렇다고 아빠랑 저랑 사이가 나쁜건 아니에요
어릴때는 정말 잘 지냈고 지금도 나쁜편은 아닌데

점점 크면서 아빠를 보니
엄마한테 못하는게 보이고
그런게 너무 보기 싫고 점점 미워져요

이제 제가 엄마를 이해할 나이가 되어가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엄마랑 저도 가끔씩 다투기도 하지만
엄마의 마음은 점점 더 이해를 하게 되더라구요

아빠한테 약간 무시 당하는것 같은
그런 모습보면 너무 불쌍하고 안됐다는 생각이들어요

아빠한테 엄마한테 좀 잘해주세요 라던지
아빠도 말 좀 예쁘게 해주세요 라던지

그런말 하고 싶은데

그런말 하면 백퍼 화내실께 뻔해요

너희 엄마는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요...

근데 저희 엄마도 답답하게 할때가 많긴 해서

엄마한테도 엄마가 이렇게 해주었으면 하는걸
얘기 하는데

엄마는 알겠다 하고 받아들이시는데

아빠는 일단 화부터 내실것 같아서 대화 하고 싶지가 않아요

그리고 또 잘못말해서 아빠가 상처 받으시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들구요

암튼 엄마랑은 편하게 대화가 되는데

아빠랑은 편하게 대화가 안되서

아빠가 말 걸어도 아빠가 하시는 말씀에

뭐라고 대꾸 해줘야 할지도 모르겠고

또 하시는 말씀의 대부분이

뭐 물 좀 가져와봐 과일좀 가져와봐
이런 시키는 거라던지

아니면 약간 본인이 뭔가 자랑하고 뽐내고 싶을때?

사실 알고 보면 별것도 아닌건데 ㅠㅠ

이런거 아니면 엄마에 대한 안좋은말 하는거 ㅠㅠ

대화하기가 싫어서 듣는둥 마는둥 하면

자야겠다 하면서 방에 들어가서 누워서

스마트폰 하고 계세요ㅠㅠ

이런 모습 보면 또 괜히 죄송 하고 미안하고 ㅠㅠ

종일 밖에서 고생하고 돌아 오시는데

잘해드려야지 어깨라도 주물러 드려야지

과일이라도 깍아드려야지 하면서도

아빠랑 저런 대화 나누거나 할때는

대화 하기가 싫고 그 상황 자체가 싫어요ㅠㅠ

아빠가 싫고 미울때도 있고 대화하기 싫을때도 있고

그런데 안쓰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ㅠㅠ

저도 좋은 딸은 아닌거 알아요

근데 아빠한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Waterfull

2018.07.19 14:09:43

저도 부모님 밥 사드리면서

아버지가 밥 먹는 모습 보면

그렇게 밉고 그랬을 때도 있었어요.

 

수박중독

2018.07.19 23:23:34

그럴때가 있나봐요 ㅠㅠ

야야호

2018.07.19 21:28:19

이런 마음가짐과 생각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괜찮은 딸입니다

글쓴이께서 지금까지 누구 돈으로 편하게 먹고 자며 살았고 학교 다닐 수 있었는지

그리고 지금도 일을 하지 않고 지낼 수 있는지 생각해보면 답 나오겠어요


생판 모르는 남에게도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생존 때문에 돈 때문에 굽신거리고

내가 잘못하지도 않았는데 죄송하다 넙죽 엎드리며 을병정을 자처하는게 사회생활인데

하물며 태어나게 해주시고 길러주시고 먹여주신 분께 못할게 무엇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답니다

부모의 내리사랑을 제외하면요

(물론 이 내리사랑조차 점차 없어지는 추세인듯 하군요)


수박중독

2018.07.19 23:22:56

댓글 감사드려요 님 댓글 보니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되고 참 못난 딸인것 같아요 ㅠㅠ 맞아요 부모님의 내리 사랑 아니면 편하게 지내지도 힘들때 어디 기대지도 못할텐데요 ㅠㅠㅠ 계실때 잘해드려야지 생각은 하면서도 늘 실천은 못하는 못난 딸이네요 ㅠㅠ 내일은 아버지 어깨라도 주물러 드려야 겠어요 ㅠㅠ

일상이멈출때

2018.07.21 05:16:54

제 경우엔, 어머니가 그러십니다.  가끔 하는 폭언으로 사람 마음을 갈기갈기 찢고는 하셨죠. 물론 주변 지인이나 이모같은 어머니 형제자매에겐 전혀 그렇지 않으시죠.


한때는 이해하고 싶었고, 더 이상 저도 꾹꾹 참는 건 싫어서 이런이런 부분은 고쳤으면 좋겠다라고 말해왔지만, 그때마다 돌아오는 건 내가 뭘 잘못했냐. 아니면 영문모를 타령조의 횡설수설, 이해하려고 하는 애가 말을 그렇게 하니 같이 글쓰신 분이 화내실 게 뻔해요라고 말한 결과만 돌아왔죠.


피드백이 되지 않음에 허무해져 그냥 거리를 두었습니다. 그래도 부모님인데 하는 미안한 마음으로 스스로의 심사를 그르치느니 제 삶을 정돈하면서 심사숙고해보자 했던 거죠. 그리고 그 안에서 편한 저를 발견하고 지금도 불화아닌 불화(?)를 유지하며 그냥저냥 지내고 있습니다.


글쓴 분의 경우엔 그래도 아직 관계 개선의 의지도 있으시고 아버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애틋하신 것 같으니 힘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다만  내가 이거하나 못해드리겠어 하며 지나가다가 정말 안되는 때가 한번은 옵니다.


  표현에 서투르다는 이유로, 부모님이라고 감싸안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키워주신 것과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심리적 존중은 당연히 받아야 된다는 점도 항상 마음 속에 가지고 계셔야 합니다. 

 

꽃보다청춘

2018.07.25 11:34:34

심리적 존중을 받아야 한다는 말은 마음에 잘 새기도록 할께요 그런데 님 댓글 읽고 생각해보니 저도 늘 표현에 서툰 딸이었던것 같아요 ㅠㅠ 저도 좀더 표현해보려고 노력해야겠어요

뜬뜬우왕

2018.07.25 10:59:14

저두 아빠가 밉게 보이는 적이 많은데 오늘 지하철역에서 은연중에 아빠의 어떤 표정이 떠올랐는데 짠해지면서 죄송했어요.


꽃보다청춘

2018.07.25 11:35:14

미울때도 있고 짠할때도 그래서 죄송할때도 있고...부모님에 대한 마음이 그러네요 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소설집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이 출간되었어요! file [2] 캣우먼 2018-09-04 782  
공지 에세이 <교토에 다녀왔습니다.>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 캣우먼 2017-08-31 12718 1
공지 에세이<자유로울 것>이 출간되었습니다- file [6] 캣우먼 2017-01-23 43988 3
공지 여행서 <임경선의 도쿄>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4-07 82008 5
공지 장편소설 <나의 남자>가 3월 1일에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2-29 86806 4
공지 에세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이 10월20일에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5] 캣우먼 2015-10-19 105016 2
공지 산문 [태도에 관하여]가 3월30일 출간됩니다. file [15] 캣우먼 2015-03-27 126175 2
공지 장편소설 [기억해줘]가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11] 캣우먼 2014-10-14 217933 2
공지 자주 묻는 질문 / 문의하기 관리자 2013-08-14 353744 2
공지 산문집 [나라는 여자]가 나왔습니다. file [40] 캣우먼 2013-04-16 380118 10
55302 에어프라이어기... [11] 뾰로롱- 2018-10-19 424  
55301 너에게 좋았던 사람으로 기억되길, [4] laurenj 2018-10-19 328  
55300 남자친구가 저한테 이쁘다는 말을 안해요.. [15] 나대화가필요해 2018-10-18 904  
55299 뭔가 찬바람이 불면서, 뜬뜬우왕 2018-10-18 137  
55298 간절함 간절함 [2] 로즈마미 2018-10-18 256  
55297 나는 모르지만 상대방은 아는? [2] 뜬뜬우왕 2018-10-18 250  
55296 싸우고 4일째 아무 연락이 없는 남자친구 [4] 흥미남 2018-10-18 619  
55295 오늘 카톡으로 찌라시를 보면서 느낀것 [2] 지롱롱 2018-10-18 532  
55294 걸러야 되는 사람 1 [3] 벨로스터 2018-10-17 582  
55293 대만 산모의 위엄 [1] 로즈마미 2018-10-17 328  
55292 나도 잘 몰랐던 나 [6] 뾰로롱- 2018-10-17 416  
55291 아무리 고민해봐도 어떻게하는게 좋은것일지 모르겠어요 [9] mimian 2018-10-17 753  
55290 너에게 [2] 유리동물원 2018-10-17 230 1
55289 왜 자꾸 문재인 대통령은 홍준표를 살려주는 것입니까? Quentum 2018-10-17 97  
55288 주절주절.. 날씨가 많이 추워졌네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2018-10-16 90  
55287 강도가 무서웠어요... [1] 로즈마미 2018-10-16 216  
55286 연애 너무 어렵네요. [9] HS 2018-10-16 803  
55285 특이한 꿈, [1] 뜬뜬우왕 2018-10-16 128  
55284 ㅇㄹ 살랑나비 2018-10-16 105  
55283 근황 [2] joshua 2018-10-16 272  
55282 하.. 회사생활 고민이 많습니다.. [6]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2018-10-15 519  
55281 15년 지기 친구가 애인이되어서 시간을 갖자는데.. [1] 흥미남 2018-10-15 356  
55280 직장 내 소외감.. 이어지는 글입니다.. [12] 라영 2018-10-15 560  
55279 누굴보고 웃어야 할지ㅎㅎㅎ [1] 로즈마미 2018-10-15 154  
55278 10월15일 북한산 단풍시작! 뜬뜬우왕 2018-10-15 83  
55277 스무 살 남친;; [4] 유리동물원 2018-10-15 442  
55276 헉소리상담소 오랜만에 다시 들으니 잼나요.. ^^ [2]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2018-10-14 242  
55275 방송대 청소년교육학과 다니시는분 계세요? [1] 뜬뜬우왕 2018-10-14 210  
55274 진짜 좋은 친구 [2] dudu12 2018-10-13 412  
55273 베스트 댓글이 사라진 이유는 뭘까요? [3] Quentum 2018-10-13 292  
55272 귀차니즘이 너무 심해져요 [5] 하얀장미 2018-10-13 403 2
55271 뭘 해서 돈을 벌어야 할까요 [11] 유은 2018-10-12 869  
55270 편지 [3] 십일월달력 2018-10-12 215  
55269 와 오늘.. [4] 알테나 2018-10-12 416  
55268 PC방 장사잘되려면ㅎㅎ [1] 로즈마미 2018-10-12 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