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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5,975

32살,  세번째 직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 잘 하구 있어요.

외모는 피부가 하얗고 곱상해서 어릴 때부터 예쁘다 소리나 남자분들에게서 관심(?)은 아쉽진 않게 받았던 것 같은데

제 마음 속은 늘 고독했어요.



집안이 좀 우울기운이 가득하고 항상 불화가 많았던 것도 있고

엄마가 만성적인 우울증 무기력증 공황장애 등의 증상들이 뒤죽박죽 섞여서 중학교 때부터 15년 동안

집안의 가사일, 엄마 아빠 간의 정서적인 샌드백, 위로는 언니 아래로는 동생...


20대 동안 저도 2년 동안 폭식을 하며 살이 쪘다 빠졌다 하며 불안정한 생활도 해보았고,

끊임없는 내면 돌보기와 종교, 상담과 예술적인 취미 등 노력으로 원래 갖고있던 밝고 호기심 많은 에너지를

요즘 마음껏 편히 발산하며 지내고 있어요.


(그동안은 엄마가 아픈데 제가 외적으로 뭔가를 꾸미고 마음편히 누리는 모든것이 다 죄책감이었거든요.

지금은 엄마의 상태가 암같이 물리적인 이상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리' 가 필요한 상태라는걸 가족들이

받아들이고 나름 예전보다 괜찮게 일상이 흘러가는 중이긴 해요)



당연히 이렇게 제가 자유로워질 시즌에는 외적으로도 잘 꾸미고 다니기에

낯선 곳을 가면 카페를 가더라도 저를 눈여겨보는 남성분들이 느껴지죠..



오늘은, 수영 강사 선생님이 진지하게 왜 너같이 예쁘고 활동적인 애가 남자친구가 없냐,  이렇게 묻길래

'연애 귀찮지 않냐, 20대때나 불같이 하지 이젠 피곤하다' 라는 말에

'그래도 있으면 좋지..' 라고 혼잣말하는 선생님이 귀엽더라구요.


선생님이 자꾸 절 보면 웃고 장난걸고 그러는걸 보면 나한테 호감을 느끼는구나, 싶어서

괜히 저도 마음 이상하기도 하고요 ㅋㅋㅋ



그런데 사실 7년 전에 지도교수에게서 안좋을 일을 겪은 이후로,

올해 한달 가량 만났던 남자친구에게서 잠수이별이라는 일을 겪은 이후로

남자 분들에게 지쳐버렸달까요...



마음 안에는 저도 포근히 기대고 애교부리고 그냥 마음편히 안겨서 제 마음을 다 주고 싶고

같이 뭔가를 꽁냥꽁냥 하고 싶은 기대가 어어엄청 많은게 느껴지는데,


올해는 뭔가 제 중심을 더 확고하게 잡아야 다음 연애도 인생도 순탄할 것 같아서

이런 드문드문 오는 호감들을 겪을때면, 그냥 나도 이것저것 안가리고 빠져들고 싶어져요.


그동안은 내면에 결핍이 너무 크니까 좀 아닌데 저 좋다는 사람, 혹은 제가 좋아하는 사람과

'열렬히' 밀착되게 사랑하는 것만이 사랑이라 느꼈었거든요.


하지만 제일 안정적이었떤 사람과의 관계를 돌이켜 보면,

서로의 영역이 어느정도 있고 자기의 진로나 인생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그렇게 같이 성장해나가야 각자 회의감이 안들더라구요.



전 원랜 한 사람에게 올인하고 그냥 그 사람하고 모든걸 공유하고 싶어하는데

그러다 보면 어느새 아무리 착한 사람도 그 관심과 표현에 익숙해져서 무감각하게 절 대하는

그런 포지션이 되길래

지금은 좀 저 스스로 운동도, 원래 치던 피아노도, 필사와 소모임 등등

연애를 안하고도 스스로 충족될 수 있는 모든 방편을 써서 저 하나에만 정신력과 자원들을 투자 중인데


이런 호감이 오면 좋기도 하지만 무섭기도, 이 사람도 결국 나에게 다가오지만 언젠간 나만큼 똑같이 사랑해주지 않겠지,

하는 씁쓸함이 섞여 슬픈 마음이 돼요.


그냥 철없이 즐기는 가벼운 마음이 되었더라면 편했을까요?



삭막한 분위기 가운데 조금은 따뜻한 댓글 하나씩 달아주시면 오늘 하루 감사하겠어요..



AussieArtist

2020.04.07 11:31:47

힘내세요. 본인하고 진솔한 대화를 조금 더 많이 하셨으면 좋겠어요.

새라

2020.04.07 15:47:35

감샤합니당 : )

젤리빈중독

2020.04.07 13:38:43

추천
1
저도 윗분과 비슷한 생각인데, 뭐랄까 글을 봐도 좀 주변 신경을 너무 많이 쓰시는거 아닌가 싶어요.

저라면 일단 가족으로부터 독립도 하고, 나의 상처와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마음 맞는 친구와 얘기도 많이 하고 땀 흘려서 운동도 하고 엉엉 울기도 해보고 나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해주는게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고 혼자 여행도 해보고 등등이요

진정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타인으로부터 받는 호감은 부담스럽기 마련이죠

새라

2020.04.07 15:46:05

마지막 문장 딱 와닿네요.

안그래두 요즘 가족들의 승인과 지지 하에 전세자금대출로 독립 알아보구 있어요.

말하신 과정들 다 차근차근 하다보면 낯선 호의가 진짜 호의로 편하게 와닿는 날이 오겠죠..!

몽이누나

2020.04.07 14:36:51

추천
1

어린시절 가족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야할 때 받지 못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자꾸 타인에게 사랑과 관심을 바라게 되더라구요.

그래서인지 나도 모르게 외로운 날 한아름에 다 품어줄 사람을 자꾸자꾸 기대하게 되지만... 

그런 사람 읎더라구요 (!)


내 기대가 너무 큰 탓이겠죠?


글만 봐도 참 좋으신 에너지를 가지고 계신 예쁜 분이실 것 같아요.

애정을 갈구(?)하는 스스로의 모습도 어여삐 여기시면서, 한단계 한단계 성장해나가셨음 좋겠어요.


나를 가장 잘 이해하고 사랑해주는  베프이자, 애인은, 

바로 나자신임을 잊지 마시고욥! (' - ')

새라

2020.04.07 15:47:23

랜선에서 이런 예쁜 말을 듣다니 참 위로가 되네요.

요즘 직장에서 적응하느라 하루 하루 그냥 버티는 기분이었거든요 ㅠㅠ


내가 날 키우는 길은 정말 쉽지 않네요 ㅠㅠ

칼맞은고등어

2020.04.08 10:10:59

애정결핍.
누구나 갖고 있지만 아무나 극복해내진 못하는 그것.

아무리 노력해도 쉽게 변하지 않는
사람의 그릇을 변한 것처럼 만들어 낼 수 있는게 발상의 전환이라지만
애정결핍을 떠안고 사는 남녀들의 머릿속엔 언제나
드라마틱한 상황 속 나.
이게 기본적으로 자리잡고 있더란 후문.

자존감.조명효과니 뭐니 하는 심리학 나부랑이 용어들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복잡한 상황에 적응하는 건강한 내가 항상 중요하다는 건 항상 잊으면 안되는 사실.

타인의 관심과 애정이란 유한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건강한 멘탈을 좀 더 오래 유지하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몇 마디.
드라마틱한 상황 속에 몰입하다보면 놓쳐버리는 것들이 너무 많더란 점.

수영강사와 헬스 트레이너.
직장동료 및 기타등등의 등장인물과 비슷비슷한 상황 속에서 막장드라마의 진짜 주인공이 되어 버리던 안타까운 사례들을 목격한 입장에서 노파심에 찌끄림.

새라

2020.04.08 19:38:29

타인의 관심과 애정이 유한한 자원이라는것,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건강한 멘탈을 유지했으면 한다는 표현이 신선하네요.

무슨 말인지 알것 같애요.
꼬이는 상황 속에 빠져 더 일을 크게 만들지 말고
잘 멘탈 잡고 나아가란 말이죠?

그래서 사실 이성과 엮일 일 장소를 아예 안가고 필사적으로 스스로와 마음 편한 동성과 만나는 걸로 일상을 채워넣었는데, 그와중에 순간 다가오는 칭찬에 괜히 맘 와르르 기대고 싶더라구요~ ㅋㅋ

티파니

2020.04.09 00:40:29

"비밀글 입니다."

:

새라

2020.04.12 10:47:19

우린 뭔가 어두우면 안돼, 좋게 나아가야 해 라는 에너지를 다른 사람보다 많이 쓰는 것 같아요.

그냥 투정부리고 짜증내고 난 못해 이런거 젤 안됐었어요 전 ㅎㅎㅎ 사람이 늘 밝을 수는 없고, 에너지 총량이 있을텐데 말이에요~

전 이제까지는 남자친구가 제가 가진 정서적 굶주림과 상처를 모두 충족시켜줄 대상이라는 좀 큰 기대를 갖고 했었는데,

올해는 제가 저를 많이 알아주고
(나르시시즘에 빠지진 말면서) 애인이 없을때도 농구나 수영, 피아노를 치고 꽃을 좋아한다든가 등의 활동적인 취미를 많이 하구 있어요.
친구도 너무 소수보다는 소모임 같은 여러 사람들하고 뭔가를 같이하는 환경에도 노출하면서 안정을 소수사람에게 매몰하지 않는? 그런 경험을 올해 많이 하려구요!

물론 내면의 상처를 명확히 꺼내는 작업두 필요한거같아요. 좋은걸로 덧씌운다고 없어지지 않장ㅎ아요. 어느날 지쳤을때 빵 터져나올뿐..

잘 지내다보면 또 자연스럽게 마음이 열리는 상대와 그럴만한 사랑, 우정을 하게될거라 믿어요.

테리

2020.05.07 15:33:10

마음이 공허한 연애는 항상 불안함과 내적갈등을 야기하는것 같습니다.


예컨데 언제나 사랑앞에 자신이 없고 전전긍긍하고 자존감이 낮죠


정신적인 일체감+ 육체적인 교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보지 않은길을 무서워 할필요도 없고


가봤다고 해서 그길이 최선인경우는 아니지만


제 입장에는 항상 불안했고 정신적으로나 대화로써 뭔가 허전한 느낌이 많은 연애들을 해오다


1년반정도전에 1년사귄 여친과 헤어지면서 


이런게 진정한 연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은 저마다 색상이 있는데 그게 그사람을 잘표현해주는것 같습니다.


저는 색상으로 따지면 청녹색계열의 색상인데 차갑기도 하면서 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는색상이지요


쾌활하면서 즐거운 겉모습이 있다면


진정한 내면은 그사람만에 시그니처처럼 색상이 있는거 같습니다.


님도 늦지 않았으니 그런 색상을 찾고 외면도 좋아해주면서 내면도 서로 젖어들수 있는 그런분을 


만나길~~!!! 빌겠습니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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