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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5,598

너에게

조회 255 추천 1 2018.10.17 00:30:34
 나보다 열 살이나 어린 너에게.. 어떻게 고맙다고 다 말 할 수 있을까?
너에게 난 어떻게 보일까? 외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멋진 여자? 
그런데 네게 못한 말이 있어.. 
회사에서 악의적으로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사람 때문에 힘든 것, 가족과 말 못할 갈등으로 여기 혼자 떨어져 있다는 것. 
정말 순진하게 내게 북한에서 온 거 맞지? 묻던 너.
북한에 음식이 부족해서 외국에 일하러 온거 아니냐던 너.
네가 일하는 카페에 커피를 사러 가면, 고맙다는 너의 중국어 인사에 "난 중국인 아니야."라고 당돌하게 대답하고, 감사합니다. 라는 내 언어를 가르치던 내가 마음에 들었니? 너는 나를 처음 봤을 때 특별함을 느껴.. 매번 내가 찾아오길 기다렸고, 동료들에게 내 커피는 네가 만들어 줄거라고 부탁 했다고 했지. 그 말을 두 달이 지난 뒤에나 했지. 

 졸리다거나 커피가 먹고싶다면, 이 도시의 끝에서 끝을 운전해서 커피 한 잔을 만들어 가져다 주는 너. 항상 곁에 있어줄게, 지켜줄게. 라는 말을 하는 너. 내가 항상 널 지지 해주고 보듬어 준다고 좋다고 하지만.. 그거 아니? 서른 살이 넘어도.. 마음은 여전히 어린애 같고.. 어쩔 줄 모를 때가 더 많고, 작은 말과 표정에도 상처받고, 무너지기도 하고, 모든 걸 다 놓고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다는 것...
특히 사랑 앞에서 더 소심 해진다는 거.. 

 어느 날엔가 네가 떠나 적막해진 회사 앞 카페에서.. 비가 내리는 걸 바라보다 깨달았어.. 아.. 나 지금 연애 하고 있구나.. 받는 사랑 이라는 게 이런거구나. 남녀간에 연애하는 게, 이런 거구나..
그동안 내가 미친 듯 빠져들어야만 연애 같았고 가슴이 뛰었고, 결국 다 주고 내쳐지고 버려졌던 과거의 아픈 날들... 
솔직히 난 너에게 반하지 않았지만..
네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그 모습에.. 반한 것 같아.. 
사랑 앞에 그렇게 진실하고 충실 할 수 있다는 것.


내가 보낸 이모티콘을 그대로 따라해 답장을 보내주는 너.. 
어느날 급하게 출근해서 식사를 거른 날,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토스트를 만들어 가져다주고, 
한글로 어설프게 메모를 적어준 너..

고마워.. 고마워.. 


뜬뜬우왕

2018.10.17 08:20:24

좋겠어요.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의 안부를 물을수 있고, 오고가는 정이 있을수 있어서,매일 나홀로족의 즐거움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있는 저로선 부럽습니다.ㅎ

domoto

2018.10.23 01:16:38

지금 이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시기를 바랄게요. 아름 다운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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