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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5,740

평범한 직장인

저는 그냥 이 여섯글자로 표현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저는 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잘 지내야만 합니다.


짧은 헤어짐, 긴 이별

저는 벌써 1년동안 잘 지내고만 있습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조깅을 하거나 수영 강습을 받으러 갑니다.

평범한 직장인들처럼 9시면 출근을 하고요,

6시면 퇴근해서 저녁을 차려먹고

취미생활을 하거나 진급시험을 준비합니다.

여전히 잠은 잘 못 자는 것 같습니다.


숨 막힐 듯한 일상의 반복입니다만

저는 제 일상 속에 틈을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남들은 왜 너가 차놓고 네가 힘들어하냐라고 하는데

네, 이상해보이겠지만,

덜 사랑하는 쪽이

더 사랑해주는 쪽을 보내는 것이 이치에 맞습니다.

그 사람은 저를 더 많이 아껴줬었거든요.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라 생각하시겠지만,

받기만 하는 사랑을 견딜 수 없습니다. 제 성격상.

사랑은 다 받아놓고,

결혼이라는 족쇄 앞에 그 사람을 저울에 올렸다가

재고 따져보았다가, 내려놨다가..하는 제 모습이 싫었습니다.

비겁하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지금 돌이켜보면 20대 후반의 여자가 하기엔

너무 이른 고민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별을 했던 그 날,

더 이상 당신을 세상의 저울에 올리고 싶지 않다 말하였습니다.

더 비겁하고 싶지 않다는 그 말에.

결혼 안해도 되니, 우리 연애만 해도 되니까.제발..이라고 붙잡는

철없는 그 사람을 보니 더욱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네 저는 그 사람과 어쩌면 결혼을 하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서로 맞지 않는 상황에, 부족했던 그 사람 사정에 냉정해졌는지도요.


사랑이란 참 알다가도 모를 것이.

너 없이는 안돼, 라던 사람도 상처를 받으면 한순간인가 봅니다.

2년 넘는 시간동안 사귀며, 헤어지자는 말이라도 숱하게 하며

어리광 부리고 투정이라도 부릴 걸 그랬습니다.

발목이라도 붙들고 붙잡을 줄 알았던 그는.

밤이 늦었다, 데려다줄게.

그 한마디를 하고는 그렇게 갔습니다.

헤어지는 마당에 뭘 데려다줘, 혼자갈 수 있어.

이게 제가 그 사람과 한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모질다 못됐다 알고는 있었지만,

왜 하필 그렇게 대답했던 것일까요.

세상에 좋은 이별은 없다지만, 제 욕심이었던 걸까요.


그렇게 나는 괜찮아

라고 지내고 보니 눈 깜작할 사이에

그와 헤어진 8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 사람이 더 힘들겠지, 내가 이러면 안되지

하며 쌓여진 하루들이 저를 옥죄여 옵니다.

정말 힘들 때는 다시 그 사람을 붙잡아볼까도 하루에 백번씩 생각해보았지만

돌아오는 결론은,

내가 무슨 염치로.였습니다.

우리, 그사람과 저는 작년 8월까지 정말 아무 문제 없이 행복했었거든요.

그 흔한 말다툼조차 없이.


너 이제 그만하고 소개팅이라도 받자.

라는 지인의 말에

무슨 용기가 생겼는지 덜컥 알았다고 했습니다.

나는 괜찮은 걸까요.



네, 괜찮치가 않습니다.

그 사람이 저를 기다리던 지하철 역사를 지날 때도

그 사람과 함께 먹던 떡볶이를 먹을 때도

눈물이 왈칵 왈칵 채워집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나는 잊고싶은 걸까요, 잊고싶지 않은 걸까요.



예쁘리아

2018.08.20 16:15:15

잊고싶은거죠. 저도 남포동이나 뚝섬, 종로, 남산은 가지 않아요.

괜히 생각날까봐 지나가지도 않지만 기억은 무서운것 같아요.

삶의이유

2018.08.21 15:21:15

기억은 서서히 있혀지지만, 손을잡아주던 따듯한 온기는 몸이 기억하고 있죠...

모던걸

2018.09.19 00:44:05

사람은 사람으로 잊혀지는법
인연이면 다시 만난다
전, 이 두가지말로 버텨보려구요
소개팅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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