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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5,405
올해초, 저에게는 썸인듯 썸아닌
연인인듯 연인이 아닌 그런 사람이 생겼습니다.

작년부터 오빠 동생으로 알고지내던 사이었고
그사람도 매일 그까페에 오는 손님이고
저도 매일 그까페에 가던 손님이라.
까페 직원분과 알고 지내다보니 자연스럽게
알고지내는 사이가 되었죠.

뭐 작년5월쯤부터는 그냥 까페에서
1ㅡ2시간 정도 커피만 먹고 대화하다 헤어지다가
오빠가 다이어트가 끝났던 시점(올 1월쯤인것 같네요)
특별한 일을 제외하곤 거의 매일 같이 밥을 먹으러
다녔었어요. 그렇게 조금씩 만나는 시간이 길어지고
여러 에피소드들이 생기다보니 저에게는
다른 감정이 생겼었고. 올 5월쯤 오빠에게
고백아닌 고백을 했는데 오빠는 여자로는 보이진 않는다고
그래서 계속 좋은 오빠 동생으로 지내고 있었어요
음 그러다 그 까페도 문을 닫았고
한달정도? 볼 기회가 없다가 다시 연락이 닿아
다시 매일 같이 약속을하고 밥을 먹고 그랬습니다.

대신 장소가 바꼈어요
매번 밖에 음식을 사먹다가 저희 집으로요
그게 7월쯤 부터였어요.
사실 운동을 하는 사람이라 여름에는
다이어트를 해줘야하는데
7월내내 저와 저희집에서 밥을 같이 먹었고
미루고 미뤄 8월 말까지 함께 했네요.

유난히 더운 올해 대구의 여름날
1시간 가까이 걸려서 함께 밥을 먹으러 와주는
그분에게 더 마음이 갔던것 같아요.
그러면서 이때부터 저는 더 혼란스러워졌구요

마음이 없는데 왜 굳이.. 이렇게 해주나
마음이 없다고 하면서 왜 연인에게 대하듯 행동할까..

음.. 8월 중순까지도 그냥 밥먹고 티비 조금 보다가
집으로 갔던 사이었는데 그 이후로는
좀 더 가까워졌어요... 장난친다고 툭툭 치다가
손을 잡기도 하고... 포옹을 하기도 하고
저도 피곤해하는 오빠에게 마사지를 해주고
그러다보니. 정말 결정적인 행위만 하지않고
서로 그냥 애무만 해주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러고는 한참 늦어진 다이어트를 해야한다며
만남이 좀 줄었어요. 일주일에 3번..
뭐 요즘은 2주에 한번정도?
그렇지만 아직도 매일매일 하루한번
1시간 가까이 전화통화를 하는 사이라..

이게 연애가 아니면 뭐가 연애인가
고민이되는 사이인데
가끔 그런 뉘앙스가 나오면 사귀는건 아니고
자기는 지금 연애할 마음이 없다고
선을 그어버리는 그 사람때문에 자꾸 상처 받는것 같아요

음... 저를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제가 소중하다고 말하면서 엄마 다음으로 제가
제일 좋다고 하면서도. 확신을 못가지는 이남자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이남자요.... 잘생겼어요
운동했던 남자라 몸도 좋고 (지금은 살이찐상태이지만)
뭐 옷입는걸 좋아하니 패션센스도 있구요
화려한 언변을 가지고 있고 누구나 즐거워하는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

근데 저는 평범해요. 그래서 자신감이 떨어져서
가끔 그런생각도 해요 내가 예쁘지 않아서 그런가? 라고
그럴수도 있다 생각하면 화가나는데
또 그렇다고 하기엔.. 나에게 호감을 표현했던
괜찮은 남자도 있었었는데.. 하며.. 자신을 달래고있어요
(이 남자 만날때 저분이 그랬는데 왜 절 좋다고 하면 저는 싫어질까요 ㅠㅠ)

그런데 이남자의 단점이 있죠
1번은 가족을 특히 엄마를 너무 생각해요
마마보이는 아니고 그냥 엄마에게 충성하는 스타일
엄마가 고생을 많이 하신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안스러워서 그러는 행동이 이전에 제가
그렇게 살아와서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그게 또 저는
안스러워요 ㅠㅠ 그사람의 그 모습이

그리고 제대로 된 직장이 없어요
어머니와 함께 일하고 매형네 공장에서 일하고..
1년가까이 이사람을 보면서 단 하루도 쉬는날이
있는걸 못봤어요.. 짧더라도 가서 일을 하고
나오는 사람이더라구요.
여튼 가족과 일을 하다보니 돈을 제대로 못벌어요
아니 못쓰는게 맞는 표현이겠네요

그리고 8년? 을 만난 여자와 헤어져서
그런가.. 헤어짐의 아픔이 있는 사람이고
뭐 그렇다고 여자를 안만난건 아니더라구요ㅎ
그러고 줄곧 여자친구들이 있었대요
진심을 주진 않았겠지만 정은 많은 스타일

쭉 지켜봤을땐. 여자가 자기에게 집착을 하지 않으면
사랑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하는 스타일인것 같더라구요
허허 믿음을 주는 연애를 못해본 사람같은..흠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남들에게는
절대 말하지 못할 가족사가 있는것 같았어요
남이 알게되면 큰 결격사유가 될 만한?
본인 남매에 대한건지 뭔진 모르겠지만..
어릴때 부모님과 떨어져 살기도 했었고
남다른 양아치 시절을 보내기도 했었고...
엄청 잘 살았던 집이 한순간에 망했대요
그래서 아직도 온가족이 (아버님만 빼고)
나름 고생하면서 살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그 사람이 해주는 모든 복합적인 얘기를 들었을때요..

그래서 자긴 결혼 안할거라고 생각한다고.
음... 참 어렵고 복잡한 관계죠?

매일 이런식으로 저울질해요 제 마음을
밀어내지도 못하고... 더 다가가지도 못하게
근데 왜 여자들은 본능적으로 느낌이라는게 있잖아요

이사람이 저를 만나러 왔을때 하는 행동들
남자친구가 내가 너무 좋아서 했던 그런거
내 옆을 쫄쫄 따라다니며 재잘재잘 거리고
귀여워 죽겠다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나 몰래 내 사진찍고.. 아닌척 하면서 온갖 잔걱정에
(제가 일기예보 잘 신경 안쓰는데
저를 나무래면서도 빨래 널어 놓은걸 알고
한참뒤 비오면 전화와서 지금 비오니까
빨리 빨래 걷어 라는 식의 걱정..뭐 집앞에 물이
택배로 도착해 있었는데 저는 무거워서 그냥 그앞에 두고
먹고 그러는 타입인데 누가 훔쳐가니까
안에 넣어놓으라며 다 들고 들어와주고..
남들에게 밑보일까봐 어떻게 행동하라고 일러주고..)
음...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의 핸드폰 번호를
외울일이 잘 있나 싶고.. 한참 밥 같이 많이 먹으러
다니기 전에 이미 제 취향을 파악해서
와사비에 간장 조금 넣는것. 생강을 빼는것
알러지 있는 음식을 주문시에 미리 빼주는것 등등
좋아하지 않는 여자라면 그럴일이 있나 싶으면서도

자꾸 선을 긋는 그 사람때문에도 힘이들고
만남을 거듭할수록 저는 더 좋아지는데
이사람은 나중에도 내가 아니라 하고
다른 여자를 만나면 그땐 어떻게하나 싶어서
너무 힘들어요..

상처가 많고 힘든 이 사람이 저는 이미
정이 너무 많이 들어서 함께 가자고 하면
조금 힘들어도 갈 수 있을것 같은데
이남자는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인지
그렇게 할 마음이 없는 건인지 정말 모르겠어요 저는


그래서 매일 고민을 합니다.

내일 만나자고 해서 솔직하게 내 마음을
한번 더 던지고.. 아니라면 그만할까

근데 이번에 던질땐 너무 슬플것 같아요
지금도 생각만해도 마음이 너무 아프고 눈물이 나는데ㅜ

아님 지금 당장은 좋으니까 이대로 계속 만나며
다른 남자들도 만나볼까..
이런저런 고민땜에 머리가 아프네요...


Hardboiled

2018.10.17 08:56:13

이럴수도 저럴수도 있다 생각은 되지만 그래도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네요 헷갈리고..
특히 마사지도 하고 애무도 하는데 어떻게 결정적인 행위는 안 할 수가있죠?
포근한 집안에서 젊은남녀가 어떻게..하면하고 안하면 안하는건데..ㅠ

티파니

2018.10.17 09:27:44

그 남자에게 고백 후 좋은 피드백을 받지 못할 것은 알고있고 그렇다고 이 관계를 놓을 자신도 없고. 

그럼 지금처럼 지내야죠 뭐 그 남자는 언제든 발 뺄 준비를 하고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선을 넘지 않는것도 여기에 속하는 듯 합니다)

스스로의 가치을 그렇게 깎아내리지마시라는 말을 전해드리고싶습니다. 안타까워요.

zweig

2018.10.17 10:37:05

상처는 무슨... 별로 안 불쌍하고요. 일용직 뛰는 잘생긴 노가다 아님? 무엇보다 여자로 보이지 않는 사람인데, 님이 그 분 외모와 화술 때문에 목매니까 연애놀음 한다는 거에서 틀린 거예요. 좀 있다가 다른 사람 생기거나 싫증나면 연락하지 말자고 발 뺄 스타일. "우리 사귀는 것도 아니잖아" 이러면서.

로이

2018.10.17 14:27:17

처음 뗄 때가 힘들지, 떼고 나서 시간이 조금 흐른뒤에 보면 내가 저 사람 왜 만났나 싶을 거에요

확신도 안주는 사람이랑 오래 갈 수 있어요?

글쓴분도 잠깐 즐기고 말거면 모르겠지만. 

확신이 있는 관계이고 싶다면 이건 아니지 않나요

둘이 소꿉놀이 하는 거 같아요 이거 아니잖아요 알면서 그래요

님이 적은 그 사람의 장점이라고 나열한거.. 

대부분의 남친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해주는 거지 그 사람만의 특별한 장점은 아니에요

남자 입장이 너 나 계속 좋아해줬으면 좋겠어 난 잘 모르겠지만. 의 태도인데

만날 가치 없잖아요 껌 뗍시다

유리동물원

2018.10.17 16:36:03

글쓴이님은 어떻게 하고 싶으세요?
지금 이대로 관계라도 만족 하시고..
그 남자가 언제라도 다른 이성에게 가버리는 것도 괜찮다면 유지 하시고..
사귀길 원하시면 직접적으로 확실히 물어보세요. 우리 무슨 사이야, 난 정식으로 사귀고 싶은데 오빠는 왜 매일 우리집에 밥먹으러 와?라고..

유리동물원

2018.10.17 16:36:58

남자륻 이런저런 핑계 대도 결국 자기가 진짜 마음에 들면 먼저 들이대고 사귀더라고요..

쵸코캣

2018.10.18 02:04:25

제3자가 보기엔 너무나 명확한데 뭐가 고민되고 뭐가 헷갈린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여자로 보이지 않는다는 결정적인 말까지 했고 상대방이 선을 긋는데 왜자꾸 미련을 가지나요?

그냥 친구로 지내세요. 아니면 아예 딱 끊으세요 (그러지는 못하실듯). 아니면 이사람은 이사람대로 가끔 만나되 다른 소개팅도 하시고 다른 이성도 만나보세요. 


님을 헷갈리게 했다는 사소한 행동들 모두... 친구나 지인 사이에서도 얼마든지 해줄 수 있는 말과 행동이고요. 저도 혼자 짝사랑 할 때는 하나하나가 다 헷갈리더라고요. 근데 그거 별거 아니랍니다.

그리고 남녀로써 선을 긋는 남자를 왜 집안까지 수시로 들여서 밥을 먹이나요?

사귀자고 하지도 않았는데 결정적인 것만 빼고 이미 다 했으니 제가 남자라도 굳이 이제 와서 관계를 규정하고 공을 들이고 진지한 만남을 가질 만한 호기심이 안들겠네요. 스킨십이 다는 아니지만 남녀 관계에서 스킨십은 관계의 온도, 현위치, 방향,  그리고역학 관계 (누가 갑인가)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척도가 되지요. 남자 입장에서 별다른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고, 관계를 공식적으로 규정하거나 그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전혀 다하지 않았는데도 여자가 좋다고 집에 불러들이고 스킨십 하고 안달이 나 있으니 더이상의 노력이 무슨 필요가 있겠어요? 이게 그남자가 나쁜 남자이거나 남자들의 심리가 아니라 보편적인 사람 심리예요... 제가 고루하게 들릴 지 모르겠지만 이게 보편적인 현실입니다. 진지하게 연애하는 보편적인 남녀 관계에서는 손잡는 것부터 한단계 한단계가 매우 조심스럽고 서로 꽤나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상대방의 반응에 대해 서로 많은 기대와 생각을 하며, 관계를 돈독히 하고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이 됩니다. 공식적인 연인 관계로 서로 규정하지도 않았는데 그 모든 과정이 생략되어 있는 이 관계, 유지해 봤자 님만 마음 고생 진탕 할 것 같아요. 


그리고 가정 환경이 복잡하고 어두운 사연이 얽혀 있는 남자는 피하는게 맞다고 봐요. 그런 남자인줄 알면서 계속 만나는거... 여자 인생 말려들어갈 수 있어요. 어른들이 소위 말하는 제눈 스스로 찌르는 꼴이 됩니다.

뾰로롱-

2018.10.18 06:47:21

큼,,, 감당할수 있으면,,, 모르지만, 

결국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게 될것 같으면 여기서 그만하셔도 될것 같아요- 


그냥 서로 가볍게? 세상의 작은 스트레스를 날릴수 있는 정도의 관계정도가 될뿐 

서로를 아끼고 의지하고 깊은 연인관계로의 발전은 지금 상황에선 보이지 않네요- 


죄책감 없는 정도 선에서 엔조이느낌? 

그런 관계에서 한쪽이 진지하면- 반칙...아닌가? 


물론, 남자가 거절했던 당시와는 다르게- 

지금은 당신을 좋아할지도 모르지 않을까요? 라고 고민할지도 모르지만.. 


그런건 그냥 느껴지는거지 구구절절 쓴 글속에서도 느껴지지않고, 본인도 못 느껴지니 고민중인것 아닐까요? 


저쪽에서 이 줄을 잡고 나를 당기고 있는건지 아닌지가 애매하게 느껴질땐, 

이쪽에서 그 줄을 놓거 돌아서보면 알게됩니다. 


위에 초코캣님 댓글에 크게 공감합니다. 

SNSE

2018.10.20 10:54:42

오빠의 재잘거림과 귀여워 죽겠다는 표정에 의미를 부여하지 맙시다! 츤데레 성격에 심쿵 몇번 했을것 같은데 노노노ㅋ 오빠가 쓰니가 여자로 보이지 않는다고 하면서 집을 계속 찾아온 것도 좀 의아/웃기지만 정말 행동을 이상/애매하게 하네요. 오빠가 몸도 좋아, 연애도 안 쉬고 쭈욱 계속 했어, 그러면 쓰니가 오빠 좋아하는 거, 오빠 행동 하나하나에 어머나 볼 빨개지고 쑥스러워하고 어리둥절하면서 의미부여하는, 누군가가 나를 좋아해서 바보같은 짓인거 알면서도 무의식으로 표현되는 그 행동(바디랭귀지/목소리 톤/얼굴 표정 등)을 보는걸 즐겨하는 거 같아요! 진짜 이 오빠의 짱 헛소리는 쓰니를 엄마 다음으로 좋아하지만 안 사귀겠다는 헛소리-_- 그리고 지금은 쓰니가 오빠를 짝사랑하는 중이니까 오빠의 비혼주의도 이해가 되고 아픈(?) 가족사도 다 보듬어주고 품어줄 수 있을 것 같은 환상이 있는데 노노노. 그건 쓰니가 스스로를 더 합리화시키는 것일 뿐, 쓰니는 오빠 가족사에 대해서도 비혼주의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말 심하게 하면, 오빠가 쓰니를 갖고 노는거 같아요. 외로우면 혹 할 수 있겠지만, 좋은 남자는 아닐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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