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FILE
  • COLUMNS
  • FREETALK
  • BOOKS
  • SCHOOL
  • 회원가입
  • 아이디&패스워드 찾기
FREETALK
글 수 55,588

평범한 직장인

저는 그냥 이 여섯글자로 표현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저는 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잘 지내야만 합니다.


짧은 헤어짐, 긴 이별

저는 벌써 1년동안 잘 지내고만 있습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조깅을 하거나 수영 강습을 받으러 갑니다.

평범한 직장인들처럼 9시면 출근을 하고요,

6시면 퇴근해서 저녁을 차려먹고

취미생활을 하거나 진급시험을 준비합니다.

여전히 잠은 잘 못 자는 것 같습니다.


숨 막힐 듯한 일상의 반복입니다만

저는 제 일상 속에 틈을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남들은 왜 너가 차놓고 네가 힘들어하냐라고 하는데

네, 이상해보이겠지만,

덜 사랑하는 쪽이

더 사랑해주는 쪽을 보내는 것이 이치에 맞습니다.

그 사람은 저를 더 많이 아껴줬었거든요.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라 생각하시겠지만,

받기만 하는 사랑을 견딜 수 없습니다. 제 성격상.

사랑은 다 받아놓고,

결혼이라는 족쇄 앞에 그 사람을 저울에 올렸다가

재고 따져보았다가, 내려놨다가..하는 제 모습이 싫었습니다.

비겁하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지금 돌이켜보면 20대 후반의 여자가 하기엔

너무 이른 고민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별을 했던 그 날,

더 이상 당신을 세상의 저울에 올리고 싶지 않다 말하였습니다.

더 비겁하고 싶지 않다는 그 말에.

결혼 안해도 되니, 우리 연애만 해도 되니까.제발..이라고 붙잡는

철없는 그 사람을 보니 더욱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네 저는 그 사람과 어쩌면 결혼을 하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서로 맞지 않는 상황에, 부족했던 그 사람 사정에 냉정해졌는지도요.


사랑이란 참 알다가도 모를 것이.

너 없이는 안돼, 라던 사람도 상처를 받으면 한순간인가 봅니다.

2년 넘는 시간동안 사귀며, 헤어지자는 말이라도 숱하게 하며

어리광 부리고 투정이라도 부릴 걸 그랬습니다.

발목이라도 붙들고 붙잡을 줄 알았던 그는.

밤이 늦었다, 데려다줄게.

그 한마디를 하고는 그렇게 갔습니다.

헤어지는 마당에 뭘 데려다줘, 혼자갈 수 있어.

이게 제가 그 사람과 한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모질다 못됐다 알고는 있었지만,

왜 하필 그렇게 대답했던 것일까요.

세상에 좋은 이별은 없다지만, 제 욕심이었던 걸까요.


그렇게 나는 괜찮아

라고 지내고 보니 눈 깜작할 사이에

그와 헤어진 8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 사람이 더 힘들겠지, 내가 이러면 안되지

하며 쌓여진 하루들이 저를 옥죄여 옵니다.

정말 힘들 때는 다시 그 사람을 붙잡아볼까도 하루에 백번씩 생각해보았지만

돌아오는 결론은,

내가 무슨 염치로.였습니다.

우리, 그사람과 저는 작년 8월까지 정말 아무 문제 없이 행복했었거든요.

그 흔한 말다툼조차 없이.


너 이제 그만하고 소개팅이라도 받자.

라는 지인의 말에

무슨 용기가 생겼는지 덜컥 알았다고 했습니다.

나는 괜찮은 걸까요.



네, 괜찮치가 않습니다.

그 사람이 저를 기다리던 지하철 역사를 지날 때도

그 사람과 함께 먹던 떡볶이를 먹을 때도

눈물이 왈칵 왈칵 채워집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나는 잊고싶은 걸까요, 잊고싶지 않은 걸까요.



예쁘리아

2018.08.20 16:15:15

잊고싶은거죠. 저도 남포동이나 뚝섬, 종로, 남산은 가지 않아요.

괜히 생각날까봐 지나가지도 않지만 기억은 무서운것 같아요.

삶의이유

2018.08.21 15:21:15

기억은 서서히 있혀지지만, 손을잡아주던 따듯한 온기는 몸이 기억하고 있죠...

모던걸

2018.09.19 00:44:05

사람은 사람으로 잊혀지는법
인연이면 다시 만난다
전, 이 두가지말로 버텨보려구요
소개팅 강추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캣우먼>오늘 오후 2시에 네이버 생중계 LIVE합니다. 캣우먼 2018-12-06 731  
공지 소설집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이 출간되었어요! file [2] 캣우먼 2018-09-04 1538  
공지 에세이 <교토에 다녀왔습니다.>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 캣우먼 2017-08-31 13824 1
공지 에세이<자유로울 것>이 출간되었습니다- file [6] 캣우먼 2017-01-23 47158 3
공지 여행서 <임경선의 도쿄>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4-07 85147 5
공지 장편소설 <나의 남자>가 3월 1일에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2-29 89991 4
공지 에세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이 10월20일에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5] 캣우먼 2015-10-19 108070 2
공지 산문 [태도에 관하여]가 3월30일 출간됩니다. file [15] 캣우먼 2015-03-27 129271 2
공지 장편소설 [기억해줘]가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11] 캣우먼 2014-10-14 221060 2
공지 자주 묻는 질문 / 문의하기 관리자 2013-08-14 356725 2
공지 산문집 [나라는 여자]가 나왔습니다. file [40] 캣우먼 2013-04-16 383220 10
55483 소개팅 후, 조언 부탁드립니다;) [6] 몽봉구 2019-01-26 548  
55482 스몰톡 만만새 2019-01-26 123  
55481 이제는 말할수있다. [2] drummy 2019-01-25 426  
55480 이거 기분나빠해도되나요? [7] 메기 2019-01-25 677  
55479 이상형 [5] 만만새 2019-01-25 379  
55478 직장생활 3년째. 그리고 이직 후 [7] 오렌지향립밤 2019-01-25 557  
55477 아랫글 때문에 입금하려고 컴퓨터 켰는데, [2] 무언가 2019-01-25 390  
55476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이 계셨으면..... Eika 2019-01-25 344  
55475 모르는 사람한테서 온 상황극 [2] 로즈마미 2019-01-24 236  
55474 성장시키는 관계? [3] 만만새 2019-01-24 375  
55473 소개팅에서 만난 바쁜 남자 조언구해요(긴글주의) [11] 김가영77 2019-01-24 715  
55472 사랑이 많은 [그] [4] 만만새 2019-01-23 342  
55471 결혼식 하기 싫은데, 굳이 해야할까요? [15] 쿠키67 2019-01-23 775  
55470 ㄱㅈ]기차역 서비스 만족 못하시면 천원 드려요 [2] 로즈마미 2019-01-23 220  
55469 사랑이 뭉게뭉게 만만새 2019-01-22 214  
55468 짬짜면 만만새 2019-01-22 160  
55467 평균적인 월급은 얼마나 되나요? [9] Mond 2019-01-22 967  
55466 고양이 ^^; 이지데이 2019-01-21 156  
55465 어떻게 해야하나 ? [1] 로즈마미 2019-01-21 269  
55464 밀어냄과 들여옴 [10] 만만새 2019-01-21 561  
55463 거울속의 거울 [3] 십일월달력 2019-01-21 210  
55462 동묘앞과 주말 [5] St.Felix 2019-01-21 346  
55461 어제 방송의 사연인데.. [3] drummy 2019-01-20 343  
55460 혹시 이런 사람 주위에 보거나 들은 적 있으신가요. [28] love_npeace 2019-01-20 1067  
55459 다큐3일 [1] 만만새 2019-01-20 272  
55458 여행지 추천 받고 싶어요*_* [8] 폼폼이 2019-01-19 395  
55457 동양의 하와이 오키나와의 관광지 및 쇼핑장소 추천 오키루이샤에르 2019-01-19 147  
55456 옆집 소음 [6] 쉘브르 2019-01-18 504  
55455 스몰톡 [2] St.Felix 2019-01-18 297  
55454 - [3] honestcake 2019-01-18 370  
55453 직장 6년차의 고뇌(?) [3] 달콤한한마디 2019-01-17 523  
55452 스몰톡3 만만새 2019-01-17 127  
55451 참나 [2] 몽이누나 2019-01-17 222  
55450 정답을 알지만 묻고 싶은 마음. [6] frienemy 2019-01-17 606  
55449 권혁수 만만새 2019-01-16 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