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FILE
  • COLUMNS
  • FREETALK
  • BOOKS
  • SCHOOL
  • 회원가입
  • 아이디&패스워드 찾기
FREETALK
글 수 53,823

연애 썰

조회 889 추천 0 2016.12.28 17:08:02

원래 저혈압이라 추우면 기분이 쫌 왈랑 왈랑 해지거든요ㅋㅋㅋ


육개월전에 육년의 연애를 끝내고

여기저기 방황하다가 잠깐 다른 남자한테 안겨도보고

다시 無의 상태가 되었어요 ㅋㅋㅋㅋㅋ 젠장


예전에는 정말 요맨큼의 썸도 없는 남자를 대상으로 설레고 그랬던 적이 많은데

지금은 뭔가 내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모든 남자가 내 연애대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 정말 경지에 올랐나요 (좋은건가?) ㅋㅋㅋㅋ


십이월 들어서 이제 예전 그친구에게 다른 사람이 생겨도 괜찮을 것 같아서

(사실 생긴것 같은 눈치인데 내맘이 좀 괜찮아서)

전화를 했어요.

12월 그 친구의 생일 축하 조금,

여자가 생겼는지 확인 조금,

나 엄청 잘산다 잘난척 조금 하려구요ㅋㅋㅋ


근데 뜻밖의,

자기 생일 때문에 12월중에 전화가 올줄 알았고,

나랑 다시 잘해보고 싶다네요.


무조건 밀어붙인 약속에

얼굴보고 이야기하는데...

생각보다 웃으면서 잘 이야기했어요.

서로 만났던 남자 여자이야기도 좀하고.

기특하더라구요ㅋㅋ

당당하게 얘기했죠.

내가 좋은 남자 만들어놨는데 당연히 사랑받아야지- 하고ㅋㅋㅋㅋ


재회를 진지하게 생각해보라고 해서

이주를 고민했는데 답이 안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얼굴보고 당일에 결정하자 마음먹고 다시 만났어요.

만나서 대화를하고,

언쟁을 하고,

다시 만나는건 아니라고 결론내리고,

재회불가에 대해 설득하고,

겨우 납득하고(한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시 웃으며 밥을 먹고,

백화점가서 고가의 시계도 사줬어요.

할부로 긁으면 결제일마다 짜증날것 같아서 쳌으로 훅 긁었네요(워우)


그 친구는 제가 변하기만 하면 너무 행복할거라고

다시 만나 저만 노력하면 된다고 했는데

저는...... 그럼 내 행복은? 이라는 물음이 끊이지 않았고

그 친구는 '그냥, 무조건' 저는 행복해질거라더군요.

그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결론을 냈던 거였는데요.


밥먹고 같이 쇼핑하는 그 짧은 시간에

행복했네요.


돌아서자마자 아, 이 친구가 말한 당연한 행복이 이거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아련함, 쓸쓸함 한켠에 붙잡고

다시 잘 살고 있어요.

잘먹고, 잘싸고, 일은 좀 설렁설렁하고(이게 젤 잘하는 짓인듯)


글을 쓰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기특해요 ㅋㅋㅋㅋㅋ

지가 여자를 만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워낙 잘해줘서 괜히 눈만높여 놓은건 아닌가 걱정도 되지만,

뭐 일단 물꼬만 틀 수 있으면 잘될 가능성은 크니까요.




잘됐으면 좋겠어요.

그 친구나 저나

듬뿍듬뿍 사랑받으면서 늙을 수 있기를.






binloveu

2016.12.28 17:23:35

추천
1

응원할께요, 토닥토닥.

듬뿍듬뿍 사랑받을 수있을거에요♡

siempre

2016.12.28 17:57:00

추천
1

글만 읽어도 듬뿍 듬뿍 사랑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마음으로 이별할 수 있는 것도 참 예쁘고,

그만큼 긴 시간을 함께한 옛 연인의 재회 제안에도 끝까지 본인의 행복을 되물어 본 간디우왕님도 참 예쁩니다.

충분히 사랑스럽네요:-)

lovelyJane

2016.12.28 18:05:22

너만 노력하고 변화면 된다는 말에 화가 났다가
님의 유머에 빵 터졌어요.^^

내가 좋은 남자 만들었는데, 당연히 사랑받아야지
ㅎㅎㅎ

저는 이 말이 너무 좋아요. 진짜 성숙한 연애의 끝을 보는 기분이랄까? 좋은 글 감사해요♡

간디우왕

2016.12.28 22:57:09

ㅋㅋ 마냥 성숙하지는 않아요.
아마 잠시 쉬어가는 걸거예요.
아는 언니가 팔년사귀고 결국 헤어졌는데
한 삼년은 괜찮았다가 또 죽을것 같고 그런대요 ㅋㅋㅋ 다른 사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ㅋㅋㅋㅋㅋ

모험도감

2016.12.28 21:03:32

아 진짜 간디우왕님의 웃김에는 치유가 묻어 있어요. 최고심

많이 힘들던 얘기 남기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 감정의 변화는, 비포선라이즈 이런 영화 보는 느낌이에요.

혹은 트루먼쇼? ㅎ

간디우왕

2016.12.28 22:58:40

이게 그래요 ㅋㅋ 마냥 좋았던 사람이어서 그런지 연락하게되거나 아니면 SNS만 훔쳐보면 죽을거 같은데,

얼굴보니 부처마냥 편안~ ㅋㅋㅋㅋㅋㅋㅋ

KissTheSky

2016.12.28 22:15:49

추천
1
웃으면서 우는느낌 ㅠㅠ

좋은여자 만나면 진짜 눈만높아지죠 ㅋ . 다른여자 만나도 속으로 비교하게되고.

간디우왕

2016.12.28 23:00:26

ㅋㅋㅋㅋㅋㅋ 저도 마찬가지로 그러겠죠 ㅠㅠ 크흡 제발 겨울가기전에 타인에게 설렜으면 좋겠어요ㅠㅠ 저 수족냉증인데 ㅠㅠ

슈팅스타

2016.12.29 01:09:11

추천
1
고가의 시계 선물이라니 ㅠㅠ 능력자.
간디우왕님 아무쪼록 상처받지말고 관계 잘 정리되길 (붙든 안붙든) 바랄게요! 우리 꽃길만 걸어유

엘빈

2017.01.02 00:49:25

뭔가 성숙한 이별인 것 같기도 하고 아직 정리되지 않은 듯한 느낌이기도 한데 아쉬움이 남으시죠? ㅋㅋㅋ

간디우왕

2017.01.04 11:12:03

그런 애매모호한 미원같은 맛의 이별이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에세이<자유로울 것>이 출간되었습니다- file [3] 캣우먼 2017-01-23 1214 3
공지 여행서 <임경선의 도쿄>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4-07 37768 5
공지 장편소설 <나의 남자>가 3월 1일에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2-29 41798 4
공지 에세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이 10월20일에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5] 캣우먼 2015-10-19 60339 2
공지 산문 [태도에 관하여]가 3월30일 출간됩니다. file [15] 캣우먼 2015-03-27 81176 2
공지 장편소설 [기억해줘]가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11] 캣우먼 2014-10-14 173191 2
공지 자주 묻는 질문 / 문의하기 관리자 2013-08-14 310701 2
공지 산문집 [나라는 여자]가 나왔습니다. file [40] 캣우먼 2013-04-16 335254 10
53683 이별 후 자괴감이 엄청나네요... [9] Solarsolar 2017-02-11 1034  
53682 이직 고민 [3] 가딘 2017-02-11 379  
53681 독서 모임 히치하이킹에 초대합니다. <행복의 기원> [1] 레오나드 2017-02-11 209  
53680 어느 tv프로그램을 보고 난 후의 단상 [9] belongtou 2017-02-11 867  
53679 어른 [25] haterfree 2017-02-11 1004  
53678 오래입을수 있는옷 [1] 숨비 2017-02-10 452  
53677 작년 10월 9일 헤어지고 나서... [3] 미련이 2017-02-10 602  
53676 스몰톡_일과 연애 듀사 2017-02-10 249  
53675 Talk 릴레이 [17] 쌩강 2017-02-10 644  
53674 오늘 만나서 헤어질 것 같네요. [12] ZQ 2017-02-10 1159  
53673 한달 쉰다면 뭘하고 싶으세요? [10] 진정 2017-02-10 778  
53672 행복의 감도라, [10] 코발트블루 2017-02-10 557  
53671 직장내에서의 왕따 정말 심각한거에요. (영상 주소포함) [4] 로이니스 2017-02-10 572  
53670 남자도 애태우기나 밀당을 할까요? [4] 이제는굳바이 2017-02-10 760  
53669 스몰톡 [11] 부대찌개 2017-02-10 481  
53668 유주 소라라 2017-02-10 120  
53667 몸은 솔직하네요 [6] 섬섬옥수 2017-02-10 1225  
53666 스몰톡? 보이스톡? [5] 커피는 오전에만 2017-02-10 249  
53665 군기 file [1] 커피는 오전에만 2017-02-10 235  
53664 합리적인의심 [7] 디디에 2017-02-10 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