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FILE
  • COLUMNS
  • FREETALK
  • BOOKS
  • SCHOOL
  • 회원가입
  • 아이디&패스워드 찾기
FREETALK
글 수 55,975
저는 삼십중반 남친은 삼십 초반
소개팅으로 만난지 10개월차에요
제 성격은 좀 급하고 방방거리는편인데
남친은 연하지만 어른스럽고 차분하고 무게감있고
듬직하고 저를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에요
같이 있으면 즐겁고 대화가 잘되고 다투더라도
항상 대화로 잘 풀어갈려고 하는 사람이에요
자상하고 배려심있고 세심한 사람이구요
나이가 있어서 처음 사귈때도 경제적인 부분들을
물어 보았어요..학자금 대출이 좀 있고
집안이 넉넉하진 않은 집안이지만
화목하고 행복한 집안이었고
형 누나도 모두 장가, 시집가서 잘 살고요
남자친구도 공무원이라 당장은 좀 힘들수 있어도
내가 버는 돈 해서 같이 벌어서 먹고 살기엔
괜찮을꺼라 생각했죠...
좀 부족한건 내가 더 보태면 되고
시작이 힘들더라도 한살이라도 젊을때
허리띠 바짝 조아서 열심히 살아보자 생각 했습니다
그리고 서로의 부모님을 한번씩 뵈었고요
결혼 얘기도 슬슬 나왔습니다
결혼은 제가 좀더 서두른것도 있긴 한것 같아요
남친은 2년정도 후에 하고 싶다고 연애초반에
이야기 한적도 있었고
제가 결혼 얘기 꺼내고 물어보면
얼른 결혼해서 빨리 같이 살고 싶다고는 말했지만
실질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부분들의 진행은
거의 잘 진행이 안되었거든요
제가 다그치니 그제서야 이것저것 알아봤구요..

그러다가 신혼집 대출에 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오게 되면서 남친의 경제상황을 좀더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신혼집 대출을 해야하는데 주택담보대출 뿐 아니라 신용 대출도 해야 한다는것 .이건 예상 하긴 했어요..남친이 모아놓은 돈이 얼마 없었으니까요..집에서 천만원을 주신다고 하셨지만 그것도 모자라나 보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혼자 생각으로 학자금 대출은 제가 모은돈으로 얼른 갚아 버리자 생각 했어요
근데 남친이 신용대출을 저도 내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본인이 이미 대출금이 있어서 신용대출이 우리가 생각한 금액대로 못나온다고요...그래서 자세히 물었더니 알고보니까 남친이 학자금 대출뿐만 아니라 집안의 대출금을 갚아주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마이갓 이었죠......
남친 부모님이 집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는건 들었지만 지금은 해결되고 잘 살고 계시는줄 알았더니..
앞전 살던집에 문제가 생겨서 그걸 갚아주고 있데요...(형, 누나 전부 나눠서 갚는데요..)
근데 제가 화가 나는건...
신혼집 대출에 관해서 같이 이야기 하고 계산해 보는동안 저한테는 너의 신용대출이 필요할것같다고 해놓고본인 집안의 대출금이 대한 얘기가 한마디도 없었다는것....물론 말하기 쉽지 않았을꺼라는거 이해는 합니다 그치만 어쨌든 이야기는 했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리고 부모님이 보태주신다는 천만원도 있는 살림 다 끌어서 주시는거더라고요...마음은 감사한데 제가 이얘길 듣고 그 돈을 받을수 있겠습니까??
진짜 눈앞이 깜깜했습니다....
당장 대출 내서 신혼집 하고 돈벌어서 갚아 나가더라도 나중이 걱정 되더라구요.....남친 부모님이 상황이 힘드실때 우리가 그걸 감당하며 빚갚으며 살수 있을까?
그리고 그런 상태에서 아기가 태어 난다면 애를 낳을고 키울수 있을까??? 돈이 없는데?? 생각하니까 마음이 갑갑해 지더군요....
남친의 상황이 남친만의 잘못은 아니란거 알아요
그리고 자식 입장에서 부모님이 힘든 상황이니
도와드리는 마음도 당연히 이해 되구요...
차라리 제가 돈이 엄청 많았더라면..
우리집이 엄청 잘 사는 집이었다면 싶지만
저희집도 그정도를 다 감당할 만큼의 집은 아닙니다
물론 저희 부모님은 빚이 없긴 하지만 제 밑에도 동생이 둘이나 더 있고요
부모님께 큰 도움요청하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솔직히 서로 부모님 생각 안하고 둘만 생각한다면 어떻게든 아둥바둥 거리면서 살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남친 부모님까지 감당해야 할꺼 생각하니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제가 이기적이고 못된거일수도 있는데요...전 이 결혼에 미래가 그려지지 않아요...
그리고 가난을 제 아이에게 물려 줄꺼 생각하니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픕니다...
남친의 행동에서도 신뢰가 좀 깨진것 같고요
나를 기만 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 남자친구에게 이야기 했어요
저의 이런 마음들 제가 감당하지 못할것 같다고요
제가 그릇이 이것밖에 안되는 사람이라 미안하다고요
제가 이번 일을 겪으면서 느낀건 진짜 결혼은 현실이구나 라는 것과 나도 돈 앞에선 어쩔수 없는 나약한 인간이구나 라는것....그것을 감당해 낼만한 그릇의 인간이 못된다는것....남친에게는 너무 미안하기만 합니다만 결혼이라는 현실에 좀더 냉정해 지기로 했습니다...
그치만 오늘하루는 조금의 위로가 필요해서..하소연 하고 싶어서 글 써 보았어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젤리빈중독

2020.04.05 20:18:39

가난이 문으로 들어오면 사랑이 창으로 도망간다는 말도 있잖아요.
글쓴분만 그런게 아닙니다.
지금은 너무 사랑하지만, 살면서 돈 때문에 힘들때마다 울컥울컥하면서 싸움의 원인이 될 수 있어요.
(혼자 감당해야하는 것보단 백배 낫지만)남친분의 다른 형제들도 다 같이 갚고 있다고 했는데, 돈때문에 문제가 있을수도 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던 후회가 남을 문제입니다. 모쪼록 힘 내시길 바래요

비도오고그래서

2020.04.06 14:33:38

어떤 선택을 하던 후회나 아쉬움은 있겠지만..선택에 대한 책임도 따르겠죠..당장은 마음이 아리고 힘들지만..책임 못질 선택는 하지 않는게 좋을것 같아요 가난이 들어오니 사랑이 나간다는 말이..절절하게
와닿습니다 댓글 감사해요~

drummy

2020.04.06 08:17:57

잘 하셨습니다.

능력도 되지 않으면서 저질러 놓고 보는 사람들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사람들...

몇십년 전에는 가능한 일이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게 되어 버린 세상입니다.

자식에게 물려줄 가난이 겁나신다는 말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능력 안되면 능력되는 사람 만나거나 못 만나면 그냥 혼자 삽시다.

가난한 두 사람이 모여서 궁상떨면서 사느니 그냥 혼자...

어려운 결정이었겠지만 잘 하신 겁니다.

비도오고그래서

2020.04.06 14:42:24

현실적인 조언 와닿았습니다 내 능력을 키우던 능력남을 만나던..둘중 하나는 되면 좋겠네요..혼자 궁상떨고 싶진 않은데 둘이서 궁상 떠는거보단 나으려나요?

칼맞은고등어

2020.04.06 09:43:42

마이너스 통장 개설과 함께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사회초년생들이 상당하더란 걸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부채의 유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부채를 숨긴 이유.

이게 항상 중요한데요.
지금은 누가 봐도 합리적인 판단과 결단을 내리시긴 하셨습니다만
제가 걱정되는 건 이 다음. 혹은 또 다음 행보.

결혼까지 생각했지만 대출을 숨긴 전 남친.
결혼을 생각하고 만나고 있지만 뭔가 자꾸 삐걱이는 상대방.
전남친은 그것만 빼면 괜찮았는데. Blabla

여기서부터 수많은 비극이 시작되는거 같습니다.
전남친이 썸남이 되고 서로가 서로에게 갑자기 다른 존재가 되는 과정.
그 과정을 겪지 않기 위해선 뭔가 산뜻한 변화가 필요하실 듯 한데.

그 변화가 맞선 혹은 혼전임신만은 아니길 바랍니다.

비도오고그래서

2020.04.06 14:39:29

다음 행보에 대한 통찰력 있는 답변 감사드립니다..안그래도 친구에게 남친과의 상황을 이야기 하다 다른사람도 만나보란 말이 나왔어요....솔직히 솔깃 하긴 했네요...비극의 시작이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못했네요..혼전임신은 생각 안해봤고..새로운 만남은 또다른 비극의 시작일까요?

몽이누나

2020.04.06 14:56:45

금전과 관련된 문제는 가감없이 서로에게 무조건 솔직해야 하는것 같아요.

선의의 거짓말? 혹은 좋게좋게? 가 안통하는 영역이죠.

돈얘기는 터부시하는 사람들 많지만, 그래서 나중에 배신감느끼고 의절하는 경우도 많죠.


지금의 선택을 5년, 10년이 지나서 보시면 분명 그때 잘한선택이구나.. 하시게 될꺼라 생각합니다.

모쪼록 마음 잘 추스리시고 다음에 오는 더 좋은 인연을 기다려봐요.

빙규

2020.04.08 10:50:59

ㅠㅠ 아쉬운 결말인가요
혹시 남자분께서는 그대로 이별을 감당했나요?
금전이 정말 큰 부분이긴하지만 살다보면 예상치못한 다른 사소한 부분도 커다랗게 느껴지는건 매한가지인지라..그저 자식으로서 책임감과 도리를 다하는 게 큰 마이너스가 되는 현실이라..그분의 심정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비도오고그래서

2020.05.17 00:49:12

그 후 두번 만났어요..처음 만났을땐 남자분이 감정들이 정리가 안된 상태라 포기못할수 없다고 붙잡았고 두번째 만남에선 여전히 저에 대한 마음이 남아있다 했지만 처음보단 조금 더 정리가 된것 같았어요...그동안 술도 많이 마시고 힘들었다 하더라구요...그 사이 저도 많이 힘들었고 문득문득 생각이 많이 났지만..또 조금씩 무뎌져 가더라구요....그 만남을 마지막으로 남자도 앞으로 두번다시 연락하지 않겠다 했고 그렇게 정리가 되었는데...남자의 마지막 말이 제 머리에 남네요...저한테 연락오면 무조건 달려나오겠다구요..그치만 이것 또한 시간이 지나면 무뎌질꺼라 생각해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장편소설 <가만히 부르는 이름>이 출간되었습니다 캣우먼 2020-09-28 4195  
공지 가수 요조씨와의 공저 에세이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가 출간되... file [3] 캣우먼 2019-11-01 18639  
공지 산문집 [다정한 구원]이 출간되었습니다. file 캣우먼 2019-05-30 18562 1
공지 자주 묻는 질문 / 문의하기 관리자 2013-08-14 385916 2
55870 여기가 어디지? 수누기 2020-05-09 851  
55869 딸 둘 막내 아들 [5] 다솜 2020-05-07 1004  
55868 남자들의 사생활 [5] 오렌지향립밤 2020-05-07 1586  
55867 선넘는 친구. [8] 12하니 2020-05-05 1265  
55866 잘 모르겠다라는말 거절 맞죠? [4] tb0948 2020-05-04 1022  
55865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 ㅠ.ㅠ [5] 닝겐 2020-05-04 952  
55864 무관심과 혐오의 바다를 건너서... 나리꽃 2020-04-27 806  
55863 계속 친구로 지냈으면 좋겠다는 남사친, [5] 여자 2020-04-26 1225  
55862 소개팅 후기 [2] 아름다운날들3 2020-04-24 1278  
55861 (펑) [14] 함께하는우리둘 2020-04-24 1290  
55860 청혼 [1] 몽이누나 2020-04-23 869  
55859 남편의 여사친 [8] 소피 2020-04-23 1310  
55858 GO 십일월달력 2020-04-22 661  
55857 이남자 궁금합니다. [8] dial01 2020-04-20 1137  
55856 안녕하세요~ 오늘처음가입하게됬습니다 dial01 2020-04-20 813  
55855 20년 지기라 생각했는데.. [3] jann 2020-04-20 878  
55854 연인과 다름없지만 "사귀자"는 정의는 없는 관계 [3] 영앤디 2020-04-19 1141  
55853 소개팅 해준다는 남자? 단비t 2020-04-17 894  
55852 오래 만났는데 주변에서 너넨 답이 없대요 [4] 체리밤 2020-04-15 1081  
55851 데일리 캐치업 15분전 .. 초록색니트 2020-04-14 783  
55850 기레기. 기자 혹은 언론인. 그리고 또 기레기 칼맞은고등어 2020-04-14 818  
55849 돌아선 구 썸남의 마음을 잡는법 [2] 오렌지향립밤 2020-04-14 949  
55848 카톡 안읽씹 정말 기분 나쁘네요.. [4] vanila 2020-04-12 1498  
55847 안녕하세요~ 새로왔습니다:) [2] MORINGA 2020-04-12 770  
55846 성인의 나이트 [3] 십일월달력 2020-04-09 884  
55845 사람의 인연은 만들어가는 걸까?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걸까? [6] 오렌지향립밤 2020-04-08 1260  
55844 코로나와 어떻게 생각해 [2] 십일월달력 2020-04-07 768  
55843 호감이 좋지만 두려워요 [11] 새라 2020-04-07 1157  
» 결혼은 현실이란 말이 실감나네요 [9] 비도오고그래서 2020-04-05 1728  
55841 저를 이성으로 보는 걸까요? [12] 다솜 2020-04-03 1339  
55840 연인 사이에 [1] 20081006 2020-03-31 893  
55839 결혼이란게 뭘까요 [5] 아하하하하하하 2020-03-26 1535  
55838 그냥 털어놓을 데가 앖어서 써봅니다 주저리 주저리 사자호랑이 2020-03-25 755  
55837 N번방 사건을 보는 조금은 다른 시각 [5] 1973 2020-03-24 1177  
55836 코로나...장거리 연애 [4] songU 2020-03-24 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