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FILE
  • COLUMNS
  • FREETALK
  • BOOKS
  • SCHOOL
  • 회원가입
  • 아이디&패스워드 찾기
FREETALK
글 수 55,775

너에게

조회 277 추천 1 2018.10.17 00:30:34
 나보다 열 살이나 어린 너에게.. 어떻게 고맙다고 다 말 할 수 있을까?
너에게 난 어떻게 보일까? 외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멋진 여자? 
그런데 네게 못한 말이 있어.. 
회사에서 악의적으로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사람 때문에 힘든 것, 가족과 말 못할 갈등으로 여기 혼자 떨어져 있다는 것. 
정말 순진하게 내게 북한에서 온 거 맞지? 묻던 너.
북한에 음식이 부족해서 외국에 일하러 온거 아니냐던 너.
네가 일하는 카페에 커피를 사러 가면, 고맙다는 너의 중국어 인사에 "난 중국인 아니야."라고 당돌하게 대답하고, 감사합니다. 라는 내 언어를 가르치던 내가 마음에 들었니? 너는 나를 처음 봤을 때 특별함을 느껴.. 매번 내가 찾아오길 기다렸고, 동료들에게 내 커피는 네가 만들어 줄거라고 부탁 했다고 했지. 그 말을 두 달이 지난 뒤에나 했지. 

 졸리다거나 커피가 먹고싶다면, 이 도시의 끝에서 끝을 운전해서 커피 한 잔을 만들어 가져다 주는 너. 항상 곁에 있어줄게, 지켜줄게. 라는 말을 하는 너. 내가 항상 널 지지 해주고 보듬어 준다고 좋다고 하지만.. 그거 아니? 서른 살이 넘어도.. 마음은 여전히 어린애 같고.. 어쩔 줄 모를 때가 더 많고, 작은 말과 표정에도 상처받고, 무너지기도 하고, 모든 걸 다 놓고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다는 것...
특히 사랑 앞에서 더 소심 해진다는 거.. 

 어느 날엔가 네가 떠나 적막해진 회사 앞 카페에서.. 비가 내리는 걸 바라보다 깨달았어.. 아.. 나 지금 연애 하고 있구나.. 받는 사랑 이라는 게 이런거구나. 남녀간에 연애하는 게, 이런 거구나..
그동안 내가 미친 듯 빠져들어야만 연애 같았고 가슴이 뛰었고, 결국 다 주고 내쳐지고 버려졌던 과거의 아픈 날들... 
솔직히 난 너에게 반하지 않았지만..
네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그 모습에.. 반한 것 같아.. 
사랑 앞에 그렇게 진실하고 충실 할 수 있다는 것.


내가 보낸 이모티콘을 그대로 따라해 답장을 보내주는 너.. 
어느날 급하게 출근해서 식사를 거른 날,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토스트를 만들어 가져다주고, 
한글로 어설프게 메모를 적어준 너..

고마워.. 고마워.. 


뜬뜬우왕

2018.10.17 08:20:24

좋겠어요.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의 안부를 물을수 있고, 오고가는 정이 있을수 있어서,매일 나홀로족의 즐거움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있는 저로선 부럽습니다.ㅎ

domoto

2018.10.23 01:16:38

지금 이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시기를 바랄게요. 아름 다운 내용..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캣우먼>'요조와 임경선의 교환일기'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업로... [4] 캣우먼 2019-03-18 645  
공지 <캣우먼>네이버 오디오클립을 재개합니다. 캣우먼 2019-03-05 374  
공지 <캣우먼>오늘 오후 2시에 네이버 생중계 LIVE합니다. 캣우먼 2018-12-06 1093  
공지 소설집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이 출간되었어요! file [2] 캣우먼 2018-09-04 1981  
공지 에세이 <교토에 다녀왔습니다.>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 캣우먼 2017-08-31 14363 1
공지 에세이<자유로울 것>이 출간되었습니다- file [7] 캣우먼 2017-01-23 47763 3
공지 여행서 <임경선의 도쿄>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4-07 85697 5
공지 장편소설 <나의 남자>가 3월 1일에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2-29 90529 4
공지 에세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이 10월20일에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5] 캣우먼 2015-10-19 108576 2
공지 산문 [태도에 관하여]가 3월30일 출간됩니다. file [15] 캣우먼 2015-03-27 129806 2
공지 장편소설 [기억해줘]가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11] 캣우먼 2014-10-14 221528 2
공지 자주 묻는 질문 / 문의하기 관리자 2013-08-14 357241 2
공지 산문집 [나라는 여자]가 나왔습니다. file [40] 캣우먼 2013-04-16 383739 10
55670 맹수 중에 사실상 원탑 [1] 데구르르 2019-04-10 277  
55669 드디어 이직 이력서 돌립니다. [4] 또다른나 2019-04-10 296  
55668 다시는 혼자하는 사랑 하고 싶지 않았는데 [3] 사랑주고파 2019-04-10 441  
55667 스몰톡 [6] St.Felix 2019-04-10 319  
55666 북 토크(독서 모임) 초대~ ^^ smirnoff ICE 2019-04-09 173  
55665 현대의 친환경 수소차? 과연 정말로 친환경일까요? 데구르르 2019-04-09 104  
55664 만수위의 외딴집 [1] 데구르르 2019-04-08 168  
55663 남자친구를 믿어야 하는데 잘 안 되네요 [2] 플립 2019-04-07 634  
55662 3년만의 방문... [7] 굴소년 2019-04-05 552  
55661 바다의 노래 / 정연복 세노비스 2019-04-05 129 1
55660 밀린숙제 [3] enzomari2 2019-04-03 460  
55659 퇴사했습니다. [13] freshgirl 2019-04-02 944  
55658 그게 무슨 커피라 하셨죠? [11] 십일월달력 2019-04-02 750  
55657 러패를 잊고 살았네요. Alexlee 2019-03-30 312  
55656 재회가능할까요.. [2] 욜로다 2019-03-30 572  
55655 남친하구 싸워서 일주일째 연락두절.. [6] 스치는 2019-03-29 913  
55654 회사원(서울 → 여수, 울산 등) 이직하면, 여자분들의 생각은? [4] 김뿅삥 2019-03-29 454  
55653 이직했어요 [2] dudu12 2019-03-28 299  
55652 남친 부모님 처음 만났는데 싸웠어요 [16] 둥글게둥글게 2019-03-28 1197  
55651 내가 사랑한 공간 [4] 십일월달력 2019-03-27 431  
55650 치즈루팡 빵집 [1] 만만새 2019-03-27 276  
55649 선을 봤는데 ,,남자분 이해가 안갑니다 [13] hades 2019-03-27 1078  
55648 신혼생활 첫 시작.. 시어머니에게 외적으로 무시 당하다 싸웠습니다;... [13] 마미마미 2019-03-26 984  
55647 서울재즈페스티벌2019 바로지기 2019-03-26 290  
55646 Apocrypha , 훈장 , 남지 같은 인간 군상 Quentum 2019-03-26 143  
55645 화이트데이 에피소드 -1- [1] 오일러 2019-03-26 244  
55644 신기방기 [1] 여자 2019-03-26 184  
55643 결혼은 이런사람과 이렇게 사는게 맞는건가요? [19] 청초한열매 2019-03-26 1397  
55642 어른들 비행기 필수템 [4] 와루 2019-03-26 403  
55641 무리에 어울리지 않는 나, [1] 여자 2019-03-25 381  
55640 스몰톡 feat. 제주 [9] St.Felix 2019-03-25 385  
55639 밀당고수를 향하여.. [5] 또다른나 2019-03-25 367  
55638 내가 만난 세명의 친사회적 싸이코패스 [20] 뾰로롱- 2019-03-25 853  
55637 주말 [2] resolc 2019-03-25 212  
55636 남을 깍아 내리는 말투 대응하기 [4] 토끼마우스 2019-03-24 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