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FILE
  • COLUMNS
  • FREETALK
  • BOOKS
  • SCHOOL
  • 회원가입
  • 아이디&패스워드 찾기
FREETALK
글 수 55,740
둥글둥글 어디 하나 흠 잡을데 없는 어른.

자신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알고
그리 큰 욕심도 부리지 않고 살아가기에 언제 어디서 누굴 만나도
즉당한 균형을 잡을 줄 아는 사람.

몸가짐과 마음가짐.
외모부터 성격 기타 등등
그 모든게 즉당히 완벽해 보이는 성인 남성이지만

세상에 단 하나.
그에게도 도저히 숨길 수 없는 약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시동만 걸면 마술처럼 사라져 버는 방향감각과 공간지각력.

하지만 그런 고질병도 어떤 부분으론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더란 썰을 전해 듣고
오랜만에 웃겨서 썰을 찌끄려본다.

이별 후.
오랜만에 썸이라 부를 수도 있을 다양한 선택옵션들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고 흥미진진한 줄다리기를 즐기던 것도 잠시.

아는형의 성화에 못 이겨 오랜만에 나가 본 주말소개팅.
생각보다 괜찮은 상태의 여자와 썩 괜찮은 느낌의 첫 만남을 가졌단다.

하지만 더도말고 덜도 말고 딱 지인 찬쓰 소개팅 첫 만남.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았던 시간을 보낸 뒤
그 괜찮은 느낌이 맞는건지 제대로 확인해 보기 위해
다음 주말 한적한 곳에서 가진 두 번째 만남.

도심 속 첫 만남에선 전혀 발휘할 기회가 없었던 그의 길치감각은
운전이 필요한 그곳에서 드디어 발휘되고야 말았단다.

그래도 네비를 믿고 따르다 목적지를 코앞에 두고
불안한 마음에 bgm 볼륨도 줄여 가며 멈춰선 곳은
어느 모텔 앞.

이 근처가 분명히 맞고 어딘지는 잘 모르겠고 물어볼 사람도 없는데
그래도 여기까지 잘 왔는데 마지막에 ㅉ팔리게 목적지에 전화라도 해야 하나 머리만 복잡해 지는데.

평소엔 1도 신경쓰지 않던 스탑앤 고 기능이 갑자기 뙇.
순간 적막해진 차 안.

머쓱함에 소개팅 녀를 보고 웃는데 소개팅녀가 갑자기 안전벨트를 풀더란다.

읭?
ㅎㅎ 모텔 앞 그녀의 안전벨트 해제 직후.
신경써 유지해 오던 소개팅남녀 사이의 즉당한 균형을 살짝 흔들어 본 결과.

갑자기 목적지가 도시근교 이름모를 숙박업소 몇 호실로 변한 바로 그 순간.
그는 자신이 길치라는 사실에 난생 처음으로 감사했더라능.

아무리 세상에 알 수 없는 것들이 사람과 사람 사이 인연의 시작과 끝이라지만.

그냥 안전벨트를 풀고 눈을 마주친 것 뿐인,
어찌 보면 정말 단순한 행동 하나가 가질 수 있는 엄청난 가능성에 한 번 놀라고.

아직까진 어색한 남자가 운전하는 차 옆자리.
낯선 모텔 앞에서 과감히 안전벨트를 풀어재낄 수 있는 그녀의 결단력에 두 번 놀란 뒤.

내 눈에 괜찮은 건 남들이 봐도 괜찮다는사람들의 이야긴 역시 맞는 소리구나 하는걸 느끼며
이번엔 썸이 아닌 의미있는 인연으로 제대로 이어졌음 해 본다.

좋은 사람은 누가 봐도 좋은 사람이라능.
Tip. 여윽시 소개팅은 남자가 해 주는 게 진리

부디 안전벨트녀도 그 친구에 어울리는 좋은 사람이길ㅎㅎ


뜬뜬우왕

2018.07.22 10:09:50

때로는 감이 더 무섭다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신작 산문집 [다정한 구원]이 출간되었습니다. file 캣우먼 2019-05-30 291  
공지 <캣우먼>'요조와 임경선의 교환일기'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업로... [4] 캣우먼 2019-03-18 869  
공지 소설집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이 출간되었어요! file [2] 캣우먼 2018-09-04 2190  
공지 에세이 <교토에 다녀왔습니다.>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 캣우먼 2017-08-31 14613 1
공지 에세이<자유로울 것>이 출간되었습니다- file [7] 캣우먼 2017-01-23 48127 3
공지 여행서 <임경선의 도쿄>가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4-07 85969 5
공지 장편소설 <나의 남자>가 3월 1일에 출간되었습니다. file [12] 캣우먼 2016-02-29 90814 4
공지 에세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이 10월20일에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5] 캣우먼 2015-10-19 108856 2
공지 산문 [태도에 관하여]가 3월30일 출간됩니다. file [15] 캣우먼 2015-03-27 130072 2
공지 장편소설 [기억해줘]가 출간되었습니다 : ) file [11] 캣우먼 2014-10-14 221801 2
공지 자주 묻는 질문 / 문의하기 관리자 2013-08-14 357517 2
공지 산문집 [나라는 여자]가 나왔습니다. file [40] 캣우먼 2013-04-16 384003 10
55495 이 남자는 제가 부담스러운걸까요? [8] 비누향기1 2019-02-28 830  
55494 어장관리때문에 하늘이 무너지는거같아요 [4] 콩재 2019-02-28 594  
55493 친구가 부러웠던 개 [1] 로즈마미 2019-02-28 216  
55492 저같은 분 계세요? [5] Rooibos0 2019-02-28 451  
55491 되게 오랜만이라 아이디와 비번도 까먹었습니다 [1] 다솜 2019-02-27 207  
55490 2022년은 호랑이 띠인가요? [1] 만만새 2019-02-27 354  
55489 는중이는 오늘 지각이네요.. [1] 로즈마미 2019-02-27 149  
55488 모여요~~~ [9] 만만새 2019-02-27 388  
55487 뼈를 주고 뼈를 침.jpg [1] 로즈마미 2019-02-26 303  
55486 대박 아님 쪽박(랜선연애의 현실화) [8] 만만새 2019-02-26 701  
55485 남의 인생에 피해주는 사람들, [3] 여자 2019-02-26 438  
55484 세상엔 왤케 이쁘고 똑똑한 여자분들이 많은지 [1] Rooibos0 2019-02-26 736  
55483 연애를 할 수 있을까요 [8] littlestar&lt;3 2019-02-26 829  
55482 모순된 페미니즘? dudu12 2019-02-25 175  
55481 봄맞이 대청소 [5] 미래2 2019-02-25 272  
55480 [서울 홍대/합정] 독서모임 '히치하이킹' 3월 모임(67회)에 초대합니... 하루아범 2019-02-25 225  
55479 자폐증 초등학생 집에서 초코파이 먹다 질식사 [1] 로즈마미 2019-02-25 308  
55478 너무 자기고민만 얘기하는 친구.. [3] 단사과 2019-02-25 503  
55477 유물 가져가실분~ [4] 만만새 2019-02-25 330  
55476 이런 헤어짐 [5] Takethis 2019-02-25 469  
55475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얘기는? [8] 몽이누나 2019-02-25 344  
55474 연두하세연~ 만만새 2019-02-24 132  
55473 남동생 이야기 만만새 2019-02-24 215  
55472 위염+식도염 때문에 고생인데 혹시 치료하신분 있나요 ㅠㅠ [8] cosette 2019-02-24 400  
55471 내고향 만만새 2019-02-23 138  
55470 사춘기 학생의 발언 ㅜ.ㅠ [5] 쉘브르 2019-02-23 512  
55469 이직 원래 이렇게 힘든가요ㅜㅜ [1] 25hrs 2019-02-22 350  
55468 새봄(0) 만만새 2019-02-22 142  
55467 새벽에 소스라치게 놀라서 깬 이유 [2] 몽이누나 2019-02-22 349  
55466 현재의 맹목적인 북한과의 '평화' 메세지가 위험한 이유 Quentum 2019-02-22 104  
55465 유혹을 받았어요 기도를 다시 시작했어요 [2] 만만새 2019-02-22 513  
55464 언니가 형부로 인해 고통 받는데 제가 어떻게 도와줄수 있을까요? [5] 토끼마우스 2019-02-21 724  
55463 야구장의 상남자 [3] 로즈마미 2019-02-21 326  
55462 스몰톡 [1] 만만새 2019-02-21 192  
55461 늦잠 꾸러기.. [1] 여자 2019-02-20 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