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FILE
  • COLUMNS
  • FREETALK
  • BOOKS
  • SCHOOL
  • 회원가입
  • 아이디&패스워드 찾기
FREETALK
글 수 54,768
호감있는 사람의 고백을 받아 사귀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소심하고 자신감이 없어 힘들었어요
저를 한 번 안아주면 될 상황에서 주눅들고
별 거 아닌 장난어린 질문들에 과하게 당황해하는 걸 보노라니...
그럴 땐 저도 혼자 남은 듯한 상실감, 답답함이 치밀어오르기 일쑤였어요.
그런 풀리지 않은 것들이 하나둘 씩 쌓여갔죠
차라리 서로한테 솔직했더라면 나았을 걸
친구 사이일 때 저한테 네 번 정도 연애했다고 말했는데, 실은 딱 한 번 두어 달 정도 연애하고 잘 못 다가가 친구같다고 차인 게 전부였다는 걸 전 계속 모르고 있었기에 더 납득하기 어려운 게 많았죠.
그렇게 전 상처받고 답답해하고 이 친구는 주눅들고 그러다 화도 내고 답답해하는 거에 상처받는 게 계속됐어요. 별것도 아닌 걸로요. 그냥 넘어가면 그만이고 그런 거 빼곤 좋은 사람인데, 그냥 넘어가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어요.
그날도 이 친구가 '너가 원룸으로 이사가든 아니든 난 좋고 나쁘고 없다'고 해서 이사를 앞둔 저는 좀 의아해하고 있었어요. 전여자친구 원룸에도 놀러가고 같이 살기도 했다고 뻥쳤던 걸 믿고 있었는데, 왜 아무 차이도 없다고 하나 싶었거든요. 이 친구가 저한테 전화해서 얘기를 하려 하는데 여느 때처럼 앞뒤가 안 맞고, 전 답답해서 짜증을 내며 '그럼 우리 집 오지 말라면 안 올 거냐' 했더니 그렇다고 하면서 화내고 끊더니 전화도 안 받고 프로필 사진도 지우더라고요.
전 놀라서 다음 날 집까지 찾아갔는데, 겨우 슬리퍼 신고 나오더니 이제 안 만난다 할 말 없다고만 냉정하게 말하더라고요. 전 그런 태도 실망이라며 돌아섰고 그 날 이 친구는 집에 가서 펑펑 울었다고 하고요.
그동안 먹을 것도 제대로 못 먹으면서 저는 힘들어했고, 도와주기로 한 이사도 거의 말 한 마디 안 하면서 도와줬었어요. 그리고 전 기회를 달라며 열흘
만에 엄청 힘들게 붙잡았고요.
그런데 잡고 나서 그 친구는 역시나 예전같지 않고, 엄청 무뚝뚝하거나 하진 않아도 예전처럼 생각하질 않고 제 힘든 감정도 눈앞에서 외면하더군요. 서툰 게 문제가 아니었어요. 그치만 제가 잡았기에 전 참고 잘해주려 했고 곁에 둘 구실 생각하기에 급급했죠. 그렇게 저는 참아가고 서운함이 커지고 관계가 예전같지 않고 힘들어졌어요. 저만 넘어가면, 힘들다 안 하면 겉으로는 얼마든지 좋은 그런 상태. 제가 사귀자 청해서 사귀어주는 거 같은, 어찌보면 그런 느낌이 돼 버린 거죠. 물론 이 친구도 이것저것 잘하려는 했지만 못 하는 것을 보면 짐작할 수 있었어요. 전보다 방어적이고 회피적이라는 걸.
그러면서 그 친구가 제 마음에서 멀어져가는 게 느껴졌어요. 뜯겨지는 것처럼 아프더라고요. 그 친구한테 그 이야길 했지만 잘 통하지 않았어요. 풀리지 않았고요. 다시 만나고선 그냥 적극적으로 풀려고 한 적이 없는 거 같았어요. 그 상황 자체를 지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 같았어요. 그렇다고 저한테 마음이 없는 것 같지 않았고 제가 가장 중요하다느니
했지만 그냥 편하게 만나고 싶어하는 거 같았고, 불편해질 조짐이 보이면 자신이 잘못한 거여도 방어하고 회피하다가 화내고 싸우곤 했죠. 이미 미안하다 한 마디로 제 마음이 열릴 것도 아니었고, 오랜 회복 기간이 필요한데 그 친구는 그에 대한 의지가 없어보였어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 감정 상하고, 미워지고, 의미없는 것들이 늘어나고, 싸우다가 친구로 지내지고 때려치우자는 말이 나오고, 답답한 순간들에 저절로 미간이 찌푸려지고 큰소리가 나오고, 수명이 줄어드는 것 같은 느낌.. 을 겪으면서 이제 정말 상대방의 의지가 없다면 친구로 지내야겠다 생각하면서 마지막으로 의아했던 것들 서운하고 기막혔던 것들 쏟아낸다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 감정이 남아있지 않아야 친구이기 좀 더 용이할 거 같아서. 그런데 감정이 상한 상태이다보니 말이 안 좋게 나가고, 상처받을 것 알면서도 하고.. 회피하니 더 강하게 나가고.. 그러니 저도 진짜 괴롭네요. 상대방이 내가 아닌데도 오래 연애하시는 분들 참 대단하다는 생각 들고, 이 친구가 좀 더 경험이 있고 센스가 생긴 상태였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고. 정말 뜨거운 사과, 함께하는 회복이 있다면 좋겠지만 이젠 다 모르겠어요. 사람이 좋다고 해서 관계가 좋은 게 아니라는 건 제가 연애하기 전 고민하던 것인데 역시 딱 들어맞네요.


민지

2017.09.01 22:53:12

경험 많다고해서그런게 생기는건아닌거같아요.그냥성장하지않고 이사람저사람 갈아타기만하는사람도 엄청 많거든요.
그냥 성품좋은 남자는 센스는부족해도 그래도다른부분으로 채우며 연애잘해요.
그나저나이해안가는게 전여자친구랑살기도했다는걸 왜 뻥치지...오히려 남자로서 마이너스되는 부분아닌가.

유은

2017.09.01 23:21:21

저흰 딱히 마이스너스라는 생각은 안 했고 그냥 있어보이려고 한 듯 해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에세이 <교토에 다녀왔습니다.>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 캣우먼 2017-08-31 8559 1
공지 에세이<자유로울 것>이 출간되었습니다- file [6] 캣우먼 2017-01-23 40282 3
공지 여행서 <임경선의 도쿄>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4-07 78364 5
공지 장편소설 <나의 남자>가 3월 1일에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2-29 83050 4
공지 에세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이 10월20일에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5] 캣우먼 2015-10-19 101240 2
공지 산문 [태도에 관하여]가 3월30일 출간됩니다. file [15] 캣우먼 2015-03-27 122377 2
공지 장편소설 [기억해줘]가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11] 캣우먼 2014-10-14 214472 2
공지 자주 묻는 질문 / 문의하기 관리자 2013-08-14 350176 2
공지 산문집 [나라는 여자]가 나왔습니다. file [40] 캣우먼 2013-04-16 376580 10
54628 4개월동안 썸만 타고 있는 제 친구 얘기 좀 들어주세요 ㅜㅜ [8] coffeejoa 2018-01-08 843  
54627 역시 경제적 자립은 중요합니다. [6] 미미르 2018-01-08 822  
54626 소개팅 한후 친구처럼 지내기 가능한가요? [6] 방어기제 2018-01-07 613  
54625 2018년엔 [3] 뜬뜬우왕 2018-01-07 490  
54624 make up [2] 몽이누나 2018-01-07 471  
54623 강남 떡볶이 & 강북 떡볶이 [8] Waterfull 2018-01-06 666  
54622 여자들 생각보다 남자 몸 많이 보더라구요. [7] 페퍼민트차 2018-01-06 1104  
54621 굳이 이어나가야 할 인맥일까요, [3] redvelvetcake 2018-01-05 496  
54620 얼굴형 이쁜 분들이 최고 부러워요 [9] pass2017 2018-01-05 1102  
54619 카라얀과의 추억... [6] 나리꽃 2018-01-05 372  
54618 조언구합니다 [3] 아가비룡 2018-01-05 339  
54617 어르신들 설 선물 뭐가 좋을까용??!! [12] 다솜 2018-01-05 434  
54616 야나두 괜찮나요? [5] 디디에 2018-01-05 679  
54615 외국에서의 사회생활 [4] 섬처녀 2018-01-04 616  
54614 독한데, 왜 redvelvetcake 2018-01-04 253  
54613 다들 이런건가요 아님 저만 [1] 냐하하하 2018-01-04 401  
54612 연인 사이에 케어와 관심 or 구속? [3] Mk0987 2018-01-04 530  
54611 받아들이기.. [10] Bonfire 2018-01-04 707  
54610 새해가 오기 전날 전여친에게 연락이 왔었어요 [2] 고구마는깡 2018-01-04 442  
54609 PC방 알바녀가 좋아졌습니다. [6] 사천짜장맛있어 2018-01-04 472  
54608 4일간의 휴가... 책, 미스터리 SF 추리 소설 추천해주세요. [4] HoneyRose 2018-01-03 296  
54607 서로 다른 계절 [1] 십일월달력 2018-01-02 361  
54606 하프마라톤 나가보신 분 있나요? [4] 김열매 2018-01-02 320  
54605 30대 직장인 여친, 취준생 남친 헤어져야하는지.. [11] 블랙 2018-01-02 993  
54604 내가 당신의 행복을 빌어주지 못하는 이유 [4] Waterfull 2018-01-01 632  
54603 친구의 여자 친구의 남자. [2] Go,Stop 2018-01-01 439  
54602 함께하자 [2] 뜬뜬우왕 2018-01-01 283  
54601 읽씹 왜 하는거에요? [2] 멜론워터 2018-01-01 649  
54600 사람과 진심으로 만난다는것 [3] 미미르 2017-12-31 839  
54599 2년전 오늘 [2] Waterfull 2017-12-31 399  
54598 진짜 궁금하고 이해가 안가는데 여자들 심리 좀 알려주세요. [11] 페퍼민트차 2017-12-30 1116  
54597 사랑의 끝..... [1] Nietzsche 2017-12-30 648 1
54596 산티아고 스타벅스에서 생긴 일 [11] Garden State 2017-12-29 1037  
54595 고백후 차였는데 상대방이 먼저연락이 왔어요 [11] ALTOIDS 2017-12-29 1202  
54594 오랜만에 들어왔네요. [8] 고구마는깡 2017-12-29 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