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FILE
  • COLUMNS
  • FREETALK
  • BOOKS
  • SCHOOL
  • 회원가입
  • 아이디&패스워드 찾기
FREETALK
글 수 55,405

너에게

조회 243 추천 1 2018.10.17 00:30:34
 나보다 열 살이나 어린 너에게.. 어떻게 고맙다고 다 말 할 수 있을까?
너에게 난 어떻게 보일까? 외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멋진 여자? 
그런데 네게 못한 말이 있어.. 
회사에서 악의적으로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사람 때문에 힘든 것, 가족과 말 못할 갈등으로 여기 혼자 떨어져 있다는 것. 
정말 순진하게 내게 북한에서 온 거 맞지? 묻던 너.
북한에 음식이 부족해서 외국에 일하러 온거 아니냐던 너.
네가 일하는 카페에 커피를 사러 가면, 고맙다는 너의 중국어 인사에 "난 중국인 아니야."라고 당돌하게 대답하고, 감사합니다. 라는 내 언어를 가르치던 내가 마음에 들었니? 너는 나를 처음 봤을 때 특별함을 느껴.. 매번 내가 찾아오길 기다렸고, 동료들에게 내 커피는 네가 만들어 줄거라고 부탁 했다고 했지. 그 말을 두 달이 지난 뒤에나 했지. 

 졸리다거나 커피가 먹고싶다면, 이 도시의 끝에서 끝을 운전해서 커피 한 잔을 만들어 가져다 주는 너. 항상 곁에 있어줄게, 지켜줄게. 라는 말을 하는 너. 내가 항상 널 지지 해주고 보듬어 준다고 좋다고 하지만.. 그거 아니? 서른 살이 넘어도.. 마음은 여전히 어린애 같고.. 어쩔 줄 모를 때가 더 많고, 작은 말과 표정에도 상처받고, 무너지기도 하고, 모든 걸 다 놓고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다는 것...
특히 사랑 앞에서 더 소심 해진다는 거.. 

 어느 날엔가 네가 떠나 적막해진 회사 앞 카페에서.. 비가 내리는 걸 바라보다 깨달았어.. 아.. 나 지금 연애 하고 있구나.. 받는 사랑 이라는 게 이런거구나. 남녀간에 연애하는 게, 이런 거구나..
그동안 내가 미친 듯 빠져들어야만 연애 같았고 가슴이 뛰었고, 결국 다 주고 내쳐지고 버려졌던 과거의 아픈 날들... 
솔직히 난 너에게 반하지 않았지만..
네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그 모습에.. 반한 것 같아.. 
사랑 앞에 그렇게 진실하고 충실 할 수 있다는 것.


내가 보낸 이모티콘을 그대로 따라해 답장을 보내주는 너.. 
어느날 급하게 출근해서 식사를 거른 날,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토스트를 만들어 가져다주고, 
한글로 어설프게 메모를 적어준 너..

고마워.. 고마워.. 


뜬뜬우왕

2018.10.17 08:20:24

좋겠어요.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의 안부를 물을수 있고, 오고가는 정이 있을수 있어서,매일 나홀로족의 즐거움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있는 저로선 부럽습니다.ㅎ

domoto

2018.10.23 01:16:38

지금 이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시기를 바랄게요. 아름 다운 내용..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캣우먼>오늘 오후 2시에 네이버 생중계 LIVE합니다. 캣우먼 2018-12-06 103  
공지 소설집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이 출간되었어요! file [2] 캣우먼 2018-09-04 1019  
공지 에세이 <교토에 다녀왔습니다.>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 캣우먼 2017-08-31 13061 1
공지 에세이<자유로울 것>이 출간되었습니다- file [6] 캣우먼 2017-01-23 45556 3
공지 여행서 <임경선의 도쿄>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4-07 83574 5
공지 장편소설 <나의 남자>가 3월 1일에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2-29 88364 4
공지 에세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이 10월20일에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5] 캣우먼 2015-10-19 106541 2
공지 산문 [태도에 관하여]가 3월30일 출간됩니다. file [15] 캣우먼 2015-03-27 127701 2
공지 장편소설 [기억해줘]가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11] 캣우먼 2014-10-14 219456 2
공지 자주 묻는 질문 / 문의하기 관리자 2013-08-14 355250 2
공지 산문집 [나라는 여자]가 나왔습니다. file [40] 캣우먼 2013-04-16 381683 10
55300 존예.그리고 영원히 안녕. [4] 칼맞은고등어 2018-11-26 400  
55299 자존감이 너무 낮아요.... [10] 우울 2018-11-26 459  
55298 여자친구 말버릇 [3] summary 2018-11-26 292  
55297 헤어진지 3년된 여친에게 연락을 해보았습니다. 젤리2 2018-11-25 354  
55296 오늘도 휴일 출근.. [1] 권토중래 2018-11-25 144  
55295 회사란 원래 이런 곳인가요?(직장다니시는 분들 조언좀요ㅜㅜ) [8] 컴컴별 2018-11-25 547  
55294 남자친구랑 헤어져야 되나 고민입니다 [10] 미래2 2018-11-25 633  
55293 애인과 써보면 재미있을 것 같은 아이템 에스밀로저스 2018-11-24 261  
55292 뉴스를 보다가 [1] dudu12 2018-11-24 171  
55291 기시감?예감? 뜬뜬우왕 2018-11-23 161  
55290 값비싼 명품 케익 [1] 로즈마미 2018-11-23 329  
55289 씁쓸한 마음 [7] 비오는날엔비빔면 2018-11-23 490  
55288 ㅇ 뉴스를 볼 때 마다 당신의 불행을 생각한다 [1] 에로고양이 2018-11-23 226  
55287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하는데 Quentum 2018-11-22 113  
55286 미련 버리는 법 좀 알려주세요 [8] 무먀모 2018-11-22 610  
55285 깊이를 모르게 빠져들다 [2] Chiclovely 2018-11-22 324  
55284 내가 준 상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7] 영원히 2018-11-22 511  
55283 관종 [4] 로즈마미 2018-11-22 312  
55282 남자친구가 거짓말. [24] 오늘온도 2018-11-22 841  
55281 펑 :) [12] 망고큐피 2018-11-21 804  
55280 교황?ㄷㄷㄷ [1] 로즈마미 2018-11-21 195  
55279 요즘 알테나 2018-11-21 203  
55278 상상해보는 나의 독거라이프와 결혼라이프 [7] 뜬뜬우왕 2018-11-20 607  
55277 메롱~ㅎㅎㅎ [1] 로즈마미 2018-11-20 179  
55276 화요일 같은 삶 [6] Waterfull 2018-11-20 356  
55275 조금씩 천천히 너에게 [4] 뜬뜬우왕 2018-11-20 244  
55274 착각일 수 있는데, 최근 모임에서 어떤 남자분이 제게 관심이 있는... [7] Rooibos12 2018-11-19 582  
55273 소개팅, 힘들었어요 [14] waterloo 2018-11-19 804  
55272 안녕 러패(A에게) [8] 뜬뜬우왕 2018-11-19 374  
55271 멋진 사진을 위해서라면 [1] 로즈마미 2018-11-19 165  
55270 인생의 회전목마 [8] 십일월달력 2018-11-19 336  
55269 나는 이기적이면서 이기적이지 않기로 했다 [1] 그래요2 2018-11-19 181  
55268 마음에 드는 남자가 안나타납니다.. ㅜㅜ [42] 영원히 2018-11-19 1004  
55267 월요일의 스몰톡. [4] StFelix 2018-11-19 193  
55266 완벽한 전략의 실패 [1] @pplecider 2018-11-19 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