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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TALK
글 수 55,404
안녕하세요,항상 눈팅만하다가 고민거리가 생겨서 글을 올려보게 되네요ㅠ

전 올해 31살 여자 사람이구요, 소개팅은 수도 없이 해봤지만 연애경험은 거의 전무했고 지금 남친이 첫남친이고 만난지 세달되었네요ㅎ

제가 고민하는 부분은 남친이 저를 정서적으로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이에요.

연애경험은 거의 없었고 제가 머리속으로 이상적이라고 생각한 남자는 진중하고,배려심있고,사교적이고,유쾌하고 약간은 반듯하고 범생이같은 그런 사람이었어요(이제는 그런 사람이 없다는 생각도 들긴하지만;ㅋ)

어쩌다 그런 부류의 남자분들을 만나면 머리로는 좋은지 알겠는데 또 막상 이성으로 끌리지 않는 단점들이 꼭 있더라구요ㅠ 외모나 센스등등...

그렇게 지쳐가던 중 지금 남친을 알게되었는데 참 독특했어요.

우주 최강 철벽녀인 저의 벽을 그냥 깨부시고 들어온 직진남인데, 어쩌다보니 만나고있더라구요.

이사람은 매우 단순하고 본능에 충실한 사람이에요. 좋으니까 함께 있고 싶고 만나면 만지고 싶어하고 그런.

그런데 전 정서적으로 절 깊이 이해해주고 잘 챙겨봐주고 이야기가 끊임없이 조잘 댈수 있는 사람이 좋고 그런 사람한테 안정감을 느끼는데요,

이사람은 그게 안되네요.

가령 제 하루의 안부를 물어봐주질 않아요.

오늘하루 어땠는지,
일하는건 어땠는지, 뭘 좋아하는지,내 기분이 어떤지.


이것땜에 불만이 쌓여 제대로 얘기한 적있고 심지어 한번 헤어진 적도 있지만
저 없이 못산다고 집앞까지 찾아와 붙잡길래 다시 만나기 시작한지 한달쯤 되었네요,

어제도 이얘기를 다시 슬쩍 흘렸는데
본인은 노력하고 있는거랍니다ㅠ
자기도안대요 감정적으로 얕은 사람이고 본능에 충실한 사람인데 그래도 나한테는 노력하고 있다고.

제가 최근 부서이동을 하면서
일때문에 인생이 흔들릴만큼 마음이 많이 힘든 상태인데...이사람이 나에게 심적으로 의지가 안돼요ㅠ

만나면 좋고,
남친도 날 좋아하는건 맞는데

전감정적으로 채워줄사람,
남친은 좋으면 함께 있고싶고 몸의대화로 표현하고 싶어하는 사람을 찾는듯한데ㅠ

이만남 계속 해도될까요,

답은 제 마음에 정해져있겠지만

여전히 좋아하면서도
이사람이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을
감수할수 있는지 정답을 모르겠고
나이만 먹고 있어서 괴롭네요.

아마도 이나이먹도록 연애경험이 별로 없었다는것과 어찌됐든 저에게 이렇게 적극적으로 애정표현을 해준 사람이 없다는게 컸겠지만요ㅠ

나이가 나이인지라 내년엔 결혼하고싶어서
시간이 많지않네요...
조언좀해주세요ㅠ


젤리빈중독

2018.08.19 13:22:17

글 내용 다 떠나서 내년에 결혼하고 싶다는 건 동의가 된 부분인가요?
글만 보면 남자분은 그냥 뻔한 연애(를 빙자한 관계)를 하고 계신거 같은데요.
뭐 그러다가도 맞춰갈수 있는게 사람 사이의 관계지만, 글로만 보면 두분의 방향이 너무 달라 보여요

SNSE

2018.08.19 13:47:11

지금의 첫 남친이 쓰니의 이상형= 진중하고,배려심있고,사교적이고,유쾌하고 약간은 반듯하고 범생이같은 스타일에 얼마나 맞나요? 모든것이 다 맞을 수는 없겠지만 (쓰니가 얘기힌 것처럼 외모나 센스 등) 그래도 어느 정도는 맞는 부분이 있어야 연애를 할때 덜 아쉬운 것 같아요. 남친의 나이가 연하이면 직진남이고 본능에 충실한거 이해할 수 있지만 연상인데도 그러면 저는 좀 고려해 볼 것 같아요. 연애를 빙자한 관계가 되는건 싫으므로-_- (나쁜말로는 급한 사람임) 그리고 사람이 상대방에게 관심 있으면 아무리 둔해도 인사 이동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으려나. 쓰니가 몇 번 이야기해봤을 거 아니여요. 인사 이동 때문에 힘들고 불안하고 스트레스 받는다고. 

SNSE

2018.08.19 13:49:02

진짜 관심이 없어서(아웃 오브 레이더망) 오늘 하루 어땠는지 기분은 어떤지 일은 괜찮은지(같은 직장인이면 일 이야기가 제일 무난하고 빠르게 공감대 형성하기 쉬울텐데) 같은 건 안 물어본다 쳐도, 뭘 좋아하는지는(음식 영화 여행 등) 궁금할 것 같은데 말이여요. 내 기분이 어떤지 궁금해하지도 존중해주지도 않으면 이 관계는 오래 갈 수 없을 것 같고, 쓰니의 정서적 교감>몸의 대화, 남친의 몸의 대화> 정서적 교감(연인 관계에서 (당연히) 몸의 대화=정서적 교감이라는 가치관을 가지신 분 같음)이라는 우선 순위가 다르기 때문에 몸의 대화로 싸울 확률이 엄청나게 커 보여요. 헤어지고 만나는 연애를 했어도 내 몸은 내가 지키는거고 나를 제일 소중히하는 사람은 나니까 쓰니가 알아서 판단하셔요.

Waterfull

2018.08.19 14:09:48

추천
1

이런 여자분들 많이 보는데

저도 이런 마음이 있긴 했었구요.

근데 저는 연인관계뿐 아니라 인간 관계에서도

기대감이 높았던 것이

내 자신에게 요구해야할 부분을 타인에게 요구하고

있었던 것이란 것을 추후에 깨달았던 것 같아요.

또 내 마음 깊이 이해를 바라고 기대고 싶고 하는 마음은

흔히 우리가 종교에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의 것들인데

그것을 인간에게 기대하는 것이 참 불공평하고

부당한 일이란 것도 요즘 느끼구요.

내가 내 자신에게 해줘야 할 일을

타인에게 미루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연인 관계가 되면 내 부모가 되는 것도

내가 믿고 기대는 신이 되는 것도 아닌데

같은 인간끼리는 서로의 부족함을 이해해주는게 필요해요.

내가 과연 내 자신을 그렇게 깊이 이해해줬나.

나는 내 외로움 고독함을 충분히 수용해줬나

우선 그 질문이 우선되어야지

내 안의 채워지지 않는 밑빠진 독이 온전한 항아리가 됩니다.

내 문제를 타인에게 전가시키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전 오히려 속이 항상 공허한 사람들은

저런 현실적인 남성을 만나는게 길게 보면 더 낫지 않나 생각해요.

내 인생에서 겪어보지 못한 안정감을 겪을 수 있을 거예요.

두겹이불

2018.08.20 07:47:28

좋은 글 감사합니다.

꾸미쭈

2018.08.19 15:34:38

추천
1

여러 남자 만나보는게 나랑 잘맞는 남자 찾는 최고의 방법이에요. 한다리 걸러 한다리 식으로 천천히, 띄엄띄엄 만나면 맞는 사람 찾기 어렵습니다.

affair

2018.08.19 15:58:35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만..남친분께서는 흠 잡을 곳 이 없어 보입니다..남친분께서 글쓴이분의 '이상형'은 아닌 것 같지만요 부족하다고 하시는 부분들을 인정하고 게다가 노력까지 하는 남자친구를 곁에 두신 것 자체가 굉장히 행운이십니다. 글쓴이 분은 지금의 남자친구분에게 하루의 안부를 먼저 물으시는지요? 스트레스 정도를 체크하고 기분을 맞춰주시는지? 남친분도 사람입니다. 무게중심이 기울어진 관계는 결국 오래가지 못하거나 상호 건강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단 글쓴이분께서는 굉장히 가부장적이세요. 타인이 안부를 물어봐주고, 정서적으로도 채워지길 바라며 이전에 연애경험이 없는 이유가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애정표현을 해준 사람이 없어서다? 수동적이고 가부장적입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꿈꾸는몽상가

2018.08.19 15:59:59

글 수정이 안돼네요ㅠ참고로 저보다 한살연상이고 결혼얘기 먼저 꺼낸건 남친이었어요ㅋㅋ 절 가볍게 생각하진 않아요 집얘기나 현실적인 얘기 자주함... 그냥 서로 생각하는 만족에 대한 부분이 다른게 문젠데. 전 몸의 대화 그런거 별로 안중요한데 남친은 딱 반대라 서로가 원하는걸 채워주기가 쉽지 않네요ㅠ

사람냄새

2018.08.19 19:00:02

님 과거 남자들 다 철벽 쳤다면서요 이남가가 겨우 뚫었는데 이남자 까면 님 철벽은 더 두터워 져요 이상하게 여자는 나이먹어도 눈이 계속높아짐
남자도 노력한디니 님도 노력해봐요 헤어지긴 싫어하는거 같은데 둘다

새록새록

2018.08.20 10:02:43

뭐 다른얘기로 들리실진 모르겠지만 몸의 대화부터 먼저 하고 오래가는 커플 많이 못봤습니다.

저도 그랬구요.

벨로스터

2018.08.20 11:48:08

정서적으로 충족되는 사람을 열심히 찾아보시거나.. 지금에 만족하시거나 인데요. 일단.. 사람으로부터 뭔가 충족 받길 기대하는거부터가 좀 무리다 싶습니다. 그래선 안되거나 나쁘다의 문제라기보단.. 그게 될까 싶네요. 자기부터 살피세요. 꼭 연애 안해도,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아도 괜찮은 나부터 되는 방향으로... 그래야 상대방에게 기대도 덜하고 실망도 덜하고요. 누가 대신 해줄수 있는건 없어요.

구름9

2018.08.20 15:54:02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요, 그런 부분은 서로 맞춰 나가면 돼요. 그래서 사실 중요한 부분은:

1. 서로 맞춰갈 의향이 있는가? 서로의 욕구나 필요가 다르고 한 사람은 정서적 부족이 느껴지고 그걸 바라는데 상대방이 해줄 수 없다면, 서로 맞지 않으니 헤어지는게 맞을거에요.

2. 장기적 관계를 생각하는가. 서로 맞지 않아도 장기적으로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그건 노력할 의지가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저는 대화를 하려고 노력했는데 상대방이 잘 맞춰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헤어졌어요. 깊게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뜬뜬우왕

2018.08.21 10:56:25

전 정서는 제가 많이 갖고 있으니까 좀 다른 부분이 많은 사람이었음 좋겠어요.ㅎㅎ님도 그래서 끌리는 건지도 몰라용. 

유리동물원

2018.10.18 03:48:21

얘기를 잘 들어주고 자상한 분을 만나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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