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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4,542

그는 참 멋있었다.

5년전에도 그랬었다.

그를 처음 만난 것은 내 환자의 보호자로 였다.

환자는 그의 유일한 아들이었고

그에게는 외국 인형같이 아름다운 아내가 있었다.

 

5년이 지난 지금도 그러하다.

 

그러나 5년전의 그는

뭔가 동네에서 빽바지 빽구두 좀 신어봤을 듯한

동네 멋장이 날라리 느낌의 사람이었다면

지금의 그는 어깨가 한 줌 주저 앉은 모습이다.

어딘가 숨겨져 있었을 법한 마법의 뽕이 사라진 모습이랄까

 

표정도 한결 덜 남성미 나는 모습인데

나는 이 모습이 더 좋다.

어딘가 모르게 수줍게 말하지만 은근하게 친근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말을 더듬게 된다.

긴장하게 되는 것이다.

 

그는 황급히 아이와 함께 진료실을 빠져나간다.

 

남자가 멋져 보이긴 참 오랫만인데

5년전에도 멋지고 지금도 멋져보이는 사람도 오랫만이고

남의 남자인데 부럽거나 가지고 싶지 않으면서도

멋져 보이기는 처음인 듯 싶다.

 

괜히 콧노래가 나오는 것을 보니

기분이 꽤 좋은 것 같다.

 

유부남도 멋있을 수 있고

그 남자 때문에 그 아내는 더 특별해 보이기도 한다.

내 환자인 아이는  왠지 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듯하다.

비밀을 지켜줄거라 믿는다.

 

아님 말고.

 



소바기

2017.09.04 14:33:16

마초외모인데 수줍은 듯한 남자가 멋져보여요.

Mong글Mong글

2017.09.04 14:34:03

근육=뽕이 빠졌는데도 멋지더라구요.

요셉

2017.09.04 17:04:32

우와! 글쓴이 감성+관찰과 끝맺음이 아~주 좋습니다. 다 읽고서 마음에 청량감이 들고 유쾌해지네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도 생각나네요. 

Mong글Mong글

2017.09.05 02:55:06

하하...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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