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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55,969

이러지 말자고

조회 824 추천 0 2020.03.09 13:00:09



대학교에서 봉사활동 목적으로 

남해에 간 일이 있었다. 


고현면 갈화리라는 반어업반농업촌이었다.


지평선 남해 바다에 계단식 논밭이 함께 있는

유명한 수채화 미술에 나올법한 근사한 배경을 가진 마을이었다.


마을에 물을 대는 물탱크에 들어가 묵은 이끼때를 씻어내거나

무릎위까지 오는 장화를 신고 논에 잡초를 뽑는 일을 하거나.

힘에 부치거나 위험한 일은 없었다.

마을회관에 단체로 숙박하며 막걸리를 마시고

전 따위를 부쳐다가 카드게임하는 매일 밤이 즐거웠다.


작은 마을이었지만 삼베로 유명한 곳이었다.

하루 낮에는 시간내어 마음 맞는 친구들과 삼베학교에 구경 갔었다.


삼베틀에 삼을 기워 옷을 만드는 마을 할머니들과 이야기하면서

나는 옷 만드는 일에 그렇게 정성이 들어가는 일인지 그때 처음 알았다.

사진도 많이 찍었다.

오랜 정성이 들어가는 대단한 일을 내 눈으로 보았다.


지금은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에도 없는 사진 뒤에다가 짧게 메모도 했었다.

'삼베옷 하나 만들기도 이렇게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인데,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은 목 물 넘김과 같이 쉽게 하려 한다.'


그날 메모해둔 그 마음을 오늘에 와서도

나는 곧잘 잊어먹는다.


이러지 말자,

이러지 말자 하면서.

그런데 그게 잘 안된다, 

그래서 아주 한 번씩은 가볍게 슬프다.





디어선샤인

2020.03.09 13:09:02

전,어렵게 얻은 삼베같은 마음은 유지하기도 너모 어려울것 같아요.ㅜ 그냥 막 입어두 되는 폴리70 면30이 적당할거 같아요.ㅎㅎㅎㅎ

십일월달력

2020.03.09 13:50:51

ㅍㅎㅎㅎ 전 이왕이면 순면요

몽이누나

2020.03.09 21:39:05

아 글을 읽으니 10여년전 농활갔던 그때 그시절, 더운 여름날들이 떠오르네요.. (먼산...)
그 어린나이에 저런 생각을 할줄 아셨다니.. 참 애늙은이스럽고 (좋은뜻!ㅎㅎ) 멋지신 분이에요 :)


상대를 향한 애정이 클수록 불안하고 조급해지는 것 같아요.
사랑은 모래와도 같아서 꽉 움켜쥘수록 세어나간대요.
' 내려 놓기 ..' 요즘 저도 늘 되새기는 마음가짐이어서 .. 참 반가운 글이네요.


십일월달력님 글은 늘 킹왕짱 S2  ( 아 .. 옛날사람.... ) 

십일월달력

2020.03.10 17:57:58

모래같은 사랑말고 시멘트같은 사랑하자요 ㅋㅋㅋ (약간 만만새님 느낌)

저 위에 남의 뽀뽀글에 설레고 몽이누나님때문에 웃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아, 이러면서 사실은 저도 설레고 싶어서 이태원클라쓰만 기다립니다.

이태원 무섭지만 가보고 싶고,

가면 박서준 김다미 권나라 같은 사람들만 있을 것 같아서 저같은 쭈구리는 무섭고...

너무 서울에 대한 판타지가 심해 보이나요? ㅋㅋㅋㅋㅋㅋㅋ

몽이누나

2020.03.11 22:40:57

이태원클라쓰를 안봐소 그렇게 재밌다믄서오? '-'
서울 사람들이 바다근처도시들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듯 마찬가지 아닐까요? ㅎㅎ
음 제가 아는 이태원은 낮과 밤이 느므 다른데. 진정한 이태원 바이브를 느끼시려면 무조건 밤에. (특히 여름에. ) 놀러오이소~!!

몽이누나

2020.03.11 22:48:34

아 그리구 십일월달력님 mbti 궁금해오 (뜬금무)

십일월달력

2020.03.12 09:54:31

뭐더라 하면서 친구와의 대화기록을 쭉 살폈네요.

ENFJ래요. 그런 김에 대충 다시 읽어봤는데 사람이 장점이고 사람이 단점이라넹..

조직생활이 어려운 유형이라는데요?ㅋㅋㅋㅋ

맞는듯;; 그러니까 이 시간에 여길 기웃거리지... 음~ 

몽이누나

2020.03.12 15:36:10

아!!! 엔프제시라니!!!!!

성격유형의 이미지를 상상해보자면 정많고 말재밌게잘하구 사람좋아하구 오지랖넓구 단순하고 밝은 느낌?

아닌데!!! 내가생각한 이미지랑 다른데!!! ㅋㅋ

십일월달력

2020.03.12 16:51:59

'온오프가 적잖게 다르네요' 소리를 딱 한 번 들어봤는데.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오프에서의 제 이미지가 남들에게 어떻게 보여지는지.

사람에겐 누구나에게 페르소나가 있지 않을까? 

적당히 그냥 그렇게 궁금해 하지않고 퉁쳐요


굳이 따지자면, 나열하신 위 성격이 제 오프라인 모습에 더 비슷해요.

온라인에서 비쳐지는 모습은 상대적으로 좀 더 어둡게 보여지는 거 같더라고요

쓰다보니 그런 생각이 드는데..

그냥 그런 거 아니려나, 힘들고, 조금 슬픈 건 결국 내 문제니까 나 혼자 하면 되는 거고

웃기고 행복한 건 우리 함께 그러자.

십일월달력

2020.03.12 09:51:42

이태원클라쓰.. 보다보니 그냥저냥 그래요 ㅋㅋㅋ

멍 때리고 생각없이 보기 좋은?

이태원은 해밀톤호텔 로비에서 친구 기다린다고 낮에 가봤어요. 바이브 전혀 없었다능;;

4월에 서울 가는데 전 국립고궁박물관을 갈 계획이랍니다. 

을지로에 있는 평균율에 재방문했다가, 신라스테이에 묵을 완벽한 계획!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몽이누나

2020.03.12 15:38:32

말씀하신 곳은 서울사는 저도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들이네예..

평균율 검색해봤는데 딱 취하기 좋게 생겼어요...ㅎㅎ 역시 힙지로답네요 :)

(달력님은 계획이 다 있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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